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소환

은오 님이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을 읽고 구매자평을 쓰셨고, 그걸 보고 잠자냥 님은 본인이 오래전에 쓴 글을 옮겨오셨다. 2007년에 작성한 글이라 했는데, 그 글에는 지금의 잠자냠 님 글처럼 지적임이 가득했다. 오, 2007년이면 꽤 오래전인데 그 때도 여전히 지적이셨구나, 생각하다가, 


그렇다면 나의 2007년 글은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알라딘을 뒤적거렸다. 2007년의 나의 글을 찾아보자, 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아니라 서투른 사진과 짧은 글들만 몇 개 보이다가, 아니,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을 봤다. 하 쉬바. 나는 왜 2007년에 이런 글을 썼어??? 왜 나는 지적임이 없어???


한글자도 수정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가져와본다. 2007년 2월에 쓴 글이란다.


몇해전 아니, 몇해라기 보다는 조금더 오래전. 한 남자가 내게 고백이란것을 해왔다. 그의 고백은 근사하진 않았다. 그것을 그자리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것은 나의 탓이 아니다. "당신같은 딸을 낳으면 때때로 속상할 것 같지만, 당신이 참 좋아요." 라고 하였으니, 내가 그것을 너무나 낭만적이예요, 라며 받아들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그 자리엔 우리 둘뿐만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는 나의 회사 동료였고, 그자리엔 회사동료 몇이 더 있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마음을 표현-이라는게 맞다면-한것은 그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는 여러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다 예쁜데 특히 코가 예뻐요." 혹은 "당신은 다 예쁘지만 손이 특히 예뻐요."라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말로 뜬금없이 불쑥불쑥 나를 놀라게 했다. 주변사람들은 웃었고, 나는 당황했다. 코가 예쁘다거나, 손이 예쁘다는 말은 나는 그전에도, 그후에도 들어본적이 없다. 그러니 그의 말을 내가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순 없지 않겠는가.


그러다 그가 할얘기가 있다며 둘만의 만남을 요청했을 때, 나는 정말이지 아무런 의심없이 응했다. 그리고 처음 그가 연인이 되자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 이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거절했다. 그는 자기가 싫으냐고 물었다. 아니다. 그가 싫지 않다. 오히려 나는 그를 꽤 괜찮게 평가했었고, 그랬기에 친구에게 소개를 시켜준적도 있었다. 우리 회사에 정말 괜찮은 남자가 있어, 한번 사귀어 봐, 라면서. 그러니 내가 그를 싫다고 거절하는것은 말이 안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소개시킬리 없잖은가.


그는 꽤 잘생긴 남자였다. 그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빌딩의 경비아저씨는 나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다락방씨, 좋겠네. 회사에 영화배우가 들어왔던데."라고. 그가 잘생긴건 나도 알고 있는 바였지만, 그가 괜찮은 남자인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내게 '사귀자'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를 사귀지 않을 이유따위는 없었다. 무슨 이유로 거절을 한단말인가!


알겠다, 그렇게 하겠다, 라고 말을 했고 그는 너무나 기뻐하며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나는 집에가서 한참을 고민했고 다음날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인사이는 주말을 함께보내는 것이 당연한것인데 나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하루종일 마음이 복잡했다. 다음날 다시 그의 얼굴을 봐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도저히 그와 연인으로 지낼 자신이 없다. 그러나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는 내게 너무나 잘해줬다. 나는 그 편안한 생활에 잠깐동안이지만 길들여져 안락했고, 이 모든걸 고스란히 느껴도 괜찮지 않은가 반문했다. 다른이들과 함께있을 때 그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건 지나치게 달콤했다. 내가 그를 거부할 이유따위는 없는데 나는 이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그만두자고 했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는 아무말 없이 며칠을 지내보기도 했고, 울면서 내게 전화하기도 했고, 내 앞에서 따져 묻기도 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남자가 있는거냐고 묻는 내게 그런건 아니라고 했고, 그렇다면 그는 내가 다시 올때까지 몇년이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내가 오랜시간을 좋아했던 남자와. 나는 아마도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있어서 그를 거절했던걸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그-새로운- 사랑에 푹 빠져서 잠깐동안이었지만 과거의 연인이었던 그를 지워갔고, 그가 다른 여자와 연인이 되었다는 걸 알게됐다. 그 여자 역시 내가 아는 여자였고, 그 여자는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끊임없이 대쉬했다. 결국 그녀를 허락한 그는 누구보다 다정한 연인이 되있었다. 나는 그를 남자로서 좋아한것도 아니었으면서, 그를 한순간도 사랑한적이 없으면서 아쉬워했다. 쳇, 뭐야, 나를 기다리겠다며. 고작 이정도였던거야?


그후로 나는 불같은 사랑도 했고, 지나가는 연애도 했으며, 흔들리는 바람도 겪었다. 그러는 사이, 저 연인들과 한차례 만남도 가졌더랬다. 그가 그녀에게 얼마나 좋은 연인인지 한눈에 알수 있었다.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연인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은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웠다. 그들의 대화는 행복한듯 했고, 그들의 눈빛은 사랑으로 넘쳤다. 가끔씩 투정하는 그녀의 모습도 귀여웠다. 아, 이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그리고 또 몇해가 흐른 오늘, 그녀와 오랜만에 대화를 했다. 6년이 넘은 지금도 그들은 연인이다.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결혼할 법도 한데,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결혼이 조금 이른감도 있다. 그녀에게 결혼 계획은 어찌되냐 물었다. 그녀는 아직 하고 싶지 않으니 몇년 후에 하겠단다. 그리고 그도 그런 그녀를 묵묵히 기다려주고 있다. 그들의 안정적인 사랑이 몹시도 부러웠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그였기에 그 사랑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잘해줘서, 그가 근사한 연인이어서 그 사랑은 이토록 탄탄해진거라고.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날 질투하게 한다. 내가 그때 그를 거절하지만 않았어도,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지만 않았어도 그 사랑은 내 몫일거란 미련한 생각이 나를 한숨짓게 한다. 나는 그를 가지고 싶지 않다. 그와 연인으로 지내고 싶은것도 아니다. 단지 몇년을 한결같을 수 있는 그 단단한 사랑이 몹시도 샘이 난다. 그것이 갖고 싶다.


물론, 그녀가 그와 헤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혹여 헤어졌으니 나에게 오겠다고 해도-그럴리는 없지만. 벌써 6년도 지난일이니-나는 그와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자꾸만 자꾸만 그 튼튼한 사랑이 갖고싶다. 나는 그보다 더 근사한 연인을 두었었고, 그보다 더 뜨거운 사랑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단단한 사랑을 갖지 못한것이 서럽다. 나는 그녀보다 가지지 못한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믿음직한 사랑 하나때문에 눈물이 나려한다.


오늘 그녀와 대화하면서 나는 한없이 그녀가 부러웠다. 원래부터 내몫이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놓쳐버린 그 사랑이 아쉬웠다. 바보처럼, 아쉬웠다.



아 너무 부끄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지 관리하느라 저 글에 빠뜨린 게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오케이 해놓고 다른 남자 만나서 키스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너무 양심에 걸려서 저 남자한테 헤어지자고 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나 한쪽 눈만 쌍커풀 있어. 바람끼 철철댄다. 날 사랑하지 마세요.


다쳐..



아 추억 오지게 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잠자냥 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뒷이야기를 하자면,


저게 2007년 2월이고, 

2007년 8월,

나는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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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통 소환
    from 지상의 다락방 2023-12-01 11:54 
    어제 은바오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남긴 100자 평에 언니들이 나타나서 저마다 오래전 ‘드 보통’의 책을 읽었던 자신들의 감상을 소소하게 남겼다(책은 이래서 좋다. 책을 읽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이가 다르고 세대가 달라도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 책 이야기로 통한다는 것). 나도 한때는 알랭 드 보통을 꽤나 열심히 읽었고 <불안>은 아직까지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버리지 않고 이사 올 때도 갖고 왔는데
  2. 15년전
    from 건수하의 서재 2023-12-01 13:42 
    2008년 11월에 쓴 글에 잠깐 언급된 <우리는 사랑일까>.연애에 있어서 사람들이 '사람이 누군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을언제 만나는 지도 중요하다'라는 얘길 종종 하는데 '우리는사랑일까'는 책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도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특히 '우리는 사랑일까' 는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로라서, 왜 그렇게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지 의문이었는데 최근 처분하려다가 한 번 더 보았더니 보내기가아까워질 정도였
 
 
잠자냥 2023-12-01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 웃겨 죽을 거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 아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니,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을 봤다. 하 쉬바. 나는 왜 2007년에 이런 글을 썼어??? 왜 나는 지적임이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1:43   좋아요 3 | URL
진짜 개부끄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신같은 딸을 낳으면 때때로 속상할 것 같지만, 당신이 참 좋아요.˝

아놔 쉬바 이게 욕이야 칭찬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0   좋아요 3 | URL
너무 술과 남자를 좋아해서 딸로서는 걱정이 너무 클 것같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두근두근했어요. 아 재밌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추억 소환 결론

1. 2007년에도 잠자냥은 지적충만.
2. 2007년에도 다락방은 연애충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0   좋아요 1 | URL
왜 두근두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들 결혼해서 아이낳고 잘 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07년에도 사람이 한결같네..... 아니 뭐 사귀자고 해놓고 다른 남자랑 키스했다고 헤어져. 윤리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1   좋아요 0 | URL
애초에 사귄 것도 ‘내가 친구한테 소개시킨 남잔데 내가 싫다고 하면 나란 인간은 뭥믜?‘ 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흐미.. ㅠㅠ

잠자냥 2023-12-0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련책 에쿠니 가오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2   좋아요 0 | URL
에쿠니 가오리는 그 후에 만난 인생 남자 때문에 링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12-01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결국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위해 본능적으로 신변정리?를 미리 하신것 같습니다만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07   좋아요 1 | URL
제 생각도 바로 그렇습니다. 다 그 남자를 만나려고 그런거구나,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2-0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만 잘생긴 남자랑 연애한 줄 알았더니...다락방님도!? ㅋㅋㅋㅋ 그런데 한번에 두 명이라니요. 이 능력자 같으니라고.

다락방 2023-12-01 18:57   좋아요 0 | URL
전 아무래도 잘생긴 남자랑은 잘 안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귀자고 하고 다른 남자랑 키스한 얘기 익히 알고 있지만 ㅋㅋ
다시 봐도 다락방님은 정말, 그때는 더 사랑이 넘치는 분....

다락방 2023-12-01 18:57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사랑이 넘친다기 보다는 육욕이 넘치는 게 아녔을지..

잠자냥 2023-12-01 20:47   좋아요 0 | URL
고기도 좋아함

감은빛 2023-12-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2007년 글을 찾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네요. 이따 저녁때 찾아봐야겠어요. 아,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알라딘 서재는 그 전에 만들었지만, 글을 몇 개 쓰지도 않고 방치하다가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이 아마 2008년이 아니었늘까 하고 기억이 나네요.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님의 이야기는 늘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3-12-01 18:59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조만간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 나눕시다!! 잼난 얘기 많이 들려드릴게. 사실 제가 잼나게 얘기하기 보다는 감은빛님이 제 얘길 잼나게 들어주시는거죠. 제가 압니다 ㅎㅎ

감은빛 2023-12-01 20: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얼른 만나서 재미난 얘기 잔뜩 듣고 싶네요. ㅎㅎ

역시 알라딘 서재에는 2007년에 쓴 글은 없더라구요.
그 당시엔 다른 블로그를 주로 쓸 때였는데, 그 블로그는 언젠가 서비스를 종료하며 없어졌어요.
거기에 아마 10년 이상 글을 적어놓았을텐데, 그 글들이 다 날아가버렸네요.
문득 여기 알라딘도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 서재 글들도 다 없어지겠구나 싶네요.
여기 글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살릴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독서괭 2023-12-0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궁금한 게, 저 남자랑 헤어지고 얼마 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남자랑 사귀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6개월 후 운명의 남자랑 동일인인가요? 키스남과도 동일인인가요? 설마 세명 다 다른 인물인가요??? 2007년 얘긴데 왜 궁금하져. ㅋㅋ

잠자냥 2023-12-01 17: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06   좋아요 3 | URL
세 명 다 다른 인물입니다.

그럼 이만.

독서괭 2023-12-01 18:19   좋아요 2 | URL
대박…….🫢🫢🫢

다락방 2023-12-01 18:59   좋아요 2 | URL
진정한 육욕은 궁극의 대상을 찾기 위해 방황합니다.. 으르렁-

건수하 2023-12-01 19:02   좋아요 1 | URL
키스한 남자가 사귀게 된 남자가 아니에요?!?! 🙀

다락방 2023-12-01 19:07   좋아요 3 | URL
키스남은 그 때 키스하고 연락 끊었어요 ㅋㅋㅋㅋ 이새끼 때문에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랑 키스한 내가 되다니, 용납할 수 없다!! 이케 생각이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19:09   좋아요 1 | URL
키스가 별로였던 거 아닙니까? =333

잠자냥 2023-12-01 20:49   좋아요 1 | URL
아니 내가 원나잇은 들어봤어도 원키스는….. 하긴 이게 더 쉽긴하지…..

건수하 2023-12-01 21:21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키스해보니까 별로였…

다락방 2023-12-01 21:23   좋아요 2 | URL
아녀 ㅋㅋ 제가 나름 인생 키스 순위 매겼는데 저 남자가 1위 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21:24   좋아요 2 | URL
그런데 왜…. 아깝습니다 😢

독서괭 2023-12-01 21:25   좋아요 1 | URL
헐 아깝다 아까비…

독서괭 2023-12-01 21:26   좋아요 0 | URL
수하님 찌찌뽕

잠자냥 2023-12-01 21:27   좋아요 1 | URL
그런 걸 왜 매겨 ㅋㅋㅋㅋㅋㅋ 그게 다 기억 난다니 그게 더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35   좋아요 2 | URL
아 저 키스하면 순위 매겼는데요 ㅋㅋ 갱신되고 막 그랬눈데 이젠 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바뀔 때마다 순위 매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1:38   좋아요 2 | URL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ㅅ는 안 매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4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노코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시다시피 제가 여기서 만난 남자들이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2: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C는 못해봤지만 알씨는 해본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23:30   좋아요 2 | URL
알씨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여기서 만난 남자“들”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2 03:49   좋아요 3 | URL
은바오가 언니들 만나듯이 다락방은…..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여기서 예전엔 눈에 들어오는 남자도 있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모를까 암만 봐도 남자는 없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놬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19:12   좋아요 1 | URL
누구는 ai... 누구는 맨날 술... 누구는 이미 대디...

다락방 2023-12-04 08:08   좋아요 2 | URL
활동 안하는 남자들이 제 서재에만 나타나서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8:38   좋아요 1 | URL
아……… 글로 이 남자 저 남자 후린 다락방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한쪽 눈에만 쌍꺼풀 있으시다고요?! 짝눈?! 저는 그게 또 좋으면 어떡해요? 😫
읽으면서 2024년의 은오는 2007년의 다락방님 심정에 몰입해서 공감... 진짜 좀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ㅋㅋㅋㅋㅋㅋ
아 그분들은 그래서 지금은 결혼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0:50   좋아요 2 | URL
저 시절 다락방 약간 양아치 스탈이네 ㅋㅋㅋㅋㅋ 은심 저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25   좋아요 1 | URL
은오 님 ㅋㅋ 제가 인생 어느순간부터 한쪽은 찐한 쌍커풀 한쪽은 무쌍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그게 몇년 전입니다. 역시 자기 짝이 있나봐요. 어떤 이들에게는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3-12-02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2007년에도 술과 순대국밥을 좋아하고 남자에게 인기가 많으셨군요~!!
역시 사람은 한결같아야 합니다~!!

다락방 2023-12-04 08:10   좋아요 0 | URL
한결같음은 저의 자랑입니다!! 좋아하는 건 변함없이 좋아하는 것 역시 저의 자랑입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