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북 클럽
로빈 스위코드 감독, 메기 그레이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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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까지 책읽는 사람들,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 이건 정말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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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8-1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이야말로 영화로 나오면 볼만할텐데.. 이건 왜 안나올까요.

다락방 2012-08-14 21:13   좋아요 0 | URL
2013년 개봉일겁니다 드림아웃님. 케이트 윈슬렛 주연이구요. 잘 어울리죠?

dreamout 2012-08-14 21:26   좋아요 0 | URL
케이트 윈슬렛이 줄리엣으로 나오나요? 아니면 엘리자베스?
줄리엣은 좀 더 경쾌한 성격의 배우가 했으면 좋겠고, 엘리자베스 역이라면 아주 근사할 것 같아요.
1인 2역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으음.. 그럼 별룬데. ㅎㅎㅎ

다락방 2012-08-15 00:41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을 실망시켜 드리게 되서 유감이지만 '줄리엣' 역이라고 되어 있네요. 어쩌...죠? 하핫. 저는 줄리엣 역이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지 아일랜드에는 케이트 윈슬렛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핫.

설마 1인 2역...은 아니겠죠. 그건 저도 싫어요! ㅠㅠ
 
어바웃 어 보이 - 할인행사
폴 웨이츠 외 감독, 휴 그랜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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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큼 좋은 영화라니, 완전 좋아! 소리내어 여러번 웃었고 보는 내내 행복함이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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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8-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이거 영화음악 음반도 좋은데! (나 이거 DVD, 음반, 책 다 갖고 있는 여자.)

다락방 2012-08-14 10:04   좋아요 0 | URL
꺅 음반도 사야겠네!!!!!

다락방 2012-08-15 00:52   좋아요 0 | URL
네꼬님아, 이거 OST 품절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꼬 2012-08-16 11:42   좋아요 0 | URL
내 거 아쉬운 대로 어떻게 해볼게요. ㅠㅠ (복사? 음원? 하여간.)

프레이야 2012-08-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이 디비디 볼래요. 다락방님의 별다섯이라니 무조건 신뢰해요^^
목욜 오후 도착예정이에요. 어제 패스되는 바람에♣

프레이야 2012-08-14 16:49   좋아요 0 | URL
헉, 근데 품절 ㅠㅠ
다른 경로로 찾아봐야겠어요.ㅎㅎ

다락방 2012-08-15 00:42   좋아요 0 | URL
제가 산 것만 품절이 아니라 죄다 품절이네요. 혹시 프레이야님, 다른 경로로도 못구하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가진걸로 빌려드릴게요. 이거 너무 좋아서 드리지는 못하겠고(!!), 빌려드릴게요. 흐흣.

알로하 2012-08-1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휴 그랜트는 저렇게 딱 철없는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몇 해 전에 봤는데 저 아이가 자라서 그렇게 훈남이 될 줄 몰랐거든요. 격세지감!

다락방 2012-08-15 00:44   좋아요 0 | URL
알로하님 댓글 읽고 지금 찾아봤는데 저 아이가 출연한 다른 영화를 제가 본 게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엑스맨 조차도 제가 안 본거에 출연했네요. 하핫.
네, 이 영화에서 휴 그랜트 최고였어요!! >.<
 

나는 사전을 좋아한다. 사전을 찾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지만, 사전을 가지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은 물론이고 독일어 사전과 스페인어 사전 프랑스어 사전까지 나는 책장에 꽂아두고 있다. 그것들은 아주 새것이다. 어떤 상황이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데, 그 상황들에 맞딱드리다보면 언어가 문제가 되는일이 있지가 않을까. 그때 문법이나 회화를 모를지언정 사전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쯤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이야 필수겠지만, 다른 사전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가질 생각을 했던건 아니었다. 처음엔 키스, el beso 라는 스페인어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오래전 어느 때, 나는 소설 『거미 여인의 키스』를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영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를 보게 되었고, 그 영화의 삽입곡인 「el beso del final」을 듣게 되었다. 스페인어라 가사를 알 수 없었지만, 제목을 보면서 어어, el beso 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싶었던거다. 그러다가 내가 읽던 책의 표지를 보게됐고, 그 앞에 쓰여진 제목에서 el beso 를 발견했다. 그 책의 원제는 『El Beso de la Mujer Aran"a』였던것. 그런데 팝송 제목에 '거미'가 쓰일리는 없으니 이 단어는 키스가 아닐까 싶었던거다. final 은 영어와 단어가 비슷하니 마지막, 쯤 되지 않을까. 나는 점심시간에 근처 서점으로 가서(지금은 없어진 진솔문고) 스페인어 사전을 뒤적였다. 그리고  beso 가 '키스'라는 뜻임을 알게되었고, el 을 붙여야 하는지 몰라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친구에게 물었다. beso 는 키스란 뜻인데 일반적으로 앞에 el 을 같이 쓴다고 했다. 오! 


이 과정이 재미있어서 나는 제일 처음으로 스페인어 사전을 샀고 그 후에는 독일어 사전을 그 후에는 프랑스어 사전을 사서 꽂아두었다. 사 둔 뒤로 한 번도 꺼내본 일은 없지만 책장에 꽂힌 그 사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꽉 차오르는 기분이다. 게다가 내가 사 둔 사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나는 사전이 좋다. 그래서 이런 사전도 사뒀다.














이 사전을 사두고서는 영화 『트로이』를 보고 온 날, 아킬레스를, 브리세이스를 찾아서 주욱 읽어보곤 했었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장만한 또 하나의 사전.














이 책의 목차는 무려 77번까지 되어있다. 77개의 세계 각 지역이 소개된 것. 나는 이 책을 받아들고 목차를 손으로 짚어가며 훑었다. 포르투갈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오, 이 책에는 포르투갈의 리스본(20번)과 포르투(35번)가 있음을 알게됐고,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이 두 지역에 대해 읽었다.


읽었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분량이었다. 고작 여섯 페이지 정도가 분량의 전부였으니까. 설명은 간략하고 간단하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처음을 잠깐 인용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도루 강변을 따라 가파른 비탈길에 서 있는 도시. 리스본(Lisbon)에 이어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트(Port)와인의 산지(영국에서 프랑스 와인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포르투 항에서 포르투갈 와인이 대량 수출되는데, 와인의 변질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섞으면서 항구의 이름을 딴 포트 와인이 탄생했다). 빛바랜 주홍 지붕 아래, 옛 이야기가 돌길 모퉁이마다 숨어 있고 강과 바다가 부르는 노래가 햇살 아래 퍼지는 포르투. 누구나 이 도시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p.184)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전'에 가깝다. 그 지역에 관한 자세한 여행 정보나 관광 정보 혹은 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 책보다는 다른 책들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좋다. 간략한 설명들 뿐이지만, 나는 언제고 마음에 드는 지역을 찾아 간략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 1번은 호주의 멜버른인데 나는 아직 읽지 않았다. 21번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먼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목차를 보고 쭈욱 훑으면서 아무곳이나 내가 원하는 곳을 '잠깐'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이 『절대 여행 사전』에서 가장 먼저 포르투갈을 찾은건 위의 음식 때문이었다. 마카오에 갔을 때 찾아간 포르투갈 식당에서 먹은 식사가 무척 좋았던 것. 우리나라 LA갈비(이 표현이 맞나요?) 와 비슷한 이 음식을 먹는데 마냥 행복한거다. 그러면서 아, 포르투갈에 가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에 가서 장기 체류를 하고 싶다. 한 달이고 반 년이고 있으면서 혼자 느즈막히 일어나 씻지도 않고 레스토랑에 가서 신문이나 책을 펼치며 프란세시냐를 먹는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 책을 읽고 텔레비젼을 보고 낮잠을 좀 자다가 저녁때쯤 다시 레스토랑에 찾아가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먹는다. 게다가 내가 먹어본 메뉴들 말고 또 얼마나 많은 맛있는 메뉴가 있을까? 아, 너무 포르투갈에 가고 싶은거다. 거기 있는 음식들을 죄다 먹어보고 싶다!!


















『절대 여행 사전』은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를 읽은 내게 일종의 복습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이미 읽었던 사람이라면 『절대 여행 사전』에서의 포르투갈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것이다. 그러나 『절대 여행 사전』속의 수많은 지방은 내가 가보지 못하고 읽지 못했던 곳들이 가득하다. 스웨덴과 벨기에가, 아일랜드와 모로코가 있지만 목차에서 내가 보고 싶은 덴마크를 찾을 수가 없다. 덴마크도 내가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중이다. 아직 구매전이지만 이 책을 사두고 책장에 꽂아둘 것이며 포르투갈에 가고 싶은 욕망이 미치게 차오를때마다 펼쳐볼 것이다. 포르투갈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다. 언제고 찾아올지 모를 포르투갈 장기체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 포르투갈에 장기체류를 하게 된다면, 나는 그곳의 모든 음식을 죄다 먹어보고 올테다.



삼십분만 있으면 점심시간이다. 꺄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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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2-08-1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큐리어스 시리즈는 표지가 정말!

다락방 2012-08-13 12:59   좋아요 0 | URL
점심은 드셨습니까. 전 이제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내리기가 너무 귀찮아요. 와서 커피 한 잔만 내려주세요. ㅠㅠ

Jeanne_Hebuterne 2012-08-13 21:20   좋아요 0 | URL
지금 가도 됩니까?

(뭐라는 거야..정말..이라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렸습니다. 푸훗)

다락방 2012-08-15 00:46   좋아요 0 | URL
쟌님, 지금이라도 오셔서 커피를 좀... ( ")

네꼬 2012-08-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에서 장기체류하고 싶어 하는 아가씨라니, 다락방님은 정말 멋져요. 사람이 배포가 남달라!

다락방 2012-08-13 13:36   좋아요 0 | URL
배포가 남다른 다락방은 점심으로 제육덮밥을 먹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ㅠㅠ

... 2012-08-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 여행에서 리스본과 포르투를 가려고 했으나 시간관계상 ㅠㅠ 네이버 글로벌회화 앱에 스페인어도 있어요^^* 절대여행사전은 저도 완전기대하고 샀는데 내용들이 너무 짧더라구요....

덴마크는........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나라 ㅜㅜㅜㅜ

다락방 2012-08-13 14: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브론테님 나중에 갑시다. 브론테님 따로 저 따로 가서 숙소도 따로 잡고 우리 렐루 서점에서 한 번 만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포트와인 각 두 병씩 마시고 취해서 각자의 숙소로 돌아갑시다.

아! 근사해.. ㅠㅠ

... 2012-08-13 14:24   좋아요 0 | URL
여행에 포함시킬 계획이 있었던 터라, 큐리어스 포르투갈은 샀지 뭡니까!!!

다락방 2012-08-13 14:25   좋아요 0 | URL
꺅 >.<
벌써 사셨다니 짱이에요, 짱!! 진짜 짱짱짱짱짱!! 멋져요 멋죠. 나도 살거에요, 살거란 말입니다!!

테레사 2012-08-1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정말이지 남다른 다락방님!!

다락방 2012-08-13 14:23   좋아요 0 | URL
누구나 가보고 싶은 나라가 한 두개쯤 있을텐데 뭐 남다를것 까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투갈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것 같아요! >.<

레와 2012-08-1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랜 주홍 지붕 아래, 옛 이야기가 돌길 모퉁이마다 숨어 있고 강과 바다가 부르는 노래가 햇살 아래 퍼지는 로르투.(포르투?ㅋ) '
이 구절을 읽으니, 간편한 복장으로 저 오래된 골목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거기엔 분명 맛있는 식당이랑 찻집이 숨겨져 있을것 같아!

다락방 2012-08-13 14:39   좋아요 0 | URL
손가락이 졸았네. 지금 알았어요, 오타난거 ㅋㅋㅋㅋㅋ 그래서 수정완료! 땡큐.

맛있는 식당이랑 찻집이 있을것 같아요, 정말. 그리고 분위기 좋은 음식점들도. 아우..너무 가보고 싶어요! >.<

이진 2012-08-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포르투갈 홀릭 다락방님 ㅋㅋㅋㅋ
저는 국어사전 하나면 충분합니다 ^_____^ 하나밖에 없는데, 하나로는 부족해요.
나중에 돈을 벌면 있는 국어사전이란 국어사전은 다 사들여야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2-08-13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국어사전 새로 하나 사야되지 않나 싶어요. 지금 있는거는 너무 오래된 사전이거든요. 몇 번이나 개정되었을 것 같은데...국어사전은 필수죠!!

Kitty 2012-08-1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이야기에 제가 빠질 수 없...(먼산)
전 포르투갈 에그 타르트요!! 꺄오!!

다락방 2012-08-13 15:50   좋아요 0 | URL
키티님, 포르투갈에서 만납시다!!!!! 꺅 >.<

dreamout 2012-08-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7월 24일 거리를 읽은 후 저도 포르투갈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었어요. 가보고 싶네요. ^^;

다락방 2012-08-13 15:54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내년 여름에 포르투갈에서 만납시다. 내년 여름까지 제가 다른 대안을 찾아서 회사를 그만둘 수 있어야 될텐데요...하아.....시무룩....orz

... 2012-08-1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 윗분들 우리 모두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서점에서 만납시다!!!!! 그리곤 다락방님이 물색해두신 음식점으로 이동하는거죠

다락방 2012-08-13 16:10   좋아요 0 | URL
우어어어 완전 신나요! 우리 포르투갈 렐루 서점에서 만나 서점 구경을 한 뒤에 각자 책을 몇 권씩 사들고 아마도 제가 물색해두었을 음식점으로 모두 이동하여 배터지게 먹고 마십시다. 우와. 신나 신나 짱신나요!!

2012-08-13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8-15 00:44   좋아요 0 | URL
하하 저기 저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어서 포르투갈에 가고 싶다고 써놨는데. 하핫. 음식들이 맛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가보고 싶어요.

2012-08-15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8-1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르투갈 다녀왔지만 별 감흥이 없었는데 -_-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다보니 막 처음인 듯, 가고 싶어져요. 다락방님 글의 힘. ^^

다락방 2012-08-15 00:45   좋아요 0 | URL
우앗, 문나잇님은 이미 포르투갈을 다녀오신 분이란 말입니까? 얼마전에 제 친구도 포르투갈에서 5일간 머물렀다며 거기서 먹은 오징어구이 사진을 보여줬어요. 전 오징어 싫어하는데도 그 오징어 구이는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아, 먹어보고 싶은게 정말 많은 나라에요!!

2012-08-14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5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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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소설이 여기에 가학-피학 성적 관계를 보여주는 선정성을 가미한 작품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로맨스 소설은 클리셰적인 구조를 변주해나가며 성립하기 마련이고 비슷한 설정이 반복되는 것도 필연적이다. 중점은 여기서 어떻게 개별성을 얻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으로 호소하느냐 하는 것인데, E L  제임스는 놀랍게도 여성 로맨스 서사에서는 공공연하게 언급되지 않았던 관계를 넣어 작품의 강도를 높였고 이는 대중의 마음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2권, p.358, 옮긴이의 말 中 에서)



이 소설의 1권의 절반쯤을 읽었을 즈음, 나는 이 책을 마저 읽을까 말까를 잠깐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불리는 소설에 너무 많은걸 기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노'라는 장르라고 소문나 있는 책에서 나는 작품성과 문학성을 바랐던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은 기대한 나의 실수가 아닌가 싶었던거다. 이 소설을 그저 '로맨스' 나 '에로'라는 장르에 맞추어 읽었다면 내가 실망할 이유따위가 어디있단 말인가, 하고. 그래서 나는 내가 일반적으로 '책' 혹은 '소설'에 대해 기대하는 모든걸 버리고 이 책을 읽기로 다시 마음을 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기 위해 책을 들었다.


그렇다고해도 이 책은 결코 재미있지가 않았다. 위에 옮긴이의 말처럼 그래, 로맨스 소설이라는게 전형성을 가지고 있고, 모든 로맨스 소설들은 거기에서 약간의 변주를 가할뿐이다. 그러니 이 소설도 그렇게 말하면 굳이 욕먹을 이유가 없는게 아닌가 싶지만, 이 책은 변주를 가했으되, 서툴렀다. '얼굴이 빨개진다'와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는 책 1,2권을 통틀어 수십번 나오는 표현이다. 게다가 '니가 아랫입술을 깨물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따위의 대사는 아랫 입술을 깨물때마다 번번이 튀어나와서 사람 질리게 만든다. 성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터뜨리고자 했던건 분명 놀라운 시도였지만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놀라운 것은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사춘기때 읽었던 할리퀸 소설이 내용적으로 더 흥미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에로틱한 부분을 빼놓고 얘기하자면, 이십년전 읽었던 할리퀸 소설들에서 대체 무엇을 더 발전시켰단 말인가. 


전용 헬리콥터에 여자를 태우고, 맥북을 선물하고 아우디를 선물하고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고 테스의 초판본을 선물하고 블랙베리를 선물하는 것? 옷장 가득 새 옷으로 채워주는 것? 새로운 기계들을 선물한것은 이 시대에 선물했기 때문이지 그가 한 행동이 진보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여자는 남자의 유머감각과 냉정함 그 사이의 변덕에 대해 쉼없이 설명하지만, 그녀가 설명할 때 나는 대체 그 남자에게서 무엇이 달라진건지 모르겠다. 그는 한결같은데 여자는 그의 감정의 기복을 순식간에 캐치한다. 그녀의 설명으로 내가 그의 감정을 캐치해야 한다면, 그건 좋은 소설이 아니다. 그것이 좋은 소설이 되려면 내가 그의 감정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여주인공의 입을 빌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 나는 역시 자꾸만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는걸까.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다. 상처를 가진 돈 많은 남자와, 그에게로 향하는 끌림을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여자. 여자는 그가 너무 좋아서,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기분을 느낀적이 없어서(스물 한 살이다), 그가 원하는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소설 2권의 끝에서는 그녀는 결코 이런식으로 그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아프게' 깨닫고 그를 떠나고자 한다. 아마 이 책의 2부와 3부에는 그 둘이 재회하는 과정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걸 깨닫고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조금은 죽이면서 여자에게 다가가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건 글쎄, 좀 더 두고볼 일이다. 게다가 1권의 절반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성관계하는 얘기만 나오는데, 그게 굳이 두 권 분량이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다양한 체위로 섹스하는 걸 계속 계속 읽어야 하는걸까? 할때마다 천상의 기분을 느끼는 여자주인공을 번번이 봐야 하는걸까?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스물 한 살의 여자가(게다가 주변에 구애하는 남자가 둘 씩이나 있는데도!) 사랑에 서투른 것은 물론 지극히 당연하다. 게다가 이 책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 또한 서투른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독자인 내가 서투른 주인공이 나오는 서투른 책을 마땅히 읽는 것은 그리 당연한 일은 아니다. 뭐, 어쨌든 다 읽었지만.



다만, 그녀가 묘사한 성애 장면의 그 다양한 방식들을 조사(?)한 노고에 대해서, 이 작품으로 인해 여자들이 드디어 성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정말? 그동안에는 정말 말하지 않았단 말이야?)만 별을 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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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8-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래도 성애의 방식에 대한 조사는 별 두 개 받았네요. ㅎㅎ 근데 스물 한 살 짜리 주인공이라니. 엄마들 책이라며! (<-이게 일단 반칙 아녜요?)

네꼬 2012-08-13 09:18   좋아요 0 | URL
그리고 나도 '또'(!) 추천 1등이라구.

다락방 2012-08-13 09: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건 '그 방식들'이 엄마들 보라는 책인것 같아요. 이건 차라리 영화로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영화로 나와야 그나마 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영화로 나온다면 그건 원작이 있기에 가능한거겠지만 말예요. 하하하하핫

Kitty 2012-08-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도 그렇고 알라딘도 그렇고 이 책의 특징은 책 본문보다 독자들의 리뷰가 더욱 달필에 명문이라는 점이군효!!
추천 제가 두 번째에요!!

다락방 2012-08-13 10:19   좋아요 0 | URL
저는 잘 팔리는 책에는 잘 팔리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요, 키티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갸우뚱하게 되는 책들도 있어요. 이 책은 후자네요. 이게 왜...하아-

dreamout 2012-08-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서 빼도 되겠군요. 고마워요. ㅎㅎㅎ

다락방 2012-08-13 10:19   좋아요 0 | URL
읽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는 책이에요, 드림아웃님. 잠을 자는 다양한 방식(응?)에 대해 몰라도 된다면 말입니다. 쿨럭.

라주미힌 2012-08-1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날 반값으로 나오면 고려해봐야겠네요 -_-;;; 요즘 반값 돌풍이라...

다락방 2012-08-13 10:20   좋아요 0 | URL
잠자는 신기한 방법(?)이 나오기도 해요, 라주미힌님. 하하하하하. 그 방법을 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는 의문이지만요. 아니, 생각외로 많이 하려나..킁킁.

2012-08-1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8-13 10:31   좋아요 0 | URL
비밀댓글로 뭐라고 하시려고 했는데요? (쫑긋)

브론테 2012-08-13 10: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네꼬님 그 사이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2-08-13 10:33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비밀댓글로 수정했을 뿐이고! ㅎㅎㅎㅎㅎ

2012-08-1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8-13 10:55   좋아요 0 | URL
앜! 네꼬님 너무 귀여워요!!! >.<

다락방 2012-08-13 10:56   좋아요 0 | URL
귀여운걸로는 네꼬님을 따를자가 없죠. 훗 :)

네꼬 2012-08-13 13:18   좋아요 0 | URL
앗 내 질문에 대한 브론테님 답 들으려고 왔더니 이런 낭패가!

다락방 2012-08-13 13:36   좋아요 0 | URL
♡.♡

브론테 2012-08-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좋아하는 케이트 모튼의 <리버튼>에선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당시 금지도서였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초판본을 건네며 청혼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아직 그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 책에 테스 초판본이 등장한다니....... 제길, 제길, 제길!!! 초판본의 굴욕인가요 ㅜㅜ


다락방 2012-08-13 10:42   좋아요 0 | URL
우앗, 저 아직 [리버튼]을 읽지 않았는데, [율리시즈]도 읽지 않았는데, 리버튼에 그런 장면이 나온단 말입니까?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네요. 훗.

테스 초판본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의 감흥을 주지 않네요. 이 책에선 너무 '수단' 스러워서 말이지요. 흠..

... 2012-08-13 10:45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감히 나의 하디를 그런 수단으로 쓰다니 버럭버럭

위의 비밀댓글은 안보여요 ㅠㅠ

다락방 2012-08-13 10: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졸지에 보수적인 사람들 되네요. ㅎㅎㅎㅎㅎ] 라고 비밀댓글에 달았습니다.

아 배고파요 브론테님. 아직 한시간 이상이나 남았네요, 점심시간이 되려면.. 후..

굿바이 2012-08-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용 헬리콥터에 여자를 태우고, 맥북을 선물하고 아우디를 선물하고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고 테스의 초판본을 선물하고 블랙베리를 선물"한다는 말이죠? 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은혜롭고 너그러운 소설이군요^^

다락방 2012-08-13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굿바이님. 헬리콥터엔 안태워도 되니까, 아우디도 선물 안해줘도 되니까, 맥북하고 블랙베리는 누가 선물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왜 슬플까요?)

전 퇴근하고 알라딘 중고샵 강남점에 가 볼 생각이에요. 꺅 >.< (뜬금)

moonnight 2012-08-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왈라잇의 팬픽개념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거 같은데 음.. 역시 그렇군요. (뭐가? -_-;;;)
그나저나, 발빠르게도 벌써 샀다는!!! 다락님 리뷰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ㅠ_ㅠ

다락방 2012-08-13 10:5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다른분들 리뷰나 백자평을 읽어보면 좋다고 화끈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 문나잇님도 읽어보세요. 어쩌면 오우, 화끈화끈하구나, 하고 느끼실지도 모르잖아요. 미처 몰랐던 자는 방법들에 대해 알게 되실거에요. ( ")

레와 2012-08-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읽어야지.... ㅋ 읽을책이 태산이라..^^;

다락방 2012-08-13 11:39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책을 읽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ㅎㅎ 뭐, 도움되자고 작정하고 책읽는건 아니지만 말예요. 이건 뭐 그냥 온통 잠자는 이야기. -_-

아무개 2012-08-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리뷰덕에 보관함 삭제를 누르시는 분들 많겠는데요 ㅋㅋㅋ

주중에 휴일이 있다는건 피곤한 월요일도 힘나게 해주는 마법같네요.
오전엔 추적추적 비가 오더니 그새 또 땡볕이 땡~땡~ 내려꽃히는군요.
역시 이렇게 더울땐 회사가 최고!
9월쯤에 조금 시원해지면 5일 포상휴가 받은거 확~ 써버려야 겠어요.
빨리와라 9월아~ ^^



다락방 2012-08-13 11:40   좋아요 0 | URL
저도 수요일에 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행복해 미치겠어요. 뭐하지 뭐할까 혼자 막 생각도 하고 ㅋㅋㅋㅋㅋ 영화 볼까 책 볼까 늦잠을 늘어지게 자볼까, 이러고 있어요. 헤헷.

분명히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왔는데 사무실에 오니 볕이 쨍쨍. 글쎄, 우산을 말렸다니깐요!!

5일 포상휴가라...부러워요. ㅠㅠ

하이드 2012-08-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고,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과감하게 삭제 ^^ 리뷰 기다리고 있었어요.

"'니가 아랫입술을 깨물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따위의 대사는 아랫 입술을 깨물때마다 번번이 튀어나와서 사람 질리게 만든다. " -> ㅎㅎㅎ

몇 번 읽어도 가슴 뛰며 재미나던 로맨스 소설들 있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2-08-13 11:42   좋아요 0 | URL
작가의 창의력은 잠자는 기술 말고는 더 쓸수가 없었던걸까요, 어떻게 1,2권 내내 아랫입술을 깨물고 그때마다 저런 오글오글 대사를 내뱉는지 원.

몇 년전에 읽은 할리퀸에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욕조에서 여자와 남자가 같이 샤워를 하는데(응?) 여자가 아랫입술을 깨문거에요. 그러니까 남자가 '그건 내가 해야할것 같은데' 이러면서 여자의 아랫입술을 깨무는 장면요. 그때는 막 두근두근하고 아 어떡해 어떡해 열나 멋져 이러면서 흥분했는데, 이 책에서의 아랫입술 깨물기는 지겨워요. -_-

모조 2012-08-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주말에 안그래도 생리통 때문에 컨디션이 뭐 같아서 위로와 추임새를 좀 얻어보겠노라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화딱지 나서 킹콩이 될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졸렬한 문체하며 플롯의 견고함도 없고...하. 이것 참. 계속 읽다간 뚜껑 열릴 것 같은 심정이 되어 주말을 보냈다는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고릿적 할리퀸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신기루같은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작가들이 많았건만. 이것은 할리퀸에 대한 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님이 이 책을 읽고 계셨던 생각이 나서 이런 마음을 토로해주셨을 것 같아 얼른 왔습니다. 흑...정말 남자주인공이 멋있기라도 하면 참고 읽어보겠으나 거의 초등학생 수준의 묘사라니요. 정말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지 너무 슬펐습니다. 아랫입술을 한번만 더 깨물었다간 제가 여주인공의 입술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잡아늘리고 있는 장면이 다음에 나올 거 같다는.흑..웃음도 안 나오는 코미디예요.진짜.

다락방 2012-08-13 17:16   좋아요 0 | URL
전 지금 거의 처음으로 아마존 리뷰를 보러 갔는데요 최근에 올라온 리뷰들이 다 별 하나 두개밖에 안되네요. 거기에 그런게 있었어요. 남자주인공이 고장 26세인데 피아노 치는게 수준급이고 파일럿이고 억만장자다, 일은 안하고 하는거라곤 섹스와 여자친구에게 메일보내기 뿐인데, 그 많은 돈은 마술같다. ㅎㅎㅎㅎ

저 완전 빵터져가지고. 그 리뷰들도 반복되는 표현들 때문에 많이들 짜증나 하더라구요. 이거 읽던 친구 한 명은 뭘 허구한날 '니가 처음이야' 내뱉고 있냐고 짜증나 죽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 리뷰에는 십대 소녀 두명이 꿈의 남자를 창조해서 얘기해낸것 같은 남자주인공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 전 그 안에서 여자주인공이 자꾸만 테스 얘기하고 문학 얘기하는것도 짜증났어요. 어우, 짜증났어요. 이 책 중고샵에 등록도 안됩니다, 글쎄!!

사람들이 느끼는게 비슷비슷하네요. 아마존 리뷰 댓글중에 이런것도 있어요.

I read the first 10% (as my Kindle measures it) but I got tired of Ana blushing every two sentences when she is with Christia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8-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6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2-08-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상처를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ㅋㅋ 근데 이건 저엉말 반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인데 남자주인공이 쫌.. 부럽......... 젠장,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억만장자라니... 아.... 로또를 몇 번 맞으면..??

다락방 2012-08-17 13:17   좋아요 0 | URL
심지어 일도 안하는데... 그러니까 피아노도 잘치고 헬기도 운전하고 변태적인 섹스행위는 수십가지를 알고있고 여주에게 툭하면 이메일 보내고 여주랑 잠만 자는 27세의 남자........가 억만장자인 겁니다. 네, 일도 안하는데요. 아무것도 안하는데요. 그러면서 세계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기까지 해요. 뭐...참.....에휴.....

웃는 감자 2012-08-2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리뷰를 더 빨리 읽었어야 했어..... 이 C.... 내 아까운 21600원.... 시공사의 엄청난 자본력을 동원한 판매전략의 성공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드는, 알라딘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들과의 모종의 거래 내지는 짜고치는 고스톱... 정말 욕나온다.. 젠장...

다락방 2012-08-21 08:56   좋아요 0 | URL
웃는 감자님, 그렇지만 악평을 봐도 호기심이 이기게 되진 않나요? 제 경우엔 좀 그런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들의 안좋은 리뷰를 봐도 사서 읽어봤을 것 같아요. 전 아마 2부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친구가 빌려준다고 해서....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활자화 된게 아까울 정도로 엉망이긴 해요. -_-
 

어제 저녁 약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는 이 책을 읽었다.

 

 

 

 

 

 

 

 

 

 

 

 

 

 

 

 

침대에 늘상 놓아두고 조금씩 읽기에 맞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글들이 한 지면마다 위에 혹은 아래에 놓여있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해야할까. 어떤 글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갸웃하기도 했지만, 얼마 읽지 않은 지금에도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아주 많다. 침대에 놓아두고 마침내 이 책을 다 읽었다면 그 다음 차례는 당연히 책장이 될 터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아무때나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문득 펼친 부분은 바로 책에 대한 얘기가 실려있었다.

 

 

 

매월 첫째 날에 레이나는 그에게 그가 좋아하는 소설가나 시인의 책을 한 권 선물했다. 책 속에는, 사무실의 지옥이나 시간을 빼앗고 삶을 허비하게 하는 다른 잡다한 일의 고통에서 그를 건져 주는 자유가 들어 있었다. 간혹 가다 책갈피 사이에 빳빳한 지폐가 한 장씩 끼워져 있었던 것이다. (p.139)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한숨 나오는 이야기가 있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얘기가 있다. 자, 이런 얘기는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킬까.

 

 

윤리와 좋은 관습

 

그들이 그녀를 방에 가두고 침대에 묶어 놓았다.

매일 한 남자가 들어갔는데, 언제나 같은 사람이었다.

몇 달 후 수감자가 임신을 했다.

그러자 그들은 그녀를 그 남자와 강제로 결혼시켰다.

교도관들은 경찰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었다. 이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실제로 어린아이에 가까운 소녀는 같은 반 여자 친구와 키스하고 서로 쓰다듬다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1994년 말, 짐바브웨에서 베브 클라크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p.26)

 

 

 

거미

 

한 발 한 발, 한 줄 한 줄, 수컷 거미가 천천히 암컷에게 다가간다.

거미줄로 하프를 타듯 암컷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그녀를 위해 춤을 춘다. 그러고는 혼절할 때까지 서서히 암컷의 벨벳 같은 몸을 애무해 간다.

그런데, 여덟 개의 팔로 포옹하기 전에 수컷은 암컷을 거미줄로 말아서 꽉 묶는다. 묶어 놓지 않으면 사랑을 나눈 뒤에 암컷이 수컷을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수컷은 이런 암컷의 습관이 전혀 달갑지 않다. 그래서 사랑을 나눈 뒤에는 사라진다. 잠자리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포로가 거미줄에서 풀려나 음식을 요구하기 전에.

누가 수컷 거미의 마음을 이해할까? 그는 죽지 않고 사랑을 나눌 수 있었고 그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술수를 썼다. 그리고 원한에 찬 분노를 피해 무사히 달아난 지금, 암컷을 그리워한다. (p. 30)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읽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 괜찮은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앞 표지로 돌아가 이 책이 몇 쇄나 찍었는지, 그리고 언제 출판된건지 확인해 보았다. 내가 어제 선물 받은 이 책은 그 전날 서점에서 산 거라고 했는데 2011년 7월 25일에 1판 1쇄를 찍었으며 내가 가진 이 책이 바로 그 1판 1쇄에 해당하는 책이었다. 나온지 일 년이 넘었는데 이 책은 여전히 1쇄다. 이 근사한 책을 읽은, 혹은 읽고 있는 '괜찮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첫 수업

 

 

두더지들에게서 우리는 터널 뚫는 법을 배웠다.

비버들에게서 우리는 제방 쌓는 법을 배웠다.

새들에게서 우리는 집 짓는 법을 배웠다.

거미들에게서 우리는 천 짜는 법을 배웠다.

아래로 구르는 나무 몸통들에게서 우리는 바퀴를 배웠다.

물 위에 떠서 표류하는 나무 몸통들에게서 배를 배웠다.

바람에게서 범선을 배웠다.

누가 우리에게 악행을 가르쳤을까? 누구에게서 이웃을 괴롭히고 세상을 굴복시키는 법을 배웠을까? (p.129)

 

 

 

 

 

 

 

 

지난 금요일에는 이 영화, 『매직 마이크』를 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명백히 보이는 영화였는데 재미없었다. 놀라웠다. 채닝 태이텀이 멋지게 춤을 추고 매튜 매커너히가 속옷만 입고 돌아디는데도 재미 없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이래도 재미없구나, 이래도.

 

 

 

낮잠을 잤고 커피를 한 컵 가득 마셨다. 게다가 비가 온다. 오늘은 좀처럼 쉽게 잠들지 못할것 같다. 섹스,섹스,섹스,섹스 얘기만 주구장창 해대는 그레이의 비밀 2권을 마저 읽어야겠다. 섹스 말고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 그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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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8-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인가 그거 1위한다는 소설 아니예요? 자극적으로 쓰면 너도나도 타임즈 1위 먹겠다...

다락방 2012-08-12 21:2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지금보니 그레이의 그림자인데 비밀이라고 썼네요. 이런이야기들만으로 이정도의 분량이라는게 놀라운 책이에요 -_-

네꼬 2012-08-1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스마트폰으로, 잠들기 직전에 이 페이퍼를 봤어요.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쓰려고 했는데 졸려서 그만. 역시 침상에 두기 적절한 책인 걸까? (농담)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 )

그나저나 좋은 책이 이토록 안 팔리는 세상...

다락방 2012-08-13 09:11   좋아요 0 | URL
나는 네꼬님이 이 책을 좋아할거라는 데에 이만원 걸수 있어요. 무려 이만원!! ㅎㅎ

비가 오더니, 지금은 볕이 좋으네요, 네꼬님. 우산을 말리고 있어요.
:)

브론테 2012-08-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읽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 괜찮은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런게 쓰셨으니 한마디 보태자면, 저 <시간의 목소리> 나오자마자 사서 백자평 올린 1인입니다.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2-08-13 10:44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과 웬디양님 그리고 턴레프트님이 이 책에 대해 좋은 평을 하셨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고, 이 페이퍼를 쓴 겁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네? 아시겠냔 말입니다!!!!!

moonnight 2012-08-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채닝 테이텀이 나오는데 재미없어요? 흑흑. ㅠ_ㅠ
좋은 책 추천 고마워요. ^^

다락방 2012-08-13 11:00   좋아요 0 | URL
네, 신기하죠? 채팅 테이텀이 무려 춤을 추는데도 재미없어요. 참..신기한 영화에요.
책은 좋습니다, 문나잇님!!

레와 2012-08-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케이!

다락방 2012-08-13 11:03   좋아요 0 | URL
이 책 좋아요, 레와님!!

감은빛 2012-08-1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보관함으로.
저도 다락방님께 '괜찮은' 사람이 되고프네요. ^^
그런데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나라 출판시장에서는 말이죠.

다락방 2012-08-13 16:3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은 지금도 괜찮은 사람인데요! :)

네, 저도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우, 그레이의 변태생활 보다는 이 책 쪽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세상 모두를 위해서도 나을텐데요. 하아- 한숨 나네요. orz

가연 2012-08-1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억하는 갈레아노는 소외된 것들에 대한 역사, 같은 거 쓴 사람이었는데ㅎㅎ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 책은 참 좋아보였답니다ㅎㅎ

다락방 2012-08-17 13:12   좋아요 0 | URL
네, 가연님. 좋아요. 가연님이라면 아마 제가 이해하지 못하고 갸웃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다 이해하고 저보다 더 좋아하실것 같아요. 좋은책이에요, 가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