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전에 회사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계속 기분이 나쁘고 또 크게 나빠서 신경이 쓰였다. 이게 뭐라고 이 사소한 일이 내 기분을 잡칠까. 그래서 마그네슘도 먹었고 점심도 먹었는데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이게 정말 그 일 때문인가 아니면 내 컨디션이 지금 안좋은건가. 나는 기분을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어제 오후에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대한 페이퍼도 썼다. ☞ [알라딘서재]사랑은 용기  


그걸 쓰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퇴근후 집에 가면서 KFC 에 들러 닭도 세 조각을 먹었다.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그래 자자, 자고 일어나면 나아져있을거야. 그렇게 열시도 되기 전에 잠을 잤는데 새벽에 가위에 눌려 깼다. 여전히 기분이 좋질 않네. 다시 잤다. 아침이면 말끔해져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컨디션이 나빴다. 버터와 간장을 넣고 밥을 비벼 아침을 먹었다. 밥은 맛있었는데 기분은 여전히 구렸다.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기분으로 계속 지낼 순 없는데. 이게 정말 그 일 때문인가 아니면 내 컨디션이 지금 안좋은 때인가. 동굴각인데.. 하다가, 자 끌어올리자. 오늘 아침 밥먹으면서 잠깐 책을 읽었는데 그걸로도 안됐어. 그렇다면 어떤게 있을까. 그래, 음악. 나에겐 음악이 있지! 뮤직을 들어보는거야. 내가 기분이 좋아질만한 음악이 뭐가 있을까. 그래 <LOVE ME LIKE YOU DO>를 듣자! 그렇게 오랜만에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엘렌 굴딩의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다음 차례로는 어김없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ME!>를 듣고 싶어진다. 내게 이 두 노래는 셋트처럼 따라다닌다. 김밥에 쫄면같은 그런 셋트. 그렇게 연달아 두 곡을 들으면서 기분을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래 나아지고 있어, 내 기분은 나아지고 있어! 자, 더 들어보자. 테일러 스위프트 가자! 하고 애플뮤직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검색하고 노래의 목록들을 보다가, 나는 그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의 제목과 앨범 자켓에 눈이 간다. 어? 이런 노래가 있었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나왔었다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부른 노래가? 



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부를 책으로 읽었고 별 두개 리뷰를 썼었는데 영화는 끝까지 다 봤다. 친구들과 시리즈의 처음부터 끝까지 극장에 가서 함께 보았고, 그래서 마지막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행복해지는 과정을 다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더랬다. 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책에 별 두개를 주었지만, 그러나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레이는 못생겼고 이십대 중반의 남자가 세상 모든 일에 능하다는 것도 억지 설정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런데도 친구와 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 거기엔 뭔가 그들과 함께 살았던 것 같은, 친구와 나의 추억이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그렇다.) 무엇보다 아나스타샤 는 나 같아서... 물론, 내가 아무리 주장해도 다코타 존슨과 내가 닮았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긴 하다. 역시 인간은 외로운 존재야. 나의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나 뿐이다. 시방 나는 외로운 짐승이여.. 


어쨌든 그런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영화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가? 오케바리. 이걸 들어보자, 하고 재생했다.





좋...좋아.....좋다.... 아니, 이게 그레이 시리즈 어떤 거에 나왔던 노래인거지? 검색해보니 <심연>이더라. 이 영화 심연 다시 봐야지, 나는 웨이브에 이 영화를 검색해서 찜해놓았다. 그리고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반복해 들으며 가사를 함께 보았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연인과 헤어진 것 같았다. 헤어지고나서 힘들어하는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랄까. 너 없이 살 수 없고 너가 없는 곳에 가기 싫고 너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 하는 거다. 그런데 가사 중에 이런게 있더라.


Now I'm in a cab I tell 'em where your place is

여자가 부르는 파트인데 택시에 타서 니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말한다는 거다. 크- 이 부분에서 나는 추억속으로 빠져든다... 샤라라랑~ 



그러니까 J 와 나는 아주 오래전 알라딘에서 만났다. J 와 나는 나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사는 곳도 달랐다. J 는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살고 있었고 나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 글로만 소통하던 우리가 만났을 때 나는 J 의 외국어 실력에 대한 질문을 했었고 그 때 J 는 내게 열심히 했노라 말했더랬다. 죽어라 외운다고. 우리는 그 뒤로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도 있고 함께 안나 카레니나를 읽은 적도 있다. 읽다가 인상 깊은 구절들을 서로에게 보내주었더랬다. 내가 그 친구랑 안나 카레니나를 읽은 것은 정말이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무려 J 와 무려 안나 카레니나를!

J 와 내가 좋아하는 책의 취향도 아주 많이 달랐지만, 그런데 우리가 공통적으로 좋아한 책이 있었으니, 그 책이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였다. 우리는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 책에 대한 얘기라면 언제든 할 수 있었고 이 책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 두 명과 함께 다른 도시에서 만나 한참을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 모임의 이름을 '새벽 세시'라고 정하기도 했다. 그래, 내가 정했다. 모임 이름에 크게 고심하지 않는 사람. 샹그릴라 모텔에서 처음 함께 잤으므로 모임 이름 샹그릴라, 더덕집에서 처음 만났으므로 모임 이름 더덕단,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좋아서 만났으니 모임 이름 새벽 세시, 노가리 집에서 만났으니 모임 이름 노가리파.. 뭐 이런 식인거다. 우리는 정말이지 새벽 세시를 좋아했다. 아무 때고 새벽 세시의 문장을 적어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루는, J 가 지금 새벽 세시의 아무 문장이나 하나 보내달라 요구했고, 그래서 나는 얼른 책장으로 달려가 책을 꺼내 아무데나 딱 펼쳤다. 거기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왔다.


<305페이지. 에미, 나에게 와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택시비는 내가 낼게요.>
















친구는 내가 보낸 문장에 환호했다. 좋다고, 정말 좋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걸로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사이였다. 오늘 아침 듣던 노래에서 택시가 나오자 나는 택시비는 내가 낼게요 문장을 쳐서 보냈던 그 날이 떠올랐고, 그 문장에 환호할 수 있었던 J 생각이 났다. 생각은 자연스레 J 에게로 이어졌다.



J 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 간혹 내게 초콜렛과 차(tea), 쿠키를 보내주고 라벤더 오일을 보내준 적도 있다. 나는 자기 전에 가끔 라벤더 오일을 바르고 잔다. 그리고 여전히 J 는 내게 잊지 않고 매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준다. 내게 매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는 두 친구가 있는데, 둘 다 미국에 있다. 


J 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요란하지 않다. 그저 한 문장,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 되시기를 에미 로트너가 빌어 드립니다'


가 적혀있을 뿐이다. 나는 또 이걸 받고 환호한다. 이번 성탄에는 에미와 자신의 이름을 함께 넣어 보냈다. 이 단순한 문장이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이걸 보내는 J 가 좋은데, J 가 이걸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이 문장만으로도 내가 기뻐할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또 좋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저 문장 하나만 보내도 서로를 기쁘게 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특별하지 않은가.



나는 J 에게 가끔 책을 한 권씩 보낸다. 내가 읽고 좋아하는 책을 보내기도 하고 내가 좋진 않았어도 J 가 좋아할 것 같은 책(시와 산책)을 보내기도 한다. J 는 그곳에서 주로 영어책을 읽는데, 한국에서 내가 보내준 책들이 다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였다. 자신의 방 책장에는 '다락방 컬렉션' 이 따로 있다고. 나는 J 에게 최근에 정희진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를 보내주었다. 그 책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그 책을 읽다가 J 생각이 너무너무 났거든. 그래서 긴 편지를 써 함께 보냈다.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에서 우리가 그 때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며 했던 대화가 떠올랐어. 나는 그 때 나의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아, 과학상상화 같은거 그리기 되게 못했어, 라고 말했고 그런 내게 너는 '너처럼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는 사람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건 말이 안돼, 너는 상상력이 뛰어난거야' 해주었었지. 그 때가 너는 기억나니? 나는 그 말을 내내 기억하고 살아, 라고 보냈더랬다.



J 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 때 우리가 봤던 영화가 무엇인지 기억나고 그리고 그 때 나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말을 더 하고 싶었는데 우리의 대화가 다른 쪽으로 흘렀다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보내준 책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상상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인식자의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 어떤 대상 혹은 세계가 다르게 보이는 경험이 주는 자원, 이것이 상상력이다. - P113



인생에 있어서 아주 가끔, 뜻하지 않게, 누군가의 말이 내내 붙잡는 위안이 된다.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선택한 노래가 나를 추억으로 데려갔고 그래서 당시의 친구와 지금까지 지속되는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의 어느 시점에 J 를 만났고 그런 J 와 나의 물리적 거리가 이렇게나 멀어도, 그래도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어제 하루 나는 나의 못남이, 나의 게으름이, 나의 한심함이 몸서리치게 싫었다. 그런 나를 떨쳐낼 수가 없어서 괴롭고 화가 났다. 별 거 아니라고 나에게 수십번 말하는데도 그게 별 게 되어 있었다. 나의 좋은점과 긍정적인 면을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나의 부정적인 면이 나를 후려치고 있었다. 보통 스스로 회복하고 또 회복이 빠른 편인데 이번 감정이 쉽게 사라지질 않고 있었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J 를 생각하고 그 때의 우리를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끔 나는 내가 존재 자체에 위안을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 존재와 무얼 해서가 아니라 그 존재가 있다는 그 사실 만으로 위로를 받는 거다. 나에게 J 가 있다는 것, 저 멀리 있지만 그러나 저기에 있다는 것, 나는 그게 참 좋다. 조금 따뜻해졌어도 여전히 나쁜 컨디션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나의 바이오리듬이라면 아마 언젠가는 회복되겠지. 내가 내내 이런 기분으로 지내진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J 에게 보내줄 다른 책을 골라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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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1-04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긴 글은 아침시간 대체 언제 쓰시는 걸까요? 아침부터 이런 감탄이나 해서 죄송스럽네요
기분이 다운되어 계신분께 더더구나 그런데... 곧 회복하시리라 오래 두고보진 않았어도 그런 믿음이 있어요^^
J와 같은 친구를 평생 소망하는 사람들이 있죠! 같은 것을 나누고 공유하고 대화가 가능한 친구요!
물리적거리 따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어버리는 친구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소망인지 아니까 전 이 아침 다락방님이 너무너무 너~~~무너무 부럽기만 하네요^^
정말정말 컨디션 회복의 계기가 오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3-01-04 17:14   좋아요 1 | URL
저는 보통 알라딘에 글 쓸 때 알라딘 창 열고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이렇게 써버리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치는 않고요, 누가 중간에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슝 써버립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뭐 그렇게 심오한 글을 쓰는건 아니라서요. 저는 그래서 늘 생각합니다. 내 글은 내 손이 쓴다.. ㅋㅋㅋ 제 손이 글을 씁니다, 제 머리가 아니라. ㅋㅋ

음, 저는 저의 성격과 그 성격으로 인한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제가 남들보다 더 가진게 있다면 남들보다 덜 가진게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저는 저 멀리에 저렇게 소중한 존재를 두고 있지만, 늘 가까이에 두고 보는 파트너는 없습니다. 이게 제가 이번 생에서 감당해야 할 몫인것 같아요. 은하수 님은 함께 하는 분들이 있으시잖아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복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드려요!! :)

단발머리 2023-01-04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Me!>를 좋아하는 사람을 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저는 진짜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찐팬은 너무 대중적이라며 저를 홀대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이것저것 다 부시는 Blank Space랑 로맨틱 영화같은 You belong with me에요. 언제 좋은 자리에서 테일러 듣는 시간 마련해 보아야겠어요.

친구분 J와의 이야기 너무 좋네요. 만나고 함께하고 이야기하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잊지 않고, 책을 보내고, 카드를 보내고.... J님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서로 다른 두 분의 영혼은 많이 닮아있을 거 같아요. 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오늘의 점심 메뉴가 다락방님의 꿀꿀함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요!!

다락방 2023-01-04 17:16   좋아요 1 | URL
테일러 스위프트의 Me! 를 좋아하는 단발머리 님이라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는 이 노래를 우리 타미가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아침 타미야 이거 들어봐, 너가 좋아할거야~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여태 답이 없습니다. 아 이렇게 쿨한 십대 조카라니요. 저의 한결같은 짝사랑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조카를 향한...흑흑.

나중에 우리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에 있다면 우리 함께 들어봅시다. 그나저나 유 빌롱 위드 미, 블랭크 스페이스 이건 제가 오늘 퇴근하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어야 관계가 오래 유지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친구든 애인이든. 이게 제가 이번 생에서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점심 쫄면에 김밥이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어요. 슬프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은오 2023-01-04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기운내라고 옆에서 약과100개 까주고싶다...
J님과의 이야기 너무 좋네요. 존재와 추억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 다행인 일!

다락방 2023-01-04 17:17   좋아요 1 | URL
아니 약과 백개 까주는 은오님이라니. 나 은오님한테 잘해야지. 은오님, 내가 다정하게 대해줄게요. 내가 완전 유명해져서 큰 사람 되어도 은오님한테 계속 다정할게요. 나는 차가운 도시여자지만 은오님한테만은 다정하겠어!!

은오 2023-01-04 18: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러시면 저 너무좋아서힘들어집니다 자뻑대마왕차가운도시여자가 나한테만은 다정했던건에대하여...

다락방 2023-01-05 07:50   좋아요 1 | URL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입니다. 샤라라랑~

공쟝쟝 2023-01-04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J는 말했다! 너는 상상력이 뛰어난 거야! 💕

다락방 2023-01-04 17:17   좋아요 1 | URL
너무너무 좋지요? 오래전 J 가 내게 해준 말을 정희진 선생님의 책에서 만났어요. 감동입니다 ㅠㅠ

라파엘 2023-01-04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끔은 실수나 부족함도 드러나고 그래야지,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어요... 이상, 다락방님이 분명히 다코타 존슨을 닮았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댓글이었습니다 😊

공쟝쟝 2023-01-04 13:38   좋아요 1 | URL
저는 라파엘님이 임시완을 닮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임시완으로 프사 바꿔주세요!!!

라파엘 2023-01-04 13:44   좋아요 0 | URL
공부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멋진 쟝님을 본받아서, 저는 임시완 보다는 저 자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공쟝쟝 2023-01-04 13:48   좋아요 1 | URL
아… 내면이 외면이잖아요! 우리 그렇게 하기로 했잖아!!!

라파엘 2023-01-04 13:50   좋아요 0 | URL
그레타 거윅을 닮으신 멋진 쟝님!! 🤩

공쟝쟝 2023-01-04 14:00   좋아요 1 | URL
임시완 라파엘!! 응원 고마워요!! 임시완이 나를 응원해준다 🥹😆😆

다락방 2023-01-04 17:18   좋아요 2 | URL
라파엘 님은 정말 대천사입니까? 다코타 존슨 닮았다고 해주시다니.. 제 얼굴을 모르시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실 수 있는 거고요, 그 다정함에 제가 눈물을 흘립니다 흑흑.

그나저나 쟝님은 라파엘 님을 임시완으로 상상하셨군요? 말씀 듣고보니 아주 잘 어울린다 싶지만, 사실 저는 강동원으로....

그럼 이만.

공쟝쟝 2023-01-04 21:48   좋아요 1 | URL
저도 원래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이었는 데요.... 얼마 전에 임시완이 참하게 나오는 드라마를 봤더니... 임시완 쪽이 좀 더 조신한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오늘 제 마음에 이도현이 들어왔습니다.... 원래도 들어와있었는데 더 깊게 들어옴.... 이도현...🤤

다락방 2023-01-05 07:52   좋아요 0 | URL
이도현은 또 누구람? 찾아보니까 더 글로리에 나오는 배우인가 보네요? 난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5 09:08   좋아요 0 | URL
빙고!! 스위트 홈 때부터 지켜보는 중 ㅋㅋㅋㅋ 작품 잘골라요 ㅋㅋㅋㅋ 누님들의 마음을 잘암 ㅋㅋㅋ 요즘 다시 넷플릭스 열혈 시청자가 되어 더 글로리 보는 중 ㅋㅋㅋ (독서는??ㅋㅋㅋㅋ)

blanca 2023-01-04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J가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남자라고 상상하고 읽었어요. ㅋㅋ 글구 다락방님이 기분 나쁜 상황에서 하는 행동들이 참 배울만하다, 나도 다음엔 다락방님을 따라하자고 생각했어요. 또 한번 다락방님은 참 건강하구나, 생각했어요. 우울에 매몰되고 자기를 파괴하는 감정 해소법을 가진 사람들도 많거든요. 나는. 흑, 회사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 (특히 상사와) 숨어서 욕을 했거든요. --;;; 그런 와중에 갑자기 그 상사가 들어와서 흠씬 놀랐던 기억이 갑자기 아놔...

다락방 2023-01-04 17:21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줄곧 건강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요즘엔 그게 좀 의십스럽습니다. 저는 건강한걸까요? 설사 건강했다 한들, 지금도 여전히 건강한걸까요? 사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신경안정제의 힘을 빌릴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예전엔 신경안정제를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최근엔 신경안정제를 떠올리게 되어서, 저는 최근의 저의 건강을 조금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극복하고 이겨내보자, 생각하지만 저는 잘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우울에 매몰되고 자기 파괴를 하는 사람들이 곧 주변 사람들까지 파괴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어요.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면 결국은 제가 저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켜보겠습니다, 제 자신을. 굳건하게.

독서괭 2023-01-04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를 포함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알라디너, 직장동료들 포함- 다락방님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 글을 보면 이유를 알겠는 느낌이예요. J님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관계가 너무 좋고, 이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다락방님이 너무 좋다.. 좋다 ㅠㅠ 고백밖에 할 수 없다!!!

다락방 2023-01-04 17:25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뭐랄까, 제대로 사람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달까요? 복받으실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위에 다른 분의 댓글에도 답했지만, 제가 가진 복이 있다면 제가 가지지 못한 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요. 저는 어떤 것을 가진 대신 어떤 것을 가지지 못했을겁니다. 인생은 그런 것 같아요. 다만, 제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려고 합니다.

독서괭 님, 훌륭하신 분.. ♡.♡

잠자냥 2023-01-04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 이 사람 위와 같은 칭찬 더 들을려고 여기서 안 놀고 남의 서재에서 댓글 달고 놀고 있다.

다락방 2023-01-04 17:12   좋아요 2 | URL
왔어요! 댓글 달러 내가 왔다! 숫자들하고 씨름하다 왔어요!! 으르렁-

바람돌이 2023-01-04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새벽 세시 저 책이 정말 알라딘에서 열렬하게 회자되던 날들이 기억나네요. 저는 저 책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락방님의 B가 되지 못했군요. 안타까워라.....ㅠ.ㅠ
무언가를 딱히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거 너무 근사한 일인거 같아요.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너무 근사한거요. 다락방님은 우울했는데 이 글을 읽는 저는 왜 위로가 되는 기분일까요? 좋네요. ^^
지금 정희진샘의 저 책 읽으려고 꺼내놨는데 책 표지 보면서 이 글 읽으니까 더 좋고요. ^^

다락방 2023-01-04 17:3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새벽 세시 를 안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그 책에서 제정신인 인간은 베른하르트 밖에 없어!‘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미의 남편이요 ㅎㅎ 다 제정신이 아닌 인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저는 레오도 좋았지만 에미도 좋았어요. 저는 에미에게서 저를 보았는데요, 인생에 일어나게 될 어떤 것들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봤거든요. 그러면서도 바보같은 면도 있고요. 친구를 레오에게 소개시켜준 일 같은...

저라는 인간 자체가 존재로부터 위로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제가 가진 감사한 능력이고요. 후훗.

정희진 샘의 저 책 정말 좋아요. 저 책 읽고 영화 <그래비티>도 보게 되었답니다. 바람돌이 님도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 하시기를 바랍니다. 분명 그러실 수 있을 거예요! >.<

꼬마요정 2023-01-0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괜찮나요? 저는 책을 읽고 영화는 아예 쳐다도 안 봤어요. 책 팔 때 광고가 트와일라잇보다 더 많이 팔았다고 했던가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기대했는데 헐... 뱀파이어는 오랜 시간을 살았으니 부자인 게 당연하지만 음... 그랬어요.

몸은 저 멀리 서로 떨어져 있어도 공감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죠!! 부럽네요, 다락방님의 우정^^ 그 우정이 다락방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얼른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잖아요!! 다락방님은 멋진 사람이에요!! 그나저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볼까요? 남주가 많이 별로인가요?

다락방 2023-01-05 07: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에서 남주는 기대 이하인데요 ㅋㅋ 너무.. 아무튼 좀 그래요. 캐릭터에 매력을 엄청 넣었는데 배우가 그걸 뒷받침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은.. 그런데 그 역할을 과연 누가 해야 했을까.. 하면 딱히 생각나는 배우가 없긴 해요. 누가 해야 했을까요? 좀 카리스마도 있고 잘생기고 그래보이는 남자가.. 아 이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ㅋㅋㅋ 그런데 영화가 책보다 낫더라고요, 저는. 일단 다코타 존슨이 너무너무 예쁘고요!! 진짜 너무 최고예요. 다코타 존슨한테 반했어요. 너무 예뻐요! 그리고 영화는 책을 좀 부드럽게 바꿨어요. 가학적인 성향의 섹스를 좀 소프트하게 바꿔서 보기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괜찮더라고요. 일단 1편만 보시면 어떨까요? ㅋㅋ 저는 1편 영화 보고나서 개봉때마다 보러 가긴 했어요. 아, 저도 심연 ‘또‘ 봐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레이 캐릭터는 진짜 설정 자체는 말이 안돼요. 일하는 모습도 안보이는데 세계적인 기업의 회장이고 ㅋㅋ 피아노도 수준급이고 섹스도 수준급이고 좀.. 아니 무슨 이십대 중반에 ㅋㅋㅋㅋㅋㅋㅋ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