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권력의 기술 -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이상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한비자의 경우,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지만, 한자 실력이 충분치 못하여 항상 이에 관련된 책만 읽게 되어 원저서의 풍부한 내용을 다 느낄수 없어 아쉬움이 많다.

    사실, 이 책의 경우도 한비자의 다양한 내용을 권력이란 창을 통해서 본 것이기에 일정부분의 장점과 한계를 가진다고 하겠다. 이 책 내용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중국 고전의 경우 1인저작물이라기 보다는 그 집단의 제자들의 공동의 성과인 반면 한비자의 경우는 본인이 직접 자료를 수집하여 썼다라는 점이다. 그러면에서 보면 다른 저작들과 달리 논리나 주장의 일관성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시 한 번 더 원저를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진시황의 전국통일을 이론적으로 가능케한 한비지가 실제의 권력싸움에서 동문수학했던 이사에게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면 권력이라는 것이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이사와 달리 한비자의 경우는 말이 어눌했다라는 것이 큰 약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하고나니 자신을 잘 포장하는 것도 큰 무기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권력싸움에서 말빨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뼈저리게 느껴본 나로서는 한비자의 삶 자체가 깊이 가슴에 와닿았다. 한비자가 말한 것이 21세기 살아가는 지금에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도 시대적 한계성을 말했지만, 드러나는 인간 삶의 이면에 숨어있는 것들은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걸 보면 이 책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분명이 있다.

   이 책에 여러가지 구절이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上下日日白戰 과 隨住待兎 이다. 앞서의 구절은 386세대로서 밑으로는 88만원 세대와 같이 일을 해야하며 또한 기성세대와 의견조절을 해야되는 상황에서 많이 시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모 사립대에서 한 학생이 점수가 나쁘다고 해서 강의중에 교수에게 항의하는 세대와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단편이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의 구절은 직장생활에서 후배나 부하직원들에게 늘 하는 얘기지만,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끊임없는 성과와 평가결과에 따른 도태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현 삶에 있어서 우연히 좋은 결과를 가졌다고 해서 거기에 기대게 되면 자신의 경쟁력은 없어지게 된다. 얼마전에 "무릎팍 도사"에서 양준현 선수와 대담에서 양준혁 선수가 스승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냐라는 질문에 이승엽이라고 답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유는 55홈런을 쳤던 그 타격폼을 다시 수정하는 것을 보고서 많이 놀랐다고 한다. 55홈런을 쳤던 그 타격폼을 좀 더 나은 폼을 가지기 위해 버릴 수 있었던 이승엽 선수의 태도는 한참 후배이긴 하지만, 본받아야 할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입사원시절부터 나한테 익숙한 부분에 억매이다가 더 나은 부분을 개척하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나의 경쟁력 저하가 아닐까 하는 반문이 든다.

    어쨋든, 이 책의 장점은 한비자를 현대적으로 잘풀이한 점이며 단점으로는 원저가 가지는 다양함을 쉽게 풀이하다 보니 소실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더 한비자를 통독해야 하겠다라는 다짐을 가지게 되며, 그 권력의 오묘함으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을 풍요로울수 있고 피폐해질 수 있음을 전에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의 경우 "권력의 기술"이라는 책과 병행하여 읽어보면 좀 더 비교적으로 잘 이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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