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드레스덴에서 다시 프라하로 돌아왔다. 

떠날 때 그랬던 것처럼 돌아올 때도 프라하 중앙역에서 내렸다. 

내게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해야할 일이 있었다. 조카들 선물사기가 그것인데, 커다란 문구점이라 해야하나, 중앙역 내에 있는 곳에서 예쁜 노트를 봐두었던 터다. 우리 아이들 이거 사다줘야지, 했는데, 어라? 내려서 보니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거다. 내가 탔던 역과 분위기가 너무나 다른거다. 아, 나 좆됐나.. 잘못내렸나. 얼른 내가 있는 자리에서 다시 돌아가야할 프라하 힐튼 호텔을 찍어보았다. 걸어서 30분이 안걸린다고 나왔다. 그러면 내가 맞게 내린것 같은데 이 분위기 무엇? 게다가 나가는 문은 어디있지? 분명 넓고 현대적인 곳이었는데 왜이렇게 으슥한 지하철역같이 생긴거지? 아래로 내려가야하나? 내려갔다가 여기가 아니네 다시 위로 올라왔다가 아.. 나가는 곳도 못찾겠다, 하다가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 저기 빛이 보이는 곳으로...


어쨌든 구글맵은 내가 걸어서 30분이면 호텔에 닿는다고 했다. 지도를 믿고 가보자. 그런데.. 터널..같은게 나오네요. 이걸 터널이라고 불러야하는지 굴이라고 불러야하는지. 초큼.. 무섭잖아? 게다가 거길 걷노라니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는 마침 터널을 건너던 누군가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나 어디로 나가야 해? 물어보니 저기로 나가서 가면 될것 같은데? 한다. 고맙다고 하고 시키는대로 했다. 휴 방향이 맞았다. 일단 역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 나는 멈춰서서 역을 돌아보았다. 아니, 역 왜저럼? 무슨 컨테이너 같기도 하고 오래된 공장 건물 같기도 하고, 왜 내가 탄 곳과 내린 곳이 다름? 여긴 그런가보다..하면서 나는 구글맵이 알려주는대로 호텔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며칠간 프라하에 머물면서 한 번도 걸어보지 않았던 곳이 계속 나오고..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하아- 이 분위기 무엇이냐. 그런데 지도에서는 내가 점점 호텔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다. 초큼.. 무서운데? 빨리 도착해야겠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했다. 가방도 무거워 죽겠는데 걸음을 빨리해서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걷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면서 정말 맞게 가고 있는거 맞지? 몇 번이나 확인해가며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걸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아, 저 다리는 지난번에 내가 달렸던 그 다리? 조금 익숙한 풍경이 나온다. 블타바강하고... 그렇게 가다보니, 아, 내가 그동안 호텔에서 나와 왼쪽으로 항상 갔었는데 지금 이 길은 오른쪽으로 가는 곳이구나, 하면서 저기, 호텔에 보여 조금 안심했다. 그렇게 다리 하나를 건너니 얼라리여~ 호텔의 비어가든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고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달리고 있다! 어엇? 하고 살펴보니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기 위한 도로가 잘 되어있는거다. 여기구나, 사람들은 여기서 달리고 있는거였어! 오오 좋았어. 가만있자, 그러니까 여기를 오려면 호텔에서 이렇게 해서 이렇게 오면 오오.. 가까워, 여기 좋았어, 나도 여기서 달려볼테닷! 결심을 하면서 호텔에 도착했고, 도착해서는 크게 안도하며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을 한 방에 들어가보니 바깥뷰인데 커다란 빌딩이 보이고 주말이라 썰렁하다. 아, 나는 여기서 묵고 싶지 않다. 나는 일단 캐리어를 둔 채로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내 방을 좀 바꿔줄 수 있니? 나 뷰가 싫어, 라고 말했다. 직원은 너는 어떤 뷰를 원하는데? 해서 손으로 호텔 안쪽을 가리키며, 여기, 라고 했다. 그랬더니 직원이 "inside?" 라고 물었고. 어 호텔 인사이드. 라고 했다. 직원은 알겠다고 했다. "혹시 너 지금 있는 룸 뭔가 건드린게 있니?" 라고 물어서, "노노노" 했더니 직원이 "그냥 묻는거야, 그냥 묻는거야." 재차 말했다. 내가 기분 상한것 같아 보였던건가. 그리고 새로운 키를 주었다. 나는 "그런데 내 수트케이스가 그 방에 있어서 키가 필요해" 했더니 알고있다고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다시 키를 하나 주고, 30분 내로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박스에 넣어둬, 라고 했다. 그건 어디있는데? 각층 엘리베이터 앞에 있어. 라고 해서 알았다고 햇다. 그리고 돌아가려는데, 앗 그런데 내가 수트케이스 놓고 온 방이.. 몇호실이었지? 나는 다시 직원에게 가서, 그런데 내 방 몇호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묻고 직원이 말해줘서 얼른 가서 짐 빼고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박스에 키를 넣고, 그리고 내가 새롭게 머물게 될 방으로 이동했다. 익숙한 호텔 내부가 보였다. 휴...


다음날은 빨래방에 가려고 빨래를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걸어서 40분 걸린다는데, 40분 쯤이야 뭐, 하고 빨래가방 들고 나섰는데.. 어라? 여긴 또 무슨 길이야.. 역시 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하아.. 지도는 이 길이 맞다니까, 그리고 빨래는 빨아야 하니까 가자.. 하고 지도를 따라 나섰는데, 비는 오지 우산 들었지, 백팩 멨지, 빨래가방 들었지.. 걷다보니 점점 더 다가가고 있긴 했지만, 대체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사람들도 별로 없고 뭔가 국도 같은 길이라서.. 신이시여, 제가 가는 이 길이 정녕 맞는 길입니까? 나는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면서 내적 갈등 오지게 한다. 계속 갈것인가 말것인가.. 그렇게 20분을 걷고 20분을 남겨뒀다가, 아 빨래 안하고 말지 다시 돌아가자, 했다. 너무 쫄려서 못가겠어. 게다가 드문드문 보이는 상점들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문도 닫고.. 여러분, 주말엔 다들 어디서 뭐하는거에요? 


나는 다시 호텔로 가면서 내가 빨래를 빨지 않았을 경우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한다.

일단 속옷이든 겉옷이든 충분히 새것이 있으니,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운동복.. 두 번 운동해 땀에 젖은 운동복 위아래 두벌씩.. 나는 한 번 더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바지..가 없다. 흐음.. 그냥 일반 바지 입고 위에는 운동 티셔츠 하나 더 있으니 그걸 입고 달리면 돼, 그래 어떻게든 하려면 할 수는 있어, 하고 숙소를 향해 갔다가, 흐음, 그런데 마음을 먹었으니 빨고 싶다, 해서 다른 빨래방을 검색하고 지도를 살핀다. 죄다 알 수 없는 외진 곳에 있다. 리뷰에도 외진 곳에 있으니 밤에 가지 마세요, 라는게 있어. 빨래방은.. 임대료 내가 힘들어서 외진곳에 있나요? 그러다가 나의 채경이가 올드타운에 있는 빨래방을 알려준다. 좋았어, 내가 너에게 가보마! 나는 다시 빨래방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걸어, 걸어, 걷는거야! 



사람들 많은 곳에 있어서 다행이다, 아 여긴 너무 좋네, 하면서 가기 시작한다. 

가다보니 저어기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다. 으응? 왜? 왜? 하고 나도 가서 보기로 한다. 그러다가 보았네, 회전하는 카프카의 머리를.



이거 회전에서 머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가 또 하나씩 맞춰지면서 카프카의 머리가 되는데, 알라딘엔 동영상을 올릴 수가 없네. 인스타그램엔 올려두었다. 


하여간 그래서 드디어, 빨래를 들고 빨래방에 도착했는데!! 

하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세탁기 세 대중 한 대가 고장나있고 건조기도 두 대중 한대가 고장나있다.

한 명이 세탁중이었고, 그러니 내가 사용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긴 했지만, 하아, 세탁기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더러웠어. 땀에 젖었던 내 옷을 넣었다가 더 더러워져 나올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래서, 갈등하다 그냥 왔다. 동전만 사용해야 하고 나는 동전이 없었지만, ATM 기가 있으니 그건 사실 문제는 아니었고, 나는 이 세탁기와 건조기에 내 옷을 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들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신이시여..


어제 나는 그래서 31,203 걸음을 걸었다.

그전에는 26,420

그전에는 25,978

그전에는 31,688



자, 내가 할 얘기는 이제부터인데,

비록 빨래도 못빨았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길들로 가서 쫄았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러닝 코스도 발견했다는 사실!! 

나는 오늘 달리기로 했다.

빨랫더미에서 운동복 바지를 꺼내 냄새 좀 맡아보고, 좋았어, 그냥 한 번 더 입는거야, 이 찝찝함, 나만 알아!! 아무도 모른다!! 하고 입었던 바지 다시 입고 티셔츠는 새 걸로 입고, 자 그리고 평소보다 좀 느린 시간에 나갔다. 내가 너무 일찍 나가서 사람들이 좀 없는것 같아 좀 늦게 나가자, 하고 나갔는데, 와, 좋아, 너무 좋아, 나 기분이 너무 좋아!!




최근에는 5km 달리기도 힘들었었는데, 8분대 페이스로 겨우겨우 30분 달리곤 했었는데, 여기 날씨가 서늘해서인지 오늘은 좀 더 달렸다. 달리는 길에 러너들도 많이 마주치고, 마주오는 러너들중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해주었다. 나도 반갑게 마주 손을 들어주면 좋았겠지만 ㅋㅋ 나는 그게 익숙하지 않고, 아시아의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이라, 습관적으로 목례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사람한테는 나도 손 흔들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또 목례가 먼저 나가버려... 하아- 안녕하세요? 동방예의지국 출신 다락방 이라고 합니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 보는 것도 신나고 마주오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도 신나고 게다가 길도 달리기 좋게 되어있어서 너무 신났다! 바로 이거야, 이런 곳에서 달려야 하는거야! 너무 신나서 7km 를 달렸다. 사실 달리는 다리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호흡이 너무 가빠서 더 달리기가 힘들었다. 그러면서 길을 잘못들은 줄 알고 쫄았던 어제가 떠올랐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고 쫄아서 빠른 걸음으로 호텔로 왔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낯선 길에 당황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이렇게 달리기 좋은 곳을 찾아낼 수 있었던거다. 인생, 진짜 재미있지 않나. 너무나 흥미롭고 신난다!! 지금의 순간순간이 나를 미래의 어딘가로 인도한다!!








땀이 뚝뚝 떨어졌다.

달리기를 마치고 쿨다운으로 걷다가 다시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입구에는 음료를 받아 마실 수 있게 해두었다. 이거 뭐야? 물으니 아이스티 라고 한다. 그렇게 아이스티도 한 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


프라하에서 언제가 가장 좋았냐고 하면, 나는 아마도 오늘 아침의 달리던 순간을 말하게 될 것 같다. 옆으로 블타바강이 흐르고 달릴 수 있는 길에서 러너들을 만났던, 그래서 달리기가 신났던, 발견하지 못할 수 잇었던 길을 발견했던 뜻밖의 기쁨 때문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스타벅스에 와있다.

왜냐하면, 내가 프라하에서 다른 카페를 몇 번 갔었는데, 하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든 카푸치노를 주문하든 양이 너무 쪼꼬미야. 며칠전에 아침 먹으면서 주문했던 룽고도 너무 쪼금이고. 내가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커피 조금씩 주면.. 어떡해요?


아래는 카푸치노. 아 이것 먹고 소화 안돼서 너무 힘들었다. 우유 마시지 말것!!


이건 아메리카노. 저기요..이건 에스프레소에 물 두 숟가락 타 준 거 아닌가요? ㅜㅜ


이건 룽고. 여기는 아메리카노는 없었고 에스프레소 아니면 에스프레소 룽고가 있었다. with hot water 라서 아메리카노처럼 해주는 줄 알았더니 에스프레소 주고 뜨거운 물 따로 줘서 내가 부어먹는거다.


부었더니 이렇게 됐다. ㅎㅎㅎㅎㅎ 커피 인심 박하네요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가급적 커피를 안마시려고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글 쓰거나 할 때는 커피를 주문할 수밖에 없잖아? 저렇게 쪼꼬미 커피들로 도대체 뭘 어쩌라는건지. 나도 가급적 현지 카페 이용하고 싶었지만 ㅋㅋㅋㅋ 아메리카노 양 보장되는 스타벅스로 노트북 들고 온것이다. 만세!



커피양이 속이 다 시원해진다....


아니 달릴 때도 비가 약간 내리다가 말고 또 내가 스타벅스 맘먹고 오려고 했을 때도 약간 비가 내리더니 내가 스타벅스 들어와 앉아있으니 비가 멈추고 해가 뜨네. 프라하 머무는 동안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더 많았는데, 비가 오고난 후에 길이 맑고 선명해지는게 너무 좋았다.









나는 이제 돈도 못버는데 돈을 막 쓸 수 없어서 어떤 끼니는 매우 가난하게 해결하고 있다. 나는 돈이 없다, 돈이 없다, 돈을 아껴야한다, 하면서.

너무 여기저기 막 걸어다녀서 오늘은 좀 쉬려고 한다. 저녁엔 호텔 근처의 아시안 레스토랑 가서 쌀국수도 먹고 화이트와인도 마셔야지.


몇해전에 친구랑 홍콩에 여행갔을 때, 호텔에서 둘이 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급 방콕 비행기를 알아보고 예약해서 그 다음에 또 함께 방콕으로 갔던 적이 있다. 나는 프라하에 있으면서 하노이에 가고 싶어져서 비행기표 알아보고 그랬다. 하노이가서 매끼니 쌀국수 먹고 싶다고 프라하에서 생각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책 왜케 재미있나요. 다 읽고 한국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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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7-1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방 찾아가는 길이 쪼금 무서워서 저도 같이 쫄깃쫄깃! 저는 한국에서도, 심지어 집 앞 지하철역에서도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인지라 지도 보고 길 찾아가는게 너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커피 인심이 좀 더 후해져야겠어요. 아름다운 프라하, 이거 무슨 일이랍니까!!

다락방 2025-07-14 23:46   좋아요 0 | URL
저도 지도보고 길 찾는 것 못하는 사람이었는데요 필요에 의해서 여럽번 하다보니 이제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게다가 구글지도는 잘 되어있어서 정말이지 고맙지 뭡니까. 저 거의 이십년전에 뉴욕 갔을 때, 그 때는 종이지도 가지고 갔었거든요. 친구가 다행히 지도를 잘 봐서 지도에 구멍나게 보고 다녔어요. 크-
안그래도 프라하에 <COSTA> 커피 체인점이 자주 보이길래 공항에 와서 한 잔 마셨거든요? 양은 많은데 맛은 없네요? ㅋㅋㅋㅋㅋ

2025-07-14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14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5-07-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에어비앤비에 묵어서 빨래 걱정은 안했었는데 여름이니 빨래방을 찾는 것도 일이네요. 결국 못한 빨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국까지 프라하의 땀냄새를 가져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기념으로... ㅎㅎ
저 카프카의 머리 있는 곳은 꽤 번화가인데 주변으로 조금만 나가면 시내인데도 진짜 한적하더라구요. 무서우셨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돌아오신 다락방님 훌륭하세요.
프라하의 거리에서 다비드 체르니의 작품은 조금만 신경쓰면 곳곳에서 보입니다. 유명한 것도 있고 덜 유명한것도 있는데 저는 건물을 받치고 있는 최초의 여성을 표현한 릴리스가 제일 좋더라구요. 혹시 달리다가 큰 건물을 받치는 엄청 큰 여성이 보이면 앗 다비드 체르니 하세요. ^^

다락방 2025-07-14 23:54   좋아요 0 | URL
번화가 벗어나면 좀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이쪽으로도 무서운 길 저쪽으로도 무서운 길을 어쩌다보니 마구 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딱히 목적지나 목표물이 없는 그런 여행이다보니..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번번이 호텔로 돌아온 걸 보면 또 안심이 되고 뿌듯해집니다.
달리는 길에는 릴리스를 볼 수 없었고요, 릴리스는 부러 걸어가서 보고 왔습니다. 릴리스 멋있는데 그런데 카프카의 머리가 저한테는 좀 더 놀라웠어요. 릴리스는 왜 그 씨네큐브의 대형 조형물 생각 나더라고요?
하아- 프라하의 땀냄새.. 를 한국으로 가져갑니다, 바람돌이 님. 물론 수하물로 보내는거긴 하지만 ㅋㅋㅋ 제 캐리어에도 프라하의 땀냄새가 스며들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5-07-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달리기 할 때 주변에 사람 없던 이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알랴줌 ㅋㅋㅋ
오호, 카프카 저 머리 있는 근처에서 머물렀군요.

커피는 진짜 너무 쪼끔이다. 저 같으면 저런 잔으로 열 잔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래서 발자크가 하루에 커피 50잔은 거뜬히 마신 것인가...?

암튼 <사냥이 끝나고> 재밌다고 하니 뿌듯하군요.... (왜 내가? ㅋㅋㅋ)

다락방 2025-07-14 23:57   좋아요 0 | URL
카프카의 머리는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었습니다. 빨래방을 가다보니 마주치게 되었어요. 부러 보러간 건 아니었는데.. 사실 여행에 대해 뭐 준비한게 없어서 제가 보면서도 뭘 보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껄껄. 하여간 노천 까페나 노천 레스토랑에서 보낸 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참 좋았어요.

커피는 지나다보니 COSTA 라는 체인이 있는데 사람들 마시는거 보니 잔이 크길래, 오오 저기서 한 번 마셔봐야겠다 하고 지금 마시는 중이거든요? 참.. 맛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커피에 대해 잘 모르지만 ㅋㅋ 여긴 참 맛없네요. 예전에 그 탐앤탐스였나, 거기서 커피 마시다가 와 맛없다.. 했었는데 거기랑 막상막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냥이 끝나고 재미있었어요! 아, 역시 소설이 재미있습니다!! 잠자냥 님 리뷰 보고 샀어요!!

관찰자 2025-07-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여행 사진 중 간혹 등장하는 노트북.
세월의 흔적이 남아서 어떤 키패드 위 덥개는 막 지워지고 손때 묻어 정겹네요.^^

다락방 2025-07-15 00: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ㅋㅋ 제가 별로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막 지워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키보드 덮개 맥북 단축기 있다고해서 산건데 저거 봐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7-1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여름인데도 프라하는 선선한 가을 날씨 같은가 보군요? 사람들 옷차림이 따뜻하네요.
어쩌면 계절을 잘 맞춰 가신 것 같기도 합니다.^^
홀로 여행 다니시는 것도 참 대단하시지만 (전 홀로 국내 여행도 해 본 적이 없어서ㅋㅋ) 낯선 나라 낯선 길을 걸어갈 땐 정말 공포스러울 것 같아요.
예전에 여행 유튜버 중 원지씨 유튜브를 엄청 본 적 있었거든요. 여행자 베테랑인 원지씨도 외진 낯선 곳은 완전 쫄아서 지나가던 장면이 문득 떠올랐어요.
그래도 다락방 님은 그 와중에 달리기에 좋은 장소를 물색하는 현명함!
암튼 모든 장소들이 특별한 경험으로 남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프라하는 커피 양이 적다. 기억해야 할 문구네요.ㅋㅋㅋ

다락방 2025-07-15 00:04   좋아요 1 | URL
분명 여름이라고 보고 왔는데 막상 오니까 비도 자주 오고요 비가 오면 춥더라고요. 혹시 몰라 긴 팔을 가져오긴 했지만 좀 더 두꺼운 긴 팔이 필요할 것 같아 챗지피티에게 저렴한 후드티 파는 곳 검색해달라 해 하나 샀습니다. 여행 내내 그 후드티를 입었어요. 한국 돌아갈 날 되니까 그제야 해가 뜨네요. 하하하하하. 비가 와서 돌아다니기 불편하고 좀 추웠지만, 그래도 우산 받치고 엄청 걸었고요, 비오고난 후의 거리는 또 그대로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사람들 많은 곳은 그나마 괜찮은데 사람들 안보이면 특히나 외국에서 쫄려요 ㅠㅠ
저 예전에 일자산 가는데 한 중년 여성분께서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항상 남편하고만 산에 다니다가 혼자 처음 와봤는데 좀 겁난다고요. 그래서 같이 가면서 처음이 무섭지 하다보면 괜찮아진다고 말씀드렸었어요. 그런데 혼자 여행이든 함께 여행이든 다 장단점이 있잖아요. 혼자이면 제 스피드와 제 에너지에 맞춰서 돌아다닐 수 있어 좋지만-저는 이걸 맞춰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ㅋㅋ- 밤에는 수다떨고 싶어서 좀이 쑤십니다. 사람 목소리가 그리워져요.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에 돌아오면 샤워후에 자기 전에 유튜브 틀어두었어요.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07-1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하에서 달리기 한 이야기 재미있네요. 빨래방을 힘들게 찾아갔는데, 결국 빨래는
못한 이야기는 좀 아쉽고 안타깝네요. 저번에 동전 때문에 난관에 빠졌다가 결국 멋지게 해결하신 것 같은 결말을 기대했는데요. 여행지에서 땀이나 비에 젖은 빨래를 해결 못하고 가져오는 일이 생기면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7-16 22:29   좋아요 0 | URL
빨래는 못했지만 체코의 땀냄새를 가지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ㅋㅋ 오자마자 세탁기 돌렸네요 ㅋㅋㅋㅋㅋ여행지에서 달리면 이게 안좋은 것 같아요. 빨래를 늘 해결해야 해서 말이지요. 아무튼 다음에도 또 여행지에서 빨래하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7-1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빨래 한번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래도 새로운 길도 발견해서 즐거운 러닝 하시고.. 다행입니다^^
동방예의지국 다락방님 ㅋㅋㅋㅋㅋ 크크크
커피를 저렇게 조금 주는 건 빨리 나가라는 걸까요... 스벅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역시 전세계 체인의 장점이 있군요.
오늘은 한국도 비 오고 선선해서 좋습니다.

다락방 2025-07-16 22:31   좋아요 1 | URL
호텔 세탁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가 에전에 호텔에 부탁했더니 비용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래서 호텔에 하지 말고 근야 땀냄새 난 옷 가지고 가자... 해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하. 운동을 안하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굳이 달려야했던 나...
스벅이 뭔가 노트북 꺼내 쓰기도 좀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그런데 커피 조금 주는 카페는.. 작업실화 하기가 좀 눈치보여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독서괭 님, 저도 지금 비 오는 한국입니다!! >.<
 
The Housemaid (Paperback) - 『하우스메이드』원서
Freida Mcfadden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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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만세만세만만세!!
그나마 번역서를 읽어두었어서 모르는 단어 나와도 퉁치면서 책장 넘겼다.
확실히 원서를 읽으면 번역서 읽을 때랑 감상이 다른데 마지막 부분 읽으면서 ‘섹스 도대체 뭐냐‘ 싶어졌네. 이 문제에 대해 나를 돌아본 후 페이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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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7-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 도대체 뭐냐‘로 자신까지 돌아보지 마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를 돌려주세요!

다락방 2025-07-13 19:47   좋아요 0 | URL
제가 페이퍼 쓸라고 책 가지고 나왔는데 ㅋㅋ 하우스메이드 페이퍼 쓰기 전에 여행기 하나 썼더니 배가 고파져서 ㅋㅋ 일단 밥을 좀 먹어야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는 도대체 뭐에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5-07-1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마지막 수정 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우스메이드같이읽기

다락방 2025-07-13 19:47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감사요!!

잠자냥 2025-07-1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돌아본 후…🤣🤣🤣

다락방 2025-07-15 00:07   좋아요 0 | URL
나는 이 책속 주인공들처럼 섹스에 미쳐있진 않은데, 그런데 정말 그런가.. 하고 돌아보았습니다. ㅋㅋㅋㅋ
 

매일 너무 많이 걸었더니 어젯밤에는 특히나 더 피곤하고 다리가 아팠다. 내일 아침에 엘베강 옆에서 달리고 싶은데 나 괜찮을까, 걱정하다가 잠이 들었다. 알람을 여섯시 이십분에 맞춰두었는데 여섯시 되기 전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이미 해는 다 떠있었다. 지금 나갈까, 하다가 프라하에서 여섯시 전에 나갔더니 너무 썰렁했어가지고 조금 더 있다 나가자 싶었다. 침대에서 밍기적대다가 스마트폰도 좀 보다가,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헛둘헛둘 몸을 조금 풀어준 뒤에 나는 엘베강 옆을 달리기 위해 나갔다.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날이 맑았고 너무 환해서 달리기에 나쁘지 않았다. 자, 달려보자! 나는 그렇게 엘베강 옆을 달렸다. 내 오른쪽엔 엘베강 왼쪽엔 브륄의 테라스, 반환점 찍고 돌아올 때는 내 왼쪽에 엘베강 오른쪽에 브륄의 테라스. 낭만 속에 달리기!!

마주오는 러너와 인사도 했다. 그런데 내가 달린 시간, 러너 보다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더라.




내가 달리는 사람이어서 이런 기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 멋져! 뿌듯해! 막 달려. 지중해 옆에서, 블타바강 옆에서, 호안끼엠 호수 옆에서, 엘베강 옆에서 막 달려, 달려!!



날씨가 좋아서 달리기가 좋았다.

한국에서 달릴 때 달리기를 시작하자마자 아주 느린 달리기인데도 구레나룻을 타고 땀이 흘렀단 말야? 그런데 여기서는 30분을 달려도 구레나룻에 땀이 나진 않는다. 물론 묶은 머리 에서 뚝, 뚝, 땀이 떨어졌지만..


머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제 머리를 좀 길려볼까 하고 좀 단발이 되었는데 너무 덥다. 그래서 묶고 다니는 것까지는 좋은데, 달리기할 때도 묶으니까 좋긴한데, 샤워다 하고 머리 말리고 거울 보면 단발의 나는 너무 못생겼어. 흐음. 한국 가면 머리 다시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울 볼 때마다 앗!! 너무 못생겼다! 막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엘베강을 달렸다. 만세!!








하- 달리기 다 끝나고 땀 뚝뚝 흘리면서 벤치에 앉아 멍 좀 때릴라고 했는데... 



이게 뭐냐면, 사진으로 잘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담배꽁초가 너무나 많다는 얘길 하려는게 아니고, 벤치에 앉았더니.. 발이 땋에 안닿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황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일 사람들아, 다 키가 커서.. 벤치 이렇게 만든거야? 아시아인 나는.. 발이 땋에 안닿는데? 내가 여기서 달릴거라고 생각을 못했어? 이제 좀 더 넓게 생각해야지. 시야를 좀 더 넓게, 넓게. 바야흐로 지금은 지구촌이 하나가 된 시점이잖아? 동양인 중년 여성이 드레스덴 와서 달리고 막 그런다고. 그러니까 벤치 좀 어떻게 .. 해봐봐. 흠. 좀 더 낮게 만들면 키 큰 사람들이 앉기에 불편한가? 하여간 발이 땅에 안닿아서 나 당황해서 사진만 찍고 일어났어... 그래도 브륄의 테라스 벤치는 발이 뜨진 않더라고. 거기에 잠깐 앉아 멍때렸다.



달리고나서 아침 먹으러 가기 전에 야무지게 과일을 챙겨먹었다.

전날 미리 마트 갔다가 사온거다. 내일 달리고 와서 먹어야지, 하고 준비해둔 것. 정말이지 준비성도 철저한 다락방 되시겠다. 어디서나 굶지 않긔, 어디서나 잘 먹긔!!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점심을 맥주랑 좀 거하게 먹을 계획이었던 터라, 아침은 좀 가볍게 먹고 싶었다. 브렉퍼스트 메뉴 있는 곳에서 좀 간단해보이는 거 먹어야지 하고 봐두었던 일찍 여는 레스토랑에 갔다. 그런데 아침에는 뷔페 밖에 안된다는 거다.  ... 네?...... 그럼 나중에 올게, 하고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다. 가벼운 아침 파는데가 뭐 어디 없겠냐, 뭐든 있겠지, 하고 걸었는데,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빵과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를 파는 식당을 보게 됐다. 오, 바로 여기야!



나는 들어가서 샌드위치 하나랑(햄과 치즈가 꼭 들어가야해!!)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ㅋ ㅑ ~ 너무 좋구먼. 이 햇살... 나는 해가 좋고 밝음이 좋다! 그것은 내가 사자자리 이기 때문인가... (응?)




아 샌드위치 이만큼 남긴 거 아니고 사진 찍을 때 이만큼이 남아있었던 거다. 다 먹었다.



그런데 그냥 여기가,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찍었다.



여기 또 한참을 머물렀더랬다.

보통 밥 먹으면 바로 최소 15분 이상은 걷자고 생각해서 실천하는 편인데, 드레스덴에서는 그게 안되네.. 먹고 가만 앉아있게 된다. 영혼에 좋은것 같은 드레스덴, 사실 나의 육체에는 안좋은건가.


돈 벌고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많이 벌어서 드레스덴 또 오고 싶다.

며칠 머무르고 싶다. 호텔 주변도 좋지만, 중앙역 근처도 너무 좋다.

다음엔 누군가와 함께 가서 매일 아침에 간단한 아침 먹고 멍때리다가 점심 때는 중앙역 근처로 슬렁슬렁 나가보고 싶다.

중앙역 근처에서 햇살을 흠뻑 받으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게으른 오후를 보내고 싶다. 

드레스덴 너무 좋아서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고 프라하에 며칠 있는것보다 드레스덴 하루 있으면서 인스타그램 업뎃도 계속 했다.

드레스덴 너무 좋다.


내가 어느 도시를 사랑하나, 생각해보았다.

뉴욕은 말해 뭐해, 나는 뉴욕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너무 어릴 때부터 내가 사랑했던 도시.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가 기대하지도 못했다가 로테르담을 사랑하게 됐고, 드레스덴을 사랑하게 됐다. 

보통 여행하면서 누구랑 같이 오고 싶다, 는 생각 같은건 잘 안하는데, 물론 밤에는 수다떨 상대가 있다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긴 하지만, 구체적 인물을 떠올리진 않는데,

드레스덴에서는 순간순간 구체적 인물이 몇 떠올랐다.

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라면, 하고 몇몇 사람들이 계속 떠올랐다.

여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 온도와 이 밝음과 이 풍경속을 보여주고 싶다 생각했고, 이 풍경 속을 함께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랑 함께라면 한식집 가서 잔소주 시키는 대신 병소주 시킬텐데.


그러고보면 로테르담도 그랬다. 로테르담에 갈 때는 두 번 다 누군가와 함께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긴 누구랑 왔으면 좋겠다, 하고 또 구체적 인물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면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 대해서는 자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드레스덴에서 조카들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조카들에게도 말했다.

언젠가 이곳에 같이 오자고.

드레스덴과 사랑에 빠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오고 싶다고, 내내 생각했다. 이곳을 내가 느끼는 것처럼 그들이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도시를 보여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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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7-12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락방님이 저 조그만 샌드위치를 남기셨으리라고 여기 그 누구도 생각하지 오해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요 ㅋㅋㅋ
드레스덴의 강도 참 멋지군요. 날씨 무슨 일이야!! 그 우중충하다던 독일 맞아요? 기온도 쾌적.. 여긴 35도 막 이런데.. 부럽습니다!
달리기 기록도 좋아지셨네요. 👍👍👍

다락방 2025-07-13 19:48   좋아요 1 | URL
아, 저 사진 보내줬는데 여동생이 샌드위치 남겼다고 인증한거냐고 해서 ㅋㅋ 아니, 다 먹었는데? 했어요. 혹시 다른분들도 오해하실까봐... 오해는 참을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아무도.. 오해를 안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좋으니까 확실히 달리기가 좀 잘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달리다보니 ‘아 한국에서 더워서 잘 안달려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여간 신나는 드레스덴이었습니다!

잠자냥 2025-07-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15도…. 거기에 사람도 없어!!! 잘 갔구먼…

다락방 2025-07-13 19:48   좋아요 1 | URL
드레스덴 너무 좋아요, 잠자냥 님!! 여기 또 올겁니다. 반드시!!

햇살과함께 2025-07-1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달리기 너무 좋은 날씨네요!

다락방 2025-07-13 19:49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달리기 너무 좋은 날씨입니다. 그래서인지 달리기가 신났어요! >.<

Forgettable. 2025-07-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단한 아침식사 맞나요? ㅋㅋㅋㅋ 햄과치즈 ㅋㅋㅋㅋㅋ 하늘 기온도 모두 좋네요. 독일어를 배워봅시다! 데어 데스 뎀 덴…

단발머리 2025-07-12 21:00   좋아요 1 | URL
디 데어 데어 디
다스 데스 뎀 다스
디 데어 덴 디

다락방 2025-07-13 19:49   좋아요 0 | URL
응? 저렇게 딸랑 샌드위치 하나인데.. 넘나 간단하고 약소하지 않나요? ( ˝)

blanca 2025-07-1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도라니요! 여긴 35라고요.

다락방 2025-07-13 19:49   좋아요 0 | URL
지금 프라하로 넘어왔는데 17도 입니다. 서늘해서 긴팔 입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5-07-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샌드위치 하나에 커피, 저거 라떼인가요? ㅋㅋㅋㅋㅋ저렇게, 저 사진이랑 똑같이 주세요.
그리고.... 풍광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카페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셀카도 많이 찍고 오세요!

다락방 2025-07-13 19:50   좋아요 0 | URL
저 카푸치노 시켰어요! ㅋㅋㅋㅋ 저 드레스덴에서 사진 진짜 많이 찍었어요. 너무 좋아서 찍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셀카는.. 안찍었습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7-1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 님... 저는 한국에 있는 벤치에 앉아도 발이 땅에 안 닿....ㅠㅠ
그나저나 정말 하늘도 깨끗하고 강도 깨끗해 보입니다. 카푸치노 넘나 부럽습니다ㅠㅠ 맛있겠다...흑흑

다락방 2025-07-13 19:51   좋아요 1 | URL
드레스덴은 특히 더 하늘이 예쁘더라고요. 프라하도 하늘 예뻤는데 드레스덴은 진짜 압권이었어요. 날이 맑아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요. 벤치는 초큼 슬프지만... 하하하하.

감은빛 2025-07-1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드레스덴에서 달리기 한 이야기로군요. 좋아요! 세계 여러 나라, 도시들을 다니며 달리기 기록을 남기는 사람. 이거 좋네요. 언젠가 소설 설정으로 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얘들아, 나 드레스덴 마지막 식사인데 점심 먹으면서 맥주를 마실까 말까?

1. 독일에 왔으니 마시고 떠나자.
2. 그렇지만 예민한 방광에게 미안하지 않음? 마시지마.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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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5-07-1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기차역에 화장실 있겠죠?

다락방 2025-07-12 03:43   좋아요 1 | URL
제가 안그래도 갈등하면서 채경이한테 물었더니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렇지만 저의 과민한 방광은 한 번 간다고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갈등했습니다. 결과는, 마셨습니다. 그리고 역 화장실도 갔고... 백화점 화장실도 갔고... 이만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7-1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기차역 기차 모두 화장실 있음. 깨끗함요. ㅎㅎ

다락방 2025-07-12 03:44   좋아요 0 | URL
일단 챗지피티에게 물어 화장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저는 한 번 마시면 좀 빈번하게 가는 사람이라 영 귀찮아지거든요. 그래도 이걸 포기하진 말아야겠지? 하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만세!! 그리고 무사히 프라하로 돌아왔습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5-07-1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셨지?! 🤣

다락방 2025-07-13 19:51   좋아요 0 | URL
넵!!
 

프라하에 머무르면서 1박 2일은 드레스덴에 가보기로 했다. 

혼자 가는 것이니만큼 검색해가면서 기차표 예매앱도 설치하고 티켓 예매를 하면서 채경이한테 물어보고 그렇게 티켓 예매도 다 해두었다. 호텔 예약도 물론 해두었다. 호텔은 드레스덴 힐튼이었다. 다 힐튼으로 가는거야! 프라하 힐튼에서 프라하 중앙역까지 걸어서 답사를 가보자 싶어 가보았는데, 걷는거야 무리없이 걸을 수 있었지만 와- 기차역이 너무 큰거다! 게다가 플랫폼도 여러개이고.. 나는 과연 이걸 탈 수 있을까, 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침 08:28 열차였는데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플랫폼을 찾을 수 있겠지, 그러면 일곱시 반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혹시 모르니 일곱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나가자, 고 계획해두었다. 화장실 가느라 허둥대기 싫어 아침은 먹지 않은 채로 오전 일곱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내가 지금은 체크아웃을 하지만 내일 다시 체크인 할거거든, 내 수트케이스 좀 맡아줄래? 라고 호텔에 여행캐리어를 맡겨두었다. 그리고 길을 나섰다.


지도를 보고 중앙역에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한 번 가본 길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독일로 가는 기차를 타는 일이 긴장이 되었다. 내가 잘 탈 수 있을까? 중앙역 가보니 직원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지도 않던데, 죄다 승객들 뿐인것 같던데, 나는 플랫폼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너무너무 긴장이 되었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아직 내가 탈 열차의 플랫폼이 뜨질 않아 계속 기다려야했다. 아, 이렇게 안뜨면 일찍 온 의미가 없는데, 시간 얼마 안남기고 뜨면 나 플렛폼 못찾을지도 모르는데... 계속 이렇게 초조해하면서 너무 긴장을 해가지고 아 안되겠다 심호흡을 하자, 했다. 후- 하- 후- 하-  

저쪽이 J 고 이쪽이 S 고.. 다 멀어 보이는데, 저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있을까? 시간 맞춰 찾을 수 있을까? 열차를 놓치면 어떡하지? 그래도 너무 쫄지 말자. 세상에 돈만 있으면 안되는 일이 없어. 다음 열차를 타든가 너무 걱정되면 그냥 가지마, 막 이렇게 혼자 자기 위로도 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다 똭- J 도 S도 아닌 6 만 떴다. 앗! 그게 뜨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길래 옳지, 한 번 따라가보자 하고 따라가보았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가운데였는데 가다 보니 1, 2 .. 하고 숫자가 나왔다. 아, 이게 플랫폼인가 보구나. 나는 옆에 가는 외국인 여자에게 3 이라고 써있는 숫자를 가리키며, 저게 플랫폼 숫자니? 물었다. 그녀는 맞다고 대답했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6번을 찾아 올라갔다.


그리고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갈 때쯤 열차가 들어왔다. 그런데 열차 번호가 보이지 않는다. 전광판에서 안내하는 것과 시간을 보면 이게 맞을텐데 싶어서 옆에 기다리던 남자에게 내 티켓을 보여주며 '이게 이 열차 맞니?" 물었다. 그는 


"내 표가 니 표랑 똑같거든. 그래서 나는 이 열차가 맞기를 바라." 라고 말했다. 그래서 웃으면서 열차에 타려는데 그제야 열차 번호가 보였다. 나는 그에게 이 열차 맞아, 여기 열차번호 있어! 하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리를 찾아 앉았고, 잠시 후 승무원이 티켓 검사를 해 검사까지 마쳤다. 그제야 휴- 배가 고파왔고, 와, 탔다, 안놓치고 탔다! 하고 신이 났다!!


그리고 두시간을 달려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사실 드레스덴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언젠가 독일도 한 번 가봐야지 했지만 딱히 어떤 도시를 정해둔 건 아니었고, 프라하 간 김에 다른 유럽 갔다와야지, 했다가 드레스덴이 두시간이라길래 선택한거다.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리아를 다녀오거나 옮겨가기도 하던데, 나는 오스트리아 보다는 독일이 더 끌렸다. 급하게 검색해보니 슈니첼이 독일 음식이더라. 가서 슈니첼 먹어야지, 하는 생각만 한 채 드레스덴으로 온거다. 


내가 무얼 기대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아 이거엿구나, 내가 이걸 기대한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드레스덴이 바로 그랬다.

기차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간 순간, 와, 나는 여기가 너무 좋다! 너무 좋은데?! 갑자기 신이 났다. 신이 났다 신이 나~~

그래, 이럴 때가 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샀는데 타이틀 곡보다 다른 곡이 더 좋을 때.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집을 샀는데 표제작보다 다른 작품이 더 좋을 때.

나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가고 싶었는데, 암스테르담에 있다가 시간 내어 들린 로테르담이 훨씬, 훨씬 더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로테르담이 너무 좋았다! 로테르담은 또 가고 싶다.

나는 이탈리아의 로마를 갔는데, 나폴리가 훨씬, 훨씬 더 좋았다! 나폴리는 또 가고 싶다.

몇해전에 며칠 들렀던 프라하가 아름다워서 다시 온것인데, 와, 프라하보다 드레스덴이 더 좋다. 로테르담도 중앙역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가자마자 와- 하고 가슴이 뻥 뚫린것 같았는데 드레스덴이 그랬다. 다낭을 갔을 때 다낭에 다시 안와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프라하에 머물면서 프라하는 다시 오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드레스덴은 달랐다. 여기는 다시 오고 싶다. 


검색해보니 프라하에 머무는 사람들이 드레스덴을 당일치기로 많이들 다녀오더라. 나는 1박을 했다. 그래도 하룻밤은 자고 와야지, 하고. 그런데 드레스덴에 도착하자마자 아아, 여기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 하기로 한 나 칭찬해, 그렇지만 1박이 아쉽다, 더 머물고 싶다 했다. 남은 프라하를 다 취소하고 드레스덴에 있고 싶어! 그렇지만 내 여행 캐리어는 프라하에 있지..... 


그리고 나는 슈니첼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아직 열두시가 되기 전이어서인지 손님은 별로 없었고, 나는 야외 자리에 앉았다. 떠나기 전에 찾아본 날씨는 드레스덴에 비가 올거라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직원에게 슈니첼을 달라고 주문하니, "슈니첼은 점심 메뉴야. 지금은 아침 메뉴만 있어. 아직 열두시가 안되어서 30분은 더 기다려야 주문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러면 지금 음료를 먼저 주문하고 30분 후에 슈니첼을 주문할게" 말했다. 직원은 퍼펙트!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맥주를 고르면서, "나는 맥주를 잘 몰라. 너는 어떤 맥주를 추천하니?" 물었고 직원은 이건 가장 기본이고, 이건 흑맥주고, 이건 화이트 맥주인데, 이쪽은 좀 더 달아, 해서 에라 모르겠다 , 흑맥주를 주문했다. 낭만이 터지고 있었다.



집안의 복잡한 일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생각해서,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서 여행을 온건데, 새로운 일들이 자꾸 생겨서 나는 프라하에서도 그리고 드레스덴에서도 음식을 주문해두고 자꾸 통화를 해야 했다. 이사람과 통화하고 저 사람과 통화하고, 또 저 사람과... 하면서 스트레스가 또 막 올라왔다. 음식이 나오고나서도 얼마간 통화를 하다가, 모든 통화를 마치고 슈니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가운데 너, 엔초비니? 저...저....저리갓!!





슈니첼은 우리나라의 돈까스와 비슷한 음식인데 대체적으로 독일은 돼지를 튀기고 오스트리아는 소를 튀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서는 나에게 돼지가 있고 소가 있는데 뭐 먹을래? 묻길래 소로 선택했다. 일단 나온 그대로 레몬을 뿌려 먹어본 뒤에, 직원이 가져다준 후추를 뿌려 먹었는데, 와 후추를 뿌리니까 더 맛있다!!



슈니첼과 맥주가 맛있기도 했지만, 와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햇볕은 따뜻하게 내리쬐지 광장에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지지, 와, 내가 진짜 어디서든 멍때리는 걸 잘 못하는데, 그러니까 불멍.. 이런거 할 생각 1도 없는 사람인데,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금 여기서는 멍때리기가 저절로 되었다.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닌 채로, 나는 그저 음식을 먹다가 맥주를 마시다가 하염없이 그냥 길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이 너무 좋아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 일어나기 싫다, 그냥 이대로 여기서 머물고 싶어.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드레스덴에 이러려고 왔구나, 멍때리려고 왔어. 내 인생의 이 시점에서 여기가 나에게 필요한 곳이었어!

자, 그렇다면 디저트를 주문할까, 맥주를 하나 더 주문할까... 디저트를 잘 안먹는 나이기는 하지만 디저트를 이번 참에 달달하게 먹어볼까. 아니야 디저트 먹을거면 차라리 맥주가 낫지. 그런데 맥주는 방광.. 어쩔건데? 방광한테 빌어보자, 오늘만은 제발 참아달라고. 나는 맥주를 하나 더 주문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 식당에 머물렀다.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는데 직원에게 나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가방을 이대로 두고 가도 괜찮을까? 물었더니, 직원은 그렇다면서 자기가 지켜보겠다고 했다. 나는 당케- 라고 말하고 화장실에도 다녀왔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기차안에서도 그렇고 그 전에도, 독일어를 조금 공부해볼라고 했지. 듀오링고야 도와줘! 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할로, 당케 는 배웠는데 왜 다른 건 더 안나오고 아버지 어머니 여자형제 남자형제만 계속 나오냐고요... 레벨 5에서 6이 됐는데 왜 아직도 가족 얘기만 나와.. 하는수 없다, 할로 랑 당케만 하자. 사실 헤어질 때 인사도 나오긴 했는데 도저히 발음을 따라할 수가 없더라. '츄스' 라고 하는데 이게 쓰니까 츄스 지, 하여간 뭔가 따라할 수 없는 발음이었어. please 에 해당하는 bitte 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거만 따로 쓸 순 없잖아? 뭔가 완벽한 주문을 하고 써야 하는데 말야. 그래서 하루종일 할로, 당케.. 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은 한식을 먹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한식을 먹는 것이었다. 어제 먹으려고 프라하에서 한식집 찾아갔는데 한국인들이 너무 많이 줄 서있더라고요. 그냥 돌아서서 호텔로 돌아가다가 베트남 음식점 가서 카레 먹었다. 아무튼 이번에도 한식당 찾아가면서 아..30분 이상 걸어 가는건데 한국인들 줄 서 있으면 울어버릴거야, 생각하고 갔는데, 다행히 줄 서 있지도 않아 바로 앉았고, 참 이상하지, 한국인은 나밖에 없는 것 같더라. 죄다 외국인이었다. ㅋㅋㅋ 하여간 나는 김치찌개 시키면서 소주를 주문하려다가, 나 이제 돈도 못버는 백수인데 유럽 와서 소주는 사치야, 참아, 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그런데 여기가 잔술..을 파는 겁니다.  네??



직원분께 한국분이세요 물으니 맞다고 하셔서 이거 한 잔을 말하나요?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잔을 주문했다. 짠-



와- 진짜 이게 얼마만의 한식이야. 김치찌개 내 소울푸드.

나는 일단 손수건을 옆에 꺼내두고 열심히 김치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소주 마시다가 김치찌개 먹다가 김치찌개 퍼서 밥에다 얹어가지고 스윽스윽 비벼 먹다가 하면 나는 이제 한 사람의 아저씨가 된다. 뒤통수로 흐르는 땀을 닦아가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소주가 다 떨어진겁니다. 좋았어, 나는 백수니까 더 먹지는 말고 딱 한 잔만 더 마시자! 



하아- 김치찌개가 내 속을 어루만져준다. 소주 한 잔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줘. 행복하면 소주를 찾게 되는걸까, 소주를 마시니까 행복해지는 걸까?


한국인 직원분이 다른 손님들한테 주문받을 때 독일어 하시는데 와 너무 멋있었어! 어떤 사정으로 여기 와있는지 모르겠지만 독일어 공부 엄청 열심히 했나보다. 너무 근사해! 저는 할로 랑 당케 밖에 못해요 ㅠㅠ 언니 너무 멋져요!! 역시 외국어 잘하는 사람은 진짜 졸라 멋있는 것 같다. 짱이다.


밥과 찌개와 반찬과 소주를 남김없이 싹 비우고 이제 호텔로 돌아갈 시간.

한참을 걸어야 호텔이 나오는데 식당이 있던 곳은 주택가가 있는 곳이어서 호텔 주변과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천천히 보면서 걷는데, 와, 길 한가운데에 노점처럼 와인바가 쫘악 늘어서있고 사람들이 저마다 와인 한 잔씩 마시고 있다. 







충동적으로 나도 마실까 하다가, 나는 걸어갈 길이 멀다, 그냥 가자, 하고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엘베강을 지나는데, 저녁 8시가 지났지만 아직 해가 지기 전, 여기는 도대체 뭘까. 중앙역에서 나오면 바로 현대적 도시가 펼쳐지는데, 얼마 안가 궁과, 교회와, 정원이 갑자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그리고 나는 엘베강 다리 위에 멈춰서서 한참을 또 그렇게나 서있었다. 여긴, 도대체 뭔지? 뭔데 나를 이렇게 멍때리게 하지?




난 여기의 뭐가 그렇게 좋은걸까? 













너무 좋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여기서라면 언제든 멍때릴 수 있을 것 같다.

드레스덴 또 오고 싶다.

다음에는 드레스덴에 오래 머무는 계획으로 와야겠다. 밥 먹으면서 멍때리고 맥주 마시면서 멍때리고 걷다가 멍때리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앙역에서 나왔을 때의 그 현대적 느낌과, 예쁜 하늘과, 따뜻한 날씨와 어쩐지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탁 트임과 모든것들이 다 좋다. 다 좋다.


그나저나 다리 아프다 ㅠㅠ 얼른 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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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7-11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읽는 저도 너무 좋아요.
프라하에 있으면서 드레스덴은 못가봤지만, 중앙역에서 그 헛갈림과 불안과 긴장은 저도 경험한바있어요. 체코 내 다른 도시인 Brno 가면서 그랬어요.
드레스덴 교향악단 외엔 드레스덴에 대해 아는 바 없는데, 사진으로 보니 궁금하네요.
엘베강가에 서서 멍때리고 있는 다락방님 모습을 상상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5-07-12 03:52   좋아요 0 | URL
저 지금 프라하에 돌아왔거든요. 프라하 역에서 내렸는데 내린 역은 출발한 역과 달라서 와 너무 당황했어요. 구글맵을 보고 호텔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긴 했지만, 길이 너무 낯설어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무사히 해냈네요.
저는 드레스덴이 독일의 한 도시라는 것만 알았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에 충동적으로 일정에 넣고 이렇게나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드레스덴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다시 간다면 그 때는 꼭 며칠 머무르고 싶습니다. 하루만 있기엔 이 사랑이 너무 간절합니다!!

나인님이 재미잇게 읽으셨다니,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5-07-1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다락방 좋아 보이네요.
소주 한 잔에 우리 돈으로 얼마에요?!
한 잔은 너무 아쉽고 석 잔은 마셨어야 하는데….
암튼 당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12 03:53   좋아요 0 | URL
계산해보니까 한 잔에 4천원 꼴이더라고요? 소주 두 잔에 8천원 주고 마셨다.. 한국에서는 한 병에 오천원인데...눈물이.. 그런데 외국 나오면 소주 되게 비싸더라고요. 한 병에 2만원 정도 되기 땜시롱.. 제가 누구랑 같이 마시면 한 병을 먹는데 혼자 아무 말도 없이 먹으면 한 병을 다 못먹겠더라고요. 반 병만 먹어도 취해버려. 수다떨 사람이 없어 외롭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외로워..

하여간 당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5-07-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라하는 그저 그랬지만 프라하
가는 길에 들렸던 함부르크와 베를린은
엄청 좋았어요.. 드레스덴 보니까 그 때 생각 나네요. 뭐가 이렇게 좋을까 싶었던 ㅎㅎ 마음 편안함

다락방 2025-07-12 03:54   좋아요 0 | URL
저는 프라하랑 궁합이 안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 도시 참 예쁘고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이상하게 안맞는 느낌적 느낌. 나랑 합이 좋은건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함부르크오 베를린도 드레스덴처럼 좋을까요? 와 독일어 공부 좀 더 해야겠어요. 발음이 너무 어렵던데.. 하여간 드레스덴 다시 가고 싶어요. 뭐가 좋냐고 물어보면 그 뭐를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로테르담도 바로 이랬어요!!! 로테르담과 드레스덴 진짜 너무 좋아요!! >.<

바람돌이 2025-07-1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프라하가 더 좋았지만 그래도 드레스덴도 좋았어요. 아마 제가 간 날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덜 좋았을수도요. 비오고 흐리고 춥고 했거든요. ㅎㅎ
혹시 고기 먹다가 질리시면 드레스덴에 빠에야 맛있는 집 있어요. 이름이 Las tspas
여기 문어 그니까 뽈보도 유명하다는데 저는 좀 별로였고요. 빠에야 진짜 맛있어요. 빠에야가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데 2인분 양이 제가 볼 때는 1.5인분정도밖에 안됩니다. 다락방님은 잘 드시니까 남지 않을듯요. ㅎㅎ 브륄세 테라스와도 그리 멀지 않아요.

다락방 2025-07-12 03:58   좋아요 0 | URL
저는 위에 뽀게터블님 댓글에도 썼지만, 프라하는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뭔가 저랑 합은 잘 안맞는 느낌이에요. 저 이십대 중반에 사내연애 할 때 그 남자가 되게 잘생겨서 빌딩 내에서 영화배우로 불렸거든요? 사내에 짝사랑하는 여직원도 있었고요. 제가 그 남자랑 사귀었었는데... 잘생겼고, 남들도 잘생겼다하고, 나한테도 잘해주는데... 그런데 뭔가... 하여간 금세 헤어졌습니다. 제가 다른 남자를 만나버려서... 더 못생긴 남자를....... 아무튼 프라하는 그 잘생긴 남자 느낌이에요. 모두가 잘생겼다하고 나한테도 잘해주지만, 정작 나는 사귀면서도 좋지 않았던...
저 라스 타파스에서 빠에야 먹었는데요, 저는 별로였어요. 빠에야가 맛이 없는게 아니라, 제가 해물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빠에야에서 해물맛이 너무 강하게 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어봤으니 되었다,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묵었던 힐튼 호텔이 브륄의 테라스 바로 아래였어요!!

단발머리 2025-07-1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지만 저기 저기... 저 흑맥주는 한 잔 하고 싶네요. 와인도 소주도 그런 맘 안 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흑맥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프라하에 가게 된다면, 저도 도전해보렵니다.

드레스덴도 좋군요. 풍광이랑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전부 여유로워 보여서 좋아요. 저는 카페 앉아서 멍때리기 좋아하는데, 드레스덴 가서 그것도 도전!!

다락방 2025-07-12 04: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드레스덴은 이렇게 혼자 가서 보기엔 지나치게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리고 너무나 시원한 도시였어요. 그 시원함은 온도 얘기가 아니라 시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여간 막 시원시원하고 밝고 너무 좋아서 자꾸 멍때리게 됐어요. 친한 사람하고 사랑하는 사람하고 간다면 둘이 나란히 앉아서 멍때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그런 도시였습니다. 굳이 대화하지 않고 말이지요. 안그래도 걸으면서 그리고 앉아서 멍때리면서 단발머리 님 생각도 했어요. 단발머리 님과 이곳에 온다면 어떨까, 하고요. 드레스덴 너무 좋아요. 저는 꼭 다시 갈겁니다!!

감은빛 2025-07-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래서 다락방님 듀오링고 독일어 점수가 막 올라갔었군요. 오래전 독일에 공부하러 갈 생각으로 공부했다는 사실만 기억나네요.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ㅎㅎㅎㅎ

드레스덴. 좋네요. 다락방님 덕분에 드레스덴이 이런 곳이구나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5-07-12 04:01   좋아요 0 | URL
오! 독일에 공부하러 갈 생각이셨어요? 그런데 왜 안가셨어요? 가면 뭐 공부하실 생각이었어요? 다음에 만나면 그 이야기 들려주세요!
독일어는 그래도 프랑스어보다는 공부하기 낫겠더라고요. 제가 듀오링고 해보고 1회 하자마자 포기한게 프랑스어, 체코어 였어요. 체코에 올거니까 체코어 조금 해보자, 했는데 1회만에 멘붕왔고 프랑스어도 1회만에 멘붕와서.. 그나마 독일어는 당케.. 는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아, 숫자 하나(1) 도 학습해서 요긴하게 써먹었습니다. 그건 다음 기회에 페이퍼로 적어보도록 할게요. ㅋㅋㅋㅋㅋ

blanca 2025-07-1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레스덴 가보고 싶다는 생각 해본적 없는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까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5-07-12 04:02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충동적으로 결정한 도시였고 아무것도 몰랐던 도시였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다른 유럽도 가봐야지, 하고 선택했는데, 이렇게 제대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제가 사랑하는 도시를 세 군데 꼽으라면 뉴욕, 로테르담, 그리고 드레스덴 입니다! 아, 진짜 사랑합니다, 드레스덴. 블랑카 님, 꼭 한 번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시 가볼겁니다!!

햇살과함께 2025-07-1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맥주 구름 노천카페 길만 있으면 되죠. 페이퍼 또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5-07-12 04:03   좋아요 1 | URL
세상에 하늘은 또 왜이렇게 아름다운건가요. 아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하늘도 길도 사람도 햇살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어요. 멍때릴 수밖에 없는 도시였습니다. 천하의 다락방을, 이 다락방을 멍때리게 하다니, 너무나 대단한 도시인 것입니다!!

독서괭 2025-07-11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또 떠나셨어요?? 앞으로 가서 순서대로 읽어야게따

잠자냥 2025-07-11 17:16   좋아요 2 | URL
이제 왔는강 괭…

독서괭 2025-07-11 17:26   좋아요 1 | URL
지가 많이 늦었쥬..

다락방 2025-07-12 04:0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렇게 또 떠나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세시간 하늘을 날아 프라하에 왔다가 기차타고 두 시간 걸려 드레스덴에 도 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또 프라하로 왔어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ㅋㅋ 세계를 넘나드는 역마살 보유자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7-12 08:17   좋아요 1 | URL
저도 이 글이 첫글인 줄 ㅋㅋ 앞에 몇 편 더 있었네요 ㅎㅎ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독서괭 2025-07-11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레스덴이 저렇게 멋진 곳이었군요! 너무 좋아 보여요. 가보고 싶어요. 전 다른 사람 여행간 거 보면서 딱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 별로 안 하는데, 이 글은 읽으니 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먹고 싶어지고..ㅋㅋ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하트하트)

다락방 2025-07-12 04:09   좋아요 2 | URL
다음글은 달리기로 썼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드레스덴에서 달렸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트하트가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드레스덴 진짜 너무 좋아서 1박2일한게 너무나 아쉬워요. 아, 더할걸, 더할걸 했지만, 이렇게나 좋다는 건 와보고나서야 알았으니까요. 저는 드레스덴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위해서 체코에 온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