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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과 미학 ㅣ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3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가라타니 고진에 필받아서 읽어본 그의 네 번째 저작이다. 이 저작의 내용 역시 "트랜스크리틱"에서 전개한 자본=네이션=스테이트 구조와 각 관계성에서 나타난 교환 양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그의 관심사를 전개하고 있다. 그 전에 읽었던 저작들과의 중복성을 떠나서 언어와 관련된 그의 생각 특히, 일본어의 음독과 훈독을 라캉의 정신분석과 연결하는 점 그리고 한국어와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한편으로 그럴 수 있겠다 싶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피상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가 펼쳐내보이고 있는 다양한 지적 관심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 저자가 두 사상적 배경인 칸트와 맑스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겠다라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물론, 이 전의 저작에서 언급한 일본작가 중 무라카미 하루끼를 읽고도 읽는 중이만...
이 책과 더불어서 같이 읽고 있던 책이 지젝의 "시차적 관점"이다. 지젝의 두 사상적 배경인 헤겔과 라캉의 선이해 없이 그의 책을 곰씹어서 내 것으로 소화하기가 참 힘들다 생각되듯이 가라타니 고진의 저작 역시 칸트와 맑스의 선이해가 있으며 좀 더 넓게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가라타니 고진이 쓴 문학 평론쪽으로 책의 방향을 돌리겠지만, 그 사이 틈틈이 칸트와 헤겔을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