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보면서, 나의 20대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그때에 비해 2배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때 가졌던 목표와 꿈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나의 20대의 경우, 꿈과 목표보다는 하루라도 학교 교정에서 전경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데모를 하든 공부를 하든 최루탄과 지랄탄 냄새를 맡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신입사원들을 보면 그때의 나와 비교할 때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과연 대학에서 스펙을 위한 스펙, 남이 하니까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감에 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영혼이라도 팔아서 취업을 중요시된 이 시점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폭이 좁아서 그런 것이리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그 사원들이 본사나 점포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스펙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가 하는 반감을 갖고 있던 터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비단 점포에 입사한 20대 뿐만 아니라 그 두배의 시간을 보내 내게도 앞으로 남은 삶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할 것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상기 책을 읽고 있는 나는 40대이기에 그 내용을 지금의 나의 상황에 맞춰서 재해석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나이가 40대가 넘으면, 수시로 하는 말 중에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천하기에는 늦었다고 하기가 쉬운데 그의 다음과 같은 말은 나의 무의식적인 행위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 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
서는 안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p21)

마트의 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업무를 직원들에게 지시하면서, 그 일이 진척되지 않았던 이유를 물어보게 되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라고 많이 말하고는 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 하고 나의 상사들에게 말했던 경험이 있다. 그 늦었다고 말하는 것이 성과에 대한 부담 혹은 상사로부터의 질책에 대비하고자 했던 나를 포함한 우리 점포 직원들의 모습이 아닐는지..따라서, 향후 우리 점포의 경우는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라는 말은 아예 하지 않게끔 유도를 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직원들이 힘들긴 하겠지만..

둘째로, 매일매일 매출 목표를 확인하는 나와 직원들이 당일 달성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시점에 다음의 그의 말은 추상 같은 말로 느껴진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아름다운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p33)

어쩌면, 나는 점장으로서 잠시 있다가 가지만, 내가 맡고 있는 점포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 매일의 매출이 아닌 10년 후의 안정적인 점포를 만들 수 있도록 장기계획과 직원들의 skill-up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함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당일과 당월의 매출에 눈이 고정된 지독한 근시라서 몇 년 후를 생각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더 안경(장기 계획)을 끼고서 근시를 한 번 고쳐봐야 겠다.

셋째로,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마트와 집만 오고 가기 때문에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음에도 무엇을 배워야 하질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를 몰라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에 대해 저자 김난도 교수의 대해 답을 들어보자.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배워라.(p51)

그렇다. 먼가 새로운 것을 하면 실수를 하게 될 것이고 실수 뒤에 따라오는 수많은 비난과 질책에 기존에 해오던 것을 반복하게 되고 그 반복과 세상의 빠른 속도는 같이 가지 못하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점포 직원들이 바보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직원들의 실수를 받아주지 못하는 나의 탓이 제일 큰 것은 아닐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 된다.

애들을 키우면서, 조금씩 아플 때마다 키가 커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아프지 않으면 그 어떤 젊음 혹은 사람, 직원들의 성장해나가지 못한다라는 것은 김난도 교수는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단, 본인의 생활터전이 대학이라 대학생을 위주로 쓴 것이긴 하지만, 이를 확대해서 점포의 점장과 직원들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바로 실천할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

나의 20대는 그렇게 아팠던 것일까? 아니 지금이 더 아픈 것은 아닐까? 이 아픔이 보다 나은 시야를 가질 수 잇는 기회를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아닌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직원들이 아픔을 승화하여 성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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