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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평점 :
달리기의 경우, 요시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 이후로 읽어본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 대학때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난 후 20년만에 읽게 되는 책이다. 사실, 베스트 셀러 작가의 경우, 일부러 안 읽으려고 하는 못된 심보 때문에 그의 책은 외면하다시피 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나이가 40이 되면서 건강과 나의 삶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창작물을 만들어냈을까 하는 호기심도 한 몫 했다.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쉽게 읽히면서 뭔가 와 닿게 하는 그의 문체로 인해 새삼 현학적이고 젠체하는 나의 글 스타일을 반성하게끔 되는데 상기 책은 그런 반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나이가 40이 되면서 지는 일 및 실패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음 그의 다음 구절은 더더욱 가슴에 와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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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이기기기만 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만을 계속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똑같은 실패를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 하나의 실패에서 뭔가를 배워서 다음 기회에 그 교훈을 살리고 싶다. 적어도 그러한 생활 방식을 계속하는 것이 능력적으로 허용되는 동안은 그렇게 하고 싶다.[p8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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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신입사원 시절에 같이 근무하면서 좋지 않았던 경험을 했던 상사와 1년을 같이 근무하면서 몸무게는 15kg가 빠지고 담배를 다시 피게 되면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목표 - 그게 있었는지도 기억되지는 않지만 - 는 방치하고 내 자신을 학대한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상기 구절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지금 그 상사와 일하지는 않지만, 그 실패를 두 번이나 한 나는 또 그런 실패를 하지 않을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은 내 자신이 나이와 더불어서 줄어가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내일 러닝 슈즈 끈을 조여매고 동네를 다시 뛰어봐야 겠다. 그러면서, 담배도 다시 한 번 더 끊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