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만약 '올해의 책'을 선정해서 페이퍼를 썼다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 뻔한 결과라서, 그러니까 스트라우트 책을 읽었다면 그러지 않을 수 없지 않나, 하는 뻔한 결과라서 뭔가 올해의 책 선정 페이퍼 같은거 쓰기가 싫었다. 여기까지는 반만 진실이고 나머지 절반의 진실은 쓰기가 너무 귀찮았다...


요즘 친구들과 오, 윌리엄 원서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 진짜 너무 좋다고 다들 감탄하고 지금까지 읽은 스트라우트 작품중 이게 최고이다, 베스트다 호들갑을 떨고 있다.
















좋은 지점이 너무 많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런 지점들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과 나는, 자식을 버리고 남자 좋다고 떠나버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그것은 주체적이라고 해야 하는건가, 그러나 남겨진 아기는?-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 환경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것까지도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루시의 전남편 윌리엄의 세번째 결혼까지 실패하고 그과정들에 역시나 윌리엄의 불륜이 있었던 걸 알게 되면서 루시가 '그러니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깨닫는 장면도 소름돋게 좋았다. 윌리엄의 어머니와 자신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윌리엄에게 '너는 엄마같은 여자랑 결혼한거야' 라고 말했을 때는 가슴이 얼마나 쑤셔대던지.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지만 내가 오 윌리엄까지 읽으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 소설의 최대 장점은, 그녀가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들에 대해 가치평가를 한다든가 변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남자가 바람을 폈어 나쁜 놈이지? 이 남자가 불법촬영을 햇어 죽일놈이지? 이 여자가 가난했어 불쌍하지? 이 사람은 물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려고 시도해 정의롭지? 라는 식의 흐름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스트라우트는 다만, 그들의 삶을 그려내보일 뿐이다. 자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아왔고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다, 이 사람은 이 대화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다, 이 사람은 이 대화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를 그저 이야기할 뿐이다. 그걸 읽고 느끼는 감정은 온전하게 독자의 몫이다. 왜 그녀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그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수많은 감정들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서 일어난다. 스트라우트가 대신 해주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나의 몫이 되는거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이런 소설이 바로 문학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야기하고 독자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문학이 그리고 책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어제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을 듣는데 '읽는 것은 곧 읽는자가 다시 쓰는 행위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으면 나는 다시 쓰게 된다. 정희진 쌤의 말이 바로 그대로 실현된다. 책 속 인물들에 대해 변명을 하고 편을 들어주는 걸 스트라우트가 하지 않고 읽는 내가 하게 된다. 사랑도 동정도 분노도 연민도 기쁨도 스트라우트가 내게 심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저 펼쳐보일 뿐이다.



《올리브 키터리지》가 너무 좋아서 읽고 나서도 재차 훑곤 했는데 그 뒷이야기 《다시, 올리브》가 더 좋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대부분 후속작은 실망하기 마련 아닌가?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좋았는데 《오, 윌리엄》의 출간 소식에 좋으면서도 그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루시의 헤어진 남편 이야기가 도대체 어떤식으로 흘러갈까? 그런데 놀랍게도, 오 윌리엄은 내가 그동안 읽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최고 작품이 되었다. 오, 윌리엄. 진짜 너무 좋다. 게다가 원서로 한 번 더 읽고 있노라니 홀랑 빠져들어. 나는 스트라우트의 모든 책을 원서로도 소장하자고 새삼 결심하게 되었다. 이미 올리브 키터리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오 윌리엄, 다시 올리브를 갖추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도 사야겠어! 하고 알아보던 중에,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다.



아니, 루시 바턴 후속작이 또 나왔다. 오, 윌리엄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아아, 책이 너무나 아름답고 이 책이 내게 있음에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흑흑 ㅠㅠ


















한나 아렌트 책장의 그 수많은 책들 중 읽지 않은게 너무 많아서 토요일에는 어디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책장 앞에 섰다. 무얼 읽을까. 작년 한해 알라디너 들이 극찬했던 한나 아렌트의 전기를 읽을까, 하다가 생일에 선물 받았던 크리스테바의 한나 아렌트를 꺼내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던 터라 가방을 가볍게 하고 싶었다. 그러니 얇은 책이 나았다. 그렇게 나는 이 얇은 책을 들고 아가 조카네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한나 아렌트의 철학서를 읽어본 게 없어서-아이히만, 전체주의, 인간의 조건- 과연 내가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총 5강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강과 2강은 정말 좋았다. 특히 이런 부분을 읽을 때는 울고 싶을 만큼 좋았다.


이 위협에 직면해서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The HumanCondition에서 삶에 대한 맹렬한 방어를 구축한다. 소비주의의생기론적 결정론과 ‘생명 활동‘ vital process에 대한 현대 과학기술의 헌신 속에서 단지 틀에 박힌 듯이 재생산되는 삶에 대한정반대 극단에서 아렌트는 그녀가 기꺼이 ‘삶의 기적‘ the miracleof life 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각각의, 그리고 모든 탄생의 고유함에 대해 찬양을 올린다.



세계, 인간사 영역을 그 통상적이고, ‘자연적인‘ 파멸로부터 구하는 기적은 궁극적으로 탄생성이라는 사실인데, 그 안에 행위능력이 존재론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고 새로운 시작이며, 그들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가능해지는 행위인 것이다. - P15



한나 아렌트는 행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데, 인간이 태어남으로써 일단 그 행위가 가능해진다는 거다. 태어나는 게 행위라고, 인간이 태어남으로써 인간을 파멸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이게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구절이라는 거다. 아 진짜 너무 좋지 않나. 한나 아렌트의 철학서들중 내가 만약 읽게 된다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가장 첫 책이 될거라고 막연히 짐작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지하철 안에서 이 부분 읽고 너무 좋아서 당장 교보문고에 바로드림으로 《인간의 조건》을 주문해버렸다. 당장 필요하다. 당장 읽진 않더라도 당장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을 지금 가지고 있어서 바로드림 가능한 곳은 잠실점이란다. 오케바리, 내가 간다. 잠실점에 있는 책 내가 갖겠어!


그렇게 일요일에 교보문고에 《인간의 조건》을 찾으러 가면서, 그런데 딸랑 한 권 남아있다고 하니 책 상태가 좀 안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이 책 너무 갖고 싶고 (안읽었지만)벌써 너무 좋고, 내가 그렇게 책 상태에 막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지저분한 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만약 교보가서 책 찾는데 책 상태가 마음에 안든다면 거침없이 환불요청 하겠어! 으르렁- 하는 마음으로 교보에 도착해서 바로드림으로 책을 수령하는데, 아니.. 책이.. 비닐 포장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세상에!! 나는 직원분께, 이 책 원래 이렇게 포장되어 있었나요? 물었더니 직원분은 그렇다고 해주셨다. 그러니 책 상태는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샤라라랑~ 너무 기분이 좋아버렸어..



(부러 원서들 앞에서 사진 찍어 보았다. 뽀대를 위해! for 뽀대!!)




한나 아렌트 책을 읽기 전에는 《보부아르의 말》을 읽었다.















여느때처럼 책을 펼쳐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는데, 아니 보부아르를 인터뷰한 '알리스 슈바르처'도 완전 페미니스트이고 슈바르처가 쓴 저서중에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가 있다는 게 아닌가! 꺅 >.< 내가 또 이 책을 가지고 있지. 나란 여자, 없는게 없는 사람! 내 스스로 다 갖추는 사람. 슈바르처 님, 제가 님의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껄껄... 좋구먼. 좋다. 내 책장에 슈바르처의 책이 있다니. 어쩐지 좋구먼유. 

《보부아르의 말》을 읽으면 굉장히 보부아르가 급진페미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슈바르처도 짱 급진이다 ㅋㅋ 사르트르 공격한다 슈바르처가 ㅋㅋㅋㅋㅋ 아무튼 슈바르처 좋아서 이 책도 곧 읽어야겠다.



아무튼, 그래서 월요일의 책탑은 이렇습니다.




소박하다. 으하하하.

《바바야가의 밤》은 《올랜도》읽다가 머리 식힐겸 꺼내들었는데 재미있어서 내친김에 다 읽었다. 얇은 책이라 가능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볼 의향이 백프로다. 특히 활과 화살을 이용해 나쁜놈 고환을 명중시키는 장면 같은 거, 자주 화면에 등장했으면 좋겠다.


《죄와 속죄의 저편》은 워낙에도 도덕, 윤리, 죄, 선과 악 같은거에 관심 많은데, '장 아메리가' 가 말한다니 읽어보고 싶었다. (오리지널 신만 생각나네요~) 


《SKEPTIC》은 저 큰 타이틀에서 보이는 것처럼 성격이란 무엇인가.. 읽어볼라고 샀다. 성격이란 무엇인가욤?

















토요일에 아가 조카 보고왔다. 아가조카랑 같이 밥먹었던 마트 건물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다고 해서 아가조카랑 함께 갔었는데 요즘 공룡에 관심 생긴 아가 조카 공룡 스티커북 득템한 부분.. 가방에 넣고 가져가려고 했더니 아가조카가 자기가 들고 가겠다고 한다. 나 보더니 공룡 흉내 내더라. 진짜. 와. 너무 귀욤. 





월요일이 오는 게 싫었다. 너무너무 싫었다.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간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건,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그래서 잘 견뎌보자고, 잘 버텨보자고, 어디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요즘은 매일 머시 수아레스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전거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란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할아버지가 병들지 않기를 바랐고, 내 주변의 세상이 ‘늘 그대로‘이기를 바랐다. 소중한 것들이 변치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늘 그대로‘라는 것은 이네스 고모가 사이먼 아저씨를 사랑할 기회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오빠가 대학에서 훨씬 더 똑똑해지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내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늘 그대로‘라는 건 할아버지의 변화만큼 슬픈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

조금 더 힘든 기어로 바뀔 뿐이다. 난 그저 크게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된다. - P417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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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1-0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바닷가 루시 제꺼랑 껍데기가 달라요 이건 영국판인가요? 🤔

다락방 2023-01-09 09:39   좋아요 0 | URL
망고 님 댓글 읽고 검색해보니 제가 가진 게 영국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영국판은 뭐가 다를까요? 본문은 똑같겠죠? 아 빨리 번역본 나왔으면 좋겠어요!

망고 2023-01-09 09:47   좋아요 0 | URL
영국판 표지 고전적이고 좋아요ㅎㅎㅎ미국판은 늘 글씨가 한가득 커다랗게 팍팍 박혀있어서 표지만 보면 엄청 시끄러운 느낌이라ㅋㅋㅋㅋ정작 소설은 조용한데 말이죠^^

다락방 2023-01-09 10:38   좋아요 0 | URL
Lucy by the sea 는 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아 너무 궁금합니다. 책이 나올때마다 저번보다 더 좋은 책을 내시는 스트라우트 님 ㅠㅠ

망고 2023-01-09 12:55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이번 루시는 좀... 오 윌리엄이 더 좋았어요^^

다락방 2023-01-09 14:49   좋아요 0 | URL
오 루시 바이 더 씨 도 벌써 읽으셨어요?? 😱

단발머리 2023-01-09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느때처럼 책을 펼쳐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는데, 아니 보부아르를 인터뷰한 ‘알리스 슈바르처‘도 완전 페미니스트이고 .....

저 여기까지 읽고 슈바르처 누구지? 했단 말이에요.

슈바르처가 쓴 저서중에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가 있다는 게 아닌가!

엥? 저 이 책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나 작가 이름도 모르네요. 보부아르 인터뷰한 사람이 이 사람이라니 질문과 답이 얼마나 우아할 것인가. 얼른 가서 봐야겠어요.


오늘도 캐나다뷰는 아름답네요. 언제나.... 책이랑 커피랑 캐나다뷰는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어요. 저도 윌리엄 페이퍼 준비 중인데 아 쓰기 싫다... 이러면서 다른 책 읽고 있어요. 다락방님의 끈기와 근면성실 너무너무 대단해요.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01-09 09:48   좋아요 3 | URL
저도 슈바르처 만 보고서는 으응~ 넘겼는데, 그러니까 지구상의 어느 누군가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책 제목을 보니, 아이 이것은 내가 가진 책! 이렇게 된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말이죠. 작가 이름을 똭- 대면 책 제목을 촤르륵 댈 수 있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된걸까요? 제가 그리고 예전에 말입니다, 말도 참 잘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왜 자꾸 더듬댈까요? 이거.. 노화인가요? ㅠㅠ

윌리엄 페이퍼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 아 윌리엄 소설이 너무 좋아요. 진짜 좋네요. 너무 짱 ㅠㅠ

우리 이거 읽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여러분 덕에 제가 오 윌리엄을 원서로 읽습니다. 물론 번역본 없이는 못읽지만... 흑흑 ㅠㅠ

잠자냥 2023-01-09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러 원서들 앞에서 사진 찍어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알고 있었따! ㅋㅋㅋㅋ
루시 책 예쁘네요. 이제야 루시를 알게 된 저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오, 윌리엄>이 루시 전 남편............(책을 늦게 읽으면 이런 스포일러가! ㅋㅋㅋ)

다락방 2023-01-09 09:46   좋아요 2 | URL
아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 그게 안나오던가요? ㅋㅋ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으면 나올 것입니다. 이것도 진짜 루시 바턴보다 오 윌리엄이 더 좋네요. 화자는 루시 입니다.

왜 원서가 더 뽀대날까요? 이건 저의 사대주의 탓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9 12:04   좋아요 1 | URL
괜찮아요. 사대주의. 난 이해해.....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9 12:12   좋아요 0 | URL
제 안의 사대주의 뿌리가 깊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9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만 되면 다락방님의 글이 올라왔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재에 옵니다^^;

무엇보다 친구분이 보내주신 스트라우트 원서 정말 이쁘네요ㅠㅠ 저도 오늘 유독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ㅜㅜ 다락방님 덕분에 그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세요^^

다락방 2023-01-09 10:37   좋아요 2 | URL
아 거리의 화가 님. 거리의 화가 님께 오늘의 댓글상 드립니다. 너무 아름다운 댓글이네요. 흑흑. 이런 댓글을 받을때면 아 글쓰기 정말 잘했구나 앞으로도 열심히 써야겠구나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흑 ㅠㅠ

네, 저도 지난 한주 내내 긴장하며 일했고 이번주도 그러한데 제가 긴장해도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뜨고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부는거니까요. 저는 일단 힘차게 버텨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지요. 우리 화이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빠샤!!

공쟝쟝 2023-01-09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확해요, 아 정확해! 맞아요! 스트라우트가 그래요! 희진 샘이 그래요! 그리고 한나 아렌트가 말하죠. 삶과 사유는 하나이며 같은 것이고 그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락방은 말합니다. 도리페이지의 긴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다락방 2023-01-09 11:47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면서도 왜이렇게 좋은가에 대해 구체적 이유를 찾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스트라우트의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가장 큰 장점은 등장인물의 변명을 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제가 워낙 작가가 끼어들고 작가가 보이는 소설을 싫어하는데 스트라우트는 올리브 키터리지에서도 루시 바턴에서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올리브가 보이고 루시가 보이죠. 진짜 소름끼치게 좋은 작가입니다. 흑흑 ㅠㅠ 루시 바턴 두 번 읽었는데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은오 2023-01-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 읽고 한나 아렌트 읽고 울고싶을 만큼 좋아하는 다락방님 멋쪄...🥹

당장 읽진 않더라도 당장 갖추어야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지 압니다. 까다로운 사람으로서 맘 졸이며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비닐포장! 👏👏👏
죄와 속죄의 저편은 저도 담아놨는데요, 이 글 읽으니까 빨리 갖추고 싶어짐...

다락방 2023-01-09 12:13   좋아요 3 | URL
사실 저는 원서를 읽는다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데요, 번역본 없으면 감히 시도도 못하거든요. 번역본 읽고 그 부분 원서 읽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번역본하고 나란히 놓고 한 줄씩 대조하고요. 하아- 언제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가 아니라 자유롭게 원서를 팍팍 읽을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흐..

죄와 속죄의 저편을 사두고 저는 오늘 <데블>이란 책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필시 또라이..인듯 합니다. 자꾸만 자꾸만 사들이는 또라이...

독서괭 2023-01-0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아가조카의 귀염뽀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셔서 얼른 달려왔습니다! 큰 화면으로 보니 더욱 귀엽군요 ㅎㅎ 머리 다 헝클어짐 ㅋㅋ 보아하니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로 추정되는데 벌써 공룡시기가 왔나 봅니당~ 귀요미~~
<인간의 조건>은 생각보다 안 두껍네요? 전집에 있는 건 엄청 두꺼웠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저는 스트라우트 <올리브키터리지>랑 <다시,올리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락방님의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평가하지 않고 그냥 보여주는 것. 아주 담담한데 감동이 뙇.. 루시바턴 시리즈가 또 그렇게 좋다고, 점점더 좋다고 하시니 참.. 꼭 읽을 거여요.. ㅠㅠ
아렌트 읽기 화이팅입니다~! 올랜도도!! ㅋㅋ

다락방 2023-01-09 12:17   좋아요 1 | URL
정확히 24개월이 된 아가입니다. 독서괭 님은 천재입니까? ㅋ ㅑ -
게다가 잊지 않고 아가조카의 귀염뽀짝을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조카의 귀여움 드러내기 위한 페이퍼인데 아무도 그걸 언급해주지 않아서 서운했어요. 흑흑 ㅠㅠ 독서괭 님 만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놀러갔는데 양 손 요케 공룡 손처럼 해가지고 저보고 크아- 이러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뻔했어요 너무 귀여워서. 하아-

저도 인간의 조건 생각보다 안두꺼워서 너무 좋았는데 아무데나 똭- 한 번 펼쳤다가 헉! 하고 그냥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과연 펼치고 읽어볼 날이.. 올까요?

루시 바턴 시리즈가 진짜 너무 좋아요, 독서괭 님. 올리브한테 미안할 정도로요 ㅠㅠ 특히 이번 <오, 윌리엄>은 압권입니다!! ㅠㅠ

올랜도는 지금 잠시 저랑 거리두기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9 12:20   좋아요 1 | URL
올랜도는 그렇게 다시 다부장 곁으로 오지 못했으니.

독서괭 2023-01-09 12:25   좋아요 1 | URL
오 사실 딱 보고 두돌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위쪽에서 찍은 사진이라 아이가 작아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범위를 넓혔습니다 ㅋㅋ 눈썰미 좋단 얘기 태어나 한번도 들은 적이 없지만 애들 나이는 대충 맞추는 엄마의 능력 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9 12:59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또 맞췄어!!!!
벌써 몇 번쨉니까?
퀴즈 프로에 보내야 할 사람!!
장학퀴즈 이런 건 모르시죠?
골든벨만 아시려나?ㅋㅋㅋ

다락방 2023-01-09 15:30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일전에 제가 사귀던 사람에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였는데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것이죠?


독서괭 님/ 애들 나이 맞추는 거 너무 짱이네요! 저는 조카를 세 명이나 두고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님/ 장학퀴즈 ㅋㅋㅋㅋㅋㅋㅋ 전 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9 18:05   좋아요 1 | URL
에이 장학퀴즈야 알죠~ 그거 지금도 하나요? 🤔

책읽는나무 2023-01-09 19:13   좋아요 0 | URL
장학퀴즈 알아요?
나 국민학교 때 했었는데??
그거 지금도 하나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친척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제 조카를 만나고 왔었어요.
커다란 울 초딩 조카 보다가 다락방님 조카 보니까 정말 귀염뽀작이란 단어가 어울릴 조카네요^^
공룡 흉내....ㅋㅋㅋㅋ
상상됩니다ㅋㅋㅋ 눈은 없고, 이는 자그마하면서 코에 주름 잡힐 듯한 표정이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귀여웠겠습니다^^
저는 울 조카가 집에 가기 싫다고 놀러가야 한다고 그렁그렁 눈물 맺힌 걸 보면서도 언능 집에 가!!!! 차 문 열어 줘서 차에 타게 재촉해준 고모라....어제 오늘 좀 찜찜?ㅋㅋㅋ

암튼 갈수록 다락방님 책탑이 사회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소설책들도 왠지 사회 또는 철학파트처럼 보여요. 고급집니다^^

다락방 2023-01-09 15:34   좋아요 2 | URL
저의 첫째 조카가 초등을 졸업하고 중학생이 됩니다. ㅋ ㅑ - 시간 한 번 빠르네요. 제가 첫째 조카 생겼다는 소식에 알라딘에 페이퍼 썼었는데요. 저 이제 조카 생기는데 임신한 여동생에게 어떤 책을 사주면 좋을까요? 막 이런거 물어보는 페이퍼 썼었고요, 많은 알라디너 분들이 태어난 아가조카와 어린 조카를 위해 어린이책들을 부지런히 보내주고 그러셨습니다. 그 아가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어요!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가 아직 말을 잘 못하는데요 그런데도 손으로 위협하면서 입으로는 크아- 막 이래요. 아 진짜 귀염뽀짝 ㅋㅋ 제가 오죽하면 예정에도 없었는데 토요일에 아침 먹다가 가야겠다, 아가 보러 가야겠다!! 하고 바로 슝- 날아간 거 아니겠습니까. 아하하하하. 아 너무 귀여워요 아가 조카.

책나무 님, 그게 말입니다. 제가 오늘 책을... 어마어마하게 질렀어요. 알라딘에서 적립금 4만원 받고 16만원어치 질렀어요. 다음주 월요일에 기대해주세요. 저의 책탑을 .. 아마도 사회적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확신할 순 없어요. 저도 제가 뭘 샀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3-01-09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루시 바턴 시리즈 읽으려고 하는데요, 추천할 순서가 혹시 있을까요? 아마 올해 안에는 다 읽을 거 같은데 말입죠.

다락방 2023-01-09 18:19   좋아요 2 | URL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 오 윌리엄 순을 추천합니다!! 으으.. 골드문트 님이 읽으신다니, 떨립니다!!

잠자냥 2023-01-10 17:19   좋아요 1 | URL
떨리기까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