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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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광고가 달린 책을 보게 되면 항상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다. 즉, 책의 내용이 생각만큼 별로 깊이가 없음에 대해서 그리고 모든 문제를 하나의 결론 혹은 법칙으로 설명하여 읽은 독자 수준을 한참 낮게 보는 저자의 오만함과 상업성에 화가 많이 난다.

    사실, 이 책의 경우, 먼저 사놓고서 읽지 않다가 우연히 영어로 된 Audio Book 을 먼저 보게 되어서 (???) 아니 먼저 듣게 되었다. Audio Book의 경우, 저자가 그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 주면서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러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서 이 번역본을 읽게 되었을 때, 의문이 가는 것은 시크릿을 왜 시크릿으로 그대로 써놓았는지에 대한 번역자의 설명이 없었던 것이 조금 이상했다. 시크릿에 대한 번역어가 아주 다양하게 있음에도 왜 그대로 써놓았던 걸까? 혹시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싶어 다시 집어 보니 제목 옆에 아주 조금만하게 비밀이라고 써놓아져 있었다. 왜 그렇게 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 역자의 후기가 없어서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왜 그렇게 제목을 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특히, 리뷰를 쓰기 위해서 상품을 검색하다 보면 "시크릿"과 "비밀" 양쪽으로 검색가능하며 전자는 단 3개의 상품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9월 15일 현재 2251개의 상품이 검색된다. 번역자의 의도를 알고자 하는 것이 나만의 톡특한 관심인지 몰라도 특히 역자가 바른 번역의 일원임을 광고했기에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 중력이 모든 생물과 만물에 영향을 미치듯이 전자의 법칙이 인간사의 모든 성공과 실패에 관여함을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및 경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사실, 많은 인용구가 묘사되고 있지만, 이 책의 경우,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듯한 느낌이 아주 강했다. 마치 하나님에 대한 신앙만 있으면 모든 것이 형통하리라 부르짖는 교회 설교에서 그 신앙심을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치환해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교회책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끌어당김의 법칙의 경우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라는 교훈을 재번역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절 - "현재 상황이나 환경은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생각의 결과다. p93" - 은 앞서의 표현을 달리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몸무게를 줄이는 단계별 지켜야 할 행동들 - 구하라, 믿어라, 받아라 -은 마치 교회 예배당에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매장마다 긍정적인 생각과 말의 중요함을 설명하는 부문에 있어서는 에모트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와 상당부분이 유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면,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회사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갖게끔 기회를 제공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각박한 사회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사오정 혹은 오륙도라는 말을 항상 등에 짊어지고 살아가야하는 나 같은 말단 회사원에게 미래에 대해서 혹은 나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끔 기회를 준 점은 괜찮게 생각하지만, 모두에서 말한 것처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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