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미국 - 어떻게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미국을 망쳤고 이제는 세계를 망치려 하는가
조너선 닐 지음, 문현아 옮김 / 책갈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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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미국이라서 해서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싶어서 읽게 된 책이지만, 저자의 사회를 보는 통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산업체의 이윤율 저하를 중심으로 계급, 파업과 세금, 인종과 교도소, 가족가치, 셰계화, 전쟁, WTO와 에이즈, 시에틀과 아프가니스탄,이라크와 지구를 아우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저자의 경우, 계급적 문제를 무시하고서는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알 수도 없고 해결할 수 없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특히, 구조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는 교묘한 논리를 무수한 자기 개발서의 베스트셀러화에 찾는 대목에서는 "아 ~ 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모든 서점에는 기업의 성공 비결을 다룬 책이나 심리적 자기 계발서들이 놓여 있다. 이 두 종류의 책들은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책의 크기에서부터, 판형, 분량, 인쇄 방시마저 똑같다. 심리적 자기 계발서들은 경쟁적이고 방어적인 사람들 속에서 철저히 혼자 살아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두 종류의 책들을 읽는 사람들은 분명 부자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다.[p184]

 
   

    마지막 구절에서 시크릿에서 말하는 내용이 완전 개소리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됨과 동시에 강수돌의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가 오버랩이 되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에서 제일 기억나는 부분은 2004년에 나온 책을 번역한 것이라서 그 이후의 일들을 다시 정리해준 저자의 2008년 후기 부분이다. 여기서 오바마를 둘러싼 예측을 그려내는 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볼 때 그 궤도로 가고 있음에 감짝 놀라게 된다.  저자는 전지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대를 해가고 있음을 피력하지만, 한국은 촛불시위마저 강력하게 탄압을 하는 이런 사회에서 나와 나의 자식들 아니 우리와 우리 자식들 및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어쩌면 나 스스로 실천하지도 못하면 뒤에서 반대하는 비겁자의 넑두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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