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13장과 14장은 '조지 엘리엇'의 작품들에 대해 다룬다. 13장은 《벗겨진 베일》을 얘기하는데, 조지 엘리엇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로서는 그 전에 읽었던 작품들에 대해 얘기할 때보다 당연히 재미가 없었다. 벗겨진 베일을 검색해보니 100페이지도 안되는데 후딱 사서 읽어볼까 생각도 하였지만, 그정도 쪽수에 만원이 넘어가는 책을 보니 도저히 살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그 책이 없었다. 하는수없이 나는 벗겨진 베일을 모르는 채로 다락방의 미친 여자 13장을 마쳤다. 그러면서 찜찜해 조만간 벗겨진 베일을 읽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다.


문제는 14장인데, 와.. 여기선 조지 엘리엇 작품이 폭발한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미들 마치》부터,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담 비드》, 《다니엘 데론다》, 《성직 생활의 장면들》등등이 언급되는데, 미들마치 말고는 내가 들어본 적이 없고,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은 얼마전에야 그 존재를 알고 사두었다. 아, 그 책이라도 미리 읽어둘 것을. 조지 엘리엇 하나도 안 읽어서 14장 읽을수록 도대체 뭐라는건지 미간에 힘 빡 줘야 하고, 그래서 결국 조지 엘리엇이 혁명적으로 페미니즘 책을 썼다는 건지, 너무 혁명적으로 가려다가 조심했다는 건지, 그래서 여성의 해방에 영향을 미쳤다는건지, 미치려다가 뒤로 주춤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당장 미들마치라도 읽을까 싶었지만, 여러분 알쥬? 미들마치... 완역본 1,416 페이지.. 어디 한번, 내가 읽어볼까? 하고 지금 집어들기에 적당하지 않은 책. 그런데 한 권이라도 읽어야 14장을 비로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거다. 뒤에 디킨슨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대환장 지점..


아무튼 그렇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는채로 읽어나갔지만, 그래도 죽음과 해방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는 진짜 짜릿했다. 사실 짜릿했다는 표현이 너무 비도덕적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지만,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살기 위해서' , '죽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읽다보면 《빌레뜨》의 결말까지 보여주는데, 빌레뜨를 읽으면서도 어떤 '죽음'에 허망하고 슬프면서, 그런데 나는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제 어디에도 매어있지 않다', '구속되어 있지 않고 갚지 않아도 된다' 같은 것. 물론 이건 '살기 위해' 죽은 것과는 다르지만, 해방이라는 것, 자유라는 것이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았을 때, 어떤 죽음이야말로 자유의 완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살기 위해' 죽는 것에 대해 조금만 더 얘기를 해보자면, 그건 우리의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 너무나 잘 그려낸 바 있다.
















《별도 없는 한밤에》에 실린 단편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아내가, 남편이 그동안 여자들을 죽여온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이제야 알게된 것도 경악스럽고 그래서 두렵다. 아내가 알게됐다는 사실을 아는 남편은 그걸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내는 더이상 남편과 사는 것이 두렵고, 그렇다고 신고를 하자니 다 큰 아이들의 삶에 그것이 큰 해를 입힐까 두렵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아버지의 범죄를 모르는 채로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연쇄살인범 남편을 참아야 하는가? 부부생활을 유지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한 건, 그녀가 살기 위해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죽음'이었다는 거다. 연쇄살인범 남편의 죽음. 그리고 소설속에서 아내가 생각해낸 방법 역시 내가 생각해낸 방법과 같았다.

















'데이비드 버스'의 《이웃집 살인마》에서도 (내가) 살기 위해 (상대의) 죽음을 바라게 되는 경우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그래서 상대를 죽여버린 경우.


남성들이 자신을 버린 배우자를 살해한 반면, 여성들은 살인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될 만큼 심하게 자신을 격리하고 학대하며 위협한 배우자를 살해했다.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p.174


남성들은 자신의 열등감이나 기분나쁨을 해소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여성들은 살기 위해, 탈출하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다. 극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선택하게 되는거다. 이것 밖에 방법이 없어! 결국 데이비드 버스도 이렇게 덧붙인다.


간략히 말해,여성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의 주된 동기는 자기 보호와 위험한 결혼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필사적인 욕망이다.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p.171


이웃집 살인마》는 소설이 아.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에 대한 기록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지어낸 이야기는 실제 존재하는 삶에서 비롯된다. 이웃집 살인마와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는 '나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혹은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내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조지 엘리엇이 다 죽여준다. 전지적 작가로서. 이 여자에게 해방이 필요할지니, 그렇다면 나는 너를 해방시켜 주마. 물론 그 고통과 구속을 준 것도 조지 엘리엇이지만, 남몰래 해방을 바라고 있던 여성들에게 비로소 해방을 주는 것도 조지 엘리엇인거다. 유 노 왓 아 민?? 그 죽음이 상대를 향하거나 혹은 우리의 여자주인공을 향한다 해도, 조지 엘리엇은 고통에서의 해방을 죽음으로 해결해주는 거다.



재닛은 그의 죽음을 원했고, 타당하게도 그의 죽음으로 재닛은 달리 피할 도리가 없었던 감금 상태에서 예기치 않게 해방되기 때문이다. (p.842)



실제로 그들은 그들이 견뎌내야 할 삶을 살기에는 너무 착하기 때문에, 이 셋은 모두 죽음에 의해서만 구원되고 그로 인해 파괴의 힘과 기이하게 연결된다. 세 여자 주인공은 그들 자신을 '죽여' 숙녀다운 온순함과 자기희생의 상태로 들어가는 만큼 알렉산더 웰시가 말하는 '죽음의 천사'의 본보기다. 심지어 그들이 죽음에 굴복하는 것조차 삶의 거부로 볼 수 있다. 이 파괴의 천사들은 죽어가는 자를 보살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가져오고, 그들의 환자/희생자를 끝장냄으로써 그들을 '구원한다.' 또는 그들이 충분히 분개할 만한 사람들을 실제로 죽이지는 않더라도 작가가 죽여버린다. 사실 여자 주인공들의 천사 같은 순수성은 작가의 멜로드라마적 반응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하여 밀리 바턴의 죽음은 비록 그녀를 소홀하게 다룬 남편을 벌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녀 자신을 성모 마리아의 역할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단조롭고 고된 가정적 삶에서 벗어날 유일한 출구를 제공한다. 네메시스의 보이지 않는 왼팔은 정원에 있는 와이브로 대위에게 죽음을 내리치며, 그로 인해 카테리나 자신이 그를 죽이는 일을 막아준다. 또한 재닛의 남편을 '차디찬 물'로 끌고 감으로써 비참한 결혼 생활에서 그녀를 해방시킨다. 여자 주인공들이 자신의 분노를 누르고 체념의 필요성에 순종하는 동안, 작가는 네메시스가 되어 여자 주인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p.842~843)



부모의 총애를 우선적으로 받았고, 매기의 지적인 야심을 비웃고, 매기가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자유와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고, 자신의 편협한 도덕적인 기준으로 매기를 가혹하게 경멸함으로써 억압했던 오빠인데, 그 여동생은 거세지는 물길에 뛰어들어 오빠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죽음의 '포옹'으로 오빠는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 마침내 벌을 받는다. (p.848)



이 죽음과 해방의 부분이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뒷부분에 바느질로 들어가면 책을 읽어야 뭔가 더 잘 올 것 같아서 집중력 흐려지고 말았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다 읽고난 후라도, 미들마치는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책값이..

아니, 그리고, 조지 엘리엇 번역된 작품 왜이렇게 많은가요? 

아니, 그리고, 성직 생활의 장면들은 왜 번역되지 않았나요? 나는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한데!!




















그런데 조지 엘리엇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언급되는데, 와 이거 진짜 세상 재미있을 것 같은 거다. 그래서 이거 사서 읽어야지! 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검색하려다가, 설마.. 나 가지고 있는건 아니겠지? 하고 <산책> 앱에 톰.. 을 넣어봤더니, 샤라라랑~ 준비성 있는 내가 미리 다~ 준비한 부분..




으하하하.. 두권이나 되지만 내 책장에 이미 있다니. 나여, 잘했다. 그런데.. 앗? 나 왜 《톰 소여의 모험》두 권이야? 문동이랑 민음사랑 왜 다 있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 중 어떤 것도 안읽었고 나는 집에 있는줄도 몰랐는데 두 권이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서술하시오..


당황스럽네요.

아무튼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읽어야지. 겁나 재미있을 것 같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욕망에 불이 지펴졌다!!


만세!!







고통스러운 재닛은 어머니에게 왜 자신이 결혼하도록 놔두었느냐고 질문할 수 있을 뿐이다. 재닛은 ‘어머니, 왜 제게 말해주지 않았나요? 어머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잖아요. 나에게는 도움의 손길도 희망도 없답니다‘ 하고 말한다. [14장-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8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갔을 때 그녀 앞에 펼쳐질 공허‘와 직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남편을 떠날 수 없는 재닛은 그녀를 죽일 수도 있고 벽장에 가둘 수도 있(다고 하인들이 생각하)는 남자와 같이 산다. [14장-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8

‘애정 없는 폭군이며 잔인한 남자는 자신의 잔인성을 유발하기 위해 어떤 동기도 필요하지 않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자신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여자가 영원히 자기 앞에 있는 것이며‘[13장], 결혼은 정확하게 바로 이런 여자를 제공해준다. [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9

매기는 자신의 세계에서 남자를 통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음을 이해했다.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 P847

부모의 총애를 우선적으로 받았고, 매기의 지적인 야심을 비웃고, 매기가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자유와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고, 자신의 편협한 도덕적인 기준으로 매기를 가혹하게 경멸함으로써 억압했던 오빠인데, 그 여동생은 거세지는 물길에 뛰어들어 오빠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죽음의 ‘포옹‘으로 오빠는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 마침내 벌을 받는다. 화자는 제사와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을 확신시킨다. 생애 전반을 통해 톰과 매기는 분리되어 있었지만, ‘죽음 속에서 그들은 분리되지 않았다.‘ 요컨대 엘리엇은 근친상간적인 죽음의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결합 안에서만 그들의 불화를 해소할 수 있었다.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 P848

톰을 죽이는 물과 친화성이 있는 매기는 강을 신뢰하는 로몰라와 닮았다. 강은 그녀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남편에게는 죽음을 주었으니 말이다. - P854

도러시아는 일단 ‘결혼의 문턱‘을 지나자 ‘바다는 보이지 않고‘ 그 대신 자신이 ‘막힌 웅덩이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를 따라가면 넓은 바다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는다. [미들마치] - P864

미스터 몰의 지하 결혼식장에 갇힌 엄지 공주처럼 도러시아는 아내가 되자 생매장을 경험한다. [미들마치] - P864

도러시아는 결혼 생활에서 ‘남편의 마음에 드는 편협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고의 자기 영혼을 감옥에 가두고 몰래 방문하는 것 같다‘고 느낄 뿐 아니라, 실비아 플라스가 상세히 기록한 ‘얇은 종이 같은 감정‘에 사로잡힌다. [미들마치 42장] - P866

여성들은 강간이 아니라 여성의 공모에 의해 죽음과 같은 결혼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엘리엇은 여성의 내면화를 둘러싼 문제를 분석하면서 그릇된 남성 신에 대한 도러시아의 숭배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녀가 곤경에 처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 P866

루시가 폴의 사랑을 잃을까 필사적인 것처럼, 도러시아도 윌의 사랑을 잃을까 필사적이 된다. - P906

엘리엇은 일이 주는 명확함이 없는 여자들에게는 안정된 자아나 단일한 중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극적 은유를 차용한다. 엘리엇의 여성 인물 중 최상의 인물, 즉 분장이라는 유혹을 두려워하는 (안티고네, 페르세포네, 아리아드네 같은)인물들이 위험한 속박의 유혹에 치명적으로 이끌리는 이유는 바로 이 끔찍한 공허에서 생겨난 존재론적인 불안 때문이다. - P908

스토(톰 아저씨의 오두막)는 여자들이 자살하거나 남을 살애하지 않고도 조상의 저택에 갇히지 않을 방법을 탐색하기 때문이다. - P911

캐시는 자신의 고통을 참아내느라 쪼그라들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죽어버린 자아의 유렴이염 리그리의 학대로 살해당한 자아다. 동시에 하얀 옷을 입은 이 흑인 여자는 스토가 묘사한 저항할 수 없는 가부장적 노예 경제에 의해 노예화된 모든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유대를 보여준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 - P913

흰옷을 입은 이 여자, 흔적 없는 아내를 통해 스토도 조지 엘리엇의 파괴의 천사가 자아 분노와 체념의 엉킨 실을 조명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13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2-12-22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조지 엘리엇 책은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빼고는 하나 같이 읽기 싫은 디자인 아닌가요?;; 음.... 사기 싫어....ㅠㅠ

다락방 2022-12-22 10:34   좋아요 3 | URL
저 그래서 미들마치도 빌려 읽으려고요. 진짜 사기 싫게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22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된 작품 수 보고 놀랐습니다ㅎㅎㅎ 책들이 좀 구식 디자인인 것 같아요ㅠㅠ 좀 예쁘게 다시 커버 씌워서 나와주면 좋겠네요. 다락방님은 죽음과 해방 부분이 좋으셨군요. 아직 14장 읽는 중이긴 합니다만 글쓰기 논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읽으면서도 어지럽긴 합니다ㅎㅎㅎ 이제 15, 16장 남았네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함께 읽으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13   좋아요 3 | URL
저 디킨슨의 시를 읽을 자신은 도저히 없어서, 시는 안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계속 읽어볼까 합니다. 저 사실...(소곤소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1등이 목표예요. 부지런히 달려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지금 회사 일이 산더미라 돌아버리겠어요. 점심 굶고 다락방 읽을까.. 생각하다가 그런 미친 생각은 다시는 하지 말자, 라고 저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조지 엘리엇 책을 안읽고 다락방 읽으니까 진짜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아이고 참..

거리의화가 2022-12-22 11:20   좋아요 2 | URL
1등 가능하실듯!ㅎㅎ 에밀리 디킨슨 시들을 읽으니 죽음과 고통에 대한 시가 많았어요. 아마 조지 엘리엇에서 느꼈던 공감을 15, 16장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41   좋아요 2 | URL
저 원래 어제 미친듯이 다 읽고 자려고 했는데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아니 집에서는 왜이렇게 잠이 쏟아질까요 ㅠㅠ 바보 밥통 ㅠㅠ

저는 지금 다른 모든 책 제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몰두합니다. 빠샤!!

잠자냥 2022-12-22 15: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점심 굵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읽으면 정말 배고파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됩니다.
안 굶었죠?
저녁에는 치킨 먹으면서 다락방 읽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12-22 15:41   좋아요 0 | URL
저 점심에 제육볶음 먹었어요! 계란후라이도 해주는 곳이라 배터지게 먹고 양재천 산책 하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겁나게 일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댓글놀이중이고요. 다시 일하러 갑니다. 슝 =3=3

독서괭 2022-12-22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빌레뜨>처럼 예쁜 표지 입고 나온다면 <미들마치>의 구매도 고려는 가능할 듯 합니다..ㅋ 근데, 미들마치 악명이 높은데 다니엘 데론다? 이것도 4권짜리인 거 보니 만만찮네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어릴 때 어린이용으로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물론 기억은 안 나고.. 근데 2권짜리로 상당한 장편이었군요. 궁금하네요.
스티븐킹 소설, 저도 기억납니다. 아휴, 무서웠어요. <이웃집 살인마>는 예전부터 책의 존재를 알고 있긴 한데, 내용도 재밌을 것 같은데.. 표지가 뭔가.. 집어들려다 뒷걸음질 치게 만듭니다;;
세상 제일 재밌는 것 중 하나는 다락방님의 ˝이미 있는 책 또 샀다˝ 또는 ˝이미 있는 책 또 산 것도 모르고 있다가 훗날 발견했다˝는 고백이라는 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1:40   좋아요 4 | URL
미들마치 는 독서괭 님 말씀처럼 예쁜 표지 입고 분권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1,400 페이지를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읽나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1,400 페이지가 안되는데 말입니다. 어휴.. 분권으로 내달라!
조지 엘리엇 은 증맬루 수다스러운 분인가 봅니다. 다니엘 데론다 4권 보고 저도 기절.. ㅋㅋㅋㅋㅋ 뭘 쓰기만 하면 아주 그냥 천페이지씩 써내는것이구먼, 하고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조지 엘리엇 14장 읽다 보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세상 멋진 스토리가(일부) 그 안에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톰 아저씨의 것은 아니고 톰 아저씨도 ‘알고있으나 침묵하는‘ 어떤 부분입니다. 크- 세상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읽어야지~

이웃집 살인마는 금세 잘 읽힙니다. 그렇지만 세상 답답하지요. 우리가 모르는 내용이 아니긴 하지만 그러나.. ㅠㅠ

저 플로스강 도 사려고 하다가 검색했더니 제가 이미 사놨더라고요? 껄껄. 앱에다 산 책 정리하길 정말 잘했어요. 와.. 진짜 과소비를 막아줍니다 ㅋㅋㅋㅋ 그래봤자 과거의 과소비가 튀어나오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2 13:09   좋아요 0 | URL
다니엘 데론다가 막장 소설인데 아주 재밌다고 들었습니다...
보관함에 담아둔지는 오래되었는데 ㅎㅎ


다락방 2022-12-22 14:04   좋아요 1 | URL
막장... 이란 말씀이십니까? 네 권이나 되는... 막장이요? 흐음.. 중고 있나 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4:05   좋아요 2 | URL
(잠시후)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2 15:41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없네요 ㅠㅠ

다락방 2022-12-22 16:03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있다는 걸 방금 확인했습니다. 만세!!

독서괭 2022-12-23 12:32   좋아요 0 | URL
오 그래도 조지 엘리엇 소설은 다 재밌나 봅니다. 미들마치도 재미는 있는 거겠죠? 일단 플로스강부터 찍어봅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2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14장 다 읽으셨군요~ 살인 본능이 타오르지만 죽일 수 없는(?) 화자 대신 작가가 다 죽여주는 거 너무 좋더라고요(?) 어제 15장 조금 읽었는데 여성 소설과 시, 여성 소설가와 시인에 대한 차이가 충격이었어요. 제가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당.. 다락방님 1등 하실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44   좋아요 2 | URL
아니, 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햇살과함께 님이 아니십니까!! ㅋㅋㅋㅋㅋ

네, 저도 ‘너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죽일 순 없지 ㅠㅠ‘ 이러는 주인공 대신 작가가 빠샤 빠샤 다 죽여주는 거 너무 짜릿하고 좋더라고요. 너, 이 여자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구나, 죽어랏! 이러는 거 보고, 아 소설 쓰고 싶어졌어요. 소설을 제가 직접 써서 못된 놈들 다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너, 여자에게 고통을? 죽어랏! 이렇게 해버리게요. 등장인물의 삶과 죽음에 관여할 수 있는 작가 라는 위치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15장 읽으면서 여성에게 시와 소설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앗, 내가 시를 힘들어하는 건.. 이래서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어요. 역시.. 독서는 좋네요, 햇살과함께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햇살과함께 2022-12-22 11:54   좋아요 1 | URL
아니, 전 10월부터 읽어서 겨우 다음 주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고요 ㅎㅎㅎ
다락방님은 12월부터 읽으셨는데, 속도가 5G급이십니다 ㅋㅋㅋ
오늘은 제인 에어 1권을 끝내야 해서 집에 가서 이거 못 읽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다락방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2022-12-22 15:14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래도 관련 도서를 적게 읽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 읽으면서 관련 도서 읽은건 교수랑 빌레뜨 그리고 폭풍의 언덕이 전부거든요. 하아.. 조지 엘리엇을 한 권이라도 읽었어야 하는데...쩝.. 아쉽네요 ㅠㅠ

유부만두 2022-12-22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로스강은 분노 지점이 많아요. 여주인공이 나서서 아빠, 오빠의 수발을 … 주위 남자들도 다 아상하고 그래요. 그런데 이야긴 재밌어서 읽고 있으면서 화나도 멈출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22-12-22 15:13   좋아요 1 | URL
네, 주인공은 딱히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오빠를 잘 따르는 것 같은데 조지 엘리엇이 오빠에게 벌을 내리더군요. 작가의 힘.. 을 느꼈습니다. 저도 소설 쓰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2-12-22 17:47   좋아요 1 | URL
분노는 저의 분노였어요;; 전 작가가 매기를 제물로 삼는다 생각했어요. 다락방님의 색다른 감상도 궁금하고 “소설”도 궁금해요.

유부만두 2022-12-22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에서 톰아저씨 오두막 파트를 읽으면서 저도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어릴적에 읽은 책인데 (아마 요약본이었겠죠) 저런 내용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요. ;;

다락방 2022-12-22 15:13   좋아요 0 | URL
톰 아저씨는 알지만 말하지 않는 바로 그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그 부분은 따로 추리소설로 나와도 될 것 같아요! >.<
천하의 유부만두 님도 이 책까지 읽고 다락방에 가신 건 아니었군요. 후훗.

새파랑 2022-12-22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톰아저씨의 오두막> 저도 어릴때 요약본으로만 읽은거 같은데 두권짜리 고전책이었군요 ㅋ 왠지 지금 읽으면 색다를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5:12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이거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저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하면 바로 톰아저씨의 오두막 들어갈 예정입니다. 빠샤!!

mini74 2022-12-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스강은 읽었는데 ㅠㅠ 미들마치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ㅎㅎ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난리도 아닌듯합니다. 안 읽고 읽자니 찝찝하고 ㅎㅎㅎ 전 내년 꽃 피는 봄에나 완독 가능할지 않을까 해요 ㅎㅎㅎ

다락방 2022-12-22 15:12   좋아요 1 | URL
플로스강은 다락방 읽다보니 참 읽고 싶더라고요. 물론, 미들마치가 너무 주요하게 나와서 미들마치를 읽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엄청 들더라고요. 조지 엘리엇 한 권도 읽지 않고 조지 엘리엇에 대한 비평을 읽는 것은...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단발머리 2022-12-22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 엘리엇 하나도 안 읽어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알고 올 것을, 읽고 올 것을... 하면서 저를 많이 혼내 주었습니다.
전, 조지 엘리엇이 여자 소설가들을 평가절하했던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미들마치> 쓴 사람이라 그런가, 자신감이 뿜뿜!!

다락방 2022-12-22 15:1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혹시 다 읽으셨나요? 저한테 1등 양보 안하셔도 됩니다. 단발머리 님, 1등 고고씽 하시면 됩니다. 절대, 양보하지 마세요. 우리는 선의의 경쟁자입니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지 엘리엇 페이퍼 쓴 내용은 정말 너무 흥미로웠는데 나중엔 책들이 막 한꺼번에 나오고 그래가지고 아니 그러니까 뭐가 어디서 어떻게 됐고 누가 누군데.. 이러면서 .. 사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책 내용을 몰라서 그런것 같아요 ㅠㅠ 미들마치는.. 진짜 기필코 한 번 꼭 읽어보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퇴사 후 하노이 한달 살기 할 때 미들마치만 가져갈까요?

단발머리 2022-12-22 15:13   좋아요 1 | URL
저 지금 100쪽 남았는데요. 1등 양보하지 마시구요 ㅋㅋㅋㅋ 서둘러 가던 길 가소서! 좌고우면하지 마시고 앞만 보고 가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5:15   좋아요 2 | URL
저는 일등도 일등이지만 이 책을 12월 안에 완독하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 싶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2-12-2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다락방의미친여자 책을 보관함에 담아 두고만 있는데 사서 읽기 전에 조지 엘리엇을 좀 읽어둬야 겠다고 다락방님 이 페이퍼를 읽고 깨닫고 갑니다😁 이름 많이 들어 보고 제목들도 다 유명한 것들인데 저는 왜 조지 엘리엇 소설들을 한권도 안 읽었을까요🤣

다락방 2022-12-22 16:04   좋아요 1 | URL
망고님, 정말이지 조지 엘리엇 소설들을 읽어두고 시작하시기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하나도 안읽었더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다말고 눈알이 팽팽 돌아가버려요. 그렇지만 언급된 책들(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들 포함)을 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는다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뽜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