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과 근육

이번 9월호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은 만족도가 매우 크다. 그간 들어온 정희진 매거진 중에서 만족도 크기가 제일인 것 같다. 정희진 선생님의 매거진을 듣는 일은 즐겁고 역시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 때로는 동료나 친구들에게 들은 걸 전달하기도 하지만(물론 여기에도 쓰고) 때로는 흐음, 딱히 동의되진 않네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10 이란 숫자를 최고점으로 볼  때 6~7의 만족도를 얻을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세상에 13정도의 만족도를 주는 것이다!! 이번 9월호는 뭐 하나 어긋남 없이 내가 온전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특히, <마담 버터플라이> !!















고등학교때 음악 선생님은 남자였는데 본인이 성악 동아리에 들어 있었다. 동아리라기엔 좀 적합하지 않은 표현인 것 같고, 아무튼 아마추어 합창단 소속이었는데, 하루는 <열린음악회>에 본인이 속한 합창대가 출연한다며 오라고 해서 학교 아이들이 다 열린음악회 관람을 갔더랬다. 내 의지로 간 건 아니었던 것 같긴한데, 그런 일이 있었다. 음악 선생님은 클래식을 좋아했던 분이셨는지, 숙제중에 음악회 하나 보고 감상문 써오기도 있었고(티비 시청으로도 가능했다), 실기 시험은 <오 솔레미오> 였다. 


그때 음악 감상해보라며 마담 버터플라이 오페라를 틀어주신 적도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때 마담 버터플라이 라는 오페라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음악이 유명하다는 것도 선생님 덕에 알았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기억나는 건 아니고, 선생님이 이야기해준 굵직한 것, 백인 남자와 일본 여자(라고 나는 기억한다)의 사랑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더랬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한참 후에 어딘가에서 '오리엔탈리즘' 으로 마담 버터플라이를 얘기하길래, 아 오리엔탈리즘 잔뜩 보이는 영화인가 보구나, 하고 말았더랬다.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딱히 볼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정희진 선생님 덕분에, 이 영화에서 그걸 비판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거다.


마담 버터플라이 라는 오페라의 여자주인공을 맡은 '송'을 사랑하게 된 '르네' 는 기혼남임에도 불구하고 송에게 빠져들고 그런데 알고보니 송은 스파이었고 심지어 남자였다는 게 아닌가. 아니, 내가 그건 몰랐네?! 영화를 보지 않으니 그걸 알 리가 있나. 그렇게 선생님이 이야기해준 영화의 스토리도 충격이었고 그걸 이야기하며 들려준 선생님의 생각들도 너무 듣기에 좋았다. 막 짜릿해져서 다 듣기도 전에 중간에 멈추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는데, 나는 방송을 듣고 이미 아는 상태로 봐서 그런건지 너무 여주인공이 남자 같은 부분 …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했다가 둘이 막 키스하려고 해서 멈추고 나중에 그 뒤를 좀 더 보고 그러고 있다.


백인 남성이 아시안 여성에게 기대하는 여성성과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마지막에 백인 남자가 감옥에서 진한 화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자살한다는 결말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충격이었다. 아직 영화를 다 보지 못해 보고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랑은 너무 깊고, 그런데 내가 한 사랑이 내가 한 사랑과 달랐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도 영화가 말해주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한 너가 그런데 너가 아니야? 그렇지만 너가 너이기도 한거잖아? 내가 사랑한 건 무엇인가, 누구인가. 하는 것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그리고 이 이야기를 또 전달해주는 선생님의 생각들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완전 흥분해서 콩국수 먹으면서 동료에게도 얘기해줬다. 콩국수 11,000원인거 실화냐 ….



데이빗 크로넨버그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 선생님도 크로넨버그 좋게 말하는 미친놈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진짜 크로넨버그 너무 좋아해서 <폭력의 역사> 보고 진짜 너무 쑝 가가지고 <이스턴 프라미스>는 극장으로 보러 달려갔었다. 그 때 같이 본 친구들은 좀 힏들어 했는데, 나는 폭력의 역사를 거쳐 이스턴 프라미스 까지 너무너무 좋았다. 진짜 너무 좋았다. 내가 과거에 그래서 크로넨버그 예찬하는 페이퍼 쓴 게 있을텐데. 너무 오래되어서 찾기가 힘드네.


<폭력의 역사>는 오래전에 폭력배였던 남자가 조용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그리고 잊고 살려고 조용하고 작은 마을로 이사가 카페 사장을 하는데, 거기에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다가 뉴스에 나오게 된다. 그렇게 얼굴이 공개되어 버리고 그러자 기존에 그의 폭력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그를 찾아오는 거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또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싸우며 그들 모두 죽여버리는데,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지금 죽은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어서 또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 제목도 정말 잘 지었지만 내용도 너무나 기가 막히다. 내가 과거에 저지른 것으로부터 나는 피할 수 없다. 진짜 너무 재미있게 봐가지고 <이스턴 프라미스> 보러 극장으로 고고!!


이스턴 프라미스도 역시 엄청난 폭력이 나오는데, 그래서 같이 본 친구들이 보기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건 대중목용탕의 폭력씬이다. 대중 목욕탕이니 당연히 다들 옷을 다 벗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앞에 주인공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래서 목욕탕에서 다 벗고 엄청 폭력적으로 칼까지 나오면서 막 싸우는 거다. 그 장면이 너무 잔인한데, 내가 그거 보면서 막 '얘들아 밖에 나가서 옷 입고 싸워, 목욕탕에서 싸우다 미끄러지면 머리 깨져' 하고 또 '주인공 저러다가 고추 잘리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걱정이 ㅠㅠ 그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군. 흠..
















이번호 매거진에서 다룬 KAL 기 폭파사건에 대한 얘기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내가 어린 시절 일어난 일이고 지금은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그 때 목격자이자 가해자이자 생존자가 김현희 하나 뿐이고, 피해자와 비행기 자체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와 이번호 매거진 너무나 알찬 부분. 너무나 재미있게 들었다.



자, 그리고 강동원 얘기를 좀 더 해볼까.

강동원이 잘생겼다는 걸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강동원에게 크게 매력을 느낀다거나 반한다거나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저기 잘생긴 남자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퀴즈를 보게 된거다. 채널 돌리다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것을(유퀴즈가 늘 재미있진 않다), 강동원이라서 오호라, 하고 보게 됐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찍고나서 일년정도 너무나 힘들었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강동원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상담을 받았어야 했던건데 그 때는 몰랐다, 고 얘기했다. 몰라서 괴로움을 감당하고 지나온 사람들이 강동원 말고도 아주 많겠지.

그리고 강동원은 중간에 그만두는 걸 너무 싫어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하는 강동원이 너무 좋아서 내가 그 날 밤, 취중에 북플을 열게 된거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내게, 성실함은 중요한 덕목이다. 성실하기는 사실 재능없기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었는데, 그러나 꾸준히 성실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해낼 수 없는 것이기에 이젠 그것이 재능이라는 것도 안다. 꾸준히 열심히 해내는 사람들을 그래서 나는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이 결국은 뭔가를 해도 해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내게 강동원의 중간에 그만두는 거 너무 싫다는 말은 너무 매력적으로 들리는 거다!!


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말 뿐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이야, 나는 약자의 편이야, 나는 한 말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등등.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말이 보여주는 게 아니라 행동이 보여준다. 아무리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 말해도 행동이 그것을 받쳐주지 않으면 그저 허공에서 사라지는 부질없는 말뿐인 사람인거다. 이걸 할거야, 저걸 해줄게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걸 하고 저걸 하는지는 행동이 결정한다. 해야 하는거지 하겠다는 말이 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기대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내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게 '가구 사러 갔다가 가구가 너무 비싸서 '내가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실제로 가구를 만든 강동원은 너무 멋진 거다. 강동원은 가구를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하기도 했고 집에 몇 개 가지고 있기도 하단다. 아, 너무 멋지지 않은가. 그런 한편,


저걸 내가 해보지, 라고 생각하는 일은 또 얼마나 피로한가. 물론 가구 만드는 것은 적성에 맞고 재미도 있어서 계속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을 해내는 과정에 왜 피로가 없었겠는가. 내가 이걸 왜 하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때도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이 일', 즉 배우 일을 너무 좋아하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죽을때까지 하고 싶다는 강동원이 부러웠다. 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끔 일로부터 뿌듯함을 얻기도 하지만,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결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고 있을 뿐. 나는 이 일이 아닌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한다. 책읽기라든가 글쓰기라든가.



아가 조카가 아파서 소아과를 찾아야 할 때면 남동생은 언제나 그 누구보다 먼저 튀어가서 대기1번으로 기다린다. 주말에는 예약도 받지 않는 큰 병원에서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소아과 문제는 시사인에서도 한 번 다룬 적 있지만, 정희진 선생님 오디오 매거진에서도 얘기한 바 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의대생들이 몰리는 이유, 그런데 거기에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셨더랬다. 소아과는 정말 필요한데 너무 적고, 그래서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 하염없이 대기하고 혹은 진찰도 받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할까, 소아과 의사?'


이런 생각을 가끔 해보게 되는거다. 소아과 의사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데 누구한테 강요할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해내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하다가. 이건 내가 '파김치, 어디 나도 한 번 해보자!', '빵, 어디 내가 한 번 만들어보자'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당연히 깨닫는다. 이건 재료를 준비하고 실패하고 그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플레이팅 못한다고 껄껄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일단 나는 학창시절 공부도 못한데다가 문과였으니, 의대를 가기 위해 수능을 보는 것 자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었다. 5~6년 공부한다고 된다는 보장이 없겠지만, 그래, 그렇게 의대에 합격했다고 치자. 그러면 또 의대에서 6년을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그 공부 다 따라가면서. 그러면 나는 … 환갑?


어제 순댓국에 소주 먹으면서 이 얘기하니 동료는 백세 인생인데 환갑에 닥터 시작하라고 뭐 어떠냐고 하긴 했지만, 사실 나는 수능 다시 봐서 의대갈 자신이 없고, 그건 나에게 안될 영역이라는 것도 너무나 안다. 가구 만드는 강동원, 거창고에 한양대 공대 나온 강동원, 저기, 소아과 의사 도전해 주시면 안될까요? 부탁합니다. 저는 정말 소아과 의사는 안되겠거든요. 잘 한 번 생각해봐주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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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9-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아과와 피부과에 대해 했던 생각과 비슷해요. 피부과, 성형외과에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소아과의 소멸과 관련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연결된 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적 동물이잖아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타인한테는 바라고 나는 하기 싫은 마음, 저도 일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동원, 다락방님이 말씀하셨으니 저는 그 내용을 꼭 보겠습니다. 어릴 때 아들의 별명이 오골계였다고 안 잘생겼었다고 증언하는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이 저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아버님도 비범하신 분인걸로.

다락방 2023-09-15 10:22   좋아요 0 | URL
네, 결국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품평하는 사회가 한 일이지만, 거기에서 충실히 그 역을 담당해내고 있는게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아과의 소멸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이지요. 이제와 시작하자니 닥터 되면 환갑이라 안되겠다 싶지만, 그렇다면 제가 고등학생때 이런 생각을 갖고 공부했다면 좋았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역시 의대를 갈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해도 의대 갈 성적 나오는 학생이 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여성학 책 아무리 읽고 설사 대학원 가 여성학 공부한다고 해도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제가 아무리 입시공부해도 의대는 갈 수 없을 겁니다.

아니, 강동원 별명이 오골계였다고요? 그런데 어쩐지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죠? ㅎㅎ
아무튼 강동원 호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7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오늘도. 다락방 님의 글이.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하게 만들어 주고, 제 자신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성실함이란 재능 없음의 다른 말!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 많았어요.
그래도 성실함이 재능 없음을 이기는 큰 재능일 것이란 똑같은 생각에 아이들과 남편에게 강조하며 살아왔지만...정작 전...??!!!!
아, 책은 성실하게 사오고 있었다는..ㅋㅋㅋ
요즘 근래들어 같이 책 읽기에 합류하여 성실함을 잘 배워가는 중입니다.^^
이번 호 매거진 저도 무척 흥미롭게 들었어요. 듣다 보니 순식간에 매거진이 다 끝나 있어서 놀랐습니다. 다시 듣기 중이에요.
현재 이슈화가 되는 이야기들과 과거 김현희 KAL기 사건등...전 김현희 사건이 어렸을 때라 좀처럼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사람이 죽어 슬픈데 김현희는 미인이라고 해서 전 두 개의 사건이 분리된 채로 기억하고 있었어요. 듣고 나니까 이제 이해가 되어 속이 후련했지만..유가족들의 아픔은..ㅜㅜ
매거진 듣다 보면 정희진 샘은 정말 오래 오래 사셔서 사람들을 일깨우고 깨우쳐 주셔야 하실 분이신 것 같아요. 장수하셔야 할텐데..^^
소아과 의사는 한 번 시도해 보심이?ㅋㅋ
몇 해 전 80 바라보시는 어떤 할아버지가 한의대 합격하셨다는 소식 들었어요.
입학은 안 하셨다곤 하시던데...
그 소식 듣고 하면 되는 건가? 싶었어요.
저는 못하지만 만학도생들은 좋아합니다.ㅋㅋㅋ
정부에서도 소아과를 희망하는 예비 의대생들에게 따로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소아과 의사들 다큐를 봤었는데 일본은 이미 그렇게 진행하고 있더군요. 우리 정부는 저출산만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정작 복지는 근무 태만이니...아가들 키우는 젊은 부모들 근심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강동원 사람은 괜찮은 것 같군요?^^
유퀴즈 저도 찾아보렵니다.
점심 맛나게 드시길요.^^

다락방 2023-09-15 19:19   좋아요 1 | URL
저도 매거진 다 들어서 너무 아쉬워요. 한 번씩 더 들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혜리 팟빵이 밀려있어요. 사실 김혜리 팟빵은 정윤수 코너만 들어가지고 ㅋㅋ

책나무 님 말씀대로, 정부에서 소아과를 희망하는 의대생들에게 그리고 소아과 의사들에게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자는 많아서 힘들게 일하는데 성형외과 의사들에 비하면 소득이 적으니 허무할 것 같거든요. 아픈걸 치료해주겠다는 목적의식 같은 것도 내 몸이 고단하면 다 잊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소아과는 진짜 이대로 안됩니다. 정말 제가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은 심정인데, 저는 학창시절로 돌아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의사가 될만한 인재는 아닙니다 ㅠㅠ

하여간 소아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도대체 왜 애를 낳으라는 걸까요? 쯧쯧..

주말 잘 보내세요, 책나무 님!!

미미 2023-09-1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폭력의 역사>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찾아봤는데 볼 수 있는 경로가 없네요?ㅠ.ㅠ
비고 모텐슨이 반지의 제왕에서 유령들을 설득한 부분 너무 멋있어서 몇 번이나 봤거든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과 여러 작품을 찍었네요. 이 감독이 <플라이>를 만들었다는 걸 알고나니
여러모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아..<이스턴 프라미스>라도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9-15 19:20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저 폭력의 역사 너무 좋았어요. 크로넨버그 감독 영화 중에서 폭력의 역사가 제일 좋았어요. 진짜 와 - 하고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그 누구냐, 로버트 패틴슨 나온 영화도 있거든요? 코스모폴리스였나, 그건 너무 어려웠고 지루했어요. 폭력의 역사가 짱입니다. 미미 님 보시면 좋아하실텐데 말입니다. 흑.

은오 2023-09-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함...... 역시, 저는 안 되겠죠 다락방님? 저 따위....orz

잠자냥 2023-09-15 13:41   좋아요 1 | URL
ㅇㅇ

다락방 2023-09-15 13:47   좋아요 3 | URL
제가 보기에 은오 님은 그 누구보다 성실히 잠자냥 님을 애정하고 계십니다.

독서괭 2023-09-1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다락방님. 제가 요 얼마전에 애들 데리고 평일오전에 차 타고 가야하는 소아과 갔다가 2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왔다는 거 아닙니까? ㅠㅠ 직원분이 오늘따라 상담이 길어진다고 오래 기다렸는데 좀만 더 기다리지 하고 안타까워하셨지만 저는 출근해야만 하고.. ㅜ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애들에게 ˝오늘 기다리느라 너무 고생했어˝라고 했더니 우리 둘째가 ˝엄마가 더더 많이 고생했어요˝ 하는 통에 기분이 풀렸습니다 ㅋㅋ 하.. 이러면서 출산율을 어떻게 높인다는 건지 나원참.
강동원 특별히 관심 없었는데 멋있는 사람이네요^^ 목공이라! 똥손이라 자신 없지만 내손으로 뭔가 만들어낸다는 게 뿌듯할 것 같습니다. 요리처럼 금방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두고두고 볼 수 있으니!
<폭력의 역사> 몰랐던 영화인데 내용이 흥미롭네요. 꼬리에꼬리를무는 폭력.. 죄짓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꾸준하고 성실함, 하면 또 다락방님이죠??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재능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생활 해보아요(알라딘 망하지 말아라!)

다락방 2023-09-15 19:23   좋아요 1 | URL
아아, 소아과에서 대기하다 돌아서는 분이 독서괭 님이십니까 ㅠㅠ 아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 아니, 이런 나라에서 도대체 왜 애를 낳으라는 거예요. 아파도 진찰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데요. 이놈의 나라가 사람을 살만하게 해준 다음에 얘기해야지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장땡입니까. 어휴 이 나라 ㅠㅠ
독서괭 님, 소아과 의사가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독서괭 님이 하시는 겁니다, 소아과 의사!!

<폭력의 역사>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과거가 내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저도 강동원 특별히 관심있진 않았는데 나중에 한가하고 멍때리고 싶어지면 강동원이 용접한다는 유튜브나 찾아봐야겠어요. 껄껄.

독서괭 님 댓글이 참 좋으네요. 그래요. 우리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생활 해보아요!! 오늘도 서재 그만할까, 생각했는데 벌려놓은게 너무 많아서 이대로 관둘 순 없다 싶었거든요. 아마도 이런 제 성향이 꾸준히 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독서괭 님의 댓글이 오늘 제게 참 위로가 됩니다.

독서괭 님, 좋은 사람 ♡

독서괭 2023-09-15 19:47   좋아요 0 | URL
제가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다락방님을 좋아해서 이런 댓글을 다는 겁니다. 저녁도 맛있게 드셨기를♥️

다락방 2023-09-15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회수 무슨일이야? 했는데 ‘강동원‘ 검색으로 사람들 들어왔나??

잠자냥 2023-09-15 16:53   좋아요 1 | URL
다부장 책상 소문 났다던데..........

다락방 2023-09-15 17:09   좋아요 2 | URL
아, 그거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9-1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이삼년 전부터 주위 사람들에 제게 해보라고 강요처럼 자주 말하는 것들이 몇 개 있어요.

하나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책을 쓰라는 것.
저도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지만,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달고 살지요.
올해 초에는 제가 두 개 정도 아이템을 생각해서 짬나는 대로 원고를 써보자고 생각을 했었지만,
늘 그렇든 생각에만 그치고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 했네요.

또 하나는 전기 기능사와 전기 기사 자격증을 좀 따라는 것.
이건 일 때문인데, 제가 문과였고, 과학은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랐거든요.
철학이나 사회과학은 아무리 어려운 이론이라도 조금 공부해보면 다 알겠던데,
아무리 쉽다는 것들이라도 저로서는 정말 하나도 이해 못 하는 것들이 수학과 과학이었거든요.
그런 제가 어쩌다 일부 과학 분야가 포함된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고 외워서
강의도 하고 실무에도 쓰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전기 기능사와 전기 기사는 꿈도 못 꿀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공부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하라는 건 정말 너무 가혹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우리 엄마를 비롯해서 주위에 노년에 방통대 다니시는 부모님들이 몇 분 계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그 분들을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저로서는 절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다락방 2023-09-16 15:4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감은빛 님 인생에 감은빛님 단독으로 책 한 권 내셔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현장에서 일하시고 생각하신 것들로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나올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공부를 못했는데요, 그건 저라는 사람 자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능동성을 발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모두가 다그렇겠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이면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게 인생에 있어서 아쉬운 점입니다. 일찍 알았으면 뭐가 돼도 됐을텐데, 라는 건 그런 인생을 살지 못했으니 해보는 말이겠죠. 전기 기사는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 뭐라 말씀 못드리겠지만, 감은빛님 뭐가 됐든 원하시는 걸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라면 기꺼이 응원합니다. 아무튼 열심히 행복하게 잘 지냅시다!

단발머리 2023-09-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M. 버터플라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아직 영화는 못 봤고 유튜브의 영화소개 영상을 보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싶어요.

소아과 대란에 대해서는.... 20년 전에도 최소 1시간쯤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저도 자주 생각하게 되는 문제인데요. 이 사회가 이미 돈이 지배하는 사회이고 의사 개인도 그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에 대한 조치를 국가에 요구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소아과, 산부인과로 지원하는 의사가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의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의사들에게서 도덕적 의무나 책임을 찾으려 하지 말고요. 그걸 실현할 수 있는건 결국 정부라고.... 전 생각합니다. 성형외과로 의사 몰리는 게 돈 때문이니까요. 전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다른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다락방 2023-09-16 23:02   좋아요 1 | URL
저도 영화 아직 다 보지 못햇어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결말 알고 나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더라고요. 그들이 느꼈던 감정, 생각들을 간접경험 해보고 싶어요. 그 이야기 속에 빠진다면 힘들겠지만,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가요.

소아과에 대해서는 단발머리 님 말씀이 맞습니다. 당연히 돈 때문이지요. 만약 제가 의대생이라면 저라고 달랐겠습니까. 돈 잘 버는 걸 선택해서 돈 잘버는 걸로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겟지만, 저는 돈을 좋아하니까요. 이 사회는 특히나 여성의 외모를 아름다우라 강요하고 그 기준을 정함으로써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몰아가고 있지요. 그리고 소아과에 대한 처우 부분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요. 아이 낳으라고 하는 사회에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맞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당연히 알고 인지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소아과 의사를 하나라도 더 늘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그렇다면 내가? 했다가, 그것은 영 가능성이 없고(정말 없어요. 진지.) 그렇다면 뭔가 가능성 있어 보이는 강동원이...

역시 강동원한테 요구하는 것 보다는 국가에 요구하는 게 답이겠죠? 그런데 더 빨리, 더 잘 들어줄 사람이 국가 보다는 강동원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고 있지만 눈물이 납니다. 어제도 제 조카는 소아과 다녀왔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