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의 사상 - 시라카와 시즈카, 고대 중국 문명을 이야기하다
시라카와 시즈카.우메하라 다케시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공자가 주술집단의 우두머리라는 광고물을 보고서 도올 김용옥이 어느 책에선가 공자가 야합(野合)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바와 오버랩이 되면서 읽고 싶다라는 충동을 느껴서이다.

    우선, 중국의 청동기 문화와 공자 그리고 시경을 響,狂,興으로 나누어서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을 고찰하면서 시대상과 문화 나아가서 제례까지 연결시킨 시라카와 시즈카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청동기 유물과 각종 신화상에 나타나는 인물과 사건이 단순히 과거의 사실의 나열이 아닌 중국 고대인이 꿈꾸었던 세계 아니 경배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불,물,공기로 시적인 상상력을 연결시켰던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많이 생각되었다.

    이 책의 신선한 면은 시라카와 시즈카의 독특한 관점과 학문적 열정이겠지만, 일본사와 비교하는 관점에 들어서면, 결국은 이 두 대담자인 우메하라 다카시와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계가 보이지 않나 싶다. 시경과 만엽집의 비교, 나아가서 고대 이족과 일본 고대인과의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차라리 반도인과 일본 도래인의 관계 나아가서 만엽집이 책에서 언급했듯이 백제가 이두를 창제 - 이건 처음으로 접해본 사실(?)- 하면서 한자를 음독과 훈독 양쪽을 읽을 수 있게 됬다면 신라의 향가의 비교가 더 적합한 것은 아니었는지 굳이 시경과 만엽집의 비교를 통한 보편적 설명을 추구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어쨋든, 누가 뭐라해도 늦은 나이에도 학문에 정진했던 시즈카와 시즈카와 우메하라 다카시의 학문태도에 경의를 표하면 나 역시 그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조금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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