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하. 1월초에 3개월 순수구매액이 69만원이었는데 어제 확인해보니 38만원으로 내려갔다. 이것은 인간승리! 자꾸만 금액이 내려가는걸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아울러 이런 생각도 했다.
몸무게도 이렇게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
한숨은 그만쉬자. 어쨌든 지난주에 2월 첫주문, 2012년의 두번째 주문을 마쳤고, 거기에는 이런 책(이라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지만)이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그림 몇 점이 실려있다. 읽기 위한게 아니라 포트폴리오라서 한장씩 뜯어서 액자에 넣어둘 수 있는 그림인거다. 요즘 19개월된 조카가 무척 습득하는게 많아져서 고흐의 그림을 보여주는 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알라딘 검색을 하게됐고 이 책을 알게된거다. 그러나 실물을 보지 못해서 주문을 망설이다가 지지난주 교보에 들러 일단 훑어봤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주문하고 어제 받았는데,
오, 좋다. 좋네. 여동생에게 주고 조카와 함께 보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내가 갖고 싶다. 그래서 난 이걸 내가 갖기로 하고 한번씩 훑어본 뒤에 침대에 앉아 다시 한장씩 넘겨보았다. 그런참에 남동생이 음주후,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이 그림들을 넘겨 보라고 말했다. 남동생은 몇몇 그림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고 참 좋다고 말했다. 이런 감정이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참 좋다고. 아, 좋으네. 이녀석이 좋다고 하네. 히죽히죽. 나는 액자를 사서 내 방을, 우리집을 미술관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려면 .. 못을 박아야 하나.. 일이 커지나..
아, 살짝 아쉬운 건, 고흐의 아몬드 꽃인가 하는 그림은 없다는거다. 그것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나는 백프로 만족했을텐데. 아쉽다.
어쨌든 나는 여동생과 조카를 위해서 다시 한 권을 주문할 예정이다.
그리고 좀전에 회사동료 E 양이 오늘 알라딘 하루특가 정말 좋은거라며 주문하라고 한다. 엄마를 드리란다. 그래서 뭔데? 하고 들어와 봤다.
세제란다. 뭔데, 설거지 하는거야? 아니란다 세탁기에 넣는거란다. 아, 피죤 같은거야? 아니란다 섬유유연제가 아니라 세제란다. 액체로 된 세제. 때가 잘 빠진단다. 마트에 가면 하나에 16,800원인데 알라딘 지금 싸단다. 그런데 나는 이런건 듣도 보도 못했고, 집에서 엄마가 뭘 쓰는지, 왜 그걸 쓰는지 알아야 주문할 수 있을것 같아서 엄마한테 전화했다. 엄마 우리 세탁기에 가루비누 쓰지? 엄마는 그렇다고 했다. 그걸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라고 물었더니 때 뺄라고 쓴단다 ㅋㅋㅋㅋ 엄마 액체 세제가 있던데? 엄마는 알고 있지만 그건 비싸서 안샀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사줄게, 했다. 엄마는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방금 주문완료. ㅋㅋㅋㅋㅋ 일반용으로 사서 집으로 배송시켰다. 나는 아마 엄마한테 사랑받는 딸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집 세탁기는 엄마를 위한게 아니라 나를 위한거기도 하니까. 내 옷도 다 엄마가(그리고 세탁기가) 빠니까..가끔 이런거 하나씩 사서 안겨줘야 엄마랑 사는데 편해...
그러니까 고흐의 그림도 액체 세제도, 나를 위해 산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근데 저 액체세제..드럼용으로 사서 여동생에게도 보낼까 어쩔까....
아, 맞다. 정말 신기한건. 이제 더이상 카드명세서에 알라딘이 찍히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청구서의 금액은 줄어들지 않았다는거다!!!!!!!!!!!!!!심지어 늘었어!!!!!!!!!!!!!!!!!!!!!!!!!!!!!!!!!!!알라딘에서 책 사기 때문에 그따위 금액이 나온게 아니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