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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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독자는 단지 독자의 수신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작가의 발신, 즉 동화의 기준점이 되어 준다. 작품의 성패와 수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32)


그 한 사람의 어린이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 그 한 사람의 내포독자는 작품의 기준점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가 길을 잃지 않도록 북극성처럼 한자리에서 반짝반짝. (p.33)




내포독자가 명확할수록 이야기는 구체화된다. 생명력을 얻는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가 된다. 단 한사람을 위한 이야기니,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p.36)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나는 글을 쓸 때면 단 한 명을 생각하고 썼다. 그 사람이 읽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읽어줄 것이다, 그 사람이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글을 쓰는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언제나 머릿속에 누군가를 생각하고 글을 썼다. 내 생각은 이래, 내 느낌은 이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언제부터 그런식으로 글쓰기가 시작된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미 해오던 그 방법이 글쓰기에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들로부터 알게 됐다. 어? 그렇게 쓰라고 하네? 나는 이미 그러고 있었는데? 역시.. 스스로 깨우치는 천재적인 끼가 보인다... 라고 나는 나를 평가했더랬다.



그러나 소설, 이야기를 쓰는 일에까지 그것을 적용할 생각을 못했다. 언제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고, 그것을 언젠가는 소설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언젠가는'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언젠가는'으로 남아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부지런히 소설을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그러다보면 작가들에게 감탄하곤 했다. 이 어려운 걸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해냈을까.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는걸까. 어쩌면 내가 할 일은 그저 읽는 것에만 있는지도 몰라, 쓰는 건 다른 사람이 해야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어릴적부터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만 '언젠가는'으로 미뤄왔다.



'이현'의 [동화 쓰는 법]은, 제목 그대로 동화를 쓰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와- 이 책이 처음부터 참 좋다. 꼭 동화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몇 장 읽지도 않고서부터 나는 이야기를 써내는 것의 가장 중심축을 알게 됐다. 내가 쓰는 글-소설이 아닌-, 일기 같은 글에서 항상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썼다면, 소설에도 역시 그러하면 된다는 것. 작가는 그렇게 글 쓰는 이가 염두에 두는 사람을 '내포독자'란 용어로 표현한다. 아, 왜 내가 그걸 몰랐지? 왜 소설에도 그걸 적용하면 된다는 것을 몰랐지? 그래, 내포독자! 소설에서도 역시 나는 단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쓰면 되는 거잖아! 그렇다면 그 사람만 생각하며 방향을 잃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 자신감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해진다. 이 책의 작가인 이현은 어떻게 하면 동화를 잘 구상하고 진행해나가며 마무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그 과정들 속에서 어떤 책들이 좋은 혹은 나쁜 예시가 될 수 있는지 다른 많은 책들을 언급하며 설명하는 통에, 중간중간 북플에 들어가 책들을 검색하고 '읽고싶어요'도 체크해야 했다. 




내포독자로 시작해서 주인공과 인물 그리고 사건과 플롯, 설정과 절정과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 한 편을 시작하고 끝내며 또 책으로 나오는 과정까지를 순서대로 짚어주는데, 매 꼭지마다 도움이 된다. 어떤 부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책을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 어떤 부분들은 내가 미처 모르고 있었다(절정에서는 잠시 멈춰줘야 한다는 것). 교양을 쌓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실질적으로 '으악 크게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은 다르다. 동화 쓰는 법 이라고 하지만, 비단 동화뿐만이 아닌, 모든 이야기에 적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쓰기의 방법들이 실려있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이 될테니.

게다가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동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들은 반짝반짞 빛난다. 으스대며 천부적인 재능이라 잘난척 하고 싶지만, 사실은 자기가 많이 노력했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는데, 나는 스스로 노력을 하고 또 노력 했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은 것이다.

왜, 학창 시절에 그런 아이들이 수두룩하지 않은가. '어제 공부 하나도 안했어' 라고 말해놓고 100점 받는 아이들... 너도 놀고 나도 놀았는데 너는 백점이고 나는 칠십오점이면 나는 돌대가리 너는 천재냐. 좀 솔직해지자 우리...


4개국어를 하는 친구에게 언젠가 '너는 어쩌면 그렇게 외국어를 잘해?'물었을 때, 그 친구는 내게 '나는 미친듯이 외웠어, 지금도 사전을 찾아봐' 라고 한 대답이 너무 인상깊었다. 그런데 이현도 이 책에서 얘기한다. 



나는 매번 그렇게 동화를 써 왔다.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헤매지 않은 적도, 힘들지 않은 적도 없다. (p,158)



단 한 번도 동화를 쉽게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은 동화 쓰는 법에 대한 책까지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읽어본 글쓰기 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야기를 쓰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이 책은 제 역할을 다 충분히 해냈다.



내 몫만이 남아있어, 내 몫만이...







실제로 누가 동화를 읽든 냄비 받침으로 쓰든 동화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동화는 어린이 독자를 위한 서사 문학이다. 애초부터 ‘어린이‘를 존재해 왔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그러니까 ‘수신‘의 장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너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소설은 동화와 다르다. 소설은 수신이 아닌 발신의 장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물론 소설가도 독자를 의식하겠지만 그건 현상일 뿐, 소설의 본질은 전달이 아닌 ‘표현‘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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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9-06-2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쓰실 동화를 기대해봅니다! ㅎㅎ

다락방 2019-06-30 17:26   좋아요 0 | URL
저는 동화를 쓰지는 않을거고요, 쓰게 된다면 소설을 쓰고 싶어요. 쓰게 된다면 말입니다. 하핫.
 
















어제 유명한 연예인 커플의 이혼 소식을 접했는데, 나는 읽지 않았지만 포털의 댓글을 본 친구가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혼을 앞둔 여자는 악녀가 되어 있었다고.

결혼이 그러한 것처럼 이혼 역시 당사자들의 몫이고 사적인 것이지만, 나는 어쨌든 이혼하기로 결정한 이상, 이혼한 여자가 앞으로 훨훨 날아가기를 바란다. 자유롭게.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여기서 함께는 남편과 하는 함께가 아니라, 다른 많은 여성들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것. 날아갑시다, 훨훨.



마침, 어제 그런 소식을 접하고 내가 읽게된 성의 변증법에서는, 파이어스톤이 결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1970년에 발표된 이 책에서,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은, 이미 결혼이 어떤 건지 다 파악하고 있었어. 아, 천재여..



결혼은 교회와 마찬가지의 상태에 있다. 양쪽 모두 기능적으로 무능하게 되어, 그 설교자들이 부활을 예고하기 시작하면서 공포 시대의 개종자들에게 열심히 점수를 따고 있다. 종종 신은 죽었다고 선언되지만 신이 교활하게 그 자신을 부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결혼의 정체를 폭로하지만 결국은 결혼으로 끝나는 것이다. (p.314)




결혼제도의 실용적인 기반들이 모호해지는 것과 더불어 커지는 압력 아래서, 성 역할은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이 수치스럽게 여길 정도로까지 완화되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결혼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서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에게 결혼이란 단순히 이기적 이득에 대한 경제적 약정이고, 육체적 욕구를 가장 쉽게 만족시켜주며 상속자를 재생산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의 아내 역시 의무와 보상에 관해서 명확하게 알았다. 즉, 그녀 자신과 성적 ·심리적인 것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 그리고 평생동안 가사노동으로 봉사하고 그 보상으로 지배계급의 일원에 의한 장기적인 후원과 보호를 받는 것이다. 답례로 그녀는 아이들이 일정한 나이에 이를 때까지 제한적인 지배권을 갖게 된다. 오늘날 분리된 역할에 기반한 이러한 계약은 감정에 의해 위장되어 왔기 때문에 수백만의 신혼부부들이나 결혼한 지 오래된 대부분의 부부들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p.314-315)



경고는 아무런 효과를 가질 수 없다. 논리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이유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의 부모이다. 만일 그녀가 모든 증거들을 가리기로 선택한다면, 그것은 그녀가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세계에서, 개인들에게 통제에 대한 환상을 주고 안정성, 쉴 곳, 혹은 따뜻함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제도들은 '사적'인 제도들이다. 종교, 결혼-가족,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정신분석 치료가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아온 대로, 가족은 사적인 것도 피난처도 아니다. 가족은 개인이 더 이상 맞설 수 없는 더 큰 사회의 병폐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그 원인이기까지 하다. (p.317)



그럼에도 결혼은 바로 그 정의상 참자가들의 욕구를 절대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결혼은 우리가 이제서야 바로 잡는 기술을 가지게 된 근본적으로 억압적인 생물학적 조건을 중심으로 조직되었고 그것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결혼제도를 가지는 한 우리는 그것에 내재된 억압적인 조건들을 가질 것이다.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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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2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교언니 탈혼 축하합니다 ㅋ

다락방 2019-06-29 21:53   좋아요 1 | URL
앞으로 훨훨 날 일만 남았지요. 훗 :)

블랙겟타 2019-09-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어스톤이 70년에 이미 여성의 억압의 원인이 ‘여성의 생물학적 기능‘에서 찾았던 것을 무려 50년뒤에 읽는 저로써도 너무 놀라웠네요.

다락방 2019-09-06 16:58   좋아요 1 | URL
파이어스톤이 이 책을 스물다섯에 썼잖아요. 와- 진짜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천재입니다..

블랙겟타 2019-09-06 19:12   좋아요 0 | URL
25살에 저는....(◔‸◔ )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ㅋㅋㅋㅋ
 
















여러분, 성의 변증법 읽기는 다 마치셨습니까...

저는 오늘 끝마쳤습니다. 길고 고된 여정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휘리릭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어려운 내용을 만나는 바람에 그만...


여러분, 힘줘! 6월이 이제 곧 끝난다. 어서 읽어요, 어서! 궈궈!!



자, 7월 같이읽기 도서는, 쟝쟝님의 의견을 받을어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로 정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간 읽은 책들보다는 좀 쉽지 않을까, 우리는 이 책으로 조금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러나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 7월 도서도 얼른 준비하세요!



8월은 같이 읽는 분들의 다른 제안이나 의견이 없다면,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어떨까 합니다. 제 경우에는 1,2권 중 1권만 완독한 상태인데, 같이읽기 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려고요. 성의 변증법 읽다보면 보부아르를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파이어스톤이 극찬한 보부아르를 아직 제가 완독하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워서...



















계속 함께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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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차게) 여러분~~ 다 마치셨습니까.
(시무룩) 아니요... 아아아....직 ㅠㅠ

그러나! 7, 8월 함께 합니다!!
일단 예약 걸어놓고요. 달립니다, 고고!!

다락방 2019-06-28 11:34   좋아요 0 | URL
언제나 예약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그리고 6월 아직... 오늘 포함 사흘 남았습니다. 기운내세요! 응원합니다. 빠샤!!

퍼론 2019-06-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약 합니다 고고!

다락방 2019-06-28 15:10   좋아요 0 | URL
오오, 7,8월에는 퍼론 님의 감상을 읽을 수 있는 겁니까! 좋습니다!! 후훗.

- 2019-06-2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성의 변증법 세장 읽고 포기요 ㅋㅋㅋ (왜 당당한거니!!!!) ㅠㅠ 겸허하게 패미니즘 입문서 읽어야 하나 싶어요, 색슈얼리티 강의, 새여성학강의 이런 종류의 ㅠㅠ

다락방 2019-06-30 17:27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이읽기 시도하면서 처음으로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오만번쯤 한 것 같아요. 진짜 억지로 억지로 읽었어요. 지금은 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일단 읽어두고 나중에 다시 또 읽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쟝쟝님의 추천도서로, 우리 같이 열심히 읽고 써요!

- 2019-06-30 20:09   좋아요 0 | URL
조아요 조아요. 딱 펴놓고 이번엔 좀 착실히 읽겠어요~!

블랙겟타 2019-07-0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게으름병으로 인해 잠시 선로를 이탈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성을 하며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위 댓글의 다락방님이 포기를 오만번쯤 생각했던 반면 저는 그정도도 아님에도 토끼와 거북이에서의 토끼마냥 한가롭게 풀밭에서 잠들고 있었네요.
그런데 응!? 벌써 7월이!! 5월,6월 책도 저에게 남아있지만.. 무책임하게 또 이 글에 참가한다는 댓글을 이렇게 남기고 있네요. ㅠ
다시 정신차려서 꼭! 지치지 않고 읽으면서 부지런히 쫓아 갈께요. ( ˃ ⌑ ˂ഃ )

다락방 2019-07-01 10:36   좋아요 1 | URL
오오 블랙겟타님. 아직 다 못읽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도 참여해주신다니, 저는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같이하겠다는 것만으로도 좋거든요. 아무쪼록 부지런히 읽으시고 부지런히 글 써주세요. 같이 읽는 책을 차곡차곡 쌓아갑시다. 화이팅!

블랙겟타 2019-07-01 10:47   좋아요 0 | URL
네ㅋㅋ(˶′◡‵˶)

- 2019-07-01 11: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겟타님이 있어서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저와함께 꼴등 나누기 ㅋㅋㅋ

블랙겟타 2019-07-01 11: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맞아요.
저도 쟝쟝님이 있어 외롭지 않네욬ㅋㅋㅋㅋ( ・ワ・)♪

다락방 2019-07-01 11:21   좋아요 2 | URL
꼴등나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런 다정한 모습 제가 정말 애정합니다 ❤️

블랙겟타 2019-07-01 11:25   좋아요 1 | URL
(V•̀ᴗ-)✰

다락방 2019-07-01 11:34   좋아요 1 | URL
여러분들, 계속 참여하세요! 계속 함께하면 제가 나중에 번개도 한 번 열게요.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오프 모임... 같은 거 열어서 우리 고기 먹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 사는 곳이 다르니 중간 지점 쯤에 똭- 잡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기도, 서울, 겟타님 어디죠? 쇼님은 대구.. 이러니까 우리 대전쯤에서 만나면 되지 않을까...

- 2019-07-01 12:31   좋아요 1 | URL
ㅋㅋㅋ 신난다 ㅋㅋ 뭔가 내공 쌓이면 꼭 축하파티해요 🤗

블랙겟타 2019-07-01 13:28   좋아요 0 | URL
오오옷!!⁽⁽٩(๑˃̶͈̀ ᗨ ˂̶͈́)۶⁾⁾
당장은 아니지만 오프모임이라뇻!
저는 부산이긴 한데요... (`ω´;)
서울이든 어디든 괜찮아요 ㅋㅋㅋ

다락방 2019-07-01 14:23   좋아요 2 | URL
우리 그간 열심히 달려왔으니(응?) 앞으로도 열심히 계속 달려서(응?) 11월이나 12월 쯤에는 딱 모여서 기념하고 서로 격려하고 우쭈쭈 하고 오구오구 해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 날까지 열심히 읽고 쓰세요!! 꺅 >.<

블랙겟타 2019-07-01 20:01   좋아요 1 | URL
말만 들어도 신나네요~!
네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쓸께요ㅋㅋ
٩(๑˃́ꇴ˂̀๑)و
 
성의 변증법 - 페미니스트 혁명을 위하여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음, 김민예숙.유숙열 옮김 / 꾸리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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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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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만세 만만세!!!

다락방 2019-06-28 10:51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정말 힘들었어요, 단발머리님.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요 이 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9-06-28 10:53   좋아요 0 | URL
수고많으셨어요!
멈추지 않는 돌파력으로
<성의 변증법> 격파!!!
< 축 완독 >!!!

다락방 2019-06-28 10:56   좋아요 0 | URL
읽기는 읽었지만 독서력 더 쌓인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어야겠어요.
와중에 마지막 결혼에 대한 부분도 좋더라고요.

단발머리님은 (재독이지만) 완독 하셨어요?

단발머리 2019-06-28 11:00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58쪽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오늘은 이 책만 읽으리라 하면서, 다른 책도 챙겨서 집 밖을 나온 1인이랍니다.

예전에 정희진쌤이 중요한 책은 4번 읽고, 원서로 읽고, 기본적으로는 “외웠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던 게 지금 왜 기억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웠다고 명시적으로 말씀하셨던 텍스트는 <제2의 성>이랑 <포르노그래피>구여.

다락방 2019-06-28 11:02   좋아요 0 | URL
오오.... 저는 페미니즘의 도전을 두 번 읽었는데, 두 번으로는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안그래도 파이어스톤도 이 책에서 보부아르 얘기 하길래, [제2의 성]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물론 2권은 읽지도 않았지만) 생각했어요. 우리 제2의 성도 처음부터 같이 다시 읽어봅시다, 단발머리님. 이렇게 같이읽기 해야 비로소 읽어지는 것 같아요. 7월 도서는 이미 정해졌으니, 8월에 읽는 걸로 한 번 진행해볼까봐요.

페이퍼 쓰도록 할게요~

단발머리 2019-06-28 11:03   좋아요 0 | URL
우리 다락방님 바쁘시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일 하십니다.
페이퍼 기다릴께요^^

다락방 2019-06-28 11:09   좋아요 0 | URL
집밖으로 책 가지고 나온 단발머리님 만세입니다. 힘내세요! 빠샤빠샤!!

- 2019-06-2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다락방 2019-06-30 17:27   좋아요 1 | URL
^____________________^
 

며칠전 20대 초반의 여자동료와 밥을 같이 먹었다. 우리는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료는 고등학생 때부터 연애를 해왔고, 지금은 비연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길, '혼자 있는 지금이 제일 편하고 좋은데 사람들은 연애가 좋다고 말한다'는 거였다. 고등학생 시절 싱글이었을 때,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 되어 있어서 '나 싱글이야 외로워 ㅠㅠ' 라고 했지만, 사실 자기는 외롭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싱글은 외로워야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분위기라 남들이 그러니 나도 그래야 하는 것 같았고, 연애를 하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한 상태로 보기 때문에 연애를 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연애가 자신에게 진짜 행복한 상황도 아니었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자기가 강요된 분위기에 자기도 모르게 휩쓸려 연애를 한 것 같았다는 거다.


나는 동료의 이 말에 동의했다. 전적으로.

내 경우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싱글이었을 때 결혼한 여자친구가 내게 얼른 연애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거다. 내 연애를 니가 왜 바라지? 나는 '하고 싶으면 할거야' 라고 답했는데, 그 때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내가 친구의 이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와. 비연애 상태는 불행이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지? 내가 싱글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은, 대체 왜 때문에 튀어나오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중일 때 굉장히 행복했고, 주변에서도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연애중이지 않다고 해서 나는 세상의 끝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불행하지도 않았다. 나는 도넛츠와 커피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고, 계절이 바뀌는 걸 실감하면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하늘이 좋으면 하늘이 좋아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행복한 사람이야. 혼자 와인 따라 놓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 나는 내 나름의 행복한 삶을 충실히 살고 있는데, 내가 싱글이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지금 현재 불행한 처지에 놓여있다' 라고 생각하고 안쓰럽게 보았다.



친구 한 명은 연애중일 때 다른 친구로부터 '그 사람과 결혼할 것도 아닌데 왜 시간낭비해?' 라는 말을 들었다며 기분 나빠했다. 인생은 결국 결혼이란 목적지로 가는 것인가? 연애를 해야 행복하고 결혼을 해야 완성되는 것이 삶의 흐름이란 말인가?



아주 오래전에, 이십대 후반쯤. 직장 다니며 적금을 붓고 있을 때, 엄마는 내게 결혼하라고 했다. 엄마는 내 모든 연애를 알지 못하고, 내가 연애중인지 비연애중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남자를 소개 받아서라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거다.



"엄마, 내가 지금 결혼하려면 내가 지금 모은 돈을 다 써야 되잖아?"

"그치, 그러려고 돈 모으는 거지."

"너무 억울한데? 내가 힘들게 직장생활해서 모은 돈으로 결혼하란 말이야?"

"다 그렇게 살아."

"엄마 너무 이상해. 결혼하려고 돈을 모으면서 산다고?"



그때의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페미니스트에 대한 고정관념만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거다. 인생이 너무 억울한거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해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하고, 그러면서 월급 받아 적금을 부었는데, 그걸 차곡차곡 쌓아서 결혼을 하란 말이야?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이거슨 억울하다. 그때의 나는 남자를 너무나 좋아하였는데도 그것은 억울했다. 신해철이 넥스트로 발표한 노래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이건

이건

잘못됐어

뭔가

뭔가

잘못됐어



제목은 기억이 안나니까 패쓰.

그렇지만 돈을 모아 결혼하는 삶.. 나는 그것이 너무나 이상하여요. 억울합니다. 억울해요. 어릴 때부터 나는 그것이 너무 억울하였고, 그래서 지금 나는 이렇게 산다..



온 세상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로맨스를 강요하고 이성애를 강요하고 결혼을 강요한다. 궁극적 행복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십대의 여자여도 육십대의 여자여도 마찬가지. 진정한 행복은 남자와 함께해야 찾을 수 있어요~ 한 마음으로 외친다.







며칠전에 영화 《북클럽》을 보았다. 와, 이렇게 살면 너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노년의 여자 넷은 오래전부터 북클럽을 결성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돌아가며 책을 선정하는 거였다. 다들 개인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위치도 있던 터라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시간적으로도 여유있었으며, 북클럽 만남이 있어 넷이 모두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앞에 두고 이야기도 나누는 거다. 오래 함께한 사이니만큼 서로의 사정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또 지금 현재도 함께 같은 책을 읽으니 책에 대한 감상도 나눌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면서 다정한 친구들과 오래오래 함께하는 삶. 정기적으로 만나서 같은 책을 읽은 감상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이 책이야, 라고 말하고 한달 동안 그 책을 읽어오는 것. 그렇게 만나 술과 안주를 함께 하면서 그 책 어땠어? 감상을 묻고, 자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이 책이야, 하면서 다른 책을 다시 읽으로 일상으로 복귀하는 삶. 너무 좋지 않은가!









그러나 이 영화는 이렇게 이미 완벽한 삶을 너머 더 행복한 삶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이 노년에도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 기회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행복해져야 한다, 고. 그 메세지는 이성애를 통해 표현된다. 오래 그리워했던 남자가 찾아오고,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남자를 만나고, 데이트 앱을 통해 남자를 만나고, 소원했던 남편과 오해를 풀고... 그렇게 노년의 여자 넷이 모두 남자와의 사랑을 이뤄내는 것. 오, 해피엔딩!

섹스도 남자도 필요없다고 했던 연방판사가 직업인 여자조차도 데이트 앱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만나고. 하아-

어쩌면 그렇게 여자 넷이 똑같이 남자를 사랑하고 그 남자랑 함께하는 것이 행복인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인가...

틈틈이 그 개인들의 사정도 보여지지만, 어쨌든 궁극적 행복은 남자와의 연애, 사랑, 섹스....



책 읽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는 궁극적 행복을 만날 수 없는 겁니까?

너무 아쉬운 거다.



그리고 나는 이런 문장을 성의 변증법에서 만난다. 1969년에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쓴 글. 그녀의 나이 스물다섯에,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강요된 이성애를.



사랑을 다루지 않은 급진적 페미니즘에 관한 책은 정치적으로 실패작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출산 보다도 훨씬 더 여성 억압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p.183)




'남성들이 걸작품들을 창조하는 동안 여성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라는 지겨운 질문은, 여성은 문화에서 금지당했고 어머니의 역할에서 착취당했고, 또는 역으로, 여성은 자녀들을 창조했기 때문에 작품을 그릴 필요가 없었다는 명백한 대답 이상의 가치가 있다. 사랑은 그것보다 훨씬 심층적인 방식으로 문화와 관련되어 있다. 여성이 그들의 에너지를 남성에게 쏟기 때문에 남성은 생각하고, 글을 쓰고, 창조한다. 즉, 여성은 사랑에 몰두하기 때문에 문화를 창조하지 않는 것이다. (p.183-184)





만일 여성이 남성 경제의 주변부에 의지해 사는 기생적인 계급이라면, 그 반대 역시 진실이다. (남성)문화는 호혜성reciprocity 없이여성의 감정적 힘을 먹고 자라는 기생적인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 문화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한 전체의 절반만 제시하는 편협한 것임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문화의 구조 자체가 모든 점에서 남성 사회의 이익 안에서, 남성 사회의 이익을 위해, 남성 사회의 이익에 의해 운영될 뿐만 아니라, 성적 양극성sexual polarity 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전체의 절반인 남성이 문화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지만, 남성은 여성의 '감정적' 절반이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은밀하게 그것으로 산다. 그들 안에 있는 여성을 거부하는 싸움의 결과로서(우리가 설명해온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그들은 사랑을 문화적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랑이 '여행과 모험'의 커다란 남성 세계에서 사내다움을 증명하려 작정하고 덤비는 모든 남성의 약점이듯이, 사랑은 (남성)문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성은 남성이 사랑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 필요를 부정하는지 언제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여성이 보편적으로 남성에게 느끼는 특이한 경멸("남자들은 완전 멍청해")을 설명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성은 그들의 남성이 외부 세계에서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184-185)




그녀는 그의 연극에서 또 다른 자아Alter Ego, 내 자녀의 어머니, 가정부, 요리사, 동반자라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가장 다재다능한 여배우로 지명되었던 것이다. 그는 삶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그녀를 샀다. 그녀의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다른 여성과 같아지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제 지배계급의 일원의 부속물인 한에서만 그녀의 계급으로부터 상승한다. 그리고 그가 그녀의 지위를 상승시키지 않는 한 그는 그녀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유로워지지 않았고, '집 안에서 일하는 흑인 하인'으로 승진되었으며, 다른 방식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만 격상되었을 뿐이다. 그녀는 속았다고 느낀다. 그녀는 사랑과 인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소유자 신분possessorship과 통제를 얻었다. 이것이 그녀가 수줍은 신부에서 마누라로 변형하는 때이고, 아무리 보편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 해도 각기 남편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변화이다. ("당신은 내가 결혼했던 여자가 아니야.") (p.2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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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7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니터의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 펜이 나왔음 좋겠다.

˝나는 도넛츠와 커피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고, 계절이 바뀌는 걸 실감하면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하늘이 좋으면 하늘이 좋아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행복한 사람이야. 혼자 와인 따라 놓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
이런 문장에 그을 수 있는 형광펜이 있었음 좋겠다.

남자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여자는 혼자서도 잘 산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주위의 예시가 막 차고 넘치지요.
남자들은 여자 없으면... 행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말이지요.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한 것보다 남자에게 여자가 더 필요하죠.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그 반대로 이야기 하는 건,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야 여자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니까요.

다락방님 경우에서도 그런것처럼, 여성들이 페미니즘 책 하나 읽지 않은 상태에서도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아.... 이게 뭔가 이상하다, 이런 것 알아채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여성들은 더 빨리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구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천재인건 이걸 알아채고(크하~~) 그리고 그걸 글로 풀어냈다는 거죠. (크하~~) 25세에. (크하~~)

저도 얼른 읽고 써서 돌아오겠습니다. 또 하나 배우고 가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9-06-27 14:12   좋아요 0 | URL
지난 달에 읽었던 도서 [여자는 인질이다] 도 그렇고 이번에 성의 변증법도 그렇고. 어떤 여자들은 아주 일찍 알고 있었고 또 어떤 여자들은 살면서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우리는 이성애가 강요된 세상에 살고 있었고, 결혼이 강요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요. 그걸 알기 때문에 결국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비연애, 비결혼, 비출산을 주장하는 걸테고요.

동료가 그런 말도 했어요. ‘저같은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에요, 지금 연애중인 여자들 중에서 속으로는 딱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라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내 스스로 간절히 원하는 게 아닌데 이 세상에 던져진 쳐지다 보니 강요된 것들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어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저 이 책 읽는 거 너무 힘들고 어렵거든요. 그래서 좀처럼 페이퍼를 쓸 수가 없어요. 제가 뭔가 알고 이해를 해야 페이퍼를 쓸 수 있지 않겠어요? 이건 뭐 페이퍼를 쓸 수가 없다, 할 정도로 어려운데, 그런데 이 사람은 스물다섯살에!! 이걸 썼단 말입니다. 맙소사. 세상에 똑똑한 여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님, 부지런히 읽고 또 얼른 글로 써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뽜샤~~

잠자냥 2019-06-27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좀 일단 크게 웃었습니다. 아놔 정말... 연애를 하면서 진정한 지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참 많은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놈의 연애결혼지상주의 에효.

<북클럽>은 참 재미난 영화인가보구나... 하면서 한번 봐야지 하다가..... 결말때문에 안 보기로 했습니다;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 연애 사랑 섹스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허무하지 않습니까. 그놈의 섹스가 뭔지 에효...


다락방 2019-06-27 14:14   좋아요 0 | URL
제가 ‘나 남자 없어서 불행해‘ 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때문에 ‘나는 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같은 말을 하는지, 왜 제 행복과 불행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1도 모르겠네요. ㅎㅎ 아오 너무 싫어요..

북클럽은 진짜 제가 좋아할 요소가 많거든요. 나이든 여성들이 친근하게 지내는 것도, 먹고 마시는 것도 너무 좋고,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한 달에 한 권씩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그들이 바라는 건 결국 다 이성애... 섹스........ Orz

- 2019-06-30 20:16   좋아요 0 | URL
아......저도...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부분 읽으면서..........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네요..... 제가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내색하지는 못했던 남자후배가 있었는 데, 그놈의 시키가 제 구 남자친구에게........ (왜 때문에?!?) ˝저는 누나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형님이 행복하게 해주십쇼.˝라면서 나 빼놓고 둘이 술마셨단 이야기를 남친에게 듣고 얼탱이가 없었던 기억이... 대체 니가 왜 내 행복을 바라는 건데? 근데 그 행복은 왜 그 형님에게 달린건데? 글고 너 나랑 별로 안친하지 않았나? 아... 그냥 아는 형님한테 술 얻어 먹고 싶었던 거지?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더욱더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흥...

다락방 2019-07-01 07:53   좋아요 1 | URL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 기준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토나오는 일이죠. 아니, 저라는 여자 하나는 남자 없이 행복할 수 없는 사람입니까? 사랑은 남자로 완성되나요? 하아- 그런 생각들이 너무 짜증나요. 확실히 이성애는 알게 모르게 모두에게 강압되고 주입되어진 것 같아요. 으으.

남의 행복을 니네 기준으로 판단하지마!!!!!

비연 2019-06-27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는 궁극적 행복을 만날 수 없는 겁니까?
너무 아쉬운 거다.
... 이 대목에서 격한 공감요. <북클럽> 봐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락방 2019-06-27 14:17   좋아요 2 | URL
다정한 친구들과 자주 만나 독서 감상도 공유하고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데, 아니, 정말 행복한 거 아녜요? 굳이 여기에 이성애를 왜 껴넣어서 이것이야말로 해피엔딩~ 이러고 있는건지 원..

그 좋은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를 보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성애 주장하는 빡침 포인트만 빼면 사실 중년의 여자들이 친하게 지내고 먹고 마시는 건 너무 좋잖아요!! 후훗.

원더북 2019-06-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클럽>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해준 특별한 책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인가요?;;;;
아쉽네요;;; 노년의 사랑으로 결말지을 거면 [콜레라 시대의 사랑]으로 하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8년동안 함께 한 독서모임 친구들과 이 영화 보고 싶네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독서모임을 계속 하기로 굳게 약속했거든요 ㅎㅎ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소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9-06-28 1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저도 참... 거시기했던 게, 네 명의 여자 모두가 그 책으로 놀라움을 경험하고, 그리고 명색이 북클럽 그렇게 오랫동안 해오던 사람들인데 그 책의 영향을 그렇게나 받는다는 게 좀 어이가.. 그 책이 (혹시 원더북 님은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되게 못쓴 책이거든요. 섹스 체위나 도구에 대한 얘기는 빈번하게 나오지만, 굉장히 뻔한 책이며 ‘입술을 깨물다‘ 이런 표현만 반복되거든요. 그래서 뭔가, 아니 북클럽 오래 한 사람들이 왜때문에 저 책에..

네, 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어 북클럽 계속 하고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술 마시고 맛있는 것 먹고 이러는 건 전말 좋아요!! >.<

- 2019-07-0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도넛과 커피에도 행복할수 있다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