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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자서전
리콴유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리콴유 싱가폴 전총리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늘 나에게 말해온 이광요란 인물과 동일인임을 대학에 가서 알게 되고, 그런 사람이 있나 보다하구 무심결에 지나온 것이 거의 20년만에 그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상기 책의 경우, 리콴유 자신의 탄생부터 말레시아 연방탈퇴한 해인 1965년까지 있었던 일을 자신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대학때인지 대학원때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미국 청소년이 낙서를 한 혐의로 태형을 받은 것에 대한 그의 답 - 잘못을 했으면 때리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 를 통해 그의 분명한 철학을 알 수 있어서 이런 지도자를 가질 수 없는 현실이 암울했다.
책 부피가 약 700페이지가 되어서 한꺼번에 읽기가 쉽지는 않았으며 그것도 우리 현대사가 아닌 싱가폴의 현대사이다 보니 내가 알지 못하는 인물과 사건의 관계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다민족국가의 총리로서 중국인이라는 정체보다 말레시아의 국민 나아가 싱가폴 국민으로서 인도,말레이계 및 중국계를 아울러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말레시아 연방을 탈퇴하여 지금의 싱가폴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라는 점만 이해가 된 것 같다.
오늘 아침에 나오다 보니까 싱가폴의 경쟁력이 세계 1위라는 뉴스를 보고 나왔는데 그건 다민족을 수용할 수 있는 정치체제 및 다국어를 국어로 삼아 서로 다른 민족간의 이해와 화해를 유도하는 사회 시스템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자서전에서 그가 3개국어- 영어,중국어,말레이어 - 나아가서 중국의 방언인 호킨어까지 배워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생각났다. 특히, 말레시아 연방에서 즉석으로 말레이어로 연설한 그의 능력은 38살이 되도록 할줄 아는 언어가 영어밖에 없는 내개 많은 부끄러움을 주었다.
유명인의 자서전의 경우, 그들이 하는 얘기를 다 믿지도 않고 신뢰도 하지는 않지만, 이번 리콴유의 자서전은 오랜만에 읽은 꽤 괜찮은 책이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