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계속해서 크리스마스때 듣는 캐롤은 제인 모나잇의 『This Christmas』였다. 나는 그 노래와 그 목소리가 너무나 좋아서(그녀의 몸매까지도!)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전부터 늘 그 노래를 들으며 혼자 겨울을 맞곤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올해는 몇년전에 사두고 듣지 않았던 엔싱크의 앨범을 꺼냈다.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적에『Merry Christmas and Happy Holidays』란 노래가 너무 좋아서 사둔 앨범이었는데, 이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올해 처음 들어보았고, 실린 앨범의 제목 조차도 몇년만에 처음 보게됐다. 일단 내가 좋아했던 노래. Merry Christmas and Happy Holidays! 양쪽귀에 이어폰을 꼽고 듣노라면 신이 난다.
그런데 나는 이 앨범의 맨 마지막에 실린 노래 제목을 보고 기절할 지경에 이른다. 제목이 무려, 무려,
Kiss me and midnight.
아, 뭐지, 이건 뭐지, 왜 이런 죽이는 제목을 이제야 알게 된거지? 그래서 순서대로 노래를 듣는 대신, 나는 이 노래를 먼저 재생시킨다.
노래가 마구 좋지는 않은데 처음에 5, 4, 3, 2, 1..! 하는게 무척 신난다. 흑흑 ㅠㅠ
Kiss me at midnight
(5...)
hey yeah...
(4...)
oh...
(3, 2, 1!)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are here
And when the timing's right
Kiss me at midnight
Kiss...
I've been waiting for the special night
To be with you
The colors of Christmas are still shining bright
And I know what we're gonna do
Anticipating, music is playing
The magic is in the air
All through the season
Yo've been the reason
I have so much love to share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are here
And when the timing's right
Kiss me at midnight
Kiss...
Kiss me at midnight
Kiss...
We've been making promises in the dark
Our resolutions
As a brand new year is about to start
And we're together.
Celebrating, no more waiting
Our time has arrived
The beat in my heart
As the countdown starts
Just look into my eyes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are here
And when the timing's right
Kiss me at midnight
Baby, it's New Year's Eve
Time we can believe
In making wishes
Dreams come true
Just for me and you
(break)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are here
And when the timing's right
Kiss me at midnight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are here
And when the timing's right
Kiss me at midnight
(to fade) Kiss me at midnight
Dance until the morning light
Party into the New Year
All of my friends....
노래의 몇몇 가사에 밑줄을 좀 그을까 하다가 관둔다.
그리고 어젯밤. 아주 추웠고, 나는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렌즈도 빼지 않은채로, 샤워도 하지 않은채로, 나는 책장에서 『올리브 키터리지』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내가 포스트잇 붙인 부분을 마구 뒤적였다.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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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치며 두 사람을 집어삼키는 바닷물 속에 다시 잠겼을 때 그는 패티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그녀의 팔을 꼭 붙잡았다. 널 놓지 않을게. 파도가 칠 때마다 햇살이 반짝이는 짠 바닷물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케빈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그 옛날 여왕처럼 줄넘기를 하던 소녀, 지금은 바다에 빠진 젖은 머리의 여인이 두 사람의 구조만을 바라며 바다의 힘만큼이나 격렬하게 그를 붙잡고 있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p.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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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잊을뻔했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