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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의 즐거움 - 살며시 다가가 적을 낚아채고 옭아매는 12가지 기술!
마수취안 지음, 이영란 옮김 / 김영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서양의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The Prince)" 가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최초의 여황제인 측천무후 시대에 활약한 내준신이 쓴 "羅織經 - 죄를 조작하여 무고한 사람을 얽어매는 기술-"이 있다. 사실 나직경에 대한 이해보다는 이 책의 경우 제목이 맘에 들어서 사놓았다가 얼마전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12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1.관계의 기술 - 사람을 상대하기 2. 섬김의 기술 - 윗사람 섬기기 3. 치인의 기술 - 아랫사람 다스리기 4. 통제의 기술 -권력을 다루기 5. 제압의 기술 - 적을 누르기 6. 치부의 기술 - 부귀영화 굳히기 7. 방어의 기술 - 자신을 보호하기 8. 탐색의 기술 - 적을 살피기 9. 모략의 기술 - 일을 도모하기 10. 심문의 기술 - 죄를 묻기 11. 형벌의 기술 - 적을 처벌하기 12. 연좌의 기술- 연좌제로 엮기등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장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실어서 그 내용에 대한 충분한 해제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된 동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번째의 경우, 윗상사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개선해보고자 하는 욕구였으며, 둘째는,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소인배들이 충신들보다 훨씬 더 잘먹고 잘 살았다"라는 점이다. 이는 일제시대때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달동네에 비참하게 살아가지만, 일본에 부역했던 자들의 후손들은 지금 잘먹고 잘사는 현실에 대한 고려때문이기도 하다. 셌째는, 이 책의 첫장에 나와 있는 구절 -"자주 속임을 당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관찰이 깊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있는데, 악한 자들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다(p13)"- 에도 묘사되어 있지만, 남에 대한 관찰이 깊지 못한 나 자진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악한 자들처럼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둘이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피해는 입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에 단숨에 읽어나가다가 마지막 2장을 남겨두고서는 시들해져서 그저께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깊은 관찰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적인 측면의 양가성을 이해하는데 또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사람! 그 이해의 어려움이란 말로 다 할 수가 없구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