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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경우, 번역본을 미리 읽어 본 후,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원서로 사놓고서 보고 있다가 국방부의 불온서적으로 지정받았다 하여 어어가 없어서 글을 쓰게 된다.
불온 서적이라 하니 20년전 대학교 다닐 때 리영희 교수의 책이나 변유 혹은 사유의 책 나아가서 레닌의 저작을 가지고 다니다 압수 당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87년 민주화 이후의 우리나라 사회는 20년 전으로 되돌아 갔음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왜 이 책이 불온 서적으로 되어야하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을 바보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것을 공포한 국방부에 이명박은 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인지? 엠네스티가 경찰의 과잉진압을 이야기 하니 오해한 것이라고 보도하는 이런 정부에서 과연 무엇을 이 나라 국민에게 해 줄수 있을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세 가지 측면에서 크게 느낀 점이 있다. 첫째는, 이 책의 앞장에서 나오는 가상의 아프리카 회사의 성장이 곧 한국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반도체에 뛰어들 때 그리 다르지 않음에 나아가서 지금의 신자유주의적 시류에서 과연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 하나와 둘째는 노키아가 핸드폰에서 수익이 나기까지 17년을 기다린 점이다. 지금과 같은 주주자본주의 사회에서 장기적인 손실을 보면서 이런 사업을 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단기 실적에 의해서 CEO 자리가 위태한 사회에서 장기적인 플랜을 짤 수가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저자가 쓴 책 "사다리 걷어차기 "에서 지적한 것처럼,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선진국들이 자신들이 성장할 때까지 철저한 보호주의 및 고관세 정책을 통해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킨 후, 초등학생에 지나지 않는 국가들보고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는 모습은 참으로 역겹기까지 하는데 이 나라의 똑똑하고 유식하신 분들은 세계 위생순위로 158위인 미국의 보험제도까지 도입할려고 하니 참으로 미친 나라리고 미친 새끼들이지 않는가?
이 책을 불온서적이라 지정한 것은 이 나라에 더 이상의 미련과 희망을 가지지 말아야 됨을 나타낸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만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