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황금나침반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촘스키를 처음으로 들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영어 언어학 개론수업 때 Transformational Grammar를 배울 때였다. 사실,대부분의 교수들이 그를 언어학의 대가로서만 알려주었지 현실에 동참해서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파헤치고 고쳐나가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은 당시 대학교수들은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수업시간에 사회참여 교수들의 정치적 동기가 불순하다고 욕만 하기가 일쑤였다. 당시가 노태우 정권시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실에 고민하는 교수는 적어도 영문학과에서는 1명정도 였을까? 그 C 교수로부터 촘스키의 언어학 외적인 저작물을 접하게 되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시간이 나지 않아 읽지 않다가 요근래부터 다시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다.

    촘스키의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순과 이중성, 그리고 정말로 힘없는 자의 진실은 진실이 아니며 오히려 힘 있는 자에 의해서 그 진실이 왜곡됨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서 기분이 후련하면서도,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 사실, 이 책의 경우 회사에서 교육을 받기 전에 읽고서 1주일 후에 쓰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이 글의 내용과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졌던 두 가지 사건이 계속해서 내 머리속에서 오버랩이 되고 있다.

    첫째는, 아프가니스탄 선교사건에서 나타난 일부 기독교인들의 천박한 허영심과 무지 그리고, 그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독교로의 개종을 강요하는 그들은 정말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말로 알고 있었는지? 적어도 이 책을 읽었다면, 그곳에 선교를 하러가게닸고 그런 미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청앞에서 미국 성조기를 흔들면서 미국이 좋다라는 인간들은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국에 의해서 자행된 폭력과 살인 그리고 진실의 왜곡을 정말로 못본체 한단 말인가? 민중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목사들이 개같은 소리를 하는 이 나라가 정말로 내가 국기의 맹세를 하고 사랑할려고 노력했던 그 나라의 지도자들인가? 지랄병신들을 받들어 모시는 이 나라가 과연 우리 다음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남게 된다.

    둘째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조각의 일부 인사들의 청문회를 보면서 뭔 이런 수치심 없는 인간들이 있는지 그리고 학교 강당에서는 지식인양 행동했을 그들이 표절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변명을 보면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촘스키의 책을 읽어보면서 그 뒷부분의 미주를 꼼꼼히 읽어가면서 느낀 건데 자신의 말이 아닌 경우에는 꼭 출처와 인용부호를 사용하여 표시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모 조각 대상자의 경우 18페이지나 똑같은 썼으면서도 이런 저런 변명을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자가 장관 대상자라니 참으로 한심한 경우였다. 정말로 우리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단 말인가?

   이 책에서 제일 감명이 깊었던 구절은 촘스키가 자신의 나라를 미워해서라기 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국에 의해 자행된 수 많은 정치공작과 폭력 그리고 진실의 왜곡에 대해서 더 이상의 실패한 국가가 되지 않도록 제안하는 7가지 - 1)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사법재판소의 권한을 인정할 것 2) 교토 의정서를 비준하고 실행에 옮길 것 3) 국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유엔의 주도에 맡길 것 4) 테러에는 군사적 대책보다는 외교적, 경재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 5)유엔 헌장의 전통적 해석을 받아들일 것 6) 안전보장 이사회의 거부권을 포기하고, 미국 독립 선언문이 충고하는 대로 인류 사회의 의견을 존중할 것 7) 군사비를 대폭 삭감하고 사회 복지 비용을 대폭 증액할 것[p454~p455] - 이다. 더불어서, 각종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들이 새빨간 거짓말들의 난무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으며 특히 한국처럼, 조중동이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왜곡이 늘 벌어지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다수의 민중의 현실에 대해서 일개 회사원이 내가 아무런 보탬이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이 나를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서 그가 발표했던 저작들을 언어학책을 제외하고 꼼꼼히 읽어 가야 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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