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CEO
김영모 지음 / 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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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모 과자점은 연애할 때 부터 처가 무척이나 좋아하던 과자점이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할까 하고 몇 번 처와 같이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 과자점을 좋아하게 됐다. 김영모 과자점의 상품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 하나는 왠마한 호텔보다 낫다고 늘 생각했으며 이 과자점을 이룬 김영모는 어떤 사람일까 내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이 부끄러워졌다.

   이 책의 서두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학력에 대한 부분이다. 알다시피 김영모의 경우 고교중퇴자이다. 그동안 학벌 중심의 사회에서 고교중퇴자인 김영모가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하는 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학력도 지식도 아닌, 삶의 연륜과 인격인 것이다.(p20)"는 사내정치에서 학연을 핑계대고 나 자신의 인격과 자기 계발을 하지 않는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무척 부끄러웠다.

   그리고, 과자점의 경우 멋지게 서양식 이름 특히 불어를 많이 붙이는 게 유행인데 왜 김영모는 자기 이름을 걸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 대답은 김영모의 은사 박철웅 사장의 다음 말 - 자네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한다면 자네가 기능인으로서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코 빵 만들기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걸세.일단 자네 이름을 걸고 나면 부단히 공부할 수 밖에 없고, 영원히 제과인으로 남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네(p30) - 에 그 단서를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들이 그러하듯이 빵 굽는 CEO는 저자 본인의 고생담과 성공담을 아주 쉬운 문체로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생각나는 것은 위기에 봉착할 때 드러나는 김영모 본인의 삶의 철학과 한 기업의 CEO로서 김영모가 견지하고 있는 태도이다.

    김영모의 삶의 철학 아니 그의 삶을 뒤바꾸게 만든 구절은 다음과 같다.

  • 첫째,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
  • 둘째, 최악의 경우를 그대로 받아들여라
  • 그리고 셋째, 최악의 경우를 개선하라. (p78)

    김영모의 군대에 읽은 상기 구절로 인해 삶의 변화를 추구하게 되고 후에 이 내용이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 - 걱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알게 되지만, 이미 김영모의 과거의 김영모가 아인 김영모 과자점의 CEO가 되기 위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가게 된다. 어쩌면 일개 조직의 머슴으로 살아가는 나는 머리속으로만 생각했지 실제 그 최악의 경우를 개선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반면에 김영모는 철저하게 실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의 나와 그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CEO인 그는 조직의 상사관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있다.

         윗사람은 자기만 옳고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독선에서 빠져나와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 실력이 여전히 미완성이라는 겸허한 자세로 모르는 것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지혜와 인격을 갖춰야 한다.(p197)

    이 구절을 읽으면서 지금의 상사를 보면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저자가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기도 했지만,나 역시 그러한 위치에 올라가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인양 부하직원들에게 할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고 또 한편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면 안된다라는 강박감이 다시 한 번 더 생긴다.

     
    어쨋든, 실력으로 세상에 우뚝 선 그의 노력과 재능에 한편으로 박수를 보내면서 소시민으로 약간의 시기와 질투를 느끼면서 그의 자서전에 대한 평을 마치고자 한다.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진실한 바램과 더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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