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란 무엇인가 -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정일권 옮김 / 난장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이전에도 지젝과 관련된 책은 원서 뿐만 아니라 국역본도 꾸준히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읽어 봤지만, 번역된 책보다 영어로 읽는 것이 더 쉬웠던 적이 대부분 이었는데 이번 지젝의 책은 너무나 쉽게 읽혀서 인문서나 고전의 경우 번역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폭력과 관련해서 폭력의 종류를 설명하면서 그 폭력에 대항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출처와 영화, 소설을 넘나드는 지젝의 필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특히 영문학을 전공한 학생들도 잘 언급하지 않는 월라스 스티븐스을 인용할 때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디까지 읽은거야 하는 감탄과 열등감이 동시에 생겼다.  

   이 책은 폭력에 대한 성찰과 벤야민의 저서를 두고 병행독서를 하면 일면 요연하게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대한 사전 선이해가 없으면 이해가 쉽지 않는 책인데 그것을 내공이 깊은 번역자들이 커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젝이 제안하는 폭력의 대안 방식은 의문이 많이 들면서도 딱히 그 주장에 반박할 수 없기도 하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상기 책을 재독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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