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
브루스 토마스 지음, 류현 옮김 / 김영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소룡 하면 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과 같이 본 영화라 기억되는데 그의 마지막 유작 "사망유희"를 보고 나서 열심히 태권도 도장에 다녔다. 이 평전을 읽으면서, 사망유희가 제작한 년도가 훨씬 앞서 있어서 내가 잘못 기억한 것은 아닌가 하고 평전의 뒷부분을 살펴보니 우리나라에는 1978년도에 수입되었으며 나의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고 그가 얼마나 나의 어린시절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에 이소룡이 나은지 아니면 최배달이 나은지 동네 친구들과 어두워질 때까지 얘기했던 기억이 새로우며,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 그의 작품들을 구정이나 추석때 보면서 그의 몸매에 부러움을 가진 적이 있다. 특히, 이소룡의 경우, 몸집에 비해서 광배근육이 굉장히 발달이 되어 있으며 그 광배근이 펀치의 파워나 스피드를 좌지우지 한다라른 얘기를 어디서 듣고서 열심히 헬스장에서 한 번 해보았지만, 평범한 나로서는 할 수가 없었다.

    상기 책은 나오자마자 내 눈에 띄어 단숨에 읽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가지게 된다. 저자가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할려고 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읽으면서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랬을까? 특히 그의 사인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 몇 구절의 경우, 직장생활에 지쳐가고 가정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한 시점에 깨달음을 주기도 하였다.

   
 

 행운은 내개 온 기회를 포착해 , 제때에 이용한, 수 많은 시간을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갈고 닦으며 준비해온 내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이 얼마나 자신감에 넘친 얘기인지 한편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고민한 하고 있는 나에게 다음 구절은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자세는 그것을 실천에 옭기는 것이다. 즉, 모든 지식은 단지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p566]
 
    정말로 나는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책이라는 대상에 집착하여 세상과 단절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 즈음에 그의 또 다른 말은 내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지식이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다면 이해는 현재의 경험에 기초한다. [p568]  
   

    정말로 과거의 경험의 집적물인 책에 의존하여 현재의 경험을 무시해온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과 더불어서 이 사이트에서 리뷰를 쓰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생각, 생각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실천하지 않고 현재의 경험에 기초하지 않은 독서습관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씁쓸한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상이었던 사람의 평전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너무 평범하지 않나하는 생각과 더불어 나는 그평범함도 갖추고 있지 못함에 대한 반성을 해보게 된다. 오래만에 읽은 이소룡의 평전이지만, 그의 말이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주는 것은 왜인지??? 너무나 초라해져가는 나 자신을 응시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나이가 됨에 조금은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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