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불안
보통 소환
이게 다 잠자냥 님 때문이다
2008년 11월에 쓴 글에 잠깐 언급된 <우리는 사랑일까>.
연애에 있어서 사람들이 '사람이 누군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을
언제 만나는 지도 중요하다' 라는 얘길 종종 하는데 '우리는
사랑일까'는 책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도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특히 '우리는 사랑일까' 는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로라서, 왜 그렇게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지 의문이었는데 최근 처분하려다가 한 번 더 보았더니 보내기가
아까워질 정도였다.
세간의 관심인 남녀간의 관계를 나름의 사색을 통해 열심히 기술하고 있는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연애에 도움을 주거나 상담역을 해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기보다는, 막상 연애하는 본인들은 정작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떠한 생각이 돌아다니고 있는지 잘 모르는데 그걸 열심히 분석해서
기술한 작가가, 그리고 그 얘기가 재미있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예전에 읽었을 때보다는 지금 남녀 문제에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이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서 좀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사랑일까>를 별로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다시 읽었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 즈음 실험하는 동안 자투리로 남는 시간들이 많아서 그때 틈틈이 읽었는데, 사실 그 땐 뭘 읽어도 재밌었을 듯 (....)
다시 읽어보니 2008년에도 나는 생각을 자세히 쓰기를 귀찮아 했으며... 건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