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 -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전인권 지음 / 이학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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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경우, 내 머리속에 뚜렷하게 각인된 것은 10.26이 일어난 다음날인지 아니며 그 다음날인지 모르겠지만, 밥상에서 어머니가 "대통령이 죽었대"라고 말하면서 불안해하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사실, 박정희가 죽었을 때 나는 국민학교 2학년이었으며 매일 5신가 6시 쯤에 길을 가다가 국기게양식때 멈춰서서 가슴에손을 얹고 서있었으며 또한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않은 관계로 선생한테 맞고 다녔다.

    하지만, 아버지가 공무원이다 보니 늘 박정희 찬양조의 얘기를 하셨고 특히 전라도에 대한 이유없는 지역감정을 토로하셨다. 그러다 보니 나의 유년시절에는 박정희는 늘 성가신 존재이자 아버지한테는 영웅이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러다 한참을 잊고 살다가 대학에 가서 전두환,노태우의 광주민주화항쟁을 제대로 알면서 박정희에 대해서 알고 싶었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의 상반된 평가라서 그런지 별로 와 닿지 못했다.

    그러다, 강만준의 한국현대사 시리즈의 40년대, 50년대를 읽고나후 60년대의 첫권을 읽어가면서 박정희에 대해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을 찾다가 전인권의 박정희 평전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전기적 관점에서 평전을 쓰는 것이며 또한 박정희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점이다.

    전인권의 경우  박정희의 태아시절부터 일본육사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경험이 "심리적 고아"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기제로 하여 그의 정치와 사상 및 행동의 일관된 면을 추적하고 있다. 사실,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가지고서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는 것은 환원론적인 관점이지만, 일견 모순되어 보인 그의 행동의 일관성을 지적했다라는 점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심리적 고아가 추구하는 생존의 게임에서 중요하게 박정희가 생각한 것은 자주국방 및 경제였으며 나머지는 특히 민주주의 및 국민은 상기 목적에  부합되는 도구적 개념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조직의 관리자로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유용한 점이 있다면 리더로서의 그의 탁월한 목표설정 능력과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개방적 태도 및 현장점검에 있다.  비록, 그가 과거의 인물이었더라하더라도 현재 조직의 관리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태도이지 않을까 한다.

    오래만에 좋은 책을 보게 되서 좋았지만, 저자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또 다른 지적 멘토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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