전출처 : 햇살처럼님의 "[100자평]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2008년 이전에 씌여진 것이 흠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8년에 발생한 사태를 마치 지금까지의 소위 ‘주류 경제학‘의 견해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도록 강제하는 ‘이례적이고 결정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과연 그럴까요? 대공황은 이미 1920년대에 발생했고 그 후로도 경제위기는 계속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각 학파마다 그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나름의 경기변동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2008년 이전에 만들어진 ‘주류적‘인 설명들이 2008년 이후 기각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각된다면 벌써 1929년의 사건으로 기각되었겠지요.
맑스에 대한 ‘조롱‘은 사상가 맑스에 대한 것과 인간 맑스에 대한 것이 섞여 있는데요. 사상가 맑스라면 몰라도 인간 맑스는 조롱거리 맞습니다. 미투 운동이 있는 요즘 같았으면 위계에 의한 간음으로 운동판에서 추방되었을 인물입니다. 재벌의 기업 사유화와 횡령을 비판하시는 분이라면 적어도 그 점에서는 맑스와 엥겔스를 옹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햇살처럼님은 이미 읽으셨겠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소개하는데) 토트 부크홀츠의 ‘보수적‘인 관점이 거슬리는 분들이라면 전보적이라 평가받는 로버트 하일브로너의 ‘세속의 철학자들‘도 추천합니다. 잘 쓴 책이라 진영을 막론하고 환영받을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