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여름을 좋아한다 한들, 겨울에 한 여름 소설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물 위로 떠 있는 두 사람의 발이 인상적인, 말 그대로 여름같은 표지의 이 책을, 당연히 나는 여름에 읽을 생각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지난주였나, 텔레비젼에서 무한도전 재방송을 봤는데, 아이쿠야, 조정경기 편이었던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고 웃다가 오오,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을 읽자, 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두근두근. 표지만으로 보건데 이 소설은 내가 몇년전에 보았던 영화 『썸머 스톰』과 비슷할 것 같았다. 아직 아무것도 스스로에게 확신하지 못하는 젊은 소년 혹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















표지에는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문학작품!" 이라고 써있었다. 하아- 이러지말자. 이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화가났고 다 읽고서도 화가났다. 대체 어디가, 어째서, 왜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단 말인가. 장난하나..하아- 주인공 아서도 또 아서의 영웅 클리블랜드도, 내가 좋아하는 개츠비가 또 홀든이 될 수 없었다. 개츠비와 홀든처럼 두루두루 끝까지 그 이름이 불리어질만큼의 어떤 매력이 그들에겐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매력은 단지 아서와 그 주변인물들에게만 뻗쳐있었을 뿐, 내게는 아니었다. '마이클 셰이본'을 나는 샐린저나 피츠제럴드처럼 좋아할 수 없었다. 그의 작품을 또 찾아 읽고 싶은 마음 같은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이 소설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던가! 하아- 여름..에 읽어야 했던건가?


게다가 37페이지의 이 문장은 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머릿속으로 그와 다시는 악수를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동안, 어린 시절 내 우정은 늘 그렇게 갑작스럽고도 확실하게 느껴졌던 점이 떠올랐다. (p.37)


일곱번 쯤 천천히 읽고나니 이제야 이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 어렵지 않은 단어들인데 이해가 어렵다면 좀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머릿속, 악수, 우정, 느껴지다.. 이토록 쉬운 단어들인데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다니, 이건 내 탓은 아닌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 대한 실망과는 별개로 나는 피클 계란말이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제발 울지 마라, 벡스타인. 네가 그러는 거 정말 싫다. 피클 계란말이나 먹자."

클리블랜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약 열두 개 정도 되는 작고 붉은 혹 덩어리를 하나씩 차례로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손가락을 핥으며 말했다.

"술집에 피클 계란말이 안주가 있는 한, 희망을 품을 만한 이유는 있는 거지." (p.149)


으응? 피클 계란말이? 피클 계란말이가 뭐지? 아 뭐지? 게다가 작고 붉은 혹 덩어리..라고? 피클이 내가 아는 피클이 아닌거야? 그러니까 피클을 썰어서 계란말이에 마치 파를 넣듯 넣은게 아니라 독자적인 어떤 요리인거야? 작고 붉은 혹 같은? 아, 뭔데? 나는 너무 궁금해져서 구글창에 검색했다. 그랬더니 네이버 블로그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피클 계란말이는 평범한 것이었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피클을 썰어 넣고 계란말이를 한 것. 어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게 그러니까 국내에는 없는 안주이고 미국에만 있는건가. 그렇다면 영어로 검색해야 할 텐데, 영어로는 정확히 어떤 단어일까. 그래서 나는 구글 번역기를 돌렸다. 한국말로 피클 계란말이를 쳐 넣고 영어로 번역했다. Pickles, fried egg 이렇게 번역이 된다. 중간에 컴마가 있으니 그렇다면 저건 피클과 계란말이가 따로 아닌가. 아 젠장. 그래서 컴마를 빼고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피클이나 계란 요리가 검색된다. 나는 다시 이미지 검색을 눌러본다. 아 짜증나. 이 책에서 설명한 작고 붉은 혹 덩어리 같은 것은 검색되지 않는다. 대신 프라이드 피클이 검색된다.



이건 뭐냐..피클을 튀긴거 아닌가. 이건..맛있으려나. 내가 찾는 건 이거랑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원문에 대체 뭐라고 되어 있는걸까, 피클 계란말이는?


그런데 검색한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제기랄. 내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들이 좌르르륵 펼쳐지는거다. 오, 신이시여, 구해주소서. 갓, 세이브 미!



이건 pickled fried cabbage 어쩌고 하는건데, 오와, 커다란 포크로 막 퍼먹고 싶다. 



이건 totilla espanola 어쩌고 하는건데 완전 맛있겠다. 이것 역시 커다란 포크로 푹 퍼가지고 밑에 토마토 소스 같은것 듬뿍 찍어 먹으면 정말 좋겠다. 커피를 함께 마셔도 좋겠고 그보다 와인과 함께 해도 좋겠다. 아..집에 가고 싶다.



아..........이건 진짜 어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뭐 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왜 회사에 있는거지? 회사 관두고 싶다. 그리고 집에 푹 처박혀서 빵과 고기와 계란과 햄과 치즈와 피클과 기타 등등을 쌓아두고 이런거나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리를 전혀 못하는데, 그래도 이런건 웬만큼의 맛이 나오지 않을까? 뭐 조미료 넣거나 내가 양념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걍 되지 않을까? 아...이거 다 먹고 배 두드리며 소파에 누워서 잠들고 싶다. 그러면 얼마나 행복할까...orz


아..일 때려치고 싶어. 회사 따위, 그만 다니고 싶어!!


하아-



- 어제는 엄마가 쪄준 대게의 다릿살을 파 먹으며 드라마를 봤다. 엄마가 보시던 드라마인데 제목이 『천번의 입맞춤』이었다. 아니 천만번인가..여튼, 어제가 마지막회였는데 당연히 그 드라마보다는 대게가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드라마의 마지막, 이순재부부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이 든 이순재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이순재의 아내 역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병환이 깊었다. 백혈병이란다. 아내는 어릴적부터 발레리나가 되는게 소원이었고, 그래서 이순재는 아내랑 발레 공연을 함께 보기로 약속한 터였다. 그러나 공연장에 갈 정도로 아내의 몸이 회복되기는 커녕 점점 더 나빠져서 이순재는 발레 DVD 를 구해서 침대에서 아내와 함께 관람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이장면은 그다지 새로울게 없다. 오히려 식상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죽는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이라는 설정은 아주 오래전, 『라스트 콘서트』에서 이미 스텔라가 했던바가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애틋해졌다. 아내가 발레를 보다가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죽어버린 것.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죽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크게 가진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도 다른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이랑은 조금 달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좀 꺼려하는 편이다. 그 두려움을 얘기했을 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내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주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이상하다는 식으로 혹은 과민하다는 식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한 건 그저 내가 그런채로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 두려움은 어떻게 해서도 해소가 안되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나아지려나, 그런 생각만 가끔 했던터다. 그런데 어제 드라마의 그 장면, 이제는 늙어버린 아내가 늙어버린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는 그 장면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두려움이 조금쯤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죽는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죽음을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고,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서 조용히 눈을 감게 된다면, 그러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 견딜만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러니까 죽음이 조금 덜 무서워졌다해도, 나는 여전히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다. 피클 계란말이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안주인지 궁금해 하면서, 육덕진 안주를 한 상 차려두고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배를 두드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살고 싶다.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또 가끔은 짜증나는 책을 읽느라 신경질을 내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냥 집에 가고 싶다.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육덕진 음식들을 잔뜩 사가지고 기름진 음식들을 만들어 먹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걸 가장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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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2-02-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저 햄버거 정말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2-02-06 13:18   좋아요 0 | URL
가운데 저 분홍빛 접힌것은..훈제 연어인걸까요? 아, 저 햄버거는 정말이지 저도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레와 2012-02-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군침돌아요!!!!


지금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밥벌이에 대한 공포가 더 커요.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내 생각보다 더 가까운 시기에 끝나버리면 어쩌나. 노후준비? 흥. 지금 당장 먹고 살 일이 급한데 먼 미래까지 생각할 여력따위 없단 말이지. 내일이 무서워..

다락방 2012-02-06 13:25   좋아요 0 | URL
전 지금 햄버거로 점심먹고 기분 나빠져 있어요. -_-

저는 노후준비는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노후준비 한다고 지금을 힘들게 살지 말자, 뭐 이런 마인드라서. 저는 현재를 너무나 지독하게 사랑하는가 봐요;; 저도 먼 미래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어요. orz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루속히 관두고 싶어요. 이 직장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커요. 그런데 대안이 없어요. 밥벌이 할 다른 대안. 그래서 그냥 있어요. 뭔가 내게도 먹고살만한 다른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아-

조선인 2012-02-0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문을 찾아보니 ""As long as bars continue to serve pickled eggs," he said, licking his fingers, "there is reason to hope."라고 되어 있네요.
일종의 계란조림인데 간장 대신 식초랑 설탕에 졸이나봐요.
http://kathypilgrimblog.blogspot.com/2011/04/pickled-eggs-family-recipe.html

다락방 2012-02-06 13:28   좋아요 0 | URL
아니, 조선인님! 이걸 대체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대단하세요! 우와-
그런데요 pickled eggs 라면, 그러니까 계란 조림이나 계란절임이라면, 피클 계란말이와는 완전히 다른거 아닌가요? 왜 pickled eggs 가 피클 계란말이가 된걸까요? 계란절임과 피클넣은 계란말이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아..계란 절임이라면 조선인님께서 링크해주신 그 사진 그대로의 이미지가 맞죠. 그렇지만 계란말이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피클이 들어간 계란과 피클된 계란은...하아-

조선인 2012-02-06 13:5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구글링의 힘이지요.
그나저나 pickled egg는 정말 작고 붉은 혹 같긴 하네요.
번역자의 실수는... 출판사에 메일 한 통 보내실래요? ㅎㅎ

다락방 2012-02-06 14:13   좋아요 0 | URL
음...어쩐지 저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게 될 것 같군요. 흐음. 절 흥분시킨 계란말이인데 말입니다!!!!!

moonnight 2012-02-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너무 맛있겠어요. 군침이 -_-;; 저런 안주들로 한 상 차려놓고 술 한 잔 하고 싶어요. 맥주가 술술 넘어가겠어요!!! (아직 오전 -_-;;;;;)

죽음. 보다도 죽는 과정에 두려움이 있어요. 전. -_- 너무 지나치게 고통스러울까봐, 육체적으로 무력한 상태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될까봐 두려워요. 항상 결론은, 걱정해봤자 어쩔 수 없으니 술이나 한 잔 하자. 로 마무리 -_-; 아이..에 대해서는 저도 두려워요. 이 험한 세상에 한 생명을 내놓아도 되는 건지 살아간다는 건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보다는 견디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고통을 내 맘대로 얹어주어도 되는 건지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뭐, 그 일 역시 지금으로서는 내 생에 아이를 낳을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조카들을 한껏 사랑하도록 하자. 라는 결론. ^^

다락방 2012-02-06 13:31   좋아요 0 | URL
전 맥주는 너무 배부를것 같아서 와인으로 선택하겠어요. 맥주 마셔서 배부르면 저것들 다 먹지도 못할거 아녜요! 와인 마시면서 먹어야 더 많이 먹죠 ㅋㅋㅋㅋㅋ(돼지발언 ㅎㅎㅎㅎㅎ)

제가 가진 아이양육의 두려움은, 내가 과연 이 아이를 무사히 키워낼 것인가, 하는거에요. 막 돌아버릴 지경이 되요. 이상하고 불안한 상상들 혹은 걱정들 때문에요. 왕따당하면 어쩌지 하는건 아직 먼 이야기구요, 모서리에 찧게 되면 어쩌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부터 넘어지면 어쩌지 날카로운 바늘로 내가 안 볼 때 찌르면 어떡하지, 문 틈사이로 손가락 넣고 닫으면 어쩌지, 이런 미친 상상이 머릿속에서 잘 떠나가질 않아요. 아직 말도 못하는데 나쁜 남자어른한테 성추행이라도 당하면, 그땐 내가 어떻게 범인을 찾고 어떻게 응징하지? 이런것들을 다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요. 친구는 제게 종교를 가져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는데, 전 종교에 대해서도 불신이 큰 편이라서요. 저도 요즘엔 그런 생각을 많이해요, 문나잇님. 조카만 사랑하고 살자. 조카만 사랑하고 조카만 보며 살자. 내 아이까지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이런 생각이요. 후-

moonnight 2012-02-06 16:46   좋아요 0 | URL
으아 저, 요즘 학교폭력 기사 읽으면 우리 조카아이 왕따라도 당하면 어쩌나. 또 미친-_- 어른들한테 추행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조카들이 남자아이라서 걱정이 덜하겠다고들 하지만, 요즘은 가해자나 피해자나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ㅠ_ㅠ 변태 남자어른색히-_-+++++들은 물론이고 얼마전에 보니깐 학원의 미친 여선생이 중학생 남제자를.. 우엉. ㅠ_ㅠ) 이런 걱정들요. 하기 시작하면 막 미쳐요. ㅠ_ㅠ 그래서 결론은 또 으아으아 모르겠다. 술이나마시자. -_ㅠ;;;;;;;;;

다락방 2012-02-07 18:23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문나잇님도 저와 같은 걱정을 ㅠㅠ
학교폭력도 그리고 나쁜 어른들도, 전 정말 미칠것 같아요. 한번 걱정하기 시작하면 쉽게 그 생각에서 빠져나올수가 없는거에요. 그 어린 조카한테 무슨일이 생긴다면..하는 생각을 하다가 혼자 지쳐버리는거죠. 그래서 종국에는 내가 키우는 아이가 아니라 내 동생부부가 키워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해요. 나는 가끔 보니까, 이 걱정을 가끔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그 생각이 자식을 낳지 말자, 는 것과 연결되어버리는 거에요. 매순간을 함께 하는 아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오랜 시간을 걱정과 망상에 시달릴텐데, 그걸 대체 어떻게 견딘단 말입니까. 하아. 힘들어요. ㅠㅠ

꽃핑키 2012-02-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로긴하게 만드네요 ㅠㅠㅠㅠㅠㅠ 피클은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저까지 돌겠어요. 어쩐지 나도 같이 작고 붉은 혹 덩어리 같이 생긴 피클 계란말이를 찾아다녀야 할것만같고 ㅋㅋㅋ 기름진 음식이 먹고싶어져요 ㅠ
아, 벌써 점심... 점심으로 기름진건 흠.. 좀.. 그런가? ㅋㅋㅋ 히힛 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용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2-06 13:34   좋아요 0 | URL
전 기름진 음식을 너무 좋아해요 핑키님 ㅋㅋㅋㅋㅋㅋ기름진 음식은 제 행복의 지름길 ㅎㅎㅎㅎㅎ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저런것들만 먹으면서 살고 싶어요. 늦게 일어나서 육덕지고 기름진 음식들을 잔뜩 먹고 술에 취하고 콧노래 부르고 뒹굴거리고....하아- 그렇게 살 수 있게 될까요? 흑흑 ㅠㅠ

테레사 2012-02-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궁금해요...이런 게 궁금하다고, 타박하시면 무안하지만....

2012-02-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2-02-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었나봐요. 잠에서 막 깼는데.. 틀어둔 티브이에서 이순재님이 부인에게 발레를 보여주겠다고 한 장면이 나왔거든요. 전 보던 드라마도 아니었고, 특별히 볼 생각도 없었기에. 바로 티브이를 끄고, 밥을 먹으로 나갔습니다만..... ㅡㅡ:: 뒤에 그런 장면이 있었네요.

저희 남매들은 폭풍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걸고, 세명이서 동시에 스타트!! 했어요.

음식사진은... 저를 참... 힘들게 합니다............... ㅠㅠ

다락방 2012-02-06 15:30   좋아요 0 | URL
저는 텔레비젼 앞에서 게를 먹는 바람에, 게를 먹는 내내 봤습니다. 하하하핫. 그 장면과 저는 아마도 만나게 될 운명이었나 봐요.(응?)

아니, 그나저나 버벌님, 폭풍...다이어트요? 아아아아아 나도 해야하는데, 나도 해야하는데. 같이합시다, 우리!! 흐음...아...흐음....(뭔가 무척 괴로워한다)

비로그인 2012-02-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점심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었지요. 누나가 양념갈비 소스를 만들어서 그걸 발라먹었더니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베란다 문을 열어도 냄새가 폴폴~ 엄마가 그 냄새를 맡고 주방을 얼쩡대시더니 황급히 커피를 타가지고 가셨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육덕지 음식체질은 아닌가봐요. 맛있는 고기는 맛있는데, 많이는 못 먹어요. 그리고 먹고 나면 늘 조금은 불편해져요. 사과랑 당근을 섞어 갈은 주스가 더 좋아요. (다락방님의 의아해하는 얼굴이 보이는 듯한...)

다락방 2012-02-07 18:09   좋아요 0 | URL
아 삼겹살 먹고 싶어요 수다쟁이님. 삼겹살을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갈비살과 스테이크와 양념갈비 등등을 먹었지 삼겹살은 한동안 안먹었어요. 아무래도 조만간 삼겹살 좀 먹어야겠어요. 아, 그리고 저는 양념된 갈비 보다는 양념 안 된 갈비쪽을 선호합니다. ㅋㅋㅋㅋㅋ 전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좀 더 많이 먹더라구요. 소고기는 어느 순간 느끼해져서요. 그리고 저는 채소도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웬만한 채식주의자들보다 더 많이 채소를 먹을듯요. 하하하하하.
별로 의아하지 않아요, 수다쟁이님. 주변에 고기 잘 못먹는 사람 많아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지요. 후훗

달사르 2012-02-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 모르는 요리가 등장하면 찾아봐주시는군요. 와우~ 저와 비슷하세요. 저 부분이 이해 안되면 그 다음 부분이 넘어가지질 않더라구요. 게다가 작고 붉은 혹 덩어리 요리가 도대체 어떤 모양일지 너무 궁금하잖아요. 심지어, 저 요리로 인해 희망이란 걸 포기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니 더욱 더 궁금하지요. 저 사람들에게 공히 인정되는 문화적인 배경, 그 중에서 음식에서 공유하는 그런 것들이 타국 독자인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같애요.

저 책이 개츠비의 계보를 못 이어서 약간 아쉽긴 하네요. 작고 붉은 혹 덩어리 요리까지 알게 되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조선인 님, 대단하십니다. 멋지세요. 저도 덕분에 궁금점 하나 해결했습니다. ^^

다락방 2012-02-07 18:11   좋아요 0 | URL
모르는 요리가 등장하면 반드시 찾아보는건 아니지만 되게 먹고 싶은 요리의 경우에는 한 번 찾아보게 되는것 같아요. 어떻게 생겼지? 내가 좋아할만한 요리인가?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위에 사진 올린 것들은 모두 와인 안주로 좋게 생겼어요. 물론 맥주 안주로도 좋겠지만 맥주는 너무 배불러서 저 안주 먹기가 벅찰것 같아요. 그러니까 술은 와인으로 안주는 양껏. 훗.

그러게요, 조선인님 댓글 읽고나니 피클 계란말이는 완전 다른거잖아요. 실망이에요!! 흑흑. 작고 붉은 혹덩어리를 계란말이에 붙여놓다니. 너무해요. ㅠㅠ
개츠비의 계보를 못 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개츠비의 계보를 잇는게 쉽지는 않을거에요, 그치요, 달사르님?
:)

2012-02-0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7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0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 다녀온후로 요즘 부러 먹는 양을 줄이고 있는데 고문페이퍼로군요.
피클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피클계란말이건 눈앞에 보이면 다먹어버리고 싶군요.ㅠ
계란속에 피클을 여러 장 넣고 말이를 한건가?

제가 아이를 낳기전에 님처럼 온갖 걱정과 망상을 가지고 있었더랬죠.헌데 막상 낳아서 키우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크더라는~~~ 그래서 애가 셋이 되어버렸네요.큰아이는 벌써 11살!
근데요.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크고 있는데 말입니다.
원체 걱정이 많은 인간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망상은 쉬지 않고 머릿속을 맴돕디다.
큰아이가 아직 초등생이라서 앞으로의 중학생,고등학생이 된다면? 왕따문제와 성추행이나 유괴사건등등의 걱정은 여적 떠나질 않아요.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였을때의 내가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은?? 뭐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뜨끈할 정도로 괴로워요.
헌데...나는 괴로울 정도로 두려운데, 아이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아이보다 엄마가 더 걱정을 사서 한다고 그러고,엄마가 환경에 적응 못한다고 놀려대곤하죠.
그래서 잠깐씩 두려움을 멀찍이 밀어내놓고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님의 두 가지 두려움을 엿듣다보니 갑자기 저도 막 공포스러워지네요.ㅋ

그래도 이시간마저도 나와는 별개로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잘 흘러간다는 것 명심하세요.^^

다락방 2012-02-07 18:20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위에 조선인님이 원문을 찾아주셨는데, 번역이 잘못된듯 보여요. 피클 계란말이라기 보다는 계란피클을 책에서 얘기한 것 같아요. 피클 계란말이라면 우리가 상상한게 맞을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것은 그러나 작고 붉은 혹덩어리는 아니잖아요. 조선인님의 댓글 링크를 따라가보니 계란피클이 붉은색이더군요. 흐음.

책읽는 나무님의 긴 댓글을 읽어보니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 그러니까, 이런 고민을 저 혼자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때문에요. 내가 너무 과민한가, 내가 이상한가, 나는 이해받을 수 없는 증상에 시달리는가, 하는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때때로 그런 깊은 걱정들을 입밖으로 내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이런것들이 나는 너무나 두렵다고 날카롭게 얘기했더니, 제 얘기를 듣던 동생이 자기도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매순간 그렇지만 아이가 자꾸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걸 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걱정들이 무뎌진다구요. 처음엔 두렵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질거라고 했어요.
그 말은 그 순간에 위로가 되기는 했지만, 저 역시도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수 있을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다른사람의 말을 듣고 치유가 조금 되었다가 또다시 망상에 빠져들었다가... 그런데 책읽는 나무님도 저와 같은 공포에 시달리고 계시는군요. 하아-

네, 두려울때마다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흘러간다는 것을 되새기도록 할게요. 명심하도록 노력해볼게요, 책읽는 나무님!

당고 2012-02-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전 다락방 님이 책에 실망했다고 포스팅하시는 게 좋아요-_-;
이 책은 안 읽어도 되겠구나... 하는 해방감이... 쿨럭;

다락방 2012-02-07 18: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물론 광고 때문에 그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광고 때문에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것 같아요. 아니, 개츠비와 홀든이라니, 그건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당고님!!!! 제가 그 둘을 얼마나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꽥!!!!!!!!!!!!!

dreamout 2012-02-1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바나나 키친' 읽고 있는데, 음식/재료 일일이 인터넷 찾아 보면서 읽자니.. 읽는데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아주 얇은 책인데..

다락방 2012-02-14 09: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는 음식 책 읽는다고 반드시 찾아보거나 하진 않는데요, 유독 마음을 끄는 음식이 나오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음식들은 대체로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 들이었어요. orz

엊그제 서점 갔다가 바나나키친이 얼마나 얇은 책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왔습니다. 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