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산의 책 21
유인선 지음 / 이산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베트남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베트남 역사서로 유인선의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를 꼽는다. 실제로, 베트남 과정의 워크샵에 참여하여 볼만한 책으로 추천 받았던 것이 상기의 책이다. 이 책의 경우, 앞서의 두 권의 책 - 호치민 평전과 베트남 10,000일의 전쟁 - 과 비교해 볼 때 저자의 전공이 베트남어라서 그런지 현지의 발음에 충실하게 인명과 지명을 쓰고 있으며 불어의 경우에도 불어식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또한 小倉貞南의 「한 권으로 읽은 베트남사」를 보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앞서의 책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각종 정치,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언급한 점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고 본다. 특히 각 왕조의 성쇠의 중심에는 농민들이 있었음을 아주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게릴라전이 상당히 오랜 전통에서 시작되었음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호치민 평전에서 북베트남 지도자들이 중국의 마오에게서 게릴라 전법에 대해서 구체적 배웠다고 알고 있었는데 베트남의 역사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외침의 역사에는 그 게릴라 전법의 단초가 있었음을 상기책을 보고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의 경우는 베트남어 전공자 혹은 베트남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지만, 아쉬운 점도 몇가지가 있다. 첫째로, 이 책의 현대사를 정리한 부분에서는 호치민 평전과 베트남 전쟁을 숙지한 상태에서 읽어서인지 내용이 상당히 부실하였다. 특히 북 베트남 정부의 성격과 이에 맞저는 남베트남과 미국의 상호비교를 함에 있어서 개략서여서 그런지 너무 단순하게 나열한 점이 참으로 아쉬웠다. 둘째로, 미국저자에 비해 이 책의 저자는 각주 혹은 미주에서 설명하는 부분이 아주 빈약하였으며, 많은 참고문헌 중에서 상대방책에서 인용한 것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은데 생략해버린 점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현대사를 인용하면서 중요한 전쟁은 베트남전과 관련된 최신의 문헌이 언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온 시점이 2002년에서 대부분의 90년대 자료를 인용한 점이다. 더불어,영,불어 참고문헌에서 최신의 것은 France in Indochina: Colonial Encounters, Oxford, Berg, 2001인데 그 내용은 현대사 초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관련된 것이다. 이 책의 유용성에 비해서 앞서 세가지 아쉬운 것은 일개 회사원에 지나지 않지만, 학자인 유인선씨가 꼭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몆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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