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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제국 J.P.모건 1
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 / 플래닛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상기 책은 분량이 1,2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나갈 수 없어서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읽었다. 미국 금융의 역사를 모건가의 3代 인물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경제 환경을 같이 서술하면서 페라라 청문회, 글래스-스티걸 법의 제정 및 1939년 미국 증시의 폭락 원인을 상세히 알 수 있어서 나같이 경영을 전공하지 않았고 경제신문을 보면 잠이 오는 초보자가 읽기에는 좋은 안내서라 생각된다.
이 책의 원서는 1권으로 되어 있지만, 번역본은 2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주디어스 모건과 그의 아들 피어폰트 모건 중심의 역사이며, 2권은 잭모건 및 1980년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의 경우, 정크본드와 헤지펀드의 성쇠 바로 앞에서 책이 끝나기 때문에 2000년대 미국 모건 그룹이 인수합병 되어 명목상으로만 전락 - 모건의 이름에 대한 미국인의 존경으로 - 하게 되는 과정이 생략이 되어 조금은 아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종 카르텔과 내부거래 그리고 탐욕에 위험한 거래를 진행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진보와 발전은 있은 것인지 하는 의문이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20년전에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당시 주가 1000에 주식에 재산을 털어놓은 바람에 대학갈 때 집에 돈이 없었던 경험을 가진 나에게 이들 은행 귀족의 역사와 증시의 역사는 있는 그래로 받아들이기에는 감정적 반응이 너무 컸다.
특히, IMF를 통해서 뉴욕 금융가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나의 부모님도 겪었고 나 역시 공부를 관둘 수 밖에 없었던 경험에 비출 때 이들의 역사는 너무 타인에 대한 고통에 무관심한 있는 자들만의 역사는 아닌지 하는 생각과 갈수록 늘어가는 빈부의 격차를 현재의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천민자본주의에 내재해 있는 이 탐욕으로 인해 소외당하는 이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있는 괜찮은 책을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저 구석에는 왜 이리도 화가 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