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서점이 체인이 아닌 동네서점은 희귀했다. 그만큼 북스앤컴퍼니는 요즘에는 보기 드문 서점이었다. 순수문학 소설, 베스트셀러 대중소설, 요리책, 어린이책 등을 적당히 구비하고 있는 동네서점의 전형이었다. 서점 쇼윈도에는 몇 주 전부터 점원을 구한다는 글이 나붙어 있었다. (p.347)


이 책속의 데이비드는 작가로서 크게 이름을 날리다가 한순간에 추락했다. 그래서 그는 로스앤젤레스를 벗어나 한적한 마을로 잠시 몸을 피한다. 명예를 잃어 작가로서 일을 할 수도 없고 가진 돈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서점의 점원이 된다.


이튿날부터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혼자 서점을 돌봤다. 카운터를 보고,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서점 뒤쪽에 있는 사무실에서 주문과 재고를 확인했다. 바닥을 닦고, 먼지를 털어내고, 화장실을 청소했다. 돈을 세고, 저녁마다 은행에 입금했다. 매일 한두 시간씩 금전등록기 뒤에서 책을 읽었다.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평일에는 소수의 지역 주민들이 가끔 들러 책구경을 할 뿐이었다. 그나마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이 별장으로 몰려오는 주말에는 조금 바빴다. 그래도 일이 딱히 고되지는 않았다. 메러디스 주민들은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p.351)
















요즘 내가 직장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일까. 데이비드가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동네서점이 아주 매력적인 직장으로 내게 다가왔다. 게다가 그가 서점에서 하는 일을 보라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카운터를 보는 일이라면 나는 이미 편의점에서 몇년을 경험해본바 있고 그때 발주와 재고를 관리해본 적도 있으니 서점의 주문과 재고를 관리하는 일도 문제 없다. 그뿐인가. 나는 내 방 청소는 안할지언정 업무적으로는 아주 박박 청소도 잘한다. 그곳이 화장실이든 어디든 말해 무엇하랴. 꽤 성실하게 근무하며 꼬박꼬박 은행에 입금하는 것도 잊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 이곳은 정녕 꿈의 직장이 아닌가. 소수의 지역 주민들만 들른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고,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근무하게 된다면 그들 모두를 단골로 만들어버릴게 뻔하지만(!!), 정말이지 북스앤컴퍼니는 지상 낙원이 아닌가!


그런데 그가 그 서점을 관둬야하는 상황이 됐다.


"서점에서 일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군요."

"그럴 것 같습니다."

"오늘 내일, 이틀은 괜찮아요. 일을 그만두기 전에 보름은 더 다녀야 하는 규정에 대해 알고 있죠? 그건 반드시 지켜주세요. 새 사람을 구할 때까지요."

"네, 걱정 마세요." (p.418)


아! 북스앤컴퍼니는 이제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직장을 관두고 싶다. 이때야말로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가 아닌가! 내가 갈게, 내가 가서 일할게. 나는 좀처럼 그만두는 일도 없을거야. 내가 가면 책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팔려서 사장님도 깜짝 놀라게 될거야. 나같은 인재를 구하게 된 걸 신의 축복이라 여기게 될거야. 내가 갈게, 내가 가서 거기서 일할게. 아, 나는 책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현실로 돌아와 지금 동네 서점에서 일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끔찍했다. 장사가 안될것 같아 끔찍한게 아니라 하루종일 문제집이나 팔고 있을것 같아서 끔찍했다. 내가 일하는 작은 서점의 절반 이상을 문제집이 차지할거라고 생각하니 울적해졌다. 내가 그리는 북스앤컴퍼니의 분위기를 한국에서는 도저히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슬퍼라..나는 메러디스로 가고 싶다. 메러디스로 가서 북스앤컴퍼니에서 일하고 싶다. ㅠㅠ


내가 살면서 언젠가는 작은 서점에 근무하게 될 날이 올까. 어쩌면 올지도 모른다. 미래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이라고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그랬다.



















「그 남자한테 일어난 일은 이런 겁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사무용 건물을 짓는 공사장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건물은 아직 골격만 있었죠. 그때 빔인가 뭔가 하는 게 10층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서 플릿그래프트 앞의 보도를 박살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지만 플릿크래프트에게 직접 닿지는 않았어요. 깨진 보도 조각이 튀어 올라 뺨을 강타했을 뿐이죠. 피부만 약간 까진 건데도 나와 만났을 때까지 흉터가 있더군요. 그 사람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 흉터를 손가락으로‥‥‥뭐랄까 사랑스럽다는 듯이 ‥‥‥만졌습니다. 플릿크래프트는 당연히 머리가 쭈뼛 섰지만, 경악했다기보다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요. 누군가 인생의 어두운 문을 열고 그 안을 보여 준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플릿크래프트는(아니 근데 이름이 왜이렇게 어려워 완전 엑스트란데 -_-) 훌륭한 시민이자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주변 화녕에 맞추어 사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주변 사람들도 그와 같았다. 그가 아는 인생은 공평하고 정연하고 이성적이고 책임 있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철제 빔의 추락이 인생은 본래 그런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훌륭한 시민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도  사무실에서 식당에 가다가 떨어지는 빔에 맞아 즉사할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죽음은 그렇게 마구잡이로 찾아오며, 사람은 눈먼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만 목숨을 부지한다는 걸 깨달았다. (p.85)



이 책은 책 전체의 내용보다 잠깐 언급된 이 이야기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조셉 고든 래빗'이 주연한 영화 『50/50』도 생각나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정해진 규칙을 다 따르고 지내도 빔이 떨어지기도 하고 암에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일까. 언제 죽을지 모르는게 인생이니 내가 원하는걸 가급적 많이 하면서 이 유한한 삶을 즐겨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대로 계속 사는게 맞는걸까. 내가 원하는 책을 사서 읽고 싶고, 내가 원할때마다 술과 고기를 즐기고 싶으니 돈은 벌어야 한다. 나는 누군가가 사주는 걸로 연명하며 지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즐기기 위해서 기꺼이 내 돈을 지불하고 싶다. 그런데 이 직장은 내게 너무나 자주 우울함을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뛰쳐나가는게 옳은가. 아, 제기랄. 내 현실의 아주 가까이에 북스앤컴퍼니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주 예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나질 않는구나.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영화 두 편을 보았다. 『다이하드』에서 맥클레인의 아들로 나온 남자를 보면서, 아..저 남자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지, 하고 계속 갸웃하다가 영화가 끝난 후 검색해보니 오, 『잭 리쳐』의 나쁜놈이었다. 그렇군.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는 참 멋지다. 아 정말좋아. 『문라이즈 킹덤』에서도 브루스 윌리스가 제일 멋졌는데 영화 자체는 뭐 딱히 좋진 않았다. 난 내가 되게 좋아할 줄 알았고 그래서 예고편 보고 개봉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흐음. 그런데 그저 그랬다.




오늘 출근 준비를 하며 틀어둔 라디오에서는 제니퍼 로페즈의 brave 가 흘러나왔다.







알라딘 중고샵에서 일하는것도 생각해봤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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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2-1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스앤컴퍼니에서 일하고 싶어요! >.< (다락님은 내 라이벌 ^^;;)
다이 하드 저도 설날 저녁에 봤어요.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 정말 관리 잘 했죠? 몸매가 ㄷㄷㄷ. 아들로 나온 사람 잭 리쳐에 나왔었군요. 첨 봤다고 생각했는데. -_-;;;;;;;; 좌우지간, 다이 하드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3-02-14 16:21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우리 라이벌하지 말고 직장동료 합시다. 우리 함께 일해요. 교대로 일해도 좋고요. 일주일에 절반씩 나누어 일해도 좋고요. 서점이니만큼 일요일도 해야하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사이좋게 나눠서 일해도 좋을것 같아요. 서로 휴가 쓰고 싶을 땐 휴가도 써가면서요. 아, 좋다..

브루스 윌리스는 진짜 짱이에요. 많이 늙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져요!! 흑흑. 최고최고최고최고!!

2013-02-1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4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3-02-1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딱 내 생각을 글로 접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는 말을 하는군요 ㅋㅋㅋ

다락방 2013-02-14 16:22   좋아요 0 | URL
오, 뽀도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ㅎㅎ
이놈의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지금은 대안이 없네요. 능력도 없고. orz

가연 2013-02-1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책들 재미있어요? 자꾸 빅픽처랑 템테이션이 눈에 밟혀서..ㅎㅎㅎ

이건 여담인데 알라딘 중고서점은 정말 사람 많이 오더군요ㅎ 저 한 번 강남점 가봤잖아요, 괜찮던데요? 풋.

많이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ㅠㅠㅠ

다락방 2013-02-14 17:49   좋아요 0 | URL
엄청 잘 읽혀요. 책장이 휘리리릭 잘도 넘어가죠. 책 한 권을 뚝딱- 읽어낼 수 있어요. 재미도 있죠. 흥미롭기도 하고. 헐리우드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이에요. 재미 면에서라면 읽어보셔도 좋을듯. 눈에 밟히면 참지 말고 읽어버려욧!
저도 강남점 가봤는데 종로점을 가장 먼저 가봤기 때문인지 강남점에는 딱히 정이 안가더라고요. ㅎㅎ

아니, 가연님. 우리 새해 인사 주고 받은것 같은데...아닌가요? 여튼 가연님도 해피 뉴 이어!!

2013-02-13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5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3-02-1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동네서점 괜찮은데요, 도서관에서도 알바 구했음 좋겠네요. 사실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요. 요즘엔 도서관도 항상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알라딘 중고 서점은 사람 많아 패스!!에서 아침부터 웃었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3-02-15 09:28   좋아요 0 | URL
그치요, 단발머리님. 도서관에서 일하면 어쩐지 책을 읽지 못할것 같아요. 사람이 많지 않을까...시골 도서관이라면 괜찮을까요?

금요일이에요, 단발머리님. 금요일이란 사실이 제게는 아주 힘이 됩니다. 므흣. 단발머리님도 금요일 잘 보내세요!!

댈러웨이 2013-02-1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셰익스피어앤컴퍼니에서 오어 스쿨오브라이프에서. 함께 지원함 다락방님은 이뻐서 저는 랭귀지가 되서 같이 붙겠다요. :)

다락방 2013-02-15 09:29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랭귀지가 되는 댈러웨이님 너무 멋져요! 전 랭귀지 되는 사람들이 무척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시간을 과거로 돌려 전공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꼭 외국어로 선택할거에요. 물론 선택만 한다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공부를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orz

BRINY 2013-02-1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엄마랑 노팅힐 영화를 보는데, 엄마가 '저 서점 적자라면서 저 남자는 왜 맨날 빈둥거리고 다니냐?'라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다락방 2013-02-15 09: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네요. 그러고보니 그 영화에서 그 남자 빈둥거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매우 날카로우신데요?!
 
[100자평] 아빠를 키우는 아이
아빠를 키우는 아이 - 아빠 육아, 이 커다란 행운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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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처음 아이를 낳고 힘들어했을 때 여동생을 둘러싼 주변 어른들은 '옛날 사람들은 열명을 낳고도 잘 살았는데 너는 유독 왜그러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상에 이렇게 폭력적인 말이 어딨을까. 누군가가 힘들게 잘 견뎌왔다면 나 역시 묵묵하게 그 일을 견뎌야 하는걸까. 힘들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의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놀랍게도 그건 나이든 어른들만의 반응은 아니었다. 여성과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약자를 도와야 한다고 말하는 젊은 남자들조차도 양육이란 이름 앞에서는 엄마의 '희생'을, '모성'이란 것을 당연시 받아들이는 것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했다. 아니, 다른 남자들이야 그런다고 해도 저 남자는 저렇게 반응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은 남자들조차도 예외없이 아이에게 붙들려서 자신을 포기한 엄마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가 다치거나 울게 됐을 때 '애 엄마는 뭐하고'가 먼저 나왔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두고 여행을 가서도 안되고, 퇴근후에 약속을 잡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젊은 아빠들이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한 순간 이 세상은 아이들 엄마에게 지옥 같았다.


이 책에서의 아빠는 아이를 본인이 직접 키우기로 한다. 아빠로서 딸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자 한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 일을 하는 사이 아빠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놀이터를 함께 가고 박물관을 함께 간다. 그리고 그런 그의 눈앞에 그동안 그가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보인다. 유모차를 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버스의 낮은턱이 눈에 띄고, 남자 화장실의 기저귀 갈아주는 시설이 눈에 띈다. 그가 아이를 키우는 것을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들이었다. 물론 그는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당장 그의 부모로부터도 또 아내의 부모로부터도 게다가 동네 아주머니들로부터도 불편하고 딱한 눈빛을 받아내야 했다. 내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려해도 그런 시선들을 견뎌내는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바라보는 내 관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은 단지 그 사람의 관점일 뿐이다. 지지하는 시선, 낮추어보는 시선, 관심 없는 시선, 호기심어린 시선등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자. 왜 그동안 우호적인 시선만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좋은 말만 기다리다 보니 다른 말을 들으면 불편했다. (p.45)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화장실가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시간을 아이를 위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아이를 낳으면 이 모든것들이 엄마들에게 당연하게 돌아간다는 것도 그는 깨닫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빠들은 실질적으로 수혜자가 된다는 사실도.



슈퍼맘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슈퍼맘 신화는 엄마의 책임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육아문제를 엄마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겼다. 슈퍼맘이 될 수 없는 엄마들은 아이에 대한 죄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죄의식을 보상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값비싼 물건을 안겨주려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죄의식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엄마들의 책임이 늘면 상대적으로 책임이 줄어드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엄마와 가장 가까운 사람 남편이다. 만약 토요일에 아내가 서령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편안하고 좋은 일이다. 서령이가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테고 나는 그 틈에 여유로운 토요일을 보내겠지. 하지만 아내는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훌쩍 날아가는 셈이다. (p.270)



언어는 단지 문장 그 자체의 사전적인 의미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취했던 행동과 마음속으로 가졌던 감정까지 함께 전해진다. (p.175) 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단순히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 아빠는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볼 줄 알게 되었고 세상의 엄마들을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힘들겠지, 하고 막연히 추측하는게 아니라 무엇이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아이의 몸이 자라는 순간순간 아빠의 생각 역시 자라고 있었다. 성장은 아이만 하는게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아빠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은 얼마나 적절한가. 



대체적으로 이 책을 좋은 마음으로 읽어내기는 했지만, 육아에 대해서만큼은 정답이 없는거겠지, 나는 몇몇 부분들이 불편했다. 그 중 가장 불편한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때로는 선생님처럼 우리들을 혼내기도 한다. 건조대에 널브러진 서령이 손수건을 보고 아내가 "널려면 잘 널어야지"라며 내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령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 아빠한테 화내지마!"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엄마 혼내줄거야"라며 엄마 손을 잡고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엄마 혼자 여기있어" 라면서 엄마를 방에 혼자 두었다. (p.165)


이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고있고 고작 네 살이다. 그런데 혼낸다며 방 안에 '혼자두는'것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를 혼낼 때 방 안에 그 아이를 혼자 두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했다. 그건 어쩐지 아닌것 같았다. 불편했다. 이 얘기를 여동생에게 했더니 아이들을 교육할 때 '생각의자' 라는게 있어서 거기에 앉아 잘못한게 무언지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런데 자기도 배운지 오래되어서 그게 몇 살부터 적용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그래서 나는 여동생에게 나도 그런 방법이 있다는 걸 어느 책에서 봐서 알긴 아는데, 그 어린 아기를 혼자 두는 방법으로 혼낸다는게 도무지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책에 써두는 이 아빠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방법도 효과가 있는 방법(?) 이라는 걸까?  다른 부모(어른)들에게는 이게 별로 안불편한가? 나는 아직 아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불편한건가? 그렇지만 이 방법은 나는 어른에게도 사용하기 좀 꺼려지는 방법인 것 같은데? 



여동생은 육아를 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강조했다. 신랑에게도 '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그리고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어' 라고 말했고,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운동을 다니고,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외박을 하기도 한다. 아직 그런 여동생을 보는 우리 아빠의 시선도 곱지 못하고(애 엄마가 어떻게 애를 두고 외박을 하냐!), 제부도 백프로 수용하는건 아닌듯 하지만, 옆에서 엄마와 내가 끊임없이 여동생도 즐겁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그걸 말해준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찌 세상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너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희생했다는 말처럼 모순인 말도 없다. 미래의 행복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늘 미래를 말하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이라고 해서 행복할까. (p.230)



아빠가 육아를 함께한다면 이 세상은 분명 지금보다 살기 좋아질 것이다. 여자들이 그리고 엄마들이 어떤점이 힘든지 몸소 깨닫고 나면 이 책속의 아빠처럼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고, 그 시선이 달라진다면 이 사회가 좀 더 엄마들이 편한쪽으로 바뀌는것도 쉬워질테니까. 아이를 키우면서 아빠들이 성장한다면, 이 사회가 성장하는 것도 무리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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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물을 설계할 때 예전과 다른 점 중에 하나가 공용 화장실에 기저기 거치대가 남,녀 화장실에 꼭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라죠.(물론 일정규모와 용도의 건축물의 경우에 한하여..)

다락방 2013-02-13 12:59   좋아요 0 | URL
아, 안그래도 기저귀 거치대가 남자화장실에 더 많이 설치되어야 할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설계되는 건축물들은 그렇군요! 다행한 일이네요.

점심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메피스토님. 전 돈까스 먹었는데 완전 느끼했어요. 하아- 싫어요. ㅠㅠ

마노아 2013-02-1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크게 공감이 가요. 다락방님은 타미의 이모가 되면서 이미 성장하신 것 같아요. 좋은 이모예요. 좋은 어른이구요.

저는 점심으로 짜장면 먹었어요. 많아 보여서 옆사람 덜어줬는데 정작 저는 좀 모자란 감이 있고, 덜어받은 사람은 다 남겼어요...;;;;;

다락방 2013-02-13 14: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 역시도 이모가 되어보지 못했다면 무조건 엄마에게 희생과 모성을 강요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게 조카가 생긴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생각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는것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되서 말이지요.

앗. 짜장면..먹고싶네요? ㅋㅋ 아니, 그러게 왜 덜어줬습니까. 사람이 자기 몫에 충실해야지요.(응?)
조만간 봅시다. 치킨에 소주 일병 해야지요. ㅎㅎ

2013-02-1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태그에 있는 '박찬일' 씨...
궁금합니다. (저자와) 어떤 관계이신지...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서요. :)

다락방 2013-02-13 14: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 완전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 말씀 안하셨으면 계속 그대로 둘 뻔했네요. 저자 이름 쓴다는게 박찬일이라고 써버렸어요. 아 완전 빵터졌네요. ㅎㅎㅎㅎㅎ
박찬일은 오타였으며 그러니 당연히 박찬일과 저자는 관계가 있을리가 없고 저 역시도 박찬일과 관계 없으며 이 책의 저자와도 관계 없습니다.

moonnight 2013-02-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너무 좋아요. 맞아요. 아이란 존재는 부모도 키우고 고모도 이모도 더 성장하게 만들죠. ^^

다락방 2013-02-14 16:23   좋아요 0 | URL
어쩌면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른들 좀 더 성장하라고. 확실히 저는 조카가 생기기전보다 지금 좀 더 나은 인간이 된 것 같아요. 어떤면에 있어서는요.

2013-02-13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4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3-02-1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유명한 말이 생각나네요. 아프리카 속담이던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ㅋㅎㅎ

고모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다 필요하지만, 제일 필요한 건 역시!!! 이모!!!

다락방 2013-02-14 17:39   좋아요 0 | URL
저희 집에 조카가 와있을 때면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모두 다 있는데도 조카를 보기에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제 여동생은 집에서 조카와 둘이 있을 때 대체 얼마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걸까요?

제가 제 조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건데, 이모는 단발머리님 말씀대로 가장 필요한 존재인듯 합니다. ㅎㅎ

감은빛 2013-02-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는 느낌이예요.
제 주위에는 아빠들이 육아와 가사일을 분담하는 걸 종종 보거든요.
물론 더 많이 바뀌어야 하겠지요.

큰 애가 어렸을 때, 한 6~7년 전쯤에 육아휴직을 하고,
제가 아이을 돌보았거든요.
그때 전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곳에 유모차 끌고 다니는 거 재밌었어요.
주위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을 즐기는 게 더욱 재밌더라구요.

다락방 2013-02-14 17:40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엔 아직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는걸로 보이는 아빠들이 없어요. 그래서 제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런 아빠가 좀 더 있을거란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차츰 바뀌어갈 수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감은빛님! 감은빛님도 생각하셨던것처럼 아빠 육아 책 내세요, 얼른요!!

BRINY 2013-02-1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가 교대로 1년씩 육아휴직해야한다고 법적의무를 지우지 않는 한은 힘들 거 같아요...
그리고 '이모'는 아가에게도, 아가 엄마에게도 정말 필요한 존재인 거 같아요. 외동딸인 후배나 주위 사람들 보니 그렇더라구요.

다락방 2013-02-15 09:32   좋아요 0 | URL
육아를 하는 엄마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같은 입장에서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친정엄마와 이모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같아요. 친정 엄마야 이미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분이셔서 능숙하게 상황에 대처하실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와 있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조카 덕에 제가 많이 배우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해요. 아이가 자라는 걸 보면서 저도 자라고 있는것 같아요, BRINY 님.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로 그런날이 온다, 이 책의 아무곳이나 열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날. 물끄러미 이 책속의 낯선이들을, 그들의 표정과 옷차림을, 그들이 서있는 공간을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날이, 정말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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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2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2-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46, 총 293333

삼삼삼삼....

dreamout 2013-02-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정말 그런날 있죠.
표정과 몸짓에서 묻어나는 어떤 기운들이 보는 사람들까지 업 되게 해주는..

다락방 2013-02-14 16:1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친구에게 몇 년전에 선물 받을때 가끔 들여다보고 싶어진다는 멘트가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겠더라고요.
 
아빠를 키우는 아이 - 아빠 육아, 이 커다란 행운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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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책장을 덮고나면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잘 지어진 제목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군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바로 그 누군가의 세계로 들어가보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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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이 성장합시다.
    from 마지막 키스 2013-02-13 10:17 
    여동생이 처음 아이를 낳고 힘들어했을 때 여동생을 둘러싼 주변 어른들은 '옛날 사람들은 열명을 낳고도 잘 살았는데 너는 유독 왜그러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상에 이렇게 폭력적인 말이 어딨을까. 누군가가 힘들게 잘 견뎌왔다면 나 역시 묵묵하게 그 일을 견뎌야 하는걸까. 힘들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의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놀랍게도 그건 나이든 어른들만의 반응은 아니었다. 여성과의 차별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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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를 잔뜩 첨가한 대구탕같다. 한 끼를 맛있게 먹긴 했지만 다음에 또다시 먹고 싶어질것 같지는 않달까. 물론 누군가는 중독될것이고, 이러면서도 나 역시 그의 소설을 다섯권이나 읽어버렸다. 조미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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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2-1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미료 왠지 꺼려지는데 또 그 맛이 익숙하니까... 고백하자면 나는 두권 읽었어요. 빅 피처는 처음에 막 이거야, 이거야말로 소설의 힘이라며 기욤 뮈소를 처음 읽을 때처럼 환장하다가 끝에 가서 시들했어요. 초반 부분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누구를 어떤 역으로 할까 혼자 고민하고 그랬는데.

다락방 2013-02-13 12:20   좋아요 0 | URL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는 정말 닮아있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딱 두 권정도 읽고나면 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가들이랄까요. 소설이 엄청 잘 읽히고 머릿속에 영화처럼 흘러가잖아요. 그래서 읽는 동안에는 재미있게 읽지만 그게 전부인것 같은 그런 소설이요. 기욤 뮈소는 저는 두 권 읽었고,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동생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계속 사들여서 결국 다섯권이나 읽어버렸네요. 이 책도 딱 영화로 만들어질것 같은 그런 소설이에요. 맛이 뭐랄까, 일회성이랄까. 여튼 그래요.

그나저나 아치 반갑네요. 희희.

Arch 2013-02-13 14:17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취향이 맞네요! 나도 다락방 생각이랑 똑같았는데.

다락방 2013-02-13 14:45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

관찰자 2013-02-1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글라스 케네디는 저도 <빅픽처>를 마치 뭐에 홀린 듯 읽은 경험이 있어, 최근작 까지 다 기대하며 읽었지만,
역시.. 김빠진 콜라같은..
역시.. 나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템테이션>은 다 읽고 팔았는데, 다른 책들도 그냥 팔아버릴까 버릴까봐요.ㅠ
그래도 <빅픽처>는 첫정이 있어 못 팔겠어요.

덧. 근데 저는 왜 작가 검색 할때 '마이클 더글라스'라고 치게 되는 걸까요.;;

다락방 2013-02-13 12: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이클 더글라스랑 엄청 헷갈리죠. 저도 더글라스 케네디라고 입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우선 마이클 더글라스를 말하게 돼요. ㅋㅋㅋ
저는 더글라스 케네디 죄다 팔아버렸어요. 가지고 있어봤자 또 볼 것 같지도 않아서.. -_-

감은빛 2013-02-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빅 픽처]는 사놓고 아직 못 읽었고, [템테이션]은 보관함에 들어가 있는데,
아니 기욤 뮈소와 닮았다니! 이런!
저도 기욤 뮈소는 초기에 딱 두 권 읽고 그 뒤로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관함에서 삭제해야겠군요.

다락방 2013-02-14 16:18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빅 픽처]를 읽으신다면 다른 작품들까지 애써 찾아 읽으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읽는 동안에는 정말 재미있어요. 그러니 일단 사둔 [빅 픽처]는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