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병호가 쓴 미래 인재의 조건을 보면 과연 이런 사람이 현실에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래의 인재가 가져야 할 조건들, 문제해결, 창의적 발상,기회포착, 학습,동기부여,자기혁신,위기관리,대인관계,세일즈,외국어 구사의 경우 이 모든 것들을 개인의 책임으로 계발하라니?? 과연 몇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 특히 미래의 불확실성에 앞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며 특히, IMF 이후 고정된 직장의식이 없어진 상황에서 개인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라는 전제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류대학교를 나온 사람의 대인관계망이 일반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유리한 우리나라에서 돈이 없는 가정의 자식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요근래 대학교 입시를 보았을 때 20년전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사교육비가 충분히 없으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없는 현실 앞에서 - 특출난 학생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나는 평균적인 학생들의 경우 - 이런 것들을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은 공병호의 지적 태만이다. 그리고, 외국어의 경우도, 어릴 때부터 유학을 갔다오거나 어학연수 혹은 고액의 영어유치원,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과 그 근처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영어구사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음에도 이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순 억지이다.

    나는 영어를 전공하였으며 대학원에서도 영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쓸 이유도 없을 뿐더러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히 대학원 생활을 할 때 외국공관들의 자녀가 특차로 입학한 경우, 말하기와 듣기는 잘할지 몰라도 독해나 글짓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공부한 학생들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자기 나라말을 통해 논리적 사고나 행동을 못하면서 외국어를 통해 그런 기대를 가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 돈 많은 가정에서 혹은 상류층에서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 경우에만 해당되지 다수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그런데도 이를 개인의 몫으로 남겨놓는 공병호씨 참으로 당신 잘났수다.

    더불어서, 저자가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이 사람 대체 무얼 말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급중하는 사회에서 앞서 말한 자질들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참으로 의문이다.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다수의 비정규직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한정적이며 책임역시 한정적이다.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에도 이를 프리 에이전트라는 그럴듯한 명칭으로 오도하는 구절은 참으로 우습기까지 하다. 솔직히 우석훈 처럼 지금의 20대는 짱돌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나?

    마지막으로, 톰 피터스가 주장하는 슈퍼 인재의 9가지 조건 중 사실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없지만, 나 스스로가 나한테 혹은 가족들한테 재미없는 사람이다 보니 유머가 넘쳐야 한다라는 구절은 많이 와 닿은 것 같다. 어쨋든, 공병호 개인은 비상한 사람일 줄 모르지만, 기업에서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회사는 움직이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나에게 그의 얘기는 너무 가진자들의 관점만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조금은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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