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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ㅣ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약간 생소한 일본 경찰내의 권력 갈등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색이다. 하지만, 어디 경찰 내부만 그럴까? 일반 기업체 내에서도 공채/비공채, 4년제/고졸로 나눠서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면서 서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기에 바쁘지 않은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본사와 점포로 나눠서 서로 못한다고 헐뜯기에 바쁘고 누가 주요 보직에 올라설 것인지에 대한 정보탐색과 줄서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데 젊었을 때는 비판적으로 보던 것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여유가 생긴게(?) 그나마 좋아진 점일까?
"오늘은 오늘을 위해, 내일은 내일을 위해 존재하네."[p320]
"자네 자리로 돌아가게. 잠깐의 우연이 평생이 될 수 있으니."[p321]
"진심으로 순종하는 부하란 존재하지 않으며, 부하의 내면을 파악하고 있는 상사는 없다. 그런데 저 혼자 멋대로 신이라도 된 양 착각한다. 부하가 생길 때마다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며 이 친구는 이렇다 저렇다 분류해 저 편할 대로 알기 쉬운 단색의 라벨을 부지런히 붙여왔다"[p327]
상기 책에서 생각나는 구절을 뽑아 보았는데 4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 더 뼈저리게 느껴서 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세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현재를 충실히 살아왔는지 반성이 되면서 딱 3년만 근무하고 유학 갈려고 했는데 어느새 20년이 되어 가는 회사 생활 그리고 만년 과장으로 늙어가고 있는 지금. 그 한 번의 선택의 우연이 필연으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왔던 것인지...
부하직원들에게 뭐든지 다 아는 양 행동한 것이 무척 부끄러워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