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추억 - 그의 141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날고 있다
김은식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모검색 사이트에서 우연히 읽게 된 저자의 칼럼을 읽고서 구매하여 읽게 되었는데, 마치 프로야구 출범하는 1982년으로 시간이 거꾸로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당시에 나는 국민학교 6학년 - 지금은 쓰지 않는 말이지만 - 으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야구글러브와 공가지고 이 운동장, 저 운동장을 돌아나면서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었고 때로는 동네 불량고등학생한테 맞아가지고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 병원에서도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 공중파에서 방송해주는 프로야구를 쉬지 않고 보았다.

    어느덧 26년이 지난 지금도 82년도 오픈 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의 경기는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만수의 프로야구 첫 홈런보다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본 나는 이게 바로 프로야구구나 하는 생각에 광팬이 되었다. 사실, 각 공중파에서 프로야구 창설 전에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야구의 진기명기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사실 그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두 나라보다 시설도 열악한데 저런게 나올 수 있나 의구심을 가지고 그 경기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감동은 엄청났다. 사실 나는 지역적으로 보면 삼성 라이온즈 팬이 되어야 하는데 그 오픈 경기로 MBC 청룡의 광팬이 되었고 이종도의 적극적인 팬이 되었다. 4번 백인천, 5번 이종도의 콤비네이션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최강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나를 봄과 동시에 내가 좋아했던 영웅들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많은 선수들이 코치나 감독으로서 지금도 활약을 하고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이종도 아저씨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이 책은 조해연의 『일본 프로야구』를 읽고 난 후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직접 알고 있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더 애잔하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 앞서의 책의 한 편의 기록지를 본 것이라면 이 책의 경우는 야구와 관련된 감동의 수필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무척 좋았다. 사실 이 감정도 빨리 리뷰를 썼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두 달이 지나고 나니 약간은 무색해졌다.

    어쨋든, 내 어린날의 영웅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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