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도 안보는 영화, 내가 본다 시리즈의 17번째 영화, <메이크 미 빌리브>를 보았다. (사실 눈치챘겠지만 시리즈 넘버는 아무 의미없다. 그냥 아무 숫자나 넣어봤다)




'사흐라(아이차 아이신 투란)'는 도시에서 성공한 잡지 편집자인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너무나 뛰어난 사진가 '데니즈(에킨 코치)'를 꼭 인터뷰하고 싶다. 그의 사진을 처음 본 순간 영혼이 불타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진가는 그 어디에도 정보를 흘리지 않아 모두에게 신비한 존재로, 그러나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그의 이름만 드높아간다. 무슨무슨 상을 받게 되었는데 그 상초자도 거부하는 너무나 매력적인 사진가.. 


그런 사흐라가 그와의 인터뷰를 계획하고 도대체 어딜 가야 그를 찾을 수 있고 또 인터뷰한단 말인가, 앞으로 나의 커리어는 이 일에 달려있는데!! 하던 참에 할머니가 위독하다고 해서 할머니 계신 고향으로 슝- 달려가는데, 할머니가 위독한 건 개뻥이었고, 거기에서 옆집 사는 데니즈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실은 이 둘은 열다섯에 단짝이며 서로를 좋아했지만 어떤 오해로 인해 어른이 되어서는 원수가 되어 있었다. 데니즈의 할머니와 사흐라의 할머니는 이 둘 안에는 불꽃이 있고 이 둘이 오해만 풀면 서로 진정한 짝이 될 것 같아 엄청난 오지랖으로 이 둘을 연결시키고자 이 둘을 불러낸 것이다. 아무튼, 여기까지만 써도 다 알겠지만, 그런데 사흐라가 찾던 데니즈가 바로 이 데니즈였던 것. 아니 너가 그 사람이야? 오 뻐킹 쉿. 내가 진작에 알아봤어야 되는건데!! 


오해와 다툼을 쌓아가면서 둘은 그런데 사랑하게 되고, 그런데 여주인공을 시기 질투하는 잡지사의 남자 편집자가 와서 '이 여자는 너 인터뷰 딸려고 이용한거야~' 이래가지고 이 사랑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두둥-



아니 너무 유치하고 너무 뻔해서 그만 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이왕 본 거 끝까지 보긴 했는데, 하아. 자, 나는 이제 한 마리의 낭만 파괴자가 되겠다. 



그러니까 이 둘이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러면서 데니즈는 사흐라에게 '아직도 니가 간 장소에서 돌을 모으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묻는단 말야? 그래서 사흐라가 '그걸 기억하네?' 하면서 살짝 감동에 젖어주는데, 이들의 오해가 풀리고 본격 사랑이 시작되면서, 데니즈는 자신의 집으로 사흐라를 데리고 간다. 오오 여기가 너가 사는데야? 그러면서 집을 보는데 데니즈가 '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 하면서 무언가를 건네는데, 그것은 두구두구둥- 돌이 잔뜩 들어있는 유리병인 것입니다.


사흐라는 놀라서 뚜껑을 열고 그 안의 돌을 보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데니즈가 사흐라 생각이 나서 늘 돌을 주워오고 거기에 몇월 며칠 어디에서 주웠다고 써있는 거다. 그런 돌들이 유리병 하나 가득한거다. 그걸 사흐라에게 주는거죠. 사흐라는 큰 감동에 휩싸입니다. 눈물이 났죠. 나를 이렇게나 생각했다고.. 그렁그렁. 너는 나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구나. 그렁그렁. 그런데 나는? 한숨이 났죠.


나로 말하자면 세상 쓸데없는 것들에 별 관심이 없다. 일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예쁜 쓰레기에 아무 관심 없는 사람. 그러니 이 돌 잔뜩 든 유리병 무슨일이야. 그걸 보는 순간 한숨이 나면서,


'어쩌라고..'


이렇게 되는 것이다. 저 돌을 뭐하냐. 큰 돌도 아니고 돌맹이라 박박 씻어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도 없어. 도대체 저 돌을 어쩌라고. 어휴.. 저걸 팔 수가 있나 먹을 수가 있나 자리만 차지하는데, 정리정돈을 못하는 나는 짐으로만 느껴질 뿐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데니즈는 내가 아니라 사흐라를 사랑하는 것이겠지. 나는 저런 선물 받는 순간 표정 관리를 못할 것 같다. 표정에 다 써있을 것 같아.


어쩌라고..



그런데 둘이 다투고 헤어질 때 여자는 소중하게 자신의 차 조수석에 그 돌 유리병을 놓고 떠난다.


응..

그거 어쩔라고?

하아-

나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저 돌멩이 잔뜩 든 유리병이 너무나 한심한 것. 


그러지마. 자연에서 주워서 선물하지마. 그걸로 감동받기를 원하지 마. 하아- 역시 나는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또 한 장면.


둘이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 익어서 해변가에서 와인도 마시고 바다 쳐다보고 눈누난나 씐났는데, 그자리에서 둘이 잠들어 버린거다. 하아- 바로 뒤가 집인데 들어가서 자. 왜 도대체 해변가에서 자는 거야? 어이가 없는데, 세상에, 거기서 아침까지 잔거에요. 이불 깔고. 허리.. 아프잖아요. 게다가 너네 평소에 침대 생활자들인데 도대체 그 바닥에서 어떻게.. 젊구나?


아니 그런데 사흐라가 눈 떠보니 해가 쨍쨍하고 이 돗자리(인지 이불인지) 위에 자기 혼자만 있는 거다. 나는 이 장면에서 참말로 어처구니가 없어. 아니 깨워서 들어가서 자라고 하든가 하지, 아무리 아침이라도 어떻게 해변가에서 혼자 자게 내버려두고 사라져버림? 참 나원.. 그래서 나는 뭐 아침이라도 요리하러 간 줄 알았지? 사흐라도 집에 들어가서 이 남자 뭐하나 찾아보니까, 그 뭣이냐 그걸 뭐라고 하지. 그 왜 건축학과 학생들이 건축 모형 만드는 거 있잖냐. 그걸 하고 자빠진거다.


"뭐해?"


물어보니 건축학과 재학중일 때 자신이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집을 설계했었는데 그걸 짓고 있다는 거다. 나중에 살고 싶은 집.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했는데 급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완성못했다고. 그러면서 그걸 또 하고 있는 거예요. 아니, 이 시점에.. 그러니까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러니까, 널 만나고 나니 이걸 완성하고 싶어졌어, 이걸 전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런데 그게 해변가에 여자친구 자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할 일인지. 약간 주위가 산만한 편??


아무튼 오해가 다시 생겨가지고 사흐라는 도시로 떠나고 그리고 직장에서 승진을 한다. 승진파티가 열리는데 우리의 데니즈가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파티 자리에서 사랑 고백하기 있긔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 그러지마 그러지마 하는데 그래버리네요... 




내가 진짜 이 영화 보면서


난 안돼. 난 글러먹었어. 난 틀려먹었다. 난 이 지구에서 혼자 사는 게 적성에 맞다. 나같은 속물은, 나같은 낭만파괴자는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상대에게 상처만 입힐 게 틀림없다. 돌멩이 선물 받는 순간 진짜 얼굴 표정 대환장 파티 될 것 같고, 여기서 잠들자 해변가에 이불인지 뭔지 펴는 순간, 야 너도 내 나이 돼봐라 바닥에서 못자 난 들어가서 잘게, 이렇게 되어버리고, 들어가서 뭐하나 봤더니 집 모형이나 만들고 있고. 하아. 계란프라이라도 좀 해놓지. 어처구니가 없음. 


걍 혼자 살자.

돌멩이 같은 거 모으지 않는, 그런 혼자의 자유로운 삶을 살자.


하아- 돌멩이 진짜 어이없네.

사람이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남에게 소중한 거 이렇게 깔보고 그러면 안되는데. 나에겐 가치 없어도 남에겐 가치 있을 수 있는 건데. 그렇지만 미리 경고하는데,



나에게 돌멩이를 선물하지 마시오.



자, 아니 그리고 신간 알림 무슨일?



















두 권 합이 43,200 원.


살까?

11월 맞이?


난 미친 걸까?




그리고 여러분 알라딘에 초콜렛 파는 거 알고 있나염?













부샤드 초콜릿 이라는데 나는 캬라멜 씨솔트를 선물 받았단 말야? 그런데 링크 올리려니까 어째서 그것은 검색이 안되고 이 다크만 검색되는 것인가. 왜인가, 알라딘.

이제 여러분 책 살 때 커피 말고, 시사인 말고 또 살 게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초콜릿 ㅋㅋㅋㅋㅋㅋㅋ오늘 아침에 커피랑 먹음. 씨솔트가 씹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친구여! 


또 먹어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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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1-0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파괴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 아닐까요?
저도 돌멩이 유리병 갖다주면 분노의 레이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어떻게 잠자는 게 가능하죠?ㅋㅋ 아침에 블럭쌓기 무엇!-_- 다락방님이 재밌게 써주셔서 웃으면서 봤지만 정말 한숨만 나오는 상황!ㅠㅠ
초콜렛 맛있나요? 다음에 커피 마땅히 살 것 없으면 픽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3-11-01 10:33   좋아요 0 | URL
아 진짜 돌멩이 너무 확 깼어요. 너무 싫어. 정말 저 돌멩이들 선물 받고 감동받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맥가이버 아니고는 없을듯요. 맥가이버는 뭐가 어떻게든 유용하게 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초콜렛 맛있어요! 저는 초콜렛을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가끔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좋아요. 와인하고 먹어도 좋고요. 아무튼 지금 또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1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들어가서 뭐하나 봤더니 집 모형이나 만들고 있고. 하아. 계란프라이라도 좀 해놓지. 어처구니가 없음.


오늘의 명문장. 저는 이걸로 픽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란프라이라도 좀 해놓지.

돌멩이 선물 받아본 사람 있을까요? 있더라구요. 있어. 제가 받아봤..........
제 표정이 락방님 표정. 아, 이걸로 뭐 어쩌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1 11:21   좋아요 1 | URL
돌멩이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으시다고요? 하이고야 이런.. 그래, 그러니까 영화에도 나오겠죠.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들, 실제로 존재하기도 하는 이야기들을 그려두는 것이죠. 돌멩이 선물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하고 있기 땜시롱.. 저는 그 돌멩이들 가지고 이사갈 생각하니 그것도 답답하고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 인간에게 단백질은 필요하니 계란프라이를 먹도록 합시다.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치못챘어.. 진짜 17개나 본 줄 ㅋㅋㅋㅋㅋ
돌&병에서 빵 터지네 돌체&가바나 도나카렌&뉴욕도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니즈야 고기라도 굽게 큰 돌로 구해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근데 싫을 거 같아요. 돌 집착남....
˝건축 모형 만드는 거 있잖냐. 그걸 하고 자빠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자 혼자 바닷가에 자게 두고 와서 나는 예술혼 불태우며 건축!

그런데 다락방님이 지적하신 저 세가지 저도 다 싫어요. ㅋㅋㅋㅋㅋ
나에게도 돌멩이를 선물하지 마시오.

그나저나 다락방님 글은 이름 가려도 글쓴이가 누군지 알아맞힐 거 같아요. 단번에.
좋은 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1 13:27   좋아요 0 | URL
안 세봤지만 여러편 본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나 지금도 또 보는 거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도 다 보면 또 쓸 말 많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로맨스, 이게 문제라니깐요. ㅋㅋㅋㅋㅋ로맨스 누가 보냐? 내가 본다..

돌 받고 감동 하다니, 진짜 저 여자 너무 남자들이 딱 좋아할 것 같아요. 가성비 갑인 여자친구랄까요. -.-
아아, 아니야 이러지말자. 다른 사람 헐뜯지 말자. 너는 얼마나 잘났다고 이러냐. 그러지말자... 아 어렵다. 순수한 사람을 비웃지 말자.

아무튼 돌멩이 선물하면 절교입니다. 흠흠.

미미 2023-11-01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돌탑 쌓는 것도 지나가다 보면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안그래도 인간은 자연을 너무 훼손하는데 돌이라도 그냥 좀 내버려뒀음 좋겠다는...
삼겹살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평범한 영화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보게 만드는 재능을 가지고 계서서 더 매력있는 분!

저 메가로돈2 봤는데 제이슨 너무 쪼금 나와서 황당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봤네요ㅋㅋㅋㅋ

잠자냥 2023-11-01 13:16   좋아요 1 | URL
돌탑 부수고 다니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1-01 13:20   좋아요 1 | URL
진짜 위기가 있었는데 쌓고 있는 아저씨를 직접 본 뒤로 참았어요ㅋㅋㅋㅋㅋㅋ
장마 뒤에 지나가며 보니 쓰러져있더군요.(얼마나 후련하던지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1 13: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돌탑을 보면 그 위에 돌 하나 얹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는 1인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소원 빌어야 되는 모든 곳에서 소원 빌어요. 보름달 봐도 소원빌고 성당 가서 소원 빌고 교회 가서 소원 빌고 돌탑에 돌 얹고 소원 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게다가 돌탑은 내 집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상관이 음슴 ㅋㅋ 나의 지저분함에 티끌만치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메가로돈 2 공룡 까지 나와서 대박 어이 없었잖아요? 지금 뭐하니, 니네들... 그렇지만 재이슨 스태덤은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01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학생도 안보는 영화, 내가 본다 시리즈- 아니 이런 시리즈가 있었어?? 했는데 ㅋㅋㅋㅋㅋ
˝큰 돌도 아니고 돌맹이라 박박 씻어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도 없어˝ ㅋㅋㅋㅋㅋㅋ
으하하하
다락방님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인데 예쁜 쓰레기 안 좋아하시는 건 정말 다행스럽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해변에 나 혼자 두고 집에 가서 모형 만드는 남자? 야, 너 혼자 그거 하며 재미나게 살아라. 굳바이.
계란프라이면 용서 되나요? 될 것도 같네요 ㅋㅋㅋ
이번 글 웃음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다락방님 서재창을 두개 띄워놓고 보면서 댓글 담 ㅋㅋ 역시 다락방님 최고예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학 천마리 접어 넣은 유리병 어떠세요?

잠자냥 2023-11-01 13:23   좋아요 2 | URL
*다행* <- 오늘도 이어지는 괭의 팩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 천마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저 그런 거 받아서 버린 적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1 13:33   좋아요 1 | URL
네네 저는 쓸모없는 모든 걸 안좋아합니다. 다행.. 이라면 다행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왜, 유퀴즈 보면 퀴즈 맞히지 못한 사람한테 상품 주잖아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데 웃긴 거요. 그거 줄 때마다 화딱지가 나요. 저 쓰레기... 하면서요. 그런데 저희 엄마도 똑같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저걸 왜 주냐, 쓰레기 생기게.. 라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 천마리 유리병이라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 페이퍼에 그거 쓸 뻔 했거든요. 돌멩이 모은 유리병이라니, 뭐 학 천마리 자매품이냐? 이렇게 쓰려다 꾹 참았는데요. 학 천마리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도대체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지마 얘들아. 누구 좋으라고 학 천마리 접어 주는거야. 차라리 소주를 사줘라. 에휴...


잠자냥 님/ 아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가 수두룩한데 왜 굳이 쓰레기를 만들어 버리냐고요. 하여간 인간들 진짜.. 쯧쯧..

잠자냥 2023-11-01 13:38   좋아요 1 | URL
학 천마리 받았을 때 정성이나 그런 거 때문에 감동이나 그런 거보다는 무섭더라고요. 집착할 거 같아서 실제로 그렇더라능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01 13:45   좋아요 0 | URL
아니 ˝오늘도 이어지는˝ 이라니.. 제가 언제 그렇게 팩폭을 날렸다고 그러십니까? =3=

책읽는나무 2023-11-01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 천 마리...ㅋㅋㅋ
저 그거 두 명에게 선물해 봤었는데....ㅋㅋ
1,000 1,000=2,000마리를 접었었군요.
남편과 전 mbti가 하나도 맞는 게 없는데 어쩐지...2천마리의 반을 받았던 지금의 남편 표정이 조금 떨떠름?! 십자수를 만들어 액자를 선물해줘도 떨떠름?!
속으로 왜 저러지? 기분 나빠서 다시는 그런 선물 안 해줬어요. 그러다가도 뭘 선물해줄까? 하면 아니!!!! 바로 거절하던 게.... 다락방 님 요 페이퍼를 읽으며 이해가 되었습니다.ㅋㅋㅋ
전 남자들만 예레기(예쁜 쓰레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예레기 싫어하는 사람들 많군요.
전 날짜 적힌 예쁜 돌멩이 담은 예쁜 유리병을 선물로 준다면 받을 것 같긴 합니다.
근데 제 기준에서 예뻐야 합니다. 안 예쁘면 안 받을 것 같아요.ㅋㅋㅋ
미래의 집을 건축 모형으로 만들고 있었다면...혼자 내버려두고 들어갔다는 건 뜬금없고,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집에 들어가선 모형을 같이 들여다볼 것 같아요. 잘 만들었는지 확인 하면서요.ㅋㅋ 제가 건축 전공했던 자라...^^;;
설계도 잘했는지 대충 살펴 보고 아침 차려달라고 할 것 같아요.ㅋㅋㅋ
글을 읽고 나라면? 상상해보니 재밌네요.
여기서도 다수와 다르게 나만의 노선을 가는 걸 보면 역시 동창 친구의 말이 맞군요.
˝넌 어릴 때부터 너만의 길이 있었어!˝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01 15:51   좋아요 1 | URL
건축 전공이라니... 책나무 님 너무 멋져요!!!!!

책읽는나무 2023-11-01 16:51   좋아요 1 | URL
아...전공만 했어요.^^;;
전공을 살려 일을 많이 해보진 못해 지금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한 번씩 밥벌이도 못하고 적성에도 안 맞는 저걸 왜 전공했을까? 차라리 다른 과를 선택할걸! 그런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꼬마요정 님이 전공 하나로 멋지다고 해주시니...약간의 보람은 있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11-02 10:46   좋아요 2 | URL
예쁜 쓰레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딱히 성별을 따르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예쁜 쓰레기와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남자사람들을 보았거든요. 그리고 저처럼 예쁜 쓰레기 싫어하는 여자사람들도 보았고요.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성격 같습니다. 저는 예쁘다, 귀엽다로 물건을 사진 않아요. 이것의 쓸모! 로 삽니다. 그런데 집이 이렇게 지저분한 걸 보면 그렇다고 제가 쓸모있는 것만 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안읽는 책들을 어찌나 사대는지.. 현재 저희집 책상도 책장화가 되어있는데 이제 놓을 자리가 없어서 책상 의자에도 책을 쌓아뒀어요. 저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 속 여주인공도 저처럼 화내지 않고 집 안에 들어가 남자가 모형 만드는 거 보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바라봐 줍니다. 그래서 여주인공은 남주라는 애인이 생기고 저는 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01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 천 마리를 책나무 님 접으셨다구요???? 진짜??? 능력자!!!!!
저는 학을 접을 능력이 없어서 배를 접어서 그것도 천 개는 못 접고 500개인가 접어서 선물했는데, 현타 와서 다시는 그런 짓 안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중 3때... ㅋㅋㅋㅋㅋㅋ 저 담임 쌤 좋아해서 담임 쌤한테 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불 킥...ㅋㅋㅋㅋ
저도 돌멩이, 인형 이런 거 싫어합니다. 심지어 커다란 곰인형 받았는데, 빨래를 못해서 목 잘라서 버렸.... 쓰레기봉투에 안 들어가더라구요. 목을 자르니까 들어가서... 하아...
집 모형은 궁금하네요. 저도 집 짓고 살고 싶은데 이런 쪽에는 1도 능력이 없거든요. 공간감각 없어서 이 땅이 몇 평 정도 될거다, 이런 감 없구요, 생각만으로 좁은 방에 오만 가구 다 집어넣고 그러죠... ㅋㅋ 그걸 집에서 자고 있을 때 만들고 있으면 상관없는데, 밖에 내버려두고 만들고 있으면 용서 못 할 듯해요 ㅋㅋㅋ 아니, 커피라도 좀 내려두던가... 근데 밖에서 잘 건데 왜 집 모형 만든대요???
저 어릴 때 비진도인지 어딘지 가서 텐트 치고 잔 이후로 절대 노숙 안 됩니다. 제가 캠핑 이런 거도 싫어하구요. ㅋㅋㅋ
해변은 즐기고 잠은 건물 안에서 자야죠. ㅋㅋ 집이 뒤에 있다믄서 굳이 왜... 벌레도 많을텐데... 모래도 잔뜩 묻고... 감기도 걸리겠구만...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01 16:57   좋아요 1 | URL
전 고딩 때 접었었는데 공부는 안하고...ㅋㅋㅋ
근데 중3 때 담임 선생님 종이배 500개 받으셨다면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500개에서 현타 온 요정 님도 귀여워요...ㅋㅋ
제 친구 중 교사가 있는데요. 친구 말이 학생이 나를 따르고 좋아하는 느낌은 표시를 안내도 다 눈에 들어온대요. 근데 그게 너무 기분 좋다고 하더군요. 누군가 나를 조건없이 좋아해주는 그 감정이 참 소중하다고 하더군요.
아마 요정 님의 종이배 받으신 그 선생님도 두고 두고 나 제자한테 종이배 500개 선물받은 적 있다고 자랑하셨을 듯 합니다.^^


다락방 2023-11-02 10:48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인형 싫어해요. 인형 선물 받는 거 좋아하는 여자사람들 볼 때마다 ‘그걸 대체 어따 쓰려고??‘ 하고 물음표 천 개 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관리는 어떻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빨래는 어쩔 것이며 처분할 때는... 왜, 쓰레기 버리는 곳에 커다란 곰인형 우두커니 있는 거 보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으.. 저는 인형 싫어합니다.

저도 캠핑 갈 생각 1도 없고요, 저는 도미토리도 싫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안가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하루 걷고 호텔을 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됩니다. 안됩니다.

아, 해변가 모래 말씀하시니 생각났는데요, 일전에 어떤 글이었는지 출처가 기억이 안나는데, 해변가 섹스는 결코 낭만적일 수 없다는 거였어요. 모래 때문에.. 몸에 모래 잔뜩 붙어가지고 그 섹스는 쾌락보다 고통을 준다고... 으..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은 건물 안에서!! 충성!!

새파랑 2023-11-0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과 요가랑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또 순대국밥 생각하면 아닌거 같기도 하고...

다락방 2023-11-02 07:52   좋아요 1 | URL
저 어제는 삼겹살에 소주 마셨어요. 후식으로 냉면과 칼국수 먹었고요. 전.. 요가를 잘 할 수가 없는 육체를 가져버린 거예요. 술을 너무 좋아해서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는 평일에 술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지난주에도 했던 다짐.. ㅠㅠ

잠자냥 2023-11-02 09:57   좋아요 0 | URL
잠깐만... 후식으로 냉면하고 칼국수를 동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2 10:43   좋아요 0 | URL
제가 냉면을 먹고 동료가 칼국수를 먹고 그런데 서로 좀 덜어주기도 하고,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맛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