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기의 역사 - 튤립투기에서 인터넷 버블까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강남규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벌써 읽었지만, 리뷰를 쓸려고 준비하는 와중에 삼성특검의 결과를 보게 되면서 한편으로 실망과 절망을 느끼면서 상기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사례와 인물들의 오버랩이 되어 리뷰쓰기기가 무척 싫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읽은 것이 나중에 보면 기억이 나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상황에 대한 나름대로 생각과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남겨 나만의 미시사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한 번 써본다.

     주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굳이 악착같이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 이익을 취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런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요즈음 경제경영에 관련된 책을 빌려보거나 사서 읽고 있다. 전주에는 월스트리트의 추악한 역사에 대해서 보았다면, 이번에는 투기와 관련된 실제사실의 역사를 보면서 재작년과 작년에 불었던 부동산과 주식 붐 그리고 펀드 투자의 초활성황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나는 아무런 돈이 없기 때문에 어디다 투자할 수도 없으며,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내돈이 아닌 차입한 돈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지만, 주변에 돈을 많이 번 친구들의 경우, 레버리지효과로 솔솔한 재미를 보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참 잘못 살았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경우, 툴립투기에서 신경제 - 10년전에 20권정도 신경제 관련 책을 사놓고서 바빠서 읽지 않다가 요근래 다시 읽어보니 한편의 소설이요 구라임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는지...- 시대의 인터넷 버블까지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타난 투기에 대한 부분을 여러가지로 설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참 많이 와닿았던 부분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이 책 100페이지에 설명한 인간 본성 특히, 데이비드 흄이 18세기에 "탐욕과 수익에 대한 욕망은 보편적인 인간 성향이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떠나 모든 사람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부분과 더불어서 저자가 "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모방심리, 건망증, 도박심리"가 투기에 내재해 있는 인간본성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참으로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South Sea 음모로 인한 다음과 같은 풍자시는 투기의 비합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성의 법칙을 따라 투자해 부자가 된 사람은 없었다. 촐삭거리는 젊은 놈이나 아무런 생각 없는 바보들만이 그것으로 부자가 되었다.[p120]

    수 많은 사례들 중에서 주식시장의 3M- Mystery,Manipulation[작전],margins[시세차익]- 이 과연 주식시장이 효율적 자원배분을 이룰 수 있는 장치인지 의문이 많이 들며 수 많은 작전세력과 미연방정부의 초창기 투기적 모습과 정관계 및 법조계의 비리는 현재에도 없었졌는가 하면 삼성특검으로 보아 없애지지 않았다고 본다. 더불어서 나같은 민초의 삶은 더 곤궁해져 가겠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역량과 힘이 나한테 없으며 Money Talks 가 된 사회에서 돈 없는 하류층의 삶이 얼마나 고된지 그러면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토토를 하는 나를 보면 나 역시 투기역사에 나타난 인간본성에 충실하면서 남을 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번역상의 많은 오류, 특히 19세기 사건에 대해서 말하면서 20세기 연도를 쓰는 것 같은 것은 출판사 측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고칠 수 있는 것인데 하지 않은 것은 조금 단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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