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항해하는 사람이다. 한 번 배 타고 나갔다 돈을 벌면 그 돈을 다 쓸 때까지는 육지에 정착해있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항해하는 마틴은 육체적으로 매우 튼튼하고 근육이 울끈불끈 나근육 너근육 하지만, 청결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난하다. 어쩐 일인지 여자들이 그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여성들은 모두 그와 비슷한 계급이다. 아마도 연인이 되거나 결혼하게 된다면 매일 없는 살림을 아등바등 살아가게 될법한 그런 상대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거나 여자 잘만나 팔자를 고쳐보자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왜 저렇게 구두쇠이며 옹졸한 매형과 함께 살며 자신의 빛을 꺼뜨려야만 하는건지, 누나를 보며 안타까워 하기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루스를 만난다. 자신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지점,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있는 루스. 교양있고 우아하고 돈도 많고 지금도 여전히 대학에 다니며 교육을 받고 있고, 청결한 루스. 그녀의 남동생을 불량배로부터 구해준 까닭에 마틴은 그 집에 식사를 초대받게 되었고, 거기에서 루스를 보게 되는거다. 마틴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틴이 본 적 없던, 와본적 없던, 경험해본 적 없던 공간이나 분위기 탓에 주눅 들어 있었고, 게다가 루스 가족의 우아함은 그로서는 만나본 적도 없었던 터다. 이 많은 식기류를 식사할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는 자신이 지적 수준도 한참 루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예의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은 루스에게 반했고, 루스에게 닿고 싶은데, 그런데 자신이 루스에게 닿기에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루스와는 완전히 다른 격임을 다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긴장해있다. 그러나 헤어질 때 루스는 그에게 또 방문해달라 말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돈이 없다는 그래서 항시 빈곤했다는 열등감부터 시작해서 배움이 짧다는 열등감, 좋은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열등감, 못생기고 키가 작다는 열등감 기타 등등. 어떤 부분에서든 열등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러나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태도는 다를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 <사랑학개론> 이라고,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극을 꾸며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남자는 배움이 짧았고 여자는 대학 교육까지 받은 커플이 사연을 보내왔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뉴스를 들으면서 여자는 알아듣지만 남자는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남자가 폭력적이 되었던 거다. 


자신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바꿔버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매일 한국 뉴스에서 보는 경우들이다. 왜 나랑 안사귀는거야? 왜 나랑 헤어지자고 해? 왜 나를 안만나줘? 왜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는 여자를 향한 혹은 동물을 향한 폭력으로 바뀐다. 때리고 감금하고 죽이고 학대하면서. 육체적 폭력 대신 언어 폭력으로 상대를 지배하기도 한다. 너는 구려, 너는 후져, 나나 되니까 너를 만나주는거야 등등으로 나를 떠나면 너를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세뇌함으로써 자신의 관계를 지켜가려는 것. 아마 많은 한국남자들은 루스를 만났다면 루스를 납치 감금하거나 폭탄을 만들거나 죽이거나... 했겠지. 그리고 감옥에 갔겠지. 왜 그랬어요? 나를 안만나줘서요.......... 


열등감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열등감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열등감이 다 내 노력으로 극복되는 건 아니다. 만약 내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로 인해 열등감을 갖게 됐다면,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재벌집 막내아들만큼의 돈을 가질 순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의 월급으로 그리고 투잡을 뛰면서라도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적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까? 와인 대신 소주만 마시고, 소고기 대신 대패삼겹살을 먹고,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에만 다닌다면, 물론 내 전재산 4천만원이 7천만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수준에는 못미칠 것이고, 그것-그만큼 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열등감이었다면 그 열등감 극복은 실패... 그렇지만 만약 내가 요가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지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할 줄 아는 남자를 만나 그런 몸과 기술에 대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고기 열번 먹을거 두 번 먹고 술 열 번 먹을거 한 번 먹고, 매일 요가 수련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비슷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만난 남자가 박사 학위를 가졌는데 내가 가지지 못해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 역시도 어느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쌍코피 터뜨려가면서 공부를 한다면(별로 안그러고 싶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러나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질 못한다면, 나는 내 열등감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내 안에 가지고 있으되, 그러나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는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내가 가진 장점들 만으로도 살아가면 된다. 나는 그 누구보다 계절을 몸으로 느끼면서 행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또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먄악 내가 가진 열등감이 극복 불가하다면, 그리고 딱히 극복하고자 할만큼의 어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살면 된다. 


Just live well.


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끌어안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필요도 없고, 그것은 정말이지 방법이 아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주인공은 학교의 퀸카의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녀에게 먹으면 급속하게 살이 찌는 과자를 준다. 그러나 그녀는 깨닫게 된다. '퀸카를 살찌게 한다고 해서 내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나에게 마음 주지 않는 사람을 납치하거나 감금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받게 되는 게 아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세상 찌질한 거, 제일 못난 게 열등한 자신의 열등감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나좀 사랑해줘~ 네가 사랑해줄 때까지 징징댈거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열등감 극복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무슨 소리야, 널 모르고 만난게 아닌데. 그러지마.


(한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렇다면 좀 바꿔봐, 너를.


(두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러면 꺼져 이새끼야.


이거 너무 당연한 수순이잖아?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든가 아니면 극복하든가.


우리의 마틴은, 오 마틴이여!

변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관찰해보니 저 계급의 사람들은 바지 무릎 밑으로 주름이 잡혀 있네? 그건 어떻게 하는거지? 다림질이구나! 그는 자신의 무릎 튀어 나온 바지를 주름진 바지로 바꾸고자 한다. 오 저사람들은 청결하네? 그는 매일 샤워를 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예의에 어긋나면 어떡하지? 그는 온 가족의 이름으로 회원권을 만들어 도서관에 틀어박힌다. 예의에 관한 책을 읽고, 루스가 읽는 시집을 읽고, 심리학도 읽고, 그러니까 온갖 책을 다 읽는다. 그런 루스는 그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워낙 건강했던 육체에 청결함이 더해지니 빛이 난다. 거기에 지적임이 더해진다. 이렇게 그가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루스가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사랑을 이루고 싶지만 그러나 그 사랑은 불발일 수 있다. 이거봐, 이정도면 나는 너에게 맞는 남자가 되었지? 라고 반짝이게 루스 앞에 서도 마틴은 루스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로 거절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틴의 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걸까? 무의미한걸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허송세월 보낸걸까? 등신머저리짓을 한걸까? 



아니다.

설사 루스와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한다 해도, 그는 이제 그전보다 청결해진, 그전보다 예의를 아는, 그전보다 지식이 많아진 사람이 되었다. 그전보다 '모든 면에서 모든 걸 더 갖춘 내' 가 마틴에게 남는다. 아니, 근사하잖아? 멋지잖아? 이것만으로도 인생 겁나 잘 살고 있는 거 아녀?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1권의 고작 82페이지까지만 읽고 쓴거다. 실상은, 루스도 마틴에게 반했다. 울끈불끈 저 거침.. 저 근육질.. 루스는 지적인 여성인데 육체미 뿜뿜하는 마틴에게 반해버려. 사실 루스의 지적임과 청결함에 대한 묘사에 마틴의 육체미 뿜뿜 묘사 읽는데, 잭 런던, 그리고 순수문학이여, 미안합니다. 나는 잘만 킹을 떠올렸어요. 너무.. 잘만 킹 스럽잖아요. 지적이고 도시적이며 화려한 여성 그리고 육체적이고 다소 짐승적인 으르렁 맨... 으르렁- 너무 잘만 킹 떠올라서 그만.. 제가 그 클리셰 좀.. 좋아했어요. <우리도 사랑일까> 에서 인력거꾼 나올 때, 아니 현대물에 인력거가 웬말이야, 라고 하면서도 인력거를 몰다니 그렇다면 전완근.. 이렇게 되어버리는 뭐 그런 지점이 내게 있음에, 잭 런던이 그린 잘만 킹 스러운 상대 묘사에 제가.. 조금 휘청였어요.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와, 내가 어제 그러니까 존 밀턴의 《실낙원》꺼내려고 서재에 가 책장 앞에 똭- 서가지고, 실낙원 똭- 들고 나오는데 왜 마틴 에덴 눈에 똭- 띄어가지고 격렬한 내적 갈등 벌어져버려.


안돼 실낙원만 가져가

마틴 에덴 그냥 가져가기만 하는거야

안돼 실낙원 읽어

마틴 에덴 그냥 꺼내기만 하는거라고


이러면서 두 권을 침대 위로 똭 가져왔는데(침대에 책 몇 권이나 꺼내져있다, 헤드도 아니고 베드에...), 또 싸움이 벌어져.


실낙원 읽어

그건 내일 아침에 읽을게 지금 잠깐만 마틴 에덴

내일 아침에 다락방의 미친여자 읽어야 되잖아 실낙원 들어

그러면 퇴근때 읽고 잠깐만 마틴 에덴..


이렇게 되어가지고 마틴 에덴 펼쳤다가 잘만킹 만나가지고 내가 지금 혼란스러워서 오늘도 마틴 에덴 갖고 나와버린...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마틴 에덴, 아니 잭 런던.. 이런 사람이었어요? 잘만 킹 좋아해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 진짜 어쩜 이렇게 대비되는 걸 여자는 지적이고 청결한 상류층에 남자는 하층민에 육체미 개터지는 걸로 만들어놨어. 와... 아무튼 우리의 루스.. 너같은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 어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거친데 그런 근육.. 루스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밥먹는 내내 그의 목을 만져보고 싶고 그의 몸에 손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여러분 그거 알아? 마틴 스무살이고 루스는 마틴보다 세살 많지롱~ 아니, 어쩐지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왜 좋아? 아니, 그런데 내가 이정도로만 하고 끝내려는 게 아니라, 내 긴히 할 말이 있다. 아 마틴.



마틴이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이 모든 노력을 하는 것들 중에는 양치, 양치가 있는 것이야. 네??


우선 이 책이 1909년에 나온 책이라는 걸 알고 가는게 중요하다.

마틴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의 얼굴을 관찰한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압박을 받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입을 꽉 다무는 버릇만 없었다면 두툼하고 육감적인 그의 입술은 천사의 입술처럼 완벽해 보였을 것이다. 때때로 그 입술은 너무 굳게 닫혀 있어서 엄격하고 모질며 심지어 금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투사의 입술이자 연인의 입술이었다. 그 입술은 삶의 달콤함을 음미할 수 있었고, 달콤함을 제쳐 놓고 삶을 호령할 수도 있었다. 강한 턱과 공격성을 암시하는 각진 하악이 입술의 호령을 보조했다. 힘이 감각과 균형을 이루고 그것을 북돋우면서 그로 하여금 건강한 아름다움만 사랑하도록, 온전한 느낌에만 공명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두 입술 사이에는 치과 치료가 전혀 필요 없는 치아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를 보면서 희고 튼튼하고 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p.58



여기까진 참 좋쥬? 저도 개인적으로 얇은 입술보다는 두툼한 입술을 선호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뽀에벌!!)

자, 계속 보자.


그런데 볼수록 걱정되기 시작했다. 매일 이를 닦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그의 마음속 후미진 구석 어딘가에 존재했다. 저 위의 사람들, 즉 그녀의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그녀도 틀림없이 매일 이를 닦을 것이다. 그가 평생 동안 이를 닦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는 칫솔을 사서 이 닦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결심했다. 곧바로, 내일 시작할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순히 뭔가를 이룬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모든 면에서, 심지어 양치질과 자유의 포기나 다름없는 풀 먹인 칼라에 이르기까지 개조해야 했다. -p.59



아... 이십년을 살면서 한 번도 양치를 안한... 그러니까 1900년대에는... 그 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양치도 못하고 살았던 겁니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마틴, 인기도 많던데... 그러면서 여자들하고 키스도 막 하고 그런거야? 그 여자들도 평생 양치 안해본 여자들이고? 너의 세균이 나의 입 안에 나의 세균이 너의 입안에, 서로 충치 나누며 살고 있었던거야? 흑흑 ㅠㅠ 아 마틴의 근육에 몸부림칠 정도로 반했다가 양치 한 번도 안해봤다는 거에 짜게 식었지만, 그러나 이제 매일 양치하는 마틴으로 거듭날 것이기에 괜찮다. 칭찬해, 응원해, 마틴. 그 개조, 나는 찬성합니다.



아, 마틴 에덴 개재밌어.. 극재미, 빅재미, 잭 런던, 당신 내가 한 번 천천히 접근해보도록하겠다.



이만 총총.




































비포 아담은.. 또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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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보고 흐뭇해하며 읽다가 책 속 진짜 잭런던 사진보며 이런 건 좀 빼지 란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ㅎㅎ 가끔 로판에서 며칠만에 깨어난 여주와 남주의 키스를 보며 저거 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의식을 찾고 일어난 여주가 잠깐! 하고 이 닦고 오는 것도 그렇고 해서 몰입을 하지 못했던 기억나요 ㅎㅎ

다락방 2022-11-30 11:56   좋아요 2 | URL
저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양치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너무 기본적이라고 생각했던 양치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삶... 이 있었던 것이라니!! 아 대충격이었어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아와서 그 키스, 괜찮았던 걸까요?
전 이십대 중반에 사귀던 남자가 김밥 먹고 양치를 안하고 저를 만나러 와서 키스하는데 김냄새가 나가지고 .. 아무튼 아주 안좋은 기억으로 제게 남아 있습니다. 저 마틴 에덴 영화도 다운 받았어요!

잠자냥 2022-11-30 12:36   좋아요 1 | URL
김냄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4:00   좋아요 1 | URL
저 진짜 김냄새 노이로제...으.........(절레절레)

- 2022-11-30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열등감! 그냥 잘 살게요! 계절을 감각하는 몸으로!!! 응응, 나 그거 잘 알고 그거 받아들이기 전문이었는 데, 응, 그게 잠깐 안될 때가 있더라고요~!!! 아직 젊어서 인가… 오늘은 열등감에 딱 꽂히네요. 잘만킹은 하나 봐봐야겠어요! 추천작품을.. 은 투문정썬?이었나요?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2 | URL
저 이거 보려고요. 웨이브에 있길래 ㅋ 초반 10분 봤는데 넘나 웃기다 ㅋㅋㅋㅋㅋ 입사하려고 면접봤는데 바로 브라질 출장 날아가는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atcha.com/contents/m1d6QyO

- 2022-11-30 13:30   좋아요 0 | URL
나 밥먹음시롱 볼라고 켰다가 벌써 항마력이 딸려요. 그나저나 1989년이라면… 어휴…. 내 동생이태어나던 해….. 그렇단 말이지….

- 2022-11-30 13:33   좋아요 1 | URL
아 비쥐엠 ost 부터 정말ㅋㅋㅋㅋ 왜 뷰끄럽죠? 잘만킹 ㅋㅋㅋ 골드문트가 인정하는 천재 ㅋㅋㅋㅋㅋ 감독인데 ㅋㅋㅋ 나는 벌써 내 귀을 의심하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1   좋아요 2 | URL
점심에 떡국 먹으면서 이어서 볼라고 했다가 공사장 씬에서 너무 놀라 꺼버리고 말았어요... 여긴 식당이니까.... 아니, 좀 더 스토리가 진행될 줄 알았지???

- 2022-11-30 13:54   좋아요 0 | URL
저도 대낮부턴 아닌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있닼ㅋ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30 14:20   좋아요 0 | URL
집에 가서 공사장씬만 찾아봐야겠다.

- 2022-11-30 14: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집중해서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대충보기에도 대낮에 보기에도 밤에 보기에도 좀 그렇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 암튼 육체들의 향연 (보다가 껏슈 ㅋㅋㅋㅋ 나도 일해야짘ㅋㅋㅋㅋ ) 그리고 백인남자 밥맛ㅋㅋㅋ

수이 2022-11-3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섹슈얼어딕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49   좋아요 1 | URL
잘만 킹 한 편 하시렵니까? 후훗

새파랑 2022-11-30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잭리쳐 때문에 양치 하는거 신경 안쓰시는거 아니었나요? ㅋ

잭런던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멧데이먼 닮은거 같은데‘..

다락방 2022-11-30 11:4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잭 리처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칫솔 들고 다니는 남자여서 용서한겁니다 ㅋㅋ

그리고 저 지금 마틴 에덴 스포 밟아서 대충격으로 쌍코피 흘리고 있어요. 아 야속한 사람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30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틴 에덴 매일 양치질도 하겠다는 대목에서 허걱!!! 했었던..ㅋㅋㅋ
마틴은 매력적인 남자로 비치나 봅니다.
저는 잘 보이고 싶어 노력하는 근육질 마틴이 좀 귀엽다는 생각을 했어요.
2 권도 읽어야 하는데...^^;;;;
마틴이 실낙원을 이겼군요???
전 다미여가 마틴을 이겼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3 | URL
저는 육체미 뿜뿜하는 남성호르몬 팡팡 터지는 그런 남자로 보여집니다. 이제 그가 지식으로 무장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심하게 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타입의 남자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마틴이 여험범벅 실낙원을 이겼습니다. 실낙원, 너도 좀만 기다려라. 곧 가마!!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1-30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사의 입술 연인의 입술요.
문장도 녹색광선도 다 좋습니다. 녹색광선 책 한 권인가 빼고 다 소장요 ^^ 영화 보시면 어떤 감상 페이퍼 나올지 기대되어요 다락방 님.
영화도 좋았어요:)

다락방 2022-11-30 12:33   좋아요 2 | URL
오 역시 프레이야님은 벌써 영화를 보셨군요! 저 다운 받아놨고 어서 보고 싶은데 책을 다 보고 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참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많고 아이참 초조하네요. 아 그런데 책 너무 재미있어요, 프레이야 님.
저 녹색광선 마틴 에덴 말고 딱 한 권 더 있거든요. 근데 너무 예뻐서 모아볼까.. 하는데, 음.. 이건 좀 생각해봐야 겠어요. 놓을 자리가 없어서요. 껄껄..
점심 맛있게 드세요, 프레이야 님!!

잠자냥 2022-11-30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보고는 아니 마틴에덴이랑 잘만킹이랑 어떻게 엮어?? 하다가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그랬잖아요. ㅋㅋㅋㅋ 마틴에덴에서 다락방님이 좋아할만한 포인트 있다고 근육이야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벌써 스포당함?! 전 범인 아니죠?!

참, 저는 녹색광선 책 예뻐서 모으다가 다 팔았어요. 왜일까요? 아 또 퀴즈 내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11-30 13:06   좋아요 1 | URL
고양이가 긁어서 천이 없으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잠자냥 2022-11-30 13: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윽시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특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찐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 애덜이 스크래쳐로 착각하고 그것도 그것이지만!!!!!!!!!!! 책에 털이 장난 아니게 붙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11-30 13: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면 뭐하나 털이 붙는 데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검은 털이 달린 즘생이 있어, 나에겐 흰옷이 없다네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4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네요 잠자냥 님. 계속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바쁜 부분... (이러면서 여기서 이러고 있긔)

스포 범인은 잠자냥 님이 결코 아니십니다. 아 스포 밟고 짜증나요. 그런거 그렇게 막 써도 되나 ㅠㅠ
아무튼 저는 잭 런던을 천천히 다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책 사야지~~

잠자냥 2022-11-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녹색광선 이 이름도 프랑스 영화에서 따온 거예요. 에릭 로메르 감독 <녹색광선>에서

- 2022-11-30 13:28   좋아요 0 | URL
수면의 과학을 보면 수면의 질이 올라가나요?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사 ㅋㅋㅋㅋ 잠의 양이 많지 질은 높지 않은 사람)

다락방 2022-11-30 13:57   좋아요 0 | URL
제가 이미 <눈보라>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후훗.

잠자냥 2022-11-30 14:22   좋아요 0 | URL
쟝쟝/ <수면의 과학> 보면 수면의 질은 더 떨어질 것입니다. 꽁냥꽁냥 연애 이야기 보고나면 외로움에 잠이 달아날.......

- 2022-11-30 14:28   좋아요 0 | URL
어 그럼…. 당분간은 보지 않도록 하겠어요 😤😤😤 저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사랑이 충만해질때 즈음😳

독서괭 2022-12-02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체 잘만 킹이 뭔데? 하고 찾아보니 나인하프위크 감독이군요? ㅋㅋ
마틴에덴 보며 다락방님 생각의 흐름.. 재밌습니다. 나근육 너근육은 뭔가요 ㅋㅋㅋ 양치질에서는 저도 잭리처 생각을 ㅋㅋ 마틴에덴은 오해가 아니었네요. 그시대에는 양치가 대중화(?)되지 않았나봅니다;;
저 입술 두툼한 편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잠자냥 2022-12-02 14:43   좋아요 2 | URL
이렇게 괭님 안젤리나 졸리 설은 만들어지고......

다락방 2022-12-02 14:48   좋아요 2 | URL
잘만 킹은 에로 영화 감독입니다. 사실 뭐 딱히 대단할것 없는 내용들.. 에서 어른들의 육체적 사랑..이 주를 이루는 그런 영화인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몇 편 보았었는데 최그에 한 편 보려고 하니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너무 조잡해서리.. ㅋㅋㅋㅋㅋ

입술 두툼한 독서괭 님을 제가 애정합니다. 두툼한 입술 뽀에벌~!!
 

미술사 분야에서 무의식적으로 미술사학자의 정통 관점으로 받아들여진 백인 서구 남성의 관점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인 근거 또는 엘리트적 입장을 취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지적인 차원에서 봐도 그 관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되었다. - P22

한 세기 전 존 스튜어트밀이 지적한 바와 같이 "평상적인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이 보편적인 관습이기 때문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데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5 입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도 남성 대부분은 자신들에게 이익이크기 때문에 이런 ‘자연스러운 질서를 못내 포기하지 못한다.
여성의 경우는 다른 억압된 집단이나 계급집단과 달리 평등의문제가 좀더 복잡하다. 왜냐하면밀이 예리하게 지적했듯 남성은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여성에게 복종을 원할 뿐 아니라 애정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은 남성중심사회가 내면적으로 요구하는 것들로 인해, 그리고 그 사회가 제공하는 과다한 물질적 재화와 안락 때문에 종종 취약해진다. 중산층 여성이라면단순히 속박당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잃을 게 훨씬 더많다. - P35

또하나, 공공장소와 공공기념물과 관련한 여성의 입장에도심오한 변화가 일어났다. 공공성과 여성의 관계는 근대 초기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리처드 세넷이 저술한 『공인의 몰락The Fallof Public Man을 보면, ‘공공‘이라는 단어가 남녀에 대해 불균형적인 관용구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적인 남성은 추앙받는사람으로, 정치에 적극적이며, 사회에도 관여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고, 존경받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공적인 여성은 가장 낮은 형태의 매춘부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사회이론이나 재현된 그림 속에서 가정에 국한되어 있고 가내 활동과 연관된 존재로 나타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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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30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미술계의 여성혐오도 꿰뚫으시는 겁니까? 기대😀
 
새벽의 데드라인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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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두 젊은 영혼이 만나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한다. 한순간의 욕심과 그로 인한 후회, 다시 되돌리기까지의 몇 시간이 알차게 담겨 있고 에잇 너무 억지 아니야, 할라치면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지~ 하고 작은 반전들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내내 풍기는 피츠제럴드의 향기....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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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2-11-2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요. 피츠제럴드 향기

다락방 2022-11-29 12:14   좋아요 0 | URL
젊은 시절에 대한 아련아련함 같은게 이 책에 있어요. 주인공들이 젊은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피츠제럴드 문학의 향기가 샤라라랑 느껴집니다. ㅎㅎ
 
[VCD] 몽상가들
대경DVD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오래전에 좋아했던 남자사람이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봤다가 물음표 이천개 되고 대혼란 찾아왔었는데, 오늘 문득 북플에서 이 영화 타이틀 보게되니, 아 이 영화는 철저하게 N 들이 좋아할 영화가 아닐까 싶더라.
퍼뜩 잠자냥 님과 비타님 생각났다.
잠자냥 님, 비타님, 이 영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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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랑스 영화 좋아할 거 같은 잠자냥이 꼽은 프랑스 영화
    from 지상의 다락방 2022-11-30 14:38 
    다락방님이 최근 영화 <몽상가들>을 보신 후 별점 한 개를 주며, 어쩐지 이 영화는 잠자냥과 Vita님이 좋아할 거 같은데 진짜 그런지 궁금하다고 댓글을 남겼더라. 그런데 요즘 바빠서 글을 촘촘히 읽지 못했던 나는 그 글과 댓글을 놓쳤다. 그랬더니 리틀 다부장 리틀 다락방 공쟝쟝이 ‘잠자냥야, 잠자냥아 어디 갔느냐 어서 너의 의견을 밝혀라! 궁금하다, 궁금하다’ 다들 외치고 있다면서 애타는 현장을 알려주었다. 거기 남겨진 댓글들을 읽다 보니
 
 
다락방 2022-11-2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몽상가가 뭐야 몽상가가... 내 타입 아님.

다락방 2022-11-28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 영화를 안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할 것 같다.

잠자냥 2022-11-29 15:26   좋아요 0 | URL
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1-30 13:32   좋아요 1 | URL
이 영화를 좋아했던 남자를 좋아하셨던거 아닙니까... @_@
이제는 그 남자 별로인가요?

다락방 2022-11-30 13:51   좋아요 2 | URL
그 남자 안좋아한지 한참 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8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ㅋㅋㅋ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프랑스 혁명에 빗대어 시작은 좋았는데 갈수록 산으로 가던데요?
뭘 말하는 걸까? 생각하다가...야동이구나!로 결론 내린 영화였어요.ㅋㅋ
전 여주가 소피 마르소 닮아 보여 참 예쁘던데 왜 저런 역할을 맡았을까? 안타까웠던ㅜㅜ
근데 프랑스 사람들은 조금 뭐랄까요? 우리랑 다른 식으로 생각하는 구조인 건가? 영화라서 과장되게 표현한 건가? 저도 물음표 엄청 달았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11-28 17:23   좋아요 2 | URL
저도 여주 너무 좋아하는데 젊은 시절엔 다들 이런걸 찍을 수 밖에 없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프랑스영화 편견 생기게 만드는 영화예요. 이거 보고 나서는 아 나 프랑스 영화랑 안맞아.. 이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영화에 대해 알라디너들 떠올리면서, 책나무 님은 이 영화 보다가 꺼버리실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이미 보셨군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8 17:32   좋아요 1 | URL
제목 보고 음~ 프랑스 영화란 말이지? 하고 프랑스 배경 나오는 줄 알고 봤다가...앗!!! 뭐니?? 하면서 다 봤네요ㅋㅋㅋ
전 예전에 <퐁네프의 다리> 그 영화를 어릴 때 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 못하고, 퐁네프 다리 장면만 기억나 것도 다시 봤었는데 여적 이해하기 힘들었던ㅋㅋ
유럽 쪽은 영화는 배경은 예쁜데 내용이 참 어려워요?? 저도 안맞는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프랑스 영화네? 하면서 또 봅니다ㅋㅋㅋ
그럼 저기 잠자냥님과 비타님을 지목하신 이유도, 두 분은 이 영화를 좋아하실 것 같다고 판단하신???ㅋㅋㅋ
왠지 두 분은 우웩~ 할 것 같네요.

다락방 2022-11-28 17:34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잠자냥 님과 비타 님은 이 영화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어떤 예술적인 부분이 잠자냥 님과 비타 님에게는 닿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저를 건드리지 못하지만 그분들은 건드리는 영화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랄까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9 07:37   좋아요 1 | URL
아....예술적인 부분이 있었나요??
영화 내용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ㅋㅋㅋ
그런 건 있었어요.
영화 초반에 혁명이 일어났잖아요. 아까 들어가서 알라디너님 리뷰를 읽어 보니까 68혁명이었다고 적으셨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어떤 더 좋은 영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 기대하고 봤었던 기억은 있어요.
근데 여주만 쓸쓸하게 끝난 것 같던데? 결말이 기억나질 않네요? 끝까지 안봤던가??ㅋㅋㅋ
하긴 여성 혁명이 일어났어도 뭐 대단하게 바뀌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죠. 암튼 여주만 인상깊게 기억에 남네요. 뭔가 다른 세상을 바라고 꿈 꾸는 듯한...아! 그래서 제목이 몽상가인가요?
잠자냥님과 비타님의 의견 저도 궁금하네요ㅋㅋ

다락방 2022-11-29 07:44   좋아요 2 | URL
저도 하도 오래 돼서 내용 기억은 안나는데요, 제가 보지 못한걸 이 영화에서 보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것 같거든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셔서요. 그러니까 뭔가 있을 것인데, 그것이 저에게는 안보입니다.. ㅎㅎ

- 2022-11-28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훗…. 나 이거 교양수업 때 봤다…

다락방 2022-11-29 07:45   좋아요 1 | URL
이게 교양 수업때 보여주는 그런 영화이군요?
나는 월스트리트 어쩌고 봤는데... 기억은 안남.

- 2022-11-29 11:32   좋아요 0 | URL
스무살 공쟝쟝의 기억에 따르면.
1. 당시에 에로 영화라고 생각했음.... (그때 까지 본 에로영화 중에서 가장 많이 오랜 시간 주인공이 헐벗고 나옴)
2. 남자 고추가 나왔나? 충격이었음.......
3. 마지막에 혁명하고 끝남........
이것이 68혁명이라면 나는 68혁명을 좋아할 수 업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면 좀 다를 수도 있긴 한데요, 그런데 뭐 야한 영화로(감독의 의도는 절대 그게 아니겠지만ㅋㅋ) 기억합니다.

다락방 2022-11-29 11:47   좋아요 1 | URL
저도 오래전에 봐서 잘 기억 안나고 제가 싫어했던 포인트만 생각나는데요,
저는 그런데 이 영화가 유명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던 만큼,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찾지 못한 그 무언가요... 지금 다시 보면 그걸 찾을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제가 너무 싫어하는 포인트가 나오기 때문에 다시 볼 엄두는 안납니다..

Vanessa 2022-11-28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Vanessa 2022-11-28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케 웃ㄱ낒^^♡

독서괭 2022-11-28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겠지만 안 볼래요 ㅋㅋㅋ

다락방 2022-11-29 07:48   좋아요 2 | URL
영화가 담고 있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걸 읽어낼 수 없었습니다... ㅎㅎ

Vanessa 2022-11-2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anessa 2022-11-2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anessa 2022-11-2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다락방 2022-11-29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역시 새우깡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PersonaSchatten 2022-11-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별로 안 남아있어요. 저는 수면의 과학이 더 기억에 남아있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22-11-29 12:15   좋아요 2 | URL
저는 수면의 과학은 안봤어요. 조만간 그 영화를 좀 봐야겠네요. 후훗.

PersonaSchatten 2022-11-29 12:21   좋아요 2 | URL
근데 전 그것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본거 같아요. 근데 꿈 속이라 그런지 모든 영상들이 다 예뻤어요.몽상가들 이후로는 사랑 이야기라는데 포스터에 성비가 안 맞으면 그냥 안 보게 되더라고요. ;;

- 2022-11-29 12:22   좋아요 1 | URL
사랑이야긴데 성비가 안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 뭔가 뼈를 때리셨어요 ㅎㅎㅎ

수이 2022-11-29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석하게도 저는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어린 시절에 보았……. 좋아한다고 하니 부끄럽군요;;;;

다락방 2022-11-29 14:05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럴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하실 건 전혀!! 아니고요, 저는 이 영화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포인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뭔지를 모르겠고요. 잠자냥 님과 비타 님은 그 포인트를 보고 이 영화 좋아하실 것 같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2-11-29 14:11   좋아요 2 | URL
하도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한데 여자주인공 엄빠가 아이들 나체로 같이 뒹굴어서 자고 있는 모습 보고 허걱 하고 문 조용히 닫고 나가는 모습 보고 우와 신선해 라는 기억은 아직도 나네요.

다락방 2022-11-29 14:17   좋아요 1 | URL
저는 오빠(인지 남동생인지)가 보는 앞에서 섹스한거, 그런데 처녀였던걸 남주가 알게된 거.. 대단히 충격 받았어요. ㅠㅠ

- 2022-11-29 14:27   좋아요 2 | URL
궁금하다 잠자냥 ㅋㅋㅋㅋ

수이 2022-11-29 14:4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불러와요 ㅋㅋ 저도 궁금하네요 궁금 💭

책읽는나무 2022-11-29 18:53   좋아요 0 | URL
맞췄다!!ㅋㅋㅋ
비타님 왠지 좋아하실 것 같다고 댓글 썼다가 갑자기 소심해져서 몰래 그 부분 지웠거든요. 실례인가 싶어서요ㅋㅋㅋ
전 여자 주인공의 표정이나 생각이 남달랐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던데 감독이 조금 다른 식으로 영화를 풀어 나갔었다면 각광 받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자꾸 야동스러운 영화였단 생각이 강해서~^^
근데 교양 수업 때도 볼 수 있었던 영화래서 정말 다시 생각해 본 영화입니다.

잠자냥 2022-11-2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찾았어요? 부비적부비적..........

잠자냥 2022-11-29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어보는 중...아 제가 그런 이미지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29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안 가르쳐주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폭탄선언 영원히 그대들의 궁금증으로 남겨둬.............

다락방 2022-11-29 15:07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분 좀 보시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장난꾸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29 15:26   좋아요 0 | URL
위에 힌트 남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29 15:27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29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단 저는 프랑스 영화는 많이 찾아보러 다녔고, 대부분 좋아하는 편입니다(그들의 대화를 엿보고 듣는 게 좋아요).
저 위에 말씀하신 영화 <수면의 과학>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미셀 공드리 감독 영화 중 <이터널 선샤인>>>>>>>>>>>>>>>>><수면의 과학>까지만 좋아하고(이 영화도 사실 감독 때문은 아니고 샤를로뜨 갱스부르 때문에 봤습니다).... <무드 인디고>는 싫어함.
ㅋㅋㅋㅋ 베르나르도 베르톨로치 감독 영화 안 좋아해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도 싫었고요, 그 유명한 <마지막 황제>도 저는 별로였습니다.... <몽상가들> 이 영화도 허세덩어리들.... 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감독 영화는 뭔가 있을 거 같지만 뚜껑 열어보면 늘 빈그릇...?
옛날에 뭐라고 쓴 게 있나 싶어서 블로그 뒤져봤는데 평 한 줄 안 남긴 거 보면 할 이야기가 없었나 봐요. 무려 극장에서 봤는데... 음, 왓챠는 뒤져보니 별 세 개 줬더라고요. 아마 꽃미모 애들 보는 재미로...?

암튼 <무드 인디고>나 <몽상가들> 같은 영화는 잘 만들었다면 제가 좋아할 그런 분위기와 내용의 영화인데 묘하게 뭔가 어떤 지점에서 제가 그만 오그라들어서 오징어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다락방 2022-11-29 15:33   좋아요 3 | URL
제가 그동안 잠자냥 님이 언급하신 영화들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이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하실 것 같았거든요. 저랑은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보시는 것 같았고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 어떤 분위기가 잠자냥님의 타입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햇어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하실 분이 비타 님과 잠자냥 님일것 같다, 라고 생각한거죠. 그런데 이게 잠자냥 님께는 어딘가에서 어긋나버렸군요? ㅎㅎ

저는 이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좋을것 같은데 이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들을 좋아할순 없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이 영화 좋아한다고 하면 예술성 본 것 같은데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그건 외설로 봤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11-29 16:31   좋아요 2 | URL
아 잠자냥 프랑스 영화를 줄줄꿰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 나는 cj감송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에서 쉬리… (국뽕작렬)

책읽는나무 2022-11-29 18:55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의 느낌도 맞췄다.
만세!!!!!
잠자냥 님 퀴즈 맞추기 정말 쉽지 않거든요ㅋㅋㅋ

건수하 2022-11-30 13:35   좋아요 2 | URL
오, 이터널 선샤인과 수면의 과학은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이아랑'은 2학년 6반 반장이며 전교1등이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부도 열심히하고 자기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선생님들은 따로 불러 격려하기도 하고 문제집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등이라는 우월감으로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가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인지 아랑의 엄마는 아랑의 학업에 큰 관심이 없다. 엄마는 성적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고단한 노동에 아랑을 끌어들인다. 고모가 아파서 고모 가게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니가 당분간 좀 봐줘, 하는데 아랑은 좀 속상하다. 내년에 고3인데 나한테 가게를 보라고? 엄마가 고모한테 돈을 빌리지 않았으면 나한테 이걸 부탁했을까? 게다가 학교 진학상담에도 엄마는 오지 않겠다고 한다. 아랑일 믿으니까, 너가 알아서 잘하니까, 엄마는 굳이 아랑이 어떤 대학을 가면 좋을지 어떤 전공을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것. 아랑은 당연히 서운하다. 딸의 미래를 함께 걱정해주면 안되나. 오히려 엄마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일찍 취업해 돈을 버는 친구 딸에 대해 기특하게 생각한다. 돈이 없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도 못한 미성년자에게 학업보다 취업을 얘기하는 건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아주 많이 속상했다. 나 역시 그런 취급을 받았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내게는 롤모델이 없었다. 어떤 어른을 보면서 저런 어른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렇게 본보기 삼을만한 어른이 내게는 없었다. 나는 그저 모든걸 스스로 깨쳐나가야 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설사 좋은 어른들이 주변에 많았다 하더라도 나라는 인간 자체의 성격이 롤모델 따위는 만들지 않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 라고 누군가를 롤모델 삼은 적이 없으니까. (안젤리나 졸리가 멋지다는 것만 한결같이 생각하고 있다.)


막연하게 중학생 때는 서울대연고대 갈거라고 생각했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현실에 눈을 떴고, 아 서강대나 한양대 정도를 가야겠다 했다가 고2 되고 나서부터 시발 대학은 갈 수 있나... 이렇게 되어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고등학생일 때 그리고 수능을 앞두고 있을 때, 아빠가 제일 부러워한 사람은 딸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해 돈 벌어다 주는 아빠 친구였다. 아빠는 나도 그러길 바랐고 그래서 은근히 그런 이야기를 흘리곤 했다. 만약 엄마가 아니었다면, 나에게 엄마가 계시지 않았다면 나는 아빠가 바라는 아빠의 착한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아빠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삶..을 나는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렇게 일찍 취업해서 월급을 아빠에게 주는 삶을 살았다면, 아마도 (도피하고자) 일찍 결혼해서 벌써 아이 엄마가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가끔 그런 시절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엄마, 만약 엄마가 강하게 내 대학 교육을 주장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아빠가 바라는대로 내가 공장에 취직해(아빠는 내가 수능을 망쳤다는 걸 알고는 공장에 취직하기를 직접적으로 권유하셨다) 돈을 벌었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았을까? 사실 경험해본 적도 없으면서 간혹 그렇게 과거를 생각하며 나의 불행해졌을지도 모를 미래에 대해 묻노라면 엄마는 이렇게 답해주셨다.


"너는 어딜 가서 뭘했든 니가 살 길 찾아서 지금처럼 똑똑하고 행복하게 됐을거야."


한글을 스스로 깨우친 것은 우리 엄마 아빠의 큰 자랑이고 아직까지도 여전히, 계속 언급하신다. 나는 스스로 깨우치는 사람이었다. 그게 뭐든 스스로 깨우쳤는데, 그렇다면 천재냐, 라고 한다면.


그 게 아 니 다.


누구의 도움 없이 깨우친다는 것은 그만큼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글은 일찍 알았을지언정, 나는 삶의 모든 것에 대해 느렸다. 나는 늦된 사람이었다. 느려서, 그 느림이 나는 나의 어떤 성공을 막았다고 생각한다. 막았다는 것은 좀 부적절한 표현이고, '더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고집스레 스스로 깨우치고자 함이었고, 그렇기에 남들보다 속도가 늦어버렸다. 어떻게 하는게 나에게 잘 맞는 공부법인지를 대학 졸업때 알았고, 그래서 나에게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는 과거가 남아있다. 물론 성인이 되고 어느 시점부터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것이 꼭 똑똑하거나 지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대학교를 나왔어도, 장학금을 받았어도 똥멍충이로 살면서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는 정말 아주 많이 현실에서 목격하고 마주쳤다. 불쑥불쑥 '너 장학금 받았었다며?' 라고 말하고 싶어질 때도 있을만큼 학창시절 우수한 성적이 지혜로움을 의미하는 건 아니더라. 그렇다해도 나에게 그런 과거가 있으면 좋겠다고 나는 여전히 아쉬워한다. "전교1등 한적도 있었지, 그런데 누구나 다 한번씩 해보는 거 잖아." 이런거 말하고 싶은데, 누가 전공이 뭐냐, 어느 학교 나왔냐고 물어보면 "하버드 법대 나왔어요." 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싶은데, 그런 이력을 갖지 못했다는 게 그게 좀 서운하다. 장학금 받아 대학 다녀보는게 어떤 기분일까 싶어서 방통대 편입했다가 거기서도 성적 안좋아 한학기 다니고 자퇴한 나란 사람... 아, 장학금 이란건 내 인생에 없구나, 학교 교육은 역시 나를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연애도 늦게 시작했고 사랑은 더 늦게 시작했다. 나는 다 늦었다. 그리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공부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건, 더 늦게 알았다. 누가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알았지만, 그래서 느렸고, 그럴때마다 '나는 왜 느린가'를 좀 답답해해야 했다.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어쩌면 이렇게 늦된건 내가 고집스러운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롤모델로 삼을 사람이 내 어린 시절 주변에 있었더라면, 내 진로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더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를 종종 생각하고, 그런 사람을 가진 청소년들을 보면 부러워진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세번째 이야기에서 라라 진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네가 가고자 하는 곳 말고 이런 곳도 있어, 거기는 이런 장점이 있지'라고 말해주는 언니가 있다는 게 진짜 너무 부러웠다. 이제 대학생활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부러웠고, 라라 진에게 다른 선택이 가능함을 알려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도 부러웠다. 


아랑이는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다. 그런 아랑에게 친구 연두는 변호사인 사촌 언니와 만남을 주선해주고자 한다.


'권연두'는 아랑의 친구고 아직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선생님들은 연두를 볼 때마다 '너도 일등 한 번 해봐야지' 라고 말해서 연두의 스트레스를 자극한다. 연두는 우리가 학창시절 흔히 보던, 바로 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나는 공부 안하는데 이정도의 성적이 나와'를 과시하는 그런 친구. 나 어제 놀았어 그런데 국사 시험 백점 이런 친구들 있지 않나. 학창시절 '어휴 어제도 공부하려다가 자버렸어' 하는 친구들은 많았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유독 그런 친구가 고등학교 때 있었는데, 나를 포함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러했지만 한 친구가 그게 유독 심했다. 그 친구는 반에서 상위권에 드는 정도의 성적을 가진 친구였는데, 잠깐이라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에겐 가서 '너가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네 머리에 냄비 올리면 라면도 끓겠다'고 하면서 남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걸 얘기했고, 그러면서 '나는 진짜 공부 안했는데 대단해, 다들 대단해, 나는 진짜 안했는데' 하곤 했던 거다. 그런데 시험 결과 나오면 각 과목 선생님들이 들어와서 백점 맞은 사람 호명할 때 암기 과목에 꼭 그 친구가 있었던 거다. 이게 반복되니 나중엔 백점자에 그 친구 이름이 불렸을 때 아이들이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냈다. 암기과목은 백점 맞지만 다른 과목은 아니었던 걸 보면, 한 번도 일등을 해본 적은 없었던 걸 보면, 그 친구는 암기는 잘하지만 이해는 잘 못해던 건 아닐까, 지금 잠깐 혼자 생각을 해본다. 


연두는 어제 드라마 본 얘기를 친구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고, 아이들과 미팅도 주선한다. 다른 친구들은 '넌 어떻게 그렇게 마음 편하냐'는 말을 한다. 다른 아이들에게 공부 안하는 아이로 보이고 싶은거다. 왜? 1등이 아니니까. 1등도 못하면서 공부한다고 말하는게 연두에겐 수치다. 그러나 연두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아이였고 드라마는 동생에게 보라고 시켜서 동생으로부터 실감나게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보지 않은 걸 봤다고 말하는, 그래서 공부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하지만 사실은 공부를 하는 아이였던 거다. 이건 아주 오래전에 고소영이 주연했던 영화 <비트>에서 바로 고소영의 역할이었다. 고소영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야구장에 가서 어떤 야구 경기를 보았는지 반 아이들에게 실감나게 말해주는 아이었고, 아이들은 그런 고소영에게 '너는 어떻게 즐길거 다 즐기면서 그렇게 공부도 잘하냐'는 말을 듣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고소영은 그 역할을 즐겼다. 놀거 다 놀면서 공부도 잘하는 아이. 그러나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얼마나 힘든가. 영화속에서 묵묵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고소영만큼 잘해내지 못했던 학교 친구가 들어오는 지하철에 몸을 던지는 장면이 있었고 고소영은 그걸 목격하고 충격받는다. 그 뒤로 고소영은 달라졌던 걸로 기억한다.


연두는 집안 형편도 넉넉하고 아버지와 사이도 좋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노는 아이로 보이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사실 계속 1등하는 친구가 신경쓰인다. 쿨한척 했지만 선생님이 아랑에게 줬다는 그 문제집도 신경쓰인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를 안했다고 재차 얘기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연두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부를 했지만 1등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기변명이기도 할 것이고,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이정도는 된다는 본인의 머리좋음에 대한 과시이기도 할 것이고. 나 역시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었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노력했어'라는 친구를 만났을 때 정말 신선했다. 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인데 4개국어를 하는 친구인거다. 아마 지금은 그보다 더 늘었을 거라 짐작한다. 4개국어는 다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에게 하루는 '어떻게 그렇게 외국어를 다 잘하게 됐어?' 라고 물었더니 "죽어라 공부했지" 라고 말하는 거다. 


아!


너무 신선한 태도였고 너무 마땅한 대답이었다. 그래 4개국어를 자기 언어처럼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었다.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말하는게 너무 멋진거다. 당연하잖아. 남들처럼 놀거 다 놀면서 4개국어를 그렇게 다 할 순 없는거잖아. 그 친구는 한참 후에도 그랬더랬다. 나는 아직도 영어 사전을 들여다봐, 라고. 내가 모르는 뜻이 혹시 더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 아는 단어 boy 라도 사전을 찾아본다고 했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잘하는 이유가 있는 거였다. 그 친구가 미친듯이 외우고 공부했다고 했을 때 그 대답을 듣고 내가 한 생각은 '그렇게 노력해야 가능했다니 머리가 좋진 않군' 이었을까? 전혀 아니었다. 마땅했다, 당연하다 였다. 잘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감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 건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는 것은 드러내도 되는 것이었다. 


아랑이를 보는데 안타까웠다. 알아서 잘하는 아이에게 어른의 관심이 있었다면 그 미래는 얼마나 더 커지고 얼마나 더 풍요로워질까 싶어서. 나에게도 인생의 중요한 시간마다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의논해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내가 늦된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진 않았을까. 스스로 해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랑이와 내가 겹쳐 안타까웠지만, 그런데 아랑이는 전교 1등이고 나는.... 그만두자, 이런 얘긴. 

















<룩 백>도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와 겹친다. 학창시절의 두 친구가 나오는데 한 명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림을 잘 그리는 걸로 보이고 싶어하고 한 명은 방안에 콕 박혀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그런 두 친구가 만나 만화를 함께 그리면서 성공하는 것 같은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도끼 살인마 나와서 좀 멍해졌다. 현실이 잔인한건 사실이지만 왜 도끼 살인마.. 너무 당황스러웠다.


















와칸다라는 가상의 아프리카 나라는 자원도 풍부하고 과학기술도 겁나 발전했다. 완전 이상향의 나라랄까. 선진국들이 그런 와칸다를 노리지만 와칸다는 굴하지 않긔!! 

내용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이 그래픽 노블은 성인용이구나 싶다. 역시 나는 그래픽 노블은 재미가 없어 몇 번이나 그만 볼까 생각하지만 간신히 끝까지 보기는 했는데, 중간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그래서 너희 프랑스 빠다 놈들이 나치한테 가랑이를 벌린 걸 우리가 구해 줬지."

"그건 너희가 독립 형명 때 입은 은혜를 갚은 거야, 멍청아."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작가가 여성혐오를 하기 위해 이 그래픽 노블을 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저 표현은 정말 너무 구리다. 저 표현이 그런데 작가가 창조한 표현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작가는 그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남자들이 대화를 할 때를 그저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다. 사실 그런 표현을 굳이 책에 넣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현실 반영이라고 해도 굳이 이런 표현을 써서 또 전달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은 거다. 프랑스 빠다 놈들이 나치한테 가랑이를 벌린... 후아. 너무 한심하다. 저런 표현을 쓰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면 너무 징그럽고 짜증날 것 같다. 친한 사람이라면 표현이 그게 뭐냐 천박하게, 라고 말할 것 같은데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친해지게 될 것 같진 않다. 가랑이를 벌리다니, 너무 역하다 진짜. 상대를 모욕하기 위해 성별이 남자인 어른 둘이 하는 말이 국가를 가랑이 벌린 여성으로 표현하는 거, 진짜 너무 구리지 않나. 어떤 걸 좋아하느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지만, 어떤 욕을 쓰느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거 너무 구리다. 


사실 마블 영화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조카 아이 주려고 샀고, 그래서 주기 전에 내가 한 번 본건데 안주려고 마음 먹었다. 초반에 성매매업소 가서 여자 선택하는 거 나오는데 그 때도 '내 친구가 많이 굶어서' 라고 표현 한다. 뒤에는 '그 여자의 남편을 구해주고 그 여자에게 잠자리로 감사 인사를 받을 거잖아' 라는 표현도 나온다. 아 너무 구려... 내가 지금 이런거 안준다고 해서 그런 표현들로부터 내 조카가 이 한남민국에서 자유로워질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급적 늦게 알았으면 좋겠고, 아예 이런 표현에 대해 몰랐으면 좋겠다.



만화를 보고 내용을 알게 되니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블랙팬서 영화도 봤다. 

















영화에는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블랙 팬서로 변신하면 멋져.. 그리고 와칸다의 장군들이 다 여성들인데, 근육이 엄청나다! 그렇지만 가해자의 서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가해자는 사실 피해자였고 그러니 이런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 인간의 삶이라는 게 명징하게 선과 악으로 나눠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이 영화는 나에게 윤리적으로 명쾌하진 않았다. 그래도 재미있게 보아서 그 다음 시리즈를 보려 했는데, 그 다음편이 이번에 개봉한 <와칸다 포에버>더라.


주말에 초등학생 조카 만나 블랙 팬서 얘기하니 자기도 재미있게 봤고, 주연배우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울었다고 했다. 얼핏 그런 얘길 들은것 같았었는데, 그 때는 그저 하나의 소식이었다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조금 더 가깝게 느껴져서 나도 '이 사람이 사망했다니' 하면서 안타깝고 아픈 마음이 되더라.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최재천의 말이 또 생각났다. 사랑까지 가는게 아니어도, 우리는 관계를 맺는 순간 상대를 미워할 순 없는 것 같다. 욕하고 미워하는 건 몰라서 그런것 같다.




페이퍼가 너무 길어졌으니 그만 써야 하는데, 그래도 월요일이니까 책탑 사진을 투척하자.



룩백과 블랙 팬서는 빠진 사진이다. 
















































페이퍼가 너무 길어졌으니 이 책들을 왜 샀는지는 생략하기로 한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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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1-28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어쩌다 뒤늦게 구입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요.
(혹시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그의 삶을 다룬 영화(에단 호크 감독)를 꼭 보세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롤모델을 다부장으로 삼아서 쑥쑥 자라는데....ㅋㅋㅋㅋ
암튼 제 생각엔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혹시 살았다하더라도 뒤늦게 공부해서 대학 가셨을 거 같습니다. ㅎㅎ 어머니 말씀에 공감.

다락방 2022-11-28 10:30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이 어딘가에 쓰신 댓글에서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너무 좋았다고 하신걸 봤거든요. 그거 보고서 오오 그래?? 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흠흠. ㅋㅋㅋㅋㅋ 영화도 메모메모. 오케오케.

가끔 저에게 주어졌던 환경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리고 그런 환경이 저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도 생각하지만, 본질적으로 저란 사람이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잠자냥 님 말씀처럼 어떻게든 살아서 지금과 같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긴 합니다. 물론 살아보지 않은 미래에 대해선 알 수 없는거지만요.

그런데 저기 책들 중에 <경제적 공포> 진짜 더럽게 재미없게 생기지 않았나요? 책 받고 대실망을.. 휴..

잠자냥 2022-11-28 10:40   좋아요 1 | URL
<경제적 공포> 그런데 에세이 부문 최고의 영예! 뭐 이런 상을 받았다네요??

다락방 2022-11-28 10:41   좋아요 1 | URL
아.. 그러니까 제가 무슨 책 읽다가 오오 이거 읽어보고 싶다!! 해가지고 찜해두고 산건데, 무슨 책을 읽다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껄껄.. 아무튼 읽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너무 읽기 싫게 생겨가지고 참 고민이 깊습니다..

- 2022-11-28 21:2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시모어는 저도 넘나 좋아해요 ㅋㅋㅋ 저랑 잠냥님이 시모어에서 서로를 알아봤다구 ㅋㅋㅋㅋ (그리고….?)

책읽는나무 2022-11-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프 책 한 권 오랜만에 겹쳤네요^^
저도 잠자냥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다락방님은 분명 대학 가셨을 듯!
단, 어쩌면 더 좋은 대학에 더 좋은 성적으로 입학, 장학금 받고 졸업하셨을 듯 합니다.
어쩌면 환경은 더욱 오기를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죠.ㅋㅋㅋ
저는 대학 이름도 잘 몰랐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고 2땐 서울대만 알았어요. 친구 오빠가 겁나게 공부한다더니 서울대 갔다길래 아??!!! 했었고, 그 라이벌이었던 동네 오빠 한 분도 겁나게 재수까지 했는데 서울대 떨어졌대서 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확실히 그 시절 가까운 친인척이나 가족 중 롤모델이 있어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아이의 인생이 조금은 바뀔 수 있겠다는 다락방님 생각에도 동의합니다. 물론 귀 담아 들을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이 바뀔 수 있겠죠?ㅋㅋㅋ
(서울대 간 오빠를 둔 그 친구는 서울대를 못 갔다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라 앞의 문장 조금 수정했습니다^^;;;;)
암튼 10대, 20대 때의 ‘나‘가 있었기에, 지금 더 노력하고 있는 ‘나‘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노력하는 다락방 박사님이 더 좋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11-28 14:18   좋아요 1 | URL
제가 돈 내고 배우는 곳에서는 뭔가 잘 배우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학교도 그렇고 학원 같은데에도 등록 하면 수업을 들으러 가질 않아요. 이게 이제 이 나이에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 또 그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전 그냥 그런데 들어가면 또 안할 것 같아요. 그래서 참 고민입니다. 스승님이 있어야 제가 더 깊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스승님 있는 학교엘 가면 학교를 안다니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런지.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이 제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아하하하. 제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지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은 것 같아요. 쩝..

그래서 사람은 뭐가 됐든 후회없이 불태워야 하나봐요. 학교때 공부 열심히 했으면 성적에 대한 미련 없었을것을.. 껄껄.

아무튼 지금의 저를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 님. 저도 지금의 제가 좋습니다! 으흐흐흐

건수하 2022-11-28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제적 공포> <정희진처럼 읽기>에 나왔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샀지만…. (뒤는 생략)

다락방 2022-11-28 14:19   좋아요 3 | URL
맞아요 수하 님!! 맞습니다!! 정희진처럼 읽기 를 다시 읽고 구매한 거였어요. 세상에.. 맞습니다! 수하 님은 천재입니까?
여하튼 저 책 되게 읽기 싫게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1-28 17:40   좋아요 1 | URL
저도 사고 안 읽었기 때문에 그 마음 이해합니다... =ㅁ=

- 2022-11-28 18: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도 사려다 만 사람ㅋㅋㅋ 기억해요 ㅋㅋㅋ 근데 나 이거 읽다가 지하철 지나침 ㅠㅠㅔ

수이 2022-11-28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4시에 시작된다, 잼날 거 같아요. 읽어봐야지! 그리고 블랙 펜서_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최 선생님 말씀이 일면 공감가는 면도 있으나 저는 알아서 싫어하게 된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 알아도 다 사랑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2-11-28 14:21   좋아요 2 | URL
저도 스웨덴의 저녁 오후 네시는 되게 읽고 싶어서 계속 사려고 벼르다가 이번에 샀습니다. 어쩌면 비타 님이 저보다 먼저 읽게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비타 님 말씀대로 알아도 다 사랑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알아서 싫어하게 되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차라리 모를 것을, 나한테 알게 하지 말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더러 있으니까요. 인생...

수이 2022-11-28 14:23   좋아요 1 | URL
꺅 차라리 모를 것을….. 그 후 말씀 완전 제 마음

PersonaSchatten 2022-11-28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때 엄마아빠가 알바를 찬성해주고 대학 안가고 취업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우리나라는 대학이 너무 과대평가 돼 있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대학이 취업의 연장선상에서 취업교육을 하는 것도 좀 아닌 거 같고요. 또 전 대학 전공대로 취업한 것도 아니고 해서 그 등록금 모아서 배우고 싶은 것만 배웠어도 좋았을 거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알아서 잘하는 애 대학 못가게 막는 부모는 나쁜 부모같긴 해요.
저는 진짜 어릴 때부터 돈 버는 경험을 하고 공장도 일찍일찍 다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근데 또 그런 생각하면 어쩌겠어요. ㅎㅎㅎ 그냥 지금 잘해야지 싶네요.

기술교육할 때 쓰는 말들도 제가 선뜻 쓰기
어려운데 ㅋㅋㅋ 사람들은 제가 이해를 못한 걸로 받아들여요.저는 좀 어휘들이 이상한데 그걸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까봐 그것도 말 못하겠어요.

다락방 2022-11-28 14:28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는 대학이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말 그렇죠. 그래서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중에 인성과는 상관없이 자뻑에 가득찬 사람이 많고요. 우리는 서울대 나와서도 머저리들을 정말 많이 보게 되지 않습니까? 매일 뉴스에도 나오고 말이지요. 좋은 대학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건 아니죠. 전혀 아니죠.
저는 본인이 취업을 원한다면 취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도 본인의 몫이고 그 선택으로 얻게 될 결과도 본인의 몫이죠. 저에게 취업을 바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던 까닭은 ‘취업이 다른 길일 수 있다‘고 말로는 표현했지만 사실 아빠의 속마음은 ‘빨리 돈 벌어서 가져와라‘ 가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 마음이 징그러웠어요. 엄마는 ‘자식이 잘되어야 한다 자식이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아빠는 ‘자식 덕을 보고 싶다‘ 가 느껴졌달까요. 정작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건 딱히 없었으면서 자식 덕을 보고 싶어했던 분이랍니다. 뭐 어쨌든 아빠는 제 가 생각할 때 정말 운이 좋게도 부인을 잘만나서 아빠가 살게 됐을지도 모를 다른 삶보다 훨씬 나은 삶, 압도적으로 나은 삶을 살고 계신것 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엄마께도 말씀드렸어요. 아빠는 엄마를 만나지 않았다면 진짜 후진 인간으로 늙어갔을 거야, 라고요. 그나마 엄마가 그리고 자식들이 그러지 말라고 미친듯이 잔소리를 해댔으므로 아빠가 지금의 아빠가 된것 같아요. 물론, 아직 한참 멀었지만요. (갑자기 답답..)

다시 돌아가서, 저는 취업이든 학업이든 본인이 원하는 걸 선택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후에 오는 기쁨과 슬픔 혹은 만족과 후회 모두 본인이 느낄 것이고요.

PersonaSchatten 2022-11-28 15:08   좋아요 0 | URL
본인 의사가 정말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22-11-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아... 정말 스스로 자라야 했던 다락방님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혼자 다 해야했거든요.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저 체구가 작다고 맨날 옆자리 남자애한테 책상 선 넘으면 맞고, 괴롭힘 당하고 그랬는데 아무도 안 도와줬어요ㅠㅠ 그래서 결국 맨날 저 괴롭히던 덩치 큰 남자애한테 수업 마치고 운동장에 나오라고 해서 죽도록 맞았어요 ㅋㅋㅋㅋ 그랬더니 난리가 나더라구요. 그 뒤부터는 아무도 저를 안 괴롭혔어요. 아 정말... 제가 그래서 대학 갈 때까지 제 과거의 기억은 온통 암흑입니다. 간혹 사건들이 생각나는데요, 깊이 생각하면 하나씩 떠오르고 그냥 언뜻 몇 살 때? 이러면 까매져요. 요즘은 많이 나아져서 옛날에 있었던 일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저도 저한테 롤모델이 될만한 어른이 있었다면, 뭔가를 가르쳐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요. 다락방님 어머님 너무 멋져요^^

김경일 교수님이 그러더라구요. 우리나라는 노력보다는 재능을 좋아한다구요. 그래서 공부 안 했는데, 이런다고 하네요. 공부 안 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면 재능이 있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노력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건 안 좋은 거라고 그랬어요. 노력만큼 멋진 것도 없는데 말이죠. 노력한만큼만 결과가 나와도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겠어요.

다락방 2022-11-28 17:21   좋아요 1 | URL
저도 국민학교때 남자애들이 여러가지로 괴롭히길래 처음엔 선생님한테 일렀거든요.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엔 제가 때렸어요. 제가 맨 몸으로는 잘 안되니까 손에 잡히는 필통이든 뭐든 잡고 그냥 건드리는 순간 디지게 때렸어요. 남자애들이 막 끌어안는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너무 징그럽지 않나요?) 막 욕하고 남자애 싸다귀 날린 적도 있어요. 민방위훈련 때는 남자 짝궁이 몸을 저한테 부비길래 콤파스 꺼내서 찔러버렸어요. 어휴. 진짜. 제가 하도 이러고 다니니까 나중엔 여깡패라고 소문나서 안건드리더라고요. 아오.. 크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정말.
저도요 꼬마요정 님, 제 인생의 어느 시절은 뚝 떼어서 내다버려도 괜찮을거란 생각도 해요. 그 땐 제가 죽어있었던 시간 없었던 시간 까맣던 시간 같아요. 그 때를 인생에서 확 들어내 버려도 지금의 나는 그대로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건 아닐 수도 있지만요.

꼬마요정 님도 스스로 크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결국 운동도 열심히 하는 멋진 어른이 되셨잖아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앞으로는 고생 없이 더 멋진 어른이 되도록 해요, 꼬마요정 님. 우리에게 비록 롤모델은 없었을지언정, 우리는 누군가의 삶에 격려와 용기를 주는 그런 어른이 되도록 합시다.

노력을 경시하는 경향에 대해서라면, 저 역시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노력도 경시하고 마찬가지로 성실함도 경시했죠. 성실함은 재능 없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지금은, 결과적으로 제가 성실한 사람이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꼬마요정 님. 우린 스스로 커서 멋진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좀 늦긴 했지만요.

- 2022-11-2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아랑한테 엄청 이입해서 다락방님한테 업청 이입해서 페이퍼 읽다가 ㅋㅋㅋ 지하철역 지나쳤어요. 저 역시 언제나 조언을 구할 어른과 선배를 찾아헤맸는 데, 그게 꽤나 제게 안좋게 작용했고… 그걸 포기하고 나니 어느날, 책으로 만난 알라딘 마을이 좋은 언니들, 어른들, 선생님들이 되어있도라고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큼큼 ㅋㅋ

다락방 2022-11-29 07:51   좋아요 0 | URL
저는 좋은 어른이나 선배를 원한 적이 없어요. 그 때는 그런 존재를 알지 못해서 원하지 못했고 지금은 딱히 원하지 않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어린 시절에 내게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있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막연히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 2022-11-29 11:0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밑줄 원한적이 없으시다! ㅋ 그럼 이입 금지 ㅋㅋㅋ 암튼 제 경우는 그런 어른을 바란다는 것이 일종의 구원서사 중독임을 ㅋㅋㅋㅋ 좀 바로봤어요, 다락방님은 좋아하지 않는 해리포터에서 아즈카반의 죄수 보면 미래의 해리가 현재의 해리를 구하는 데 해리는 그게 아빠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자기 자신이었던 거죠. 기가막힌 성장 서사라고 생각하는 데… 존경의 대상을 저는 과거의 나에겐 현재의 나로 현재의 나에겐 미래의 나로 정해두자고 했어요 ㅋㅌㅋㅋㅋ 이제는 나에게 알려주지는 않는 그러나 알아서 잘 사는 어른들 보면 그들이 조언하건 말건 배울점을 스스로 찾는 어른입니다☺️

독서괭 2022-11-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수신지 작가 책이군요. <며느라기> 재밌게 봤는데, <곤>이라는 책은 도서관에서 잠깐 읽어봤지만 참 섬세한 작가같아요. 읽어보고 싶네요. 학교라는 게 개성이 다른 아이들을 몰아넣어두고 경쟁시키고, 비교하게 만들고.. 세상이 넓고 인생이 길다는 걸 잊고 이 좁은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애들을 몰아대니, 참.. 여고괴담의 전교2등의 슬픔 같은 걸 왜 어째서 사람들이 공감하는 걸까요;;
그런데 다락방님 대학 졸업할 때에야 맞는 공부법을 찾았다는 말씀이 진짜 우리 교육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내가 지속하고 싶은 공부는 무엇이고 이걸 장차 어떻게 이용하여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건지, 내게 맞는 공부법은 무엇인지.. 그런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요ㅠ 그런 점에서 좋은 롤모델이나 선생님을 만나는 건 행운인 것 같아요. 그런 사람 못 만나고 대학 졸업할 때에야 맞는 공부법을 찾았어도, 지금의 훌륭한 다부장이 된 다락방님은 뭐가 어찌됐든 결국은 멋졌을 사람 ㅎㅎ 어머님 말씀이 딱 맞네요. 넌 어딜 가서 뭘했든.. 잘 됐을 거라고. 그러고보니, 어머님이 멋진 분이라 다락방님이 멋진 거 아닌가요?^^
그나저나 <경제적 공포>는 진짜 공포스럽게 생겼네요... 덜컥 사신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저라도 안 읽을 것 같아요 ㅠㅠ

다락방 2022-11-29 11:46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저는 공부의 필요성도 못느꼈고 재미도 못느꼇어요. 학창시절에도 암기과목은 너무 싫고 암기 하는 것도 너무 싫어서 암기과목 정말 다 못했어요. ㅎㅎ 남들 다 점수 잘나오는 국사 세계사 이런거 저는 완전 망했는데, 저는 외우기가 참 안되더라고요? 왜 외워야 하는지를 모르겠는거예요. 이해과목들의 경우 이해를 하면 안외워도 되잖아요? 이해를 하니까 굳이 외우지 않아도 답이 나오잖아요? 근데 암기과목은 저한테 이해도 안되고 절실하게 외우고 싶은 마음도 없는... 하여간 공부 못하는 학생에 특화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ㅋㅋ

대학교 4학년 때 지하철안에서 전공책 읽는데 머릿속에 진짜 겁나 잘들어오는 거예요. 뭐가 중요한지도 알겠고 집중 뽝 되면서 그러고 시험시간 딱 되니까 막 답이 다 써지더라고요. 아아.. 내가 이걸 왜 졸업할 때 알았냐 싶고.. 어쨌든 그렇게 공부에 담쌓고 살다가,

2015년 이었나.. 페미니즘 관심 갖게 되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강의 찾아 다니고 책 읽고 그러더라고요. 저 윤김지영 쌤 강의 들으로 창원까지도 갔어요. 껄껄. 보통 서울 강의 평일엔 퇴근하고 찾아갔죠. 너무 피곤했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가 필요하니까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알았어요. 아 나란 사람이 무조건 공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는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처럼 보내겠죠?

독서괭 님, 경제적 공포 진짜 공포스럽게 생겼다는 말씀에 완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 표지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감은빛 2022-11-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별로 안 했는데 성적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나왔어요.
공부하는 것이 아주 싫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았던 것도 아니니까 열심히 안 했던 건 당연했던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제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안 한다고 불만이 많으셨지만,
저는 대체로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운 좋게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운 좋게 수능 점수도 괜찮게 나왔고, 운 좋게 대학도 갔고.

제가 잘 아는 사람들 중에 전교1등 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더라구요.
그렇게 학창시절에 공부 잘 했고, 좋은 대학 나왔어도 지금 뭔가 탁월하거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모르는 어떤 면에서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1등을 해보는 걸 원하지는 않아요.
그저 무난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요.
그건 아마 경쟁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성향 탓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만족 면에서는 좋아하는 만큼 잘 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의 경우에 한해서요.

생각해보면 남들이 권하는 어떤 방식들이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는 공부도 일도 전부 제가 혼자 제 방식대로 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책탑 사진을 보니, 제 책상 위에 쌓인, 바쁘다고 눈길도 잘 주지 못하는 책탑이 떠오르네요.
바빠도 가끔 들춰보며 살아야 할텐데요.

다락방 2022-11-29 13:51   좋아요 0 | URL
저는 학창시절에 몇 등했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나네요? 전교 1등 이었다면..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을텐데. 어쩔수 없이 내내 기억할텐데.. 하하하하하

맞아요, 감은빛님. 전교1등을 했다고 해서, 서울대를 나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났다는 걸 말해주진 않죠. 저도 그건 익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 삶에 전교 1등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장학금을 받아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이젠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더 아쉬운 것 같아요. 나름 대학원에 가볼까도 수시로 고민하곤 하지만, 학업을 따라갈 자신이 없네요. 하하하하. 회사 그만두고 누가 등록금도 다 대준다면 다닐 의향도 있는데...

저도 요즘 책 잘 안읽고 부지런히 사기만 해요. 이제 진짜 그만사고 좀 읽어야 할텐데요.. 에휴..

그렇게혜윰 2022-11-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락방 2022-11-30 08:50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댓글보다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전지갑 2024-01-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참 맛있게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4-01-12 21:43   좋아요 0 | URL
잘 읽으셨다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