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의 경우, 작년에 부산에 있을 때 장모님께서 쓰면 좋다고 해서 구라마집이 번역한 묘법연화경 7권을 주셔서 꾸준히 써내려가고 있었다. 나름, 한자실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나에게 법화경은 해결할 수 없는 큰 골치거리였다. 그러다 서울로 다시 발령 받고 나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연숙씨가 번역한 시공사 출판사의 법화경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가면서 왜 법화경에 시공간의 무한개념이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전공이 영문학이라서 성경적인 개념과 언어에 익숙하다. 그래서 그런지 불경에 나오는 개념과 내러티브가 확 와닿지 않았으며, 법화경을 읽고 이해하고 외우고 따라 쓰면 그 어떤 보시보다 더 큰 덕을 쌓는다라는 구절에는 시큰둥하였다.
다만, 이 책의 즐거움이라면 인간이성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넘어섬에 대한 서술과 일직선적인 시간의 흐름을 깨뜨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상호교차하면서 불심을 이루어내는 과정의 서사적 구조가 성경에서 본 일직선적인 시간관과 대비하여 아주 흥미로웠다.
덧붙여서, 각종 이해하지 못해선 불교용어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점도 좋았다. 다만, 아쉬운 거라면 이연숙씨의 법화경이 이미지가 없어서 붙여 넣지 못한 점이라고나 할까??
어쨋든 도서관에 빌려가지고 너무 오랫동안 연체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