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황은 바로 한국의 상황이다.

멸망하는 국가 - 다치바나 다카시의 일본 사회 진단과 전망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열대림 / 2006년 10월

    다치바나 다카시의 "멸망하는 국가"는 크게 세 부분은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첫째, 라이브도어사의 후지TV 인수건을 둘러싼 미국계 금융자본과 일본의 지하경제의 국부유출에 대한 부분과, 둘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수상에 대한 평가 - 그의 우정성 민영화 및 야스쿠니 신사 참배 -  그리고 현재 일본의 미디어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에 대해서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 특유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되짚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다. 처음 TV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을 보고서 그의 팬이 된 이후로 그가 저술한 책은 빠짐없이 읽어 온 나로서는 그이 이번 책은 조금은 실망이 되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썼다고 본인이 얘기하고 있으며 인터넷 특유의 무제한적 글쓰기의 장점을 되짚고 있지만, 내용은 참으로 많이 부실하다고 생각된다. 즉, 간략한 배경설명과 추측을 쓴 것에 지나지 않아서 비슷한 전략을 추구하는 강준만과 비교했을 때 그의 글쓰기의 필력이 줄어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 헌법9조에 대한 장은 이 현상 너머에 있는 역사적배경 및 사회적 배경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계를 잘 지적해주었지만, 그 또한 일본사람이라 타국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조금은 부족했다고 본다. 특히, 일본이 세계2차대전때 패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른 언급하는 구절에서는 조금은 아쉬웠다.

    타치바나 다카시의 저술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두번씩 읽기에는 2%부족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