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의 하드웨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일이 끝나면 같이 로마에 가자고 해놓고 ㅜㅜ 도망갔어 ㅜㅜㅜ 잭 리처 나쁜 새끼 ㅜㅜㅜㅜ 세상에 믿을 놈 없어 ㅜㅜㅜㅜㅜㅜㅜ이 놈이나 저 놈이나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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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3-19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도망갔군요 ㅠ

다락방 2018-03-19 20: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이노믄 시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섬사이 2018-03-1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거짓말 구라쟁이가 결국 도망을? 저 책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멋지고 잘생기고, 심지어 능력도 좋은 나쁜남자의 전형이자 결국 거짓말 구라쟁이였군요. 다락방님이 구라쟁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요. ㅋㅋ

다락방 2018-03-20 09: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섬사이님! 멋지고 잘생기고 온갖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남자죠. ㅋㅋㅋㅋ 그렇지만 시리즈마다 다른 여자를 만나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이라 그럴 수밖에 없을텐데, 이놈이... 이번엔 로마 갔다오자고 말해놓고 떠나버렸어요. 아유 나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 아침에는 기차를 타고 창원에 가야했다. 친구들이 이사를 했고 이사간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거다. 자, 그렇다면 무슨 책을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들기 전 샤워를 하다가 문득, '아, 잭 리처 읽은지 오래되었으니 잭 리처 읽자!' 하고는, 샤워를 마치고 가방을 싸면서 책장 앞에 섰다. 예전엔 잭 리처를 순서대로 읽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되는대로 읽자, 하고 있고, 그래서 순서상 앞인지 뒤인지도 모르면서, 잭 리처'들' 중에서 이걸 골라왔다. 기차에 타자마자 졸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졸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참 후에 깨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아, 잭 리처는 진짜 재밌어 ㅠㅠ


그런데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부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엔 다 너무 멋지고 좋고 짱이고 그랬는데..... 이제는 뭐랄까..... 자꾸 이렇게 된다.


이 거짓부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지난 시리즈에서는 눈을 감고도 총으로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우와- 짱인데!! 이러면서, 남사친에게 '너도 그거 할 수 있어?' 물었더랬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리처가 시계 없이도 시간을 분단위까지 정확히 알아채는 남자로 나오는 거다. 지난번 시리즈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한 남자보다 더 근육질로 타고났다고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너무하잖아? 그러면 계속 운동하면서 식이까지 겨우겨우 해서 몸 만드는 사람들 어찌 살라고 응?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 자꾸 시계 없이 분까지 정확히 시간을 맞힌다. 그걸로 결국 사건 해결까지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거....거짓말!

거짓부렁...

이 구라쟁이!!



이 점에 대해 여자등장인물이 '너 어떻게 그게 되는지 나한테 꼭 말해줘' 라고 말하는데 리처는 자기도 잘 모른다고 한다. 자기가 그게 왜 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사람이 저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니까..뭐 그럴 수도 있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



거..거....거짓말!

거짓부렁...

이 구라쟁이!!



그러면 이 놈이 거짓말을 해대니까 앞으로 이 시리즈를 안읽을거냐 하면, 또 그건 아니야. 이 거짓부렁을 내가 재미있게 읽고 있다. 다음엔 또 어떤 거짓말을 하나 보자, 이 놈!! ㅋㅋㅋㅋㅋ




그리고 짠-




친구집에서 먹은 통마리 명태전이다. 우리는 친구집에서 파티를 했기 때문에 연어회도 있었고(탱글탱글해서 맛있었어!!), 친구가 만든 떡볶이도 있었고, 김밥계란말이에 샐러드와 과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 명태전도 있었는데, 이거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우리는 네 명이었고 다른 안주들도 많아 이거 한 마리여도 다들 너무 배부르게 먹고 마셨지만, 오늘은 이걸 조금밖에 못먹은 게 너무 아쉬운 거다. 아...더 많이 먹었어야 했는데... 내가 친구들에게 너무 양보했나? (응?)


계속 아쉬워서, 다음에 창원 친구네 집에 가면 이걸 1인 1마리 시켜두고 먹자고 해야겠다. 두 당 한마리씩 처리하자!!! 통마리 명태전... 힝 ㅠㅠ 내가 왜 친구들한테 많이 양보했지... (응?) 내가 다 먹을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꾸 생각나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늘 프**님 페이퍼 보니까 이 책을 당장 사고싶어지는데...프**님은 아이스크림 꺼내 드셨다는 글만 쓰셨을 뿐인데...왜때문에 나는 이 책을 사고싶어지는거지..



살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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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잭 리처와 명리학
    from 마지막 키스 2018-03-20 09:05 
    사주를 보지 않았던 때에, 막연하게 그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부질없다 여겼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미래를 어떻게 봐, 그러면 사람들이 왜살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처음 사주를 보고나서 내 운명에 쓰여진 팔자, 그 여덟글자를 가지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조곤조곤 말해준다는 게 나를 얼마나 위로하는지를 알게 됐다. 그 위로의 경험은 카운셀러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므로, 나는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처음 명리학에 관해 읽
 
 
psyche 2018-03-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사신거 아니죠? ㅎㅎ 이거 포스트 하시고 바로 결재하러 가셨을 듯

다락방 2018-03-20 09:12   좋아요 0 | URL
어제 프시케님 서재 다녀와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려다가 참았어요. 참는 데까지 참아보려고요. 왜냐하면 집에 안읽은 책이 많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읽고 사자, 참는 데까지 참아보자! 이러고 있어요. 다 부질없다는 걸 곧 알게 되겠지만 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본없는 페미니즘 - 메갈리아부터 워마드까지
김익명 외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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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메르스 갤러리 사이트에 처음 들어가봤을 때 놀란 건 그 미러링 표현들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많은 남성들로부터 글로 혹은 말로 늘 들어왔던 것들을 여자들이 거기서 되돌려주고 있었다. 와, 이렇게도 할 수 있네? 그때의 통쾌함은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봤을 때는 익명의 여자들이 그곳에서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얘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었다가, 그것이 자신의 잘못인줄로만 알고 숨겨왔다가, 그곳에서 비로소 익명의 여성들로부터 '네 잘못이 아니다', '가해자가 나쁜놈이다'라는 말을 듣고 위로 받고 있었다. 나는 메갈이 하는 일은 미러링이지만, 미러링 이전에 그동안 억압받았던 여자들의 편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곳에 회원가입을 한 것도 아니어서, 나는 숱한 사람들이 같은 익명으로 글을 쓰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댓글을 단 유저들이 모두 'ㅇㅇ' 란 닉네임을 달고 있었던 것.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야 그것이 이름에서 올 수 있는 권위에 기대지 않기 위함임을 알았다. 그러니까 나처럼 '다락방' 이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면 결국 나에게 친한 사람이 생길 것이고, 혹여 내가 파워블로거라도 되면 나에게 말하기도 힘들어질텐데, 모두가 다같이 똑같은 닉네임을 사용하면 그걸 방지할 수 있는 거였다. 아니, 이 사람들, 이런 것까지 다 생각하고 있었구나...


처음에 나는 이 게시판 재미있네, 후련하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말을 해,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내가 그곳에 속해있거나 한 건 아니고 몇 번 들어가본 게 다 였으므로 '아니 나는 메갈회원 아닌데?'라고 말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숱한 남자들이 이제 '너 메갈이냐?'를 혐오 발언으로 쓰며 여자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치 김치녀와 된장녀를 만들어낸 것처럼, 개념녀를 만들어낸것처럼, 그렇게 여자를 또 나누고 있었다. 김치녀를 만들어내면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닌데?'를 증명하려 하고, 개념녀를 만들어내면 '아, 나는 개념녀가 되어야겠다'가 되어버린다. 그런참에 메갈을 낙인찍어 버리면 또 여자들 내에서 메갈인 여자와 아닌 여자로 나뉘게 되고, 그렇다면 나는 메갈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겨버리게 되는 거다. 나는 이 남자들 특유의 낙인 찍기, 여자를 후려치기 하는 것에 반대했고, 그러므로 그 뒤로 '내가 메갈이다' 라고 말하고 다녔다. 내가 메갈이다. 그래, 뭐 어쩔래?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서도 실상 나는 메갈이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있었다. 소라넷을 없애려고 시도하고 노력한 게 메갈이라는 것은 알았고, 미러링으로 남자들한테 맞받아친 게 메갈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타임라인을 보니, 아주 많이 내가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 중에 메갈 활동들이 있더라. 이들은 정말이지 전투력을 최고 게이지로 상승시켜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여성혐오를 뿌리뽑기 위해 활동해오고 있었다. 그 표현의 과격함으로 누군가는 굳이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캡쳐를 해오고, 얘네가 이렇게 못됐다!! 하고 기사화 하기도 했지만, 실상 그들이 하지 않은 것에 그들이 한것처럼 낙인 찍힌 것도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는 정정되지 않기도 했다. 소라넷과 몰래카메라를 뿌리 뽑으려하고 임신중단 합법화를 위해 시위를 했던 그들인데, 그들은 '여자일베'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있었다.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건,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최명희'의 [혼불] 때문이었다. 그전까지는 별 관심이 없었고, 나야말로 페미니스트는 사랑받지 못한 여자들이고 과격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혼불을 읽다가 여자들이 처한 입장이 너무 말도 안되고 어처구니가 없는 거다. 야, 이거 너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고 억울한데... 내가 이 억울함을 어떻게 달래야 하지? 이거 왜 이런거야? 어떻게 해야 돼?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는데?? 하고 생각해서 '페미니즘이 답을 주지 않을까' 하고 시작하게 된거다. 아니나다를까,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페미니즘적인 삶을 살았었다는 걸 알게됐고, 내가 가진 편견이나 고정관념 역시 이 사회가 내게 강압적으로 주입한 것이란 걸 알게됐다. 부끄럽게도 성매매에 대해 '그렇게 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가, '당사자가 아니면 말할 수 없지 않나'로 생각하게 됐다가, 이제는 확실하게 '성매매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됐으며 그것은 노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볼수록 내 생각은 변하게 됐고, 그 잘못된 것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거기엔 여성혐오가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매매는, 노동이 될 수 없었다. 세상 어느 노동이 나이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노동가가 적어지고 내쳐지는가. 성매매는 성노동이 아닌 성착취였다. 나는 포주와 성구매자만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을 도입해달라는 청원에 동참했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내가 과거에 얼마나 무지하고 또한 혐오발언에 힘을 실어줬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부끄러운 발언들과 행동들이 수시로 튀어나와 나를 괴롭혔지만, 그렇다고 후회와 반성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나는 여성혐오를 없애자고 말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연대하고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 초반에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다정하게 그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다 답이 없다는 걸 알았다. 애시당초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한테 다정하게 이천번 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화를 내면 다정하게 말하라 하고 다정하게 말하면 논리나 근거를 가져오라고 헛소리를 한다. 그간 아주 오래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똑똑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최근에야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논리와 팩트, 이성과 객관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남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얘기를 할 땐 한없이 감정적으로 흥분해서는 냉정한 사고를 하지 못한다. 자, 그 일이 왜 일어났을까? 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그들은 하지 못한다. 세상 멍청하다는 걸 세상 논리적이란 허울로 감추고 있었다. 그렇게 교수가 되고 감독이 되고.... 그렇게 멍청한데 권력을 쥐고 있었다. 이런 세상이 문제가 터지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는 모든 직업에 여성들을 균등하게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생각에 더 힘을 실어주게 됐다. 그렇지 않다면 남자들끼리 봐주고 밀어주는 이 행태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은 이 행태를 고발하고 체제를 바꾸자고 말하는 모든 여성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연대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다.



최근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쉴라 제프리스'의 [래디컬 페미니즘] 책을 번역 출간한다고 텀블벅을 열었을 때,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발언했던 남자페미들이 광광대던 걸 봤다. 그 책을 왜 번역하냐, 그 책은 묻힌 책이다, 그 책이 얼마나 나쁜책인데... 라면서 텀블벅 자체를 훼방 놓으려고 했다. 나는 여기에서 또 깊은 빡침이 왔는데, 왜 어떤 책이 나쁜 책이고 아닌지를 자기들이 알려주려고 하는걸까? 나도 한 사람의 독자이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데 싫다면, 그때는 싫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좋다면 좋다고 얘기할 것이고. 대체 다른 여자들을 뭐라고 생각하길래 '니가 읽을 책은 내가 정해준다'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그러면서도 자기가 페미라고 얘기한다. 최근에는 윤김지영 쌤의 [헬페미니스트 선언] 책을 팔지 말라고 출판사에 압박을 넣어서 그 책이 절판된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출판사를 통해 새로 나올 예정이라는데, 어떤 책을 읽을지 말지 정해주려는 태도는, 정말이지 맨스플레인 중에서도 개같고 더러운 맨스플레인 아닌가. 왜 다른 사람들이 독자로서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왜 그 능력은 자기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멍청해도 너무 멍청한 게 아닌가. 다른 사람의 주체성을 인정할 줄도 모르면서 무슨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는 걸까. 어떤 남자들은 페미니스트를 벌레보듯 하고, 어떤 남자들은 여자에게 인기 끌기 위한 껍데기로 쓴다. 그리고 어떤 남자들은 감별사를 자처한다. '너는 진짜 페미가 아니야'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알고 판단하는걸까?



나는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계속 살고 있다. 여학생이었고 여직장인이고 지금은 여자상사이다. 내가 겪은 삶을 토대로 그리고 내 주변 여자들의 삶을 토대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실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역시 이 땅에서 살아온 다른 여자들과 연대하며 서로 힘을 주고 받고 지칠 때는 잠시 쉬라고 쉴 틈을 내어주며, 그렇게 페미니즘을 실천할 것이다. 내가 하는 페미니즘에는 누군가의 감별도 필요없고 인정도 필요없다. 나는 같이 갈 나의 동료들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안에는 이미 적극적으로 싸우는 여자들이 있었다. 모두 다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어서 인상깊었는데, 그중에서 한 명은 악플러 남자들을 일일이 고소하는 에너지를 보였다. 나 역시 긴 온라인 생활을 하며 악플을 받아보지 않은 게 아닌데, 그 때 대응하는 것 만으로도 진빠지는 일이다. 그런데 그녀는 일일이 고소하고 자기 앞에서 그 악플을 실제로 읽게 했고 반성문을 받아냈다. 그 과정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을 텐데, 그녀는 그 일을 기필코, 기어코 해내고야 말았다. 그녀가 그렇게 힘들게 이 과정을 겪어냈기 때문에, 아마 그들중에 어떤 사람들은 '야, 잘못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해서 악플달기를 멈칫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분명 그녀가 한 것은 큰 용기이고 큰 에너지였으며 큰 의미를 가진 일이었다. 이제야 뒤늦게 이 책을 읽고 알게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 책에 실린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계속 싸우고 있는 탁수정씨에게도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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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0920 2018-03-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만 안고가겠다는 용자나셨네. 쯧쯧. 지들이 한 해로운 짓꺼리들은 싹 입 닫고 남(자) 탓만하고 자빠졌으니...이 글에 논리가 있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네. ‘성매매는, 노동이 될 수 없었다. 세상 어느 노동이 나이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노동가가 적어지고 내쳐지는가.‘ 이 대목에서 뿜었음. 막장인생 노가다가 웃겠다. twitter나 여초 커뮤니티 짤로 페미 공부한 티가 팍팍 나네! 세상 해로운...쯧쯧쯧.

섬사이 2018-03-19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불>을 읽고 페미니즘 공부로 이어졌다니, 책을 통해 뻗어가는 길은 참 다양하네요. 사진에서 분노를 에너지 삼아 여성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장을 봤어요. 평화운동 하시는 분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이 그랬어요. 분노의 영성을 가진 사람이 평화를 위해 움직인다고요. 여성운동에서 분노의 에너지도 그렇게 쓰이는 게 아닐까요? 부당함과 불의함에 눈감지 않아야 말하고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요.

다락방 2018-03-19 13:42   좋아요 0 | URL
네, 섬사이님. 제가 밑줄 그은 분노에 대한 부분도 바로 그런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분노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리고 내가 분명하게 분노를 느꼈는데, 그것을 아닌것처럼 하는 것은 또 내 속을 얼마나 타들어가게 하겠어요. 제가 느낀 바 그대로를 얘기하고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책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책이 모든 일의 해답은 결코 될 수 없겠지만, 해답으로 가는 길은 안내해주는 것 같아요. 분명히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읽기도 글쓰기도 멈출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길로 이끌어주기도 하고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누군가와 소통을 할 수도 있게 해주잖아요.
요즘 섬사이님 글 보여서 저 너무 좋아요!! >.<

비공개 2018-03-1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의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댓글을 익명이나 다름없는 아이뒤를 달고 쓰는 이유는 뻔하겠죠. ㅋㅋㅋ 다락방님 글의 모든 부분에 다 동의합니다. 저도 이 책 읽고 싶어요!! 알라딘에서는 품절인데, 곧 다시 나오겠죠?

다락방 2018-03-19 14:09   좋아요 0 | URL
딱 이 책에서 말하는 바로 그런 댓글 되시겠습니다. ㅎㅎㅎㅎ

이 책 왜 나오자마자 품절인지 모르겠어요. 품절 풀려서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라고 리뷰 쓴건데, 그러다보니 뭐 이런 저런 댓글도 받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하핫.

2018-03-19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3-19 21:01   좋아요 0 | URL
힘이 된다 하시니 저야말로 힘이 됩니다!!

boddari 2018-03-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너무 가슴에 와닿는 글 잘 읽었어요. 왠지 팬이 될거 같아요. 궁금한게 있습니다. 헬페미니스트 선언 언제 나오는지 아시나요?꼭 읽고 싶은데 품절에 중고는 엄청 비싸네요. 곧나올거 같으면 기다리고 아니면 비싸도 중고라도 사려구요.

다락방 2018-03-20 22:20   좋아요 0 | URL
제가 트윗에서 얼핏 여름 전으로 본 것 같은데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지금 당장 읽고 싶으시면 제꺼 빌려드릴까요? 택배로 보내드릴테니 다 읽고 택배로 돌려주시면 어때요? 웬만한 책은 제가 그냥 드릴 수 있는데 이 책은 제가 윤김 쌤께 싸인 받은 책이라 꼭 소장하고 싶거든요! 만약 괜찮으시면 받으실 주소 삼종셋트 비밀댓글로 적어주세요!!

boddari 2018-03-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그냥 중고 살께요. 제가 기다라는거 잘 못하고 책은 빌려서 못읽는 성격이라. 줄도쳐야하고 도장도 꽝꽝 찍어야해서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8-03-21 11:01   좋아요 0 | URL
넵! 잘 알겠습니다!!
 

지난 번에 친구에게 나폴리 시리즈를 선물로 보냈다. 마침 내게는 돈이 조금 있었고, '돈이 있을 때 선물하자, 없을 때는 하고 싶어도 못할테니' 라고 생각했던 거다. 금태섭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고, 어제는 탁수정 씨에게 연대하며 송금을 했다. 어제 송금하면서도 '지금은 돈이 있으니까 써야 할 곳에 쓰자' 라고 생각했다. 없으면,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니까.


통장에 잔고가 있는 일은 흔치 않다. 지금 잔고가 '조금' 있는 이유는 연말정산 환급을 받았기 때문인데, 이런 일이 흔치도 않으니, 있을 때 써야 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이런 구절을 만났다.



"능력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을, 없을 때는 스스로를 도와라." (p.208)

















월급이 인상되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니세프에 기부금을 조금 올린 일이었다. 이걸 미리 올려놓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면, 다음에는 돈이 없어서 올리지 못할것이었다. 내가 잔고 있는 날이 흔치 않으니, 있을 때 다 처리해야 해. 그리고 위의 책에 저 구절을 읽으면서, 이런 삶의 패턴을 유지하자고 생각했다. 능력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을, 없을 때는 스스로를 돕자!



스스로를 돕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능력이 있어야하고, 그러려면 계속 일을 해야 해...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구나.



여행기에는 사진이 실려야 제맛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여행기는 대체적으로 감상적이다. 그리고 나는 그 특유의 감상적인 여행글이 싫어. 게다가 여행기라면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 계속 얘기하는데,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걸 미친듯이 좋다 좋다 얘기하는 건 때로는 자기합리화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져 읽기 편하지가 않다. 오히려 '난 아닌데?' 라고 반박하게 되지.



그런데 지금 이 책, 《돌아온 여행자에게》는, 우리가 뭔가 새로이 시작하기 위해서, 내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 꼭 여행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스스로가 여행을 즐기고 또 많이 다녔던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일과 여행의 균형을 맞추는 거라고 얘기하는 거다. 남들이 다 가기 때문에, 좋다고 하니까, 그래서 여행을 갈 필요는 없다는 것. 자신이 그렇게 여행을 좋아했으면서도 '여행 가, 꼭 가' 라고 말하지 않는 건 참 좋은 시선이었다고 본다.


또한, 자신이 공부하기 싫었고 그래서 여행을 갔는데 막상 여행을 가보니, 내가 공부를 많이 해서 뭔가 더 많이 알고 있었다면 여행이 더 풍부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면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공부를 한 것도 좋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가서 부딪혀 알게 되는 것들도 있지만, 분명 알기 때문에 더 깊게 보고 멀리 보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 나 역시 저자처럼, 내가 외국어륻 잘할줄 알았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뭐 먹고 마시는 데 지장 없으니까....하고는 현실에 안주해버리곤 하지...흐음.....



그래도 역시나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들, 그러니까 삶에서 뭐뭐해야 할 몇가지...이런 것들은 손발이 오글거려 ㅋㅋ 난 그런 게 진짜 .. 성격에 안맞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스팸을 구워 반찬으로 먹고 싶어서, 바쁜 출근시간에 언제 스팸을 따고 썰고 하나.. 하는 마음에 어제 자기 전에 미리 스팸을 따서 썰어서 접시에 두고는 그 위를 다른 그릇으로 덮어두었다. '내일 아침에 씻고 나와 화장할 때 프라이팬 데우면서 스팸 구워야지' 생각했던 것. 그런데 아침에 씻고 나오니, 아빠가 눈치 빠르게 내가 썰어둔 스팸을 프라이팬에 굽고 계셨다. "앗 아빠 어떻게 알고 그 스팸 굽고 있네?" 했더니 아빠가, '이 정도 센스는 있지~ 계란 프라이도 해줄게' 하신다. 덕분에 아침 반찬에는 스팸과 계란프라이가 있었는데, 아니, 엄마는 내가 아침에 밥을 어느 정도 먹는지 알고 그만큼 퍼주시고, 내가 내 그릇에 밥을 담을 때도 적당한 양이 있는데, 아빠가 밥을... 무슨...머슴밥을 퍼놓으셨어. 아침부터...


나는 아빠, 이거 너무 많아, 했더니 아빠가 아빠 그릇에 덜라 하시는 거다. 그래서 좀 아빠 그릇에 덜어놨는데,


아침에 스팸과 계란프라이와 깍두기랑 밥을 먹는데 세상 맛있는거야...아 너무 맛있어..멈출 수가 없다. 맛있다고 이천 번 말하면서, 다시 젓가락으로 아빠 밥그릇에 내가 덜었던 만큼의 밥을 다시 가져왔다.


- 아빠 다시 가져가야겠어.

- 아깝냐?

- 괜히 덜었네. 맛있는데.


그러자 아빠가 빵터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 덜었다가 다시 가져가는 거 보고 완전 빵터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임원1이 점심을 사준다 하셨는데 메뉴가 생태탕이었다. 나는 사실 생태탕 집에는 잘 안가는 편인데 임원1은 거기가 단골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직원1과 임원1 셋이 생태탕 집을 갔는데, 생태탕 3인분을 주문하고 직원1이 좋아한다는 곤이를 추가했다. 나는 평소에 곤이도 잘 먹지 않는데, 직원1이 곤이 너무 맛있다고 하길래 먹었더니 어라? 맛있어? 그리고 뭣보다 생태탕이 너무 맛있는 거다! 국물도 짜지 않고, 무 건져 먹으니 세상 시원하고...아 너무 맛있어서..... 임원분께 잘 먹었다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드렸다. 그리고 그곳은 나의 인생 생태탕 집이 되었어...너무 맛있어서 어제 사무실에 돌아와 그 감동을 그대로 참지 못해 친구1과 친구2에게, 회사 근처에 인생 생태탕 집을 찾았으니 조만간 소주 마시러 가자, 고 말해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는 젊은 남자 생각이 났다. 당신도 여기 데려오면 좋을텐데, 여기 생태탕, 인생 생태탕.. 여기서 나 퇴근하고나면 같이 소주 한 잔에 생태탕 먹으면 정말 좋을텐데...하고 조금, 서러웠다. 서운했고. 그러니까 누나한테 계속 잘했으면 응? 생태탕도 누나가 막 사주고 응? 소주도 같이 한 잔 하고 응? 좀 좋아?


맛있는 거 보면서 생각나는 거, 그거 사랑인데... 그치?



점심엔 갈비탕을 먹기로 했다. 우하하하.



그리고 엊그제 출근길! 날이 따뜻해서 기모 스타킹은 벗어버리고! 슬쩍 드러나는 타투!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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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3-1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워요 . 다락방님의 아침 , 스팸이 노릇하게 구워진 식탁 , 덜었다가 다시 가져오는 밥 , 아버지의 밥그릇 ~ 그리고
그 맛난 생태탕 ~ 어쩜 왜 , 이제 알았는데요 ? 그게 얼마나 맛있는데 !! ㅎㅎㅎㅎ 아, 점심 지났는데 갈비탕 뚝딱하셨을까요 ?

다락방 2018-03-16 14:56   좋아요 1 | URL
제가 생선류를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ㅎㅎ 근데 어제 완전 신세계였어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이제 자주 먹으러 가야겠어요. 앞으로 좋은 술안주가 될 것 같아요. 앞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는데, 아마 여름에 먹는다면 땀 좀 흘리면서 먹게 되겠죠. 그것도 좋습니다. 아하하하핫.

당연히 갈비탕 뚝딱했죠! 이게 13,000원이나 하는 갈비탕이라 ㅠㅠ 갈비가 많이 들었어요. 고기 다 발라먹고 밥도 먹고 그래서 제가 지금 무척이나 배가 부릅니다. 그래서 졸리기도 하고요... 아하하하하.

비연 2018-03-16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급 오를 때마다 기부금 액수를 조금씩 올리는데... 요즘은 많이 못 올리고 있네요.. (좌절..)
번 만큼 사회에 뭔가 기여?한다는 느낌... 괜한 건진 몰라도 제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방금, 야근한다고 회사 식당에서 맛없는 볶음밥 먹고 왔는데... 락방님.. 철푸덕)

다락방 2018-03-16 18:13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저도 최근에 못올리고 있네요 ㅠㅠ 제 기부금 액수는 정말 적어요 ㅠㅠ 너무 적다고 저도 생각해서 이렇게 기회 닿을 때마다 다른식으로 후원하고 기부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긴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지금 볶음쌀국수와 삼겹살을 먹고 싶은 가운데, 걍 퀘스트바와 두유 먹고 있어요. 집에 가서는 샐러드를 먹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초라하게 먹을 거예요.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운동을 갈 생각입니다만....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내일 완전 파티해요. 연어회랑 명태전이랑 떡볶이랑 피자랑 막 시켜놓고 취할거예요. 꺅 >.<

비연님 야근 빨리 끝내고 들어가세요 ㅠㅠ 금요일인데 말입니다 ㅜㅜㅜㅜㅜ

블랙겟타 2018-03-1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제가 좋은 사람을 알고 있는것 같아 제가 뿌듯하네요. ^^
생선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도 생태탕은 맛있다고 워낙 소문으로만 들어서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대신 제가 있는 곳엔 대구탕이 있어서 대체제로.. 즐겨먹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8-03-19 09:25   좋아요 0 | URL
저도 생선류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번에 먹은 생태탕이 너무 맛있었어요. 인생 생태탕이라 감히 부를만큼 말이지요. 그곳의 생태탕이 특별히 더 맛있었던 걸수도 있고, 그 날이 비가 온 날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제 입맛이 변한 걸 수도 있겠지요. 후훗.
혹시라도 서울 오시게 되면 뵙고 생태탕 한 그릇 대접하겠습니다. 후후훗 :)

세실 2018-03-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부금도 내시고...참 행복하게 사시는 다락방님^^
아빠, 가족의 따뜻한 관계가 직장에서도 힘이 되죠.
타투! 아 부러워라^^

다락방 2018-03-19 09:28   좋아요 0 | URL
기부금은 너무 적은 금액이라 낸다고 말하기도 너무 민망해요...
아빠는 무척 다정하시고 또 저랑 친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또 빻은 발언을 하셔서... 제가 ‘아빠, 그것은 그것이 아니여... ‘하고 화를 참고 말했어요. 하하하하핫. 가족은 참 뭔지... 하하하하핫.

타투는 점점 더 마음에 들어요. 볼 때마다 저 자리에 저게 있구나, 하고 예뻐서 혼자 히죽히죽 웃어요. 흐흐흣
 
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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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해 안다. 그래서 배우를 감히 단 한 번도 동경해본 적이 없다. 세상에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 있는 법이다.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p.73



정희진은 자신의 다른 책, 《혼자서 본 영화》에서, 온 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한 배우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은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안다고 썼다. 나 역시 마찬가지. 나는 감히 정희진처럼 글을 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아, 세상에 절대로 안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정희진처럼 글을 쓰는 일이겠구나' 싶었다. 이 논문에서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검열한다. 내가 혹시 '연구자'인 나의 입장으로 선악을 가르려고하진 않았나,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나, 증언자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 반복해서 고통을 듣다 보니 고통에 무뎌지는 건 아닌가, 를 끝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논문'이며 '연구서'여도 일단 쓰는 사람이 '나'인 이상, 나의 생각과 주관 경험 느낌 사상등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걸 미리 인지하고 그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거다. 사람은 누구나 객관적일 수도 없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 그 '객관'이라는 것도, 내가 살아온 삶 위에 놓여진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에겐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 터. 이미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 한 걸음 뒤로 떨어져서 내가 뭔가 잘못하는 건 없는지, 놓치는 건 없는지를 세심하게 생각하는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는 거다. 내가 감히 '리틀 정희진' 이라든가 '또 하나의 정희진' 이라든가 하는 걸 꿈꿔본 적도 없지만, 정말이지, 감히 바란 적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백 년을 책을 읽고 공부해도 정희진처럼 될 순 없겠구나' 싶었다. 나 역시, 정희진과 그나마 비슷한 점이 있다면, '아주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해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희진이 결론에서도 밝히듯이, '아내 폭력'이 가족안의 문제, 가족이라는 사적인 영역에서의 문제로 다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연구서이자 입문서이다.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면, 그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폭력이, 남편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내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작년에 한창 '경찰이라니 가해자인줄'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었는데, 정희진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숱한 사례에서도 여지없이 경찰은 가해자와 한 편이 된다. 남편과 아내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가족이라는 그 사적 영역 내에서 일어난 것이고, 그러므로 그들이 해결해야 할 일인 것이다. 경찰은 신고하는 아내에게 '알아서 잘 해결하라'고 말을 한다. 아니면 '더 맞고 피 터져서 오든지' 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폭력으로 인정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아내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때려야 하므로, 그래서 가정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말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자꾸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아내를 '때려서' 가정이 파괴된다면, 그건 원인제공을 한 '아내' 탓이라는 것.








이 책을 읽는 건 그래서 힘들다. 그렇게나 많은 여자들이 '아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폭력에 노출되는데, 그런데 그 많은 아내들이 '내가 참으면..' 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다. 오히려 아내를 때린 남자들은 자신들이 폭력을 썼다고 생각하질 않는다. 자신들이 그러는 건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으므로. 그것이 폭력일 리 없다는 것. 이 과정에서 어떤 아내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도움을 못받거나 혹은 여기저기 도와달라 손을 내미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니가 참으라, 하라는 대로 해라, 라고 하고 경찰이나 상담사도 아내 스스로 이겨내고 참고 극복하라고 얘기한다. '구타'로 이혼한다면 세상에 이혼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이혼을 말리는 거다.






그렇게 '참자'고 생각하고 '내가 더 잘해보자'고 결심하던 여자들이 끝내 여성단체를 찾게되는 데는, 그러니까 남편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데에는, 자식들의 영향이 컸다.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가 아니라, 폭력 남편의 많은 수가 자식들을 성적으로도 학대했던 것. 차마 여기에 쓰고 싶지도 않지만, 갓난 아기를 상대로도 그런 짓들을 하는데, 그걸 보게된 아내가 '아, 더 있으면 안되겠구나, 지금도 이러는데 아이가 크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하게 되어서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것.



그나마 한국에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된 건, 이렇게 밖으로 드러내려는 증언자 여자들과 여성주의 진영의 노력, 여성 운동의 국제 연대의 성과였다. 이마저도 안됐으면 어떻게 됐을지...


남편이 아내를 '가르치기 위해서' 폭력을 휘두른다는 인식이 너무 퍼져있고, 그래서 아내는 '내가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 아내폭력이 계속해 반복되지만, '이혼하기 싫다'는 아내들의 생각도 폭력 남편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게 했다. 이건 생활능력이 없는 여자뿐만 아니라, 자기가 돈을 더 잘벌고 있어도 그러했는데, 이혼하는 여자가 되는 게 싫었던 것. 그것은 사회가 이혼한 여자에 대한 인식이 안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자라는 아이에게 '이혼한 가정의 아이'라는 걸 낙인처럼 찍어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니 아내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회적 의식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혼이 흠도 아니지만(흠이어서도 안됐고), 내가 '맞으면서'까지 이 가정을 지켜야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아이에게도 '맞고 참고 사는 엄마' 보다는, '혼자서도 행복한 엄마'쪽이 훨씬 안정적이니까. 때리고 맞고 소리지르고 울고 하는 공간이, 단순히 부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안락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부모가 다 있으므로 괜찮은 것이 되는걸까. 우리는 아내를 단순히 '남편의 아내' 가족구성원에서 가족을 지켜야하는 사람으로 볼 게 아니라, 한 개인으로 봐야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한 '개인으로서' '같이' 가족을 만들고 또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아내를 한 개인으로 볼 수 없다면, 아내의 주어진 역할을 잘 이끌어주기 위해 남편의 가르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남자들이여, 부디, 결혼하지 마시라. 가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한 사람 이상의 삶을 지옥으로 이끌지 말고, 사회를 쓰레기통으로도 만들지 말길 바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로 볼 때 여성의 사회적 정체성과 역할을 가족 구성원으로만 한정하여, 여성을 사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현재의 가족 제도에서는 '아내 폭력'이 근절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내 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여성의 권리가 가족의 유지와 갈등하는 상황 자체가 현재의 가족이 여성에게 억압적임을 보여준다. '아내 폭력'의 발생, 수용, 해석, 대응은 가족 제도를 중심으로 성별화되어 있다. 여성의 아내 역할 수행 여부가 남편에 의해 폭력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여성의 가족 내 성 역할이 여성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아내 폭력' 해결 방식에서 가족 구조의 성 차별성을 문제화하지 않는 가족 가치에 대한 강조는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강화하는 것으로 '아내 폭력'의 사회적 대책이 되기 어렵다. (p.248)



'아내 폭력'이 가족 유지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개인의 인권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하는 이유는, 가족을 기반으로 하는 성별 제도(gender system)가 여성이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권리를 갖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인권은 정치적 투쟁의 결과라는 과정의 의미로 생각되기보다는 선언적 진실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즉 한국 사회에서 인권은 관념적으로 긍정적, 진보적 가치로 간주되지만, 여성 인권처럼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한국 사ㅇ회의 주류 가치인 가족주의와 경합할 대는 사소하고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문화적 상황이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이유이다. 이처럼 성 차별 사회에서는 '모든 인간은 폭력당하지 않을 권리를 포함하여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는 인권 개념이 모순적인 명제가 되어버린다. (p.248-249)






증언자를 구하기는 ‘너무‘ 쉬웠다. 연구자 주변에 ‘아내 폭력‘ 경험자나 그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 가해 남성들 모두 학력·직업·계층·종교·연령에 상관없이 거의 전 계층을 망라했으며 피해자, 가해자 중에는 전문직은 물론 ‘심지어‘ 여성 운동가, 사회 운동가도 있었다. (p.52)

하지만 폭력을 극복하는 과정이 폭력을 당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면, 사람들은 그냥 그 상태에 머물려 할 것이다. 나는 피해 여성들의 ‘말하는(말해야 하는) 고통‘을 지켜보면서, 사회를 현재 그대로 두려는 보수주의자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되었다. 인간 생활의 어두운 문제(惡)를 ‘들추어내어‘ 연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자체가 악은 아닐까, 악을 파급하는 것은 아닐까, 악이 되기 쉬운 것은 아닐까? 폭력 문제를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피하게 연구자인 나도 폭력에 연루되고 접촉함으로써 부정의(injustice)한 상황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언자들의 고통은 청자(聽者)의 경험 밖에 있으므로 타인의 고통을 다루는 연주자, 여성 운동가는 그들의 고통을 타자화하기 쉽다. 이것이 바로 악이다. (p.57)

증언자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가 부정되고 의심받았기 때문에 나의 사소한 태도에도 금세 상처받았다. 그들은 비난받는 데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그들의 입장에 충분히 동의하고 공감하는데도 그들은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열심히 설명하고 연구자를 설득했다. 나를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증언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완전히 믿어주고 분노 표현을 격려하고 자신의 행동에 ‘혐의‘를 두지 않는 청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폭력당하는 아내에게는 제일 처음 자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태도가 이후 그녀의 대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이 폭력당한 경험이 수치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녀가 ‘맞을 짓‘을 했거나 늦은 밤거리를 혼자 걸어다녀서가 아니다. 그것은 남성 중심 사회가 강요하고, 희망하는 해석 체계의 산물일 뿐이다. (p.61)

사례의 폭력 남편들은 자신의 남자다움을 위해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돈을 벌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본 연구의 50사례 49명의 남편 중 약 40퍼센트인 19사례가 무직이었다. 직업이 있다 해도 부인과 함께 자영업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아내 혼자 일했다. 이 문제로 아내가 불만스러워하거나 항의하면 남편은 폭력으로 대응한다. 이는 현대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 원리인 성별 ‘분업‘ 논리가 실제로는 분업이 아니라 협박과 강제 속에서 여성의 이중 노동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여성은 세계 공식 노동력의 3분의 1, 비공식 노동력의 5분의 4를 담당하면서, 전 세계 수입의 10퍼센트만을 받으며 세계 재산의 1퍼센트만을 소유한다.) (p.158)

남편과 아내의 폭력 행사는 그들이 각자 다르게 처해 있는 가족 내외의 권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의 폭력은 서로 다른 이유와 의미를 지닌다. 남편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만 아내는 ‘이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폭력‘을 행사한다. (p.230)

법정, 경찰서, 가족 앞에서 남편은 폭력 행위를 사과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가족의 유지를 위해 노력했는가를 증명한다. 그러한 노력을 아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남편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가정 파탄‘의 책임은 여성에게 돌아온다. 남편의 폭력 행위가 가족 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용서 여부가 가족 유지를 결정한다. 이는 ‘아내 폭력‘ 정도로는 가정이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즉 아내가 맞고 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뜻한다. 가족의 유지를 위해 남편에게 요구되는 책임 수준은 ‘때리고 사과‘하는 것이지만, 아내에게 요구되는 책임 수준은 ‘맞고 남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p.234)

결국 여기서 나는 ‘아내 폭력‘을 여성 인권 침해가 아니라 가족 해체의 문제로 인식하는 기존의 시각에 도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여성의 정체성을 사회적 개인이 아니라 아내,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으로서만 규정하는 한국 사회 구조가 어떻게 ‘아내 폭력‘을 발생시키고, 해석, 대응, 재생산하는지를 가족 내 성 역할 규범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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