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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스캔들 - 당신이 알고 있는 와인 상식을 뒤집는
박찬일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기존의 와인관련 서적들이 프랑스 와인에만 집중해서 설명한 것에 비해서 이 책은 와인에 대한 기존의 상식의 모순된 점을 지적하면서 여러나라 와인에 대한 설명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쓴 것이 이채로웠다.
특히, 와인 글라스를 잡는 법과 테이스팅 하는 것에 관해 기존에 우리가 알고있고 실천하던 방식이 전문적인 소믈리에가 하는 방식이며 일반인은 그렇게 할 필요도 없으며 또한 와인글라스를 잡는 것 역시 편하게 잡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노대통령과 외국수반의 와인잡는 사진을 대조적으로 보여준 것은 다시 한 번 더 문화적 식민주의에 우리가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어 약간을 씁쓸했다.
이 책에서 특히 다른 와인책들과는 달리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이 도움이 되었다. 기존의 "신으 물방울"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더 증폭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와인의 세계와 음식의 궁합에 대해 알게 되어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테루아르의 중요성 다시 말해 신토불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들이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특히 일본음식은 사케와 중국음식은 고량주와 서양요리는 와인과 어울린다라고 주장한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이 갔다.
그리고, 와인이 서양에서는 음료로 지정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주류로 지정되어 많은 세금이 붙어서 값싸게 즐길 수 없음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세상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어서 단순히 관심만 가진다고 해서 이런 경지에 가는 것은 아니라 생각되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샐러리맨으로서 그런 취미를 가지기에는 월급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