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잡기 - 일본인의 조선정탐록
혼마 규스케 지음, 최혜주 옮김 / 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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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마 규스케의 조선잡기의 경우, 구한말 당시의 민중의 삶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으나 우월한 자의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다. 사실, 그가 지적한 부분이 맞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보지만, 조선인을 일본인이 계몽해야 한다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구절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저술한 오리엔탈리즘에서 나타난 서양인의 시각이 많이 느껴졌다. 하지만, 조선을 정탐하기 위해서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세세한 항목을 두고 기록한 점에 대해서는 본받을 점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베트남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순히 어학을 배우라 하여 6개월을 배운적이 있다. 하지만, 그 어학이 전부였다. 사실, 외국에서 사업을 추진할려면, 현지에서 시장조사 및 실사를 철저히 해야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어학을 배우는 것에 그쳤던 경험에 비하면, 혼마 규스케의 경우, 철저히 체험하고 기록한 점에 대해서는 외국지사를 설립하려는 회사의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이라 생각된다.

    읽으면서 별로 와닿은 부분은 없지만, "백장(짐승을 도살하는 사람)이 되고 여정(가마를 메는 사람)이 되어도 독립적 생계를 영위할 수 있다면 무엇을 피할 것이 있겠는가.(p209)" 의 구절에서는 40대를 바라보는 지금 아니 사오정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볼만 구절이 아닌가 싶다. 회사를 나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만 하는 나에게 정말로 그 어떤 구차하고 천한 일이라 하더라도 생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 부끄러운가하는 하는 자성을 하게 되었으며, 다시 한 번 더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이 책이 준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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