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덩샤오핑
알렉산더 V. 판초프 외 지음, 유희복 옮김 / 알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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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쩌뚱과 덩샤오핑에 관한 책은 왠만하면 다 읽어 보면서 그들의 관계와 현재의 중국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작가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들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시대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둘에 관한 책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히 많다. 책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속에서 이해하면 무난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용어를 보면 나의 무지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무지인지 그리고 편집자들의 업무 망각인지 구분이 안 갈때가 있다. 그 예를 들자면 덩샤오핑이 어렸을 때 "땅점쟁이(p42)"에 좋은 날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 단어를 보고서 번역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잘 알겠지만, 적어도 이 단어가 국어사전에 나오는 지는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단어는 아마도 풍수지리를 봐주는 지관(地官)을 말하는 내용인데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용어로 번역하는 그 순간 번역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다. 또, 곡물 생산량을 표기하면서 "중국에서 2.5에이커에서 0.5톤 정도밖에 수확되지 않던 시기에,1묘(苗,6분의 1 에이커)당35미터톤의 쌀을 생산..(p284)"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문락 혹은 문장에서는 동일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더 매끄럽지 않나 싶긴 하다. 물론 톤이라고 해서 이게 1,000kg일 수도 있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수치가 다르니까 동일하다고 주장할 수 없음은 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면 앞에서 나온 "톤"과 뒤의 "미터톤"의 다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해놔야 하지 않을까 싶네..

 

    내용에 비해 사소한 것을 지적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관심분야의 책은 꼼꼼이 읽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내용을 보면 번역과 감수가 참 힘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번역에 대해서 좀 더 높은 잣대로 번역가나 편집자가 임해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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