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너무 잘 먹기 때문인지 식당에 가면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좋아해주신다. 한 번은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갔는데 식당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셨고, 거기에 사람이 많아 다른 곳에 갔더니 역시나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셔서 남직원1 이 "뭐예요, 이동네 유지에요?" 한 적이 있었다. ㅋㅋㅋ 너무 부끄러웠네. 직원들과 저녁에 삼겹살에 술 한잔 하러 갔을 때는 직원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어쩜 그렇게 맛있게 먹어요? 같이 앉아서 술먹고 싶네" 하신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름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식당이든 레스토랑이든 딱히 불쾌한 경험을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보다는 유쾌한 경험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주에도 단골 레스토랑 갔다가 서비스로 칵테일과 안주를 받아서 동행 한 명이 '얘랑 다니면 꼭 뭔가를 얻어 먹게 되더라고. 계속 같이 다녀야 돼' 하기도 했다. 다른 한 친구는 어떤 고깃집을 다녀와서 '너랑 가면 계란말이 크게 해주시는데 다른 사람이랑 가면 작게 해줘'한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댁에 짐 정리를 하러 갔었다. 웬만큼 사용이 가능한 건 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에서 다 가져갔다.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엄마와 나는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이곳 칼국수를 좋아하셨다고 해서 그래 거기로 가보자 했던 거다. 가보니 바지락칼국수만 있는 게 아니라 보쌈 정식도 있는게 아닌가. 엄마는 바지락칼국수를, 나는 칼국수 보쌈정식을 시켜두었다. 그리고 테이블의 항아리에 있던 김치를 꺼내 담아 하나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칼국수집 김치 맛있는 거, 다 알쥬? ㅋ ㅑ - 보리밥은 써비스에 보쌍정식의 미니보쌈 나왔는데, 도저히 가만 있지 못하겠는 부분, 엄마, 낮술 한 잔 하자,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처럼 한 병 주세요! 주문했다. 쨘 -



그리고 이내 칼국수도 나왔다.




아니 너무 좋아 짱 좋아, 엄마 건배하자! 엄마는 대낮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셨지만 속으로 좋아하는 거 다 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하려는데, 얼라리여~ 내 소줏잔에 금이 가 있었다. 쫙 금이 가있었어. 그래서 마시기 전, 나는 직원분께 소줏잔에 금이 가 있노라 말씀드리고 교환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워했다. 으~ 따르기 전에 봤어야 되는데 따른 뒤에 봐가지고 저 소주는 마시지도 못하고 아까워.. 으... 했는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새로운 소줏잔을 가져다주셨고, 잠시 후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소주 한 잔 덜 마시게 됐네요."


하시는 거다.


"네, 따르기 전에 볼 걸, 너무 아까워요."


했더니,


"한 병 서비스로 드릴게요. 두 병 드실 수 있으면 한 병 그냥 드릴테니 말씀하세요!" 하시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씐나서 네!! 하고 엄마도 빵터져서 웃으셨지만, 사실 대낮에 소주 두 병을 마실 수 있을 리가... 아무튼 그렇게 한 병만 다 마셨는데, 잘 먹었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사장님이 '다음에 꼭 한 병 얘기 하세요!' 하시는 거다. 이 동네를 또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웃으면서 나왔다. 뭐랄까, 소주 한 잔 아쉬운 거, 아까운 거 알아주시는 사장님.. 소중하다. ♡



저 사진 동생들과의 톡방에 보냈더니 '세상에, 둘이서 이걸 다 먹을거야?' 했고, 나는 올킬한 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싹 다 비움-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는 너무나 고되었다. 여러가지로 고되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냉장고에는 편육이 있었다. 할머니 장례식에서 낸 메뉴였는데 아직 뜯지 않은 새 봉지로 두 덩이나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었고, 우리집에 편육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나는 금요일 점심, 얼른 퇴근을 기다리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냉동실 편육 좀 냉장실에 옮겨줘요." 요청해 두었다. 퇴근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서 후다닥 씻고 차려낸 나의 간단한 술상. 편육은 오로지 내몫이다. 엄마 편육 싫어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파김치는 내가 만든 거다. 아 너무 장하지 않은가.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나 좀 짱인듯. 내가 만든 파김치로 술안주하는 나여.


나는 보통 내가 만든 거 잘 안먹는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만드는 동안 먹을 의지가 사라져버린달까. 치아바타나 스콘은 내가 만드는 게 사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그래서 만들자! 하고 만들어두면, 먹지 않게 된다. 이런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잇을 것 같은데.. 그런데, 파김치는 잘 먹는다!! 이것이 바로 김치의 힘인가? 파김치도 내가 만든게 제일 맛있다. 



인스타 추천영상에는 요가 영상과 빵 만드는 영상이 주로 뜬다. 이것은 내가 인스타로 무얼 주로 보는지 알려주는 것. 일전에 피드 타고 들어가서 어떤 남자사람 인스타 구경하다가 좌르륵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만 있는 걸 보고 오와, 인스타로 이런 걸 올리고 또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놀랐는데, 그 뒤로 한동안 내 영상에 자꾸 그렇게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 올라와서 너무 깜짝 놀랐더랬다. 그때의 내 인스타 계정을 누군가 들어갔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여졌을까? 어휴 아무튼 지금은 빵만드는 영상 겁나 올라오는데, 그러다보면 내가 팔로우를 누르게 되는 경우가 당연히 있다. 이 사람 영상 계속 보고싶다, 하고. 그중에 한 명이 이사람이다.



아 이사람 진짜 너무 좋다. 

아마 제과점 운영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맨날 커다란 반죽 치대고 뭔가 맛있는 거 만들어내는데, 이 사람이 만들어낸 디저트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 아니고, 이 사람이 반죽 치대는 장면이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다. 


사람마다 어떤 반하게 되는 포인트, '치이는' 포인트가 있을텐데, 이 사람에겐 그게 있다. 이 사람 큰 반죽 치대는 거 볼 때마다 심장이 빨리 뛰어버린다. 너무 두근거려. 개멋짐.

보통 나는 요가하는 남자들, 운동하는 남자들 볼 때마다 치이는데, 하아, 나이들면 치임 포인트가 줄어들어야 되는데, 이렇게 반죽하는 남자에게 또 치이면서 치임 포인트가 늘어나다니, 나도 참.. 나다.. 쩝.. 그런데 이 사람 영상 볼 때마다 너무 좋음. 나를 어쩌면 좋나요 ㅠㅠ저 커다란 반죽 치댈 때마다 전완근 사용하겠지? 그런데 저 커다란 반죽을 단순히 전완근만으로 치대는 건 아닐거야, 두 발은 단단히 땅을 디뎌야 하고 중심을 잡는 코어도 열일할 것이다..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네, 저 사람은 빵을 만들고 제 머릿속에는 전완근, 두다리, 코어가 등장합니다. 하아- 


저 남자 만나러 갈까? 이탈리아에 있대..


.

.



자, 책탑이나 올리자.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왔더니 고생했다고 선물이 도착했다. 그 책들이 바로 《세레나데》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두 권. 

어떤 마음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주 보지 않아도 혹은 아예 보지 않았던 사이에서도 불쑥 내밀어지는 마음 같은 것. 그것이 선물이라는 물질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받는 순간 아 마음을 써주었구나, 라는게 느껴진달까. 이 책들을 선물 받은 다음날에는, 기분 전환에는 예쁜 악세사리가 좋대, 하며 한 친구가 발찌를 보내주었다. 발찌는 그간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템인데, 이 발찌 하고 싶어서 겨울중에 한 번은 동남아야 가야겠다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다른 한 친구가 쿠키셋트를 보내줬다. 고생했으니 달달한 거 먹어, 하면서. 묵묵히 있다가 불쑥, 하는 마음. 그 쿠키셋트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등록되는 순간 솔드아웃 되는 제품.



좋아한다거나 생각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수시로 내뱉는 게 아니고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에 마음을 쓰고 잇었다는 걸 알게 되는 때가 더러 있다. 받으면서 내가 뭐라고, 하는 생각도 들고 이번 삶에서 내게 내려진 복들 중에는 이런 관계들에 의한 복도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울할까봐, 축 쳐져 잇을까봐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럴 때면 자주 내가 첫 책을 내고난 그 며칠 뒤가 떠오르곤 한다.


첫 책을 내고난 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선물을 보내주는데, 나보다 더 내 책의 출간을 축하해주는 것 같아서 어느 날은 너무 눈물이 난거다. 또 축하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길,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엉엉 울었다. 엄마, 오늘도 축하 선물을 받았어, 내가 뭐라고, 나는 뭐 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잘해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엉엉 소리내서 울어가지고 엄마가, 일단 그치고 집에 와서 울라고 했더랬다. 


요즘은 특히 더, 어떤 마음들이 손에 잡힐듯해서 가슴 깊이 품는다.


《눈 먼 암살자1,2》는 계속 사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읽으면서 언급되어 사게 되었다. 이 책에서 '도코 고지'라는 남자사람이 애트우드를 최고의 작가로 꼽는 거다. 애트우드라면 물론 좋은 작가지만, 남자사람도 최고로 꼽는다니?! 도코 고지 뭔가 괜찮은 평론가인 모양?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 기회에 눈먼 암살자를 읽어보자! 하고 사게 되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지난번 언급했듯이 교양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선물. 나랑 이메일 주고 받는 그 분께 이 책이 출간됏음을 알려야겠구나, 했다. 내가 추천한 책들을 거의 다 읽고 이제 세 권 정도 남아있다 했는데, 무엇보다 《페이드 포》읽고 큰 인상을 받았다는 게 나는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은 줌파 라히리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다. 비록 《로마 이야기》는 팔아버릴 거지만.. 흠흠.



















읽게 되면 절대 실망할 리 없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박경리. 《애가》는 박경리 작품인데, 그래서 걍 줄거리 보지도 않고 닥치고 샀다.


《나의 친구들》은 어쩐지 욕하면서 읽고 욕하는 리뷰를 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샀다. ㅋㅋ


《완벽한 남자 아메뉘엘 마크롱》은 산 나도 의아하고 아마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읭?? 이걸 샀다고?? 할 것 같은 책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사실 샀다고 책탑에 올리기도 넘흐 부끄러워서 뺄까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다정한 친구가 말했듯이 나는 솔직한 사람이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하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괴롭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마크롱 관심 1도 없던 어느 날, 어떤 책을 검색해야 하는데 작가 이름 중에 기억나는 게 '에마뉘엘' 밖에 없었던 거야. 그래서 에마뉘엘 넣고 검색했더니 저 책이 딱 뜬겁니다. 읭? 이런 책이 있어? 그런데 저 제목 좀 봐. '완벽한 남자' 라는 겁니다. 네? 그런 남자가 있어요? 일단 프랑스, 백인 남자.. 이면 완벽하다는 수식 붙일 때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라고요? 게다가 저자가 무려 여자사람인 거다. 나는 당연히 남자사람이 썼을 줄 알았지. 무려, 여자사람이, '완벽한 남자 마크롱' 이라고?? 


안느 풀다 (Anne Fulda)

1963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정치대학 졸업 후 1991년부터 프랑스 주요 일간지 〈피가로〉 정치부 기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편집위원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우파 전문가로, 1997년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책 《Un president tres entoure아주 가까운 대통령》을 썼다. 그밖에 펴낸 책으로 《Francois Baroin, le faux discret프랑수아 바루앵, 신중한 거짓》(2012), 《Portraits de femmes여인의 초상》(2016) 등이 있다. 2005~2006년에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부 기자.. 음.. 읽어볼 만하겠군. 우파.. 전문가? 흠.. 그러다 마지막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 음.... 이 책, 읽어도 좋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부제 볼래요? <프랑스 대통령이 된 어린 왕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나 이 책 사서 즐찾 뺄거에염????????????? (그렁그렁)




이 책은 아마도 자목련 님의 투비 글을 보고 산 것 같은데... 아마 그랫을 것이다. 

중고 나오기 기다렸다 사야지, 했다가 너무 급박하게 사고 싶어져서 그만 ㅋㅋㅋ 이 급박함 어쩌면 좋아?










앞으로 책은 4의 배수로 사야겠다. 그게 보기가 좋다.



이만 총총.



그리고, 오늘 맛잇게 먹은 점심 추가 .. 좋은 식사였다고 한다..




이제 진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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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04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은 낮술이죠. 게다가 ‘처음처럼‘ 이라면 더 좋죠~ 역시 극 E 이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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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읽으시면 이작가님 욕하실듯 ㅋ 이작가님 친구분들과는 180도 다른 분들이 등장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04 09:50   좋아요 1 | URL
나의 친구들 읽으면서 욕할 거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저는 변태일까요? 하긴, 누구나 저마다의 변태끼는 있는 것이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월욜 아침부터 찌그러져서 회사 왔는데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소유자 다락방 때문에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 식당에서 좋아하는가봐요.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요리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기 요리를 누군가가 정말 맛나게 먹어줄 때 아니겠어요?(라고 말하지만 요리는 안 함..ㅋㅋㅋ!)
근데 퇴근을 하기도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편육 꺼내달라곸ㅋㅋㅋㅋ 먹는 데 정말 계획이 다 있다..

아니 근데 인스타에서 반죽...하는 남자ㅋㅋㅋㅋㅋ. 저 남자 반죽 치댈 때마다 근육 보는 거죠?
락방아 저 반죽이고 싶은 거냐 설마?????????

다락방 2023-12-04 09:51   좋아요 5 | URL
해동이 되어야 먹을 수 있으니 전화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가 먹고 마시는 일에 빈틈이 없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반죽이고 싶냐니, 아니 잠자냥 님 정말 책 잘 읽으시는 분인줄은 알았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 파악을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간 책들을 많이 읽어오신 보람이 있네요. 지은이의 의도 파악에 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4 13:53   좋아요 2 | URL
저자의 의도 파악에 특화된 잠자냥님 ...

다락방 2023-12-04 14:36   좋아요 1 | URL
똑똑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이야기도 해야지...ㅋㅋㅋㅋㅋ
내 마음 느껴졌어?! 오구오구ㅋㅋㅋㅋ 마음을 표현할 때 잘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을 표현하는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마크롱은 ㅋㅋㅋㅋㅋㅋㅋ 한번 읽어봐... 사르코지 연인이 쓴 마크롱 프랑스 어린왕자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사르코지 같은 얼굴에도 반하는 여자라서 마크롱이 너무 잘생기고 완벽해 보이는 건가;;;ㅠㅠ

<눈먼 암살자> 진짜 재밌어요. 전 민음사판 다른 판본으로 읽었는데... 다락방 님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네요.

오늘 점심은 짜장면+공기밥!

다락방 2023-12-04 09:54   좋아요 2 | URL
‘프랑스 어린왕자‘ , ‘완벽한 남자‘ 같은 문장 쓸 때 오글거리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그런 표현들이 더 사람들을 밀어낼 것 같은데 말예요. 왜,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잖아요?
이래놓고 나는 사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고로 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은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먹어가지고 사실 점심 메뉴에 적극적이 되지는 않는데,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긴하는데.. 흠흠.

새파랑 2023-12-04 10:26   좋아요 0 | URL
짜장면 곱베기에 밥까지 비벼먹는걸로$ ..

다락방 2023-12-04 10:57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올린 글 보다가 편육을 또 먹고 싶어지네요? 흠흠.

꼬마요정 2023-12-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가는 막국수 집도 옹심이를 시키면 보리밥을 주거든요. 그 때 나오는 보리밥이랑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따로 메뉴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리밥이 얼마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알아요 ㅋㅋㅋ 제 남편이 딱 그렇거든요. 붙임성이 좋아서 식당 주인들이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ㅋㅋㅋ 예전에 이대 앞에 있던 퀸즈 베이글에 갔을 때 남자 사장님이 제 남편을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ㅋㅋㅋ 진짜 눈빛이 ㅋㅋㅋ 이대 앞이라 여자만 보다가 남자 보니까 너무 좋았던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치임이 많아야 재미있죠 ㅎㅎㅎ 저도 자주 치여요. 요즘은 갈수록 관대해져서 다 좋아보이더라니까요. 저 이탈리아 남자... 전완근과 코어로 반죽을 치대고 빵을 만드는 모습이 진짜 멋질 것 같아요. 아마 다듬어진 근육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치이신 듯... ㅋㅋㅋ 묵묵히 자신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거 너무 멋져요. 그게 빵이든 김치든. 그래서 제가 다락방 님 좋아하나봐요 ㅎㅎㅎ 다락방 님 이미 너무 많은 거 만들고 있어...ㅋㅋㅋㅋ 책탑도 멋져...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31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칼국수 집은 예전에 보리밥도 주고 막걸리도 무한제공 이었거든요? 진짜 배터지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동생과 일자산 갔다가 내려오면서 칼국수+보리밥+막걸리 먹었던 옛날이여..
전 남동생이 ‘내가 거기 사장님하고 친해‘ 이러면서 술집 데려갔는데 술집 사장님이 남동생 기억 못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 당황하고 전 빵터진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식당 사장님들께 유독 먹히는 얼굴이 있긴 있는거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꼬마요정님의 남편분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치여버리는건지. 하아- 괴롭습니다. ㅋㅋㅋㅋ 저게 근육이 없던 사람도 계속 저 반죽 치대면 근육 생길 것 같아요. 넘흐 좋지 뭡니까!! 으하하하하. 꼬마요정님과 제가 서로를 좋아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알라딘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2-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으시는 다락방님,
먹는 순간 자신과 음식 밖에 없다는 듯 먹기에 황홀하게 몰입해 먹는 꼬마를 아는데, 그 꼬마가 그렇게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음식을 즐기며 맛있게 먹다니! 넌 나중에 뭘 해도 다 잘하겠다!‘ 이런 생각 들면서요.
다락방님은 얼마나 말씀을 예쁘게 하시고 맛있게 드시면 소주 1병 예약도 따내시고^^ 파김치도 비주얼이 짱인데요~~ 맛은 아직 몰~~러~~~

할머님 말씀 하셨던 글에 댓글을 남겼던 때가 가을인데, .....편안하시게 마지막을 보내셨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락방 2023-12-04 14:33   좋아요 0 | URL
제가 왜 맛있게 먹냐면 정말 다 맛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점심에 된장찌개 먹으면서 ‘아 밥 너무 좋아 난 밥이 진짜 좋아‘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동료가 빵터졌습니다. 저는 정말 먹는 걸 사랑해요. 하아- 어쩌면 좋은가요.

할머님은 편안하게 가셨고 잘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님.

건수하 2023-12-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먹는다고 어릴 때부터, 교수님들한테, 시댁에서마저 칭찬받았던 사람인데 ㅋㅋㅋㅋ
식당에서는 미처 예쁨받아보지 못했는데요 ㅋㅋㅋ 졌다...


<눈 먼 암살자> 진짜 재밌구요. 전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읽다가 놔버리고 이걸로 정식입문했어요. 다락방님의 글이 벌써 기대되네요.


마크롱 제목 보자마자 @_@.... 이렇게 되었는데,
부제랑 지은이 얘기 들어보니까 더 생기는 물음표...

다락방 2023-12-04 14:34   좋아요 0 | URL
근데 생각해보면 저는 편한 사람들하고 먹을 때 잘 먹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누구나 그렇지만요. 불편한 사람하고 있으면 먹는 것도 불편하잖아요. 저는 먹으면서 감탄을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맛있다 맛있다 좋다 좋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한 번은 친구가 너는 붕어빵을 먹어도 신음 소리를 내네? 한 적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눈 먼 암살자 기대가 큽니다. 아니 그런데 언제 읽을지, 원..

마크롱 너무 읽고 싶네요. 얼른 읽고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전완근, 나아가 코어까지 떠올리는 다락방님의 상상력 ㅋㅋㅋㅋㅋ 근거 있네요, 있어. 근육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헬스장 가서 만드는 근육보다 멋질거야! 다음 휴가지는 이탈리아인가요?
식당에서 사랑받는 분 너무 좋네요 ㅋㅋㅋ 언젠가 꼭 다락방님이랑 식사 해보고 싶어요. 공짜 안주도 받아보고!
완벽한 남자 ㅋㅋㅋ 첨에 봤을 때는 반어법인가? 했는데 아닐 것 같네요 ㅋㅋ 진심이야 이사람..? 얼마나 읽다가 던져버리실지 궁금합니다. 의외로 책이 좋아서 다음 여행지가 프랑스가 될 수도 있지만..

다락방 2023-12-04 14:35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가끔 제 머릿속에 들어와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 적어두고, 세상에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코어까지 생각하다니,상상력 어쩔거냐, 했거든요. 그 점을 딱 짚어 주시네요. 독서괭 님 좋아 ♡.♡

저 의외로 마크롱 책 읽고 마크롱한테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 알려주세요) (소근소근)

잠자냥 2023-12-04 14:06   좋아요 0 | URL
썰어버리게? 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4:0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제 하드에 간직할게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다락방 2023-12-04 14: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썰어버린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겠군요. 썰리겠네요. 그렇지만!! 썰리지 않을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156318

망고 2023-12-04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말 근육을 어디서나 느끼시는군요! 저는 밀가루 반죽하는 서양 남자들 볼때 팔이랑 손등에 무성하게 난 털이 너무 신경쓰이던데요 저 털이 빠져서 반죽에 들어가면 어쩌지 하고ㅋㅋㅋㅋㅋ그생각 하느라 근육 느낄 여력이 없던데....ㅋㅋㅋㅋㅋㅋ저랑 너무 다르십니닼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55   좋아요 1 | URL
아?!
털 생각 전혀 안하고 있다가 망고 님의 이 댓글 때문에 저는 이제 털 .. 을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1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육에 낮술, 편육에 집술. 느므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엣다, 나도 저녁엔 돼지 먹어야지!

다락방 2023-12-04 14:54   좋아요 0 | URL
아아 수육 낮술과 편육 집술을 알아봐주시는 폴스타프 님, 정말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2-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먼저 보고 편육 먹어야겠다, 결심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어머님은 다락방님 같은 딸이 있어 슬픈 가운데 웃으실 수 있겠어요. 그리고 프루스트 저도 저 책 읽고 싶은데 왠지 새 책을 사기도 그렇고 이북으로 읽기도 그래서 도서관이랑 중고 노리고 있었던 책이라 겹치네요. 박경리 <애가>도 궁금해요. 마크롱 ㅋㅋㅋ 저는 마카롱인줄 알았잖아요.

다락방 2023-12-05 08:25   좋아요 0 | URL
칼국수 먹기 전까지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맛있는 음식과 소주가 한 입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다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역시 배고프면 컨디션이 엉망이고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낫게 만들어줍니다. 저도 엄마랑 사이 안좋을 때 많아요. ㅎㅎ

마크롱 궁금하니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제 눈에 띈 이유가 있겠지요... 하하하하하.

달자 2023-12-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남자... 마크롱이라뇨 다락방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3-12-06 19:46   좋아요 0 | URL
친구 취소 하실건가요? 🥹🥹🥹🥹🥹

달자 2023-12-07 00:1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그러기엔 다락방님을 향한 제 사랑이 더 커져버린...... 하지만 책 후기가 넘 궁금한....

다락방 2023-12-07 07:36   좋아요 1 | URL
곧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른 책을 들고 출근해버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