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마리 앙투아네트 1
오늘 친애하는 ㅈㅈㄴ 님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책에 대한 구매자평을 올리셨다. 그 책은 이것.
무려 엔도 슈사쿠의 책이라는데, 아니 엔도.. 언제 이런걸 다 썼어요? 나는 이 책의 존재도 알지 못했기에 얼른 검색해서 책 소개를 보다가 뒤로 자빠지고야 만다.
가져와보자.
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 신성 로마 제국 프란츠 1세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사이에서 막내인 열다섯 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자유분방하고 활달하며 사교적이고 화려한 성격이었다. 희고 고운 피부와 탐스러운 머리,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복장과 머리 손질에 관심이 많아 패션과 유행을 선도했다. 어쩌면 이런 가시성이 적국 출신의 왕비라는 약점과 함께 사치하는 왕비라는 악의적 소문의 근원이 되었는지 모른다.
프랑스 대혁명은 거의 전적으로 포르노그라피 덕분에 성공한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구체제 하에서도 선정적인 팜플렛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래할 혁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포르노그라피가 대세를 이루었다. 혁명 후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악의적이고 천박하게 된 포르노그라피가 온갖 추악한 외설적 언사로 그녀를 조롱하고 비하하였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789년 혁명 이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포르노그라피는 노래와 우화, 가상 전기와 고백,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망라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 논문’, ‘처녀성 상실부터 1791년 5월 1일까지’, ‘프랑스의 전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은밀하고 방탕하고 추잡한 삶’ 등 대충 제목만 훑어보아도 책의 내용이 얼마나 저열하고 악의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아니.. 엔도,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래서 이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는데, 거기에 댓글로 ㄲㅁㅇㅈ 님이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 네트 책을 언급하셨다. 가만 있자,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오래전에 있었는데, 그래서.. 샀던가? 그래서 샀는지 안샀는지 기억이 희미한거다. 내가 대체적으로 갖고 싶으면 사버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러나 약간 시간을 두면 참고 안사는 것도 있긴 하단 말이야? 결과적으로 내가 이 책이 있는지 없는지, 예전이라면 내가 몰랐겠지만, 그래서 퇴근하고 책장 앞에 가 서서 있나 없나 찾아봐야 했겠지만, 나는 <산책> 앱이 있는 사람! 거기에 책 등록한 사람!

츠바이크를 넣어봤다.

하하하하. 있다, 있어! 나 이 책 가지고 있다. 만세!! ㅋㅋㅋㅋㅋ 좋았어, 이 책은 가지고 있으니까 안 사도 된다. 이 책을 읽는 일이 내게 남아있을 뿐!
이렇게 산책 앱을 요긴하게 쓰고 있다, 뭐 이런 말씀 되시겠다.
오늘 오전에는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일전에 우리가 만약 다시 대학에 가게 된다면 그땐 전공을 무얼 하고 싶은가, 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나는 여성학, 친구1은 신학, 친구2는 철학, 친구3은 '꼭 공부 해야 되나?' 로 답했다. ㅋㅋ 그 때 철학을 말했던 친구가 계속 생각나서, 나도 철학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이런 책은 비교적 읽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 하고 몇 권의 책을 추천해주는 이메일이었다. 떠오르는 책들에 대해 얘기하다가 혹시 내가 지금 생각 안나지만 뭐 다른 거 가진 거 있었나, 하고 철학을 넣고 검색해 보았다.

이 앱의 단점은 제목에 그 글자가 들어가 있어야 검색이 되는거지, 분류로 검색되지는 않는다는 거다. 아니 그런데 유쾌한 행복론.. 나 안버렸어? 가지고 있네? 대박... 너무 오래돼서 너무 낡아서 내가 처분한 줄 알았는데... 나 가지고 있네? 나 짱이야.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나에게 의미가 있다. 나 역시 선물 받아 가지고 있는 책인데 책 내용도 당시에 너무 좋았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다. 그 때 짝남에게도 선물했었고, 우리 통화하는 사이 아니었는데, 짝남이 내게 전화했었지. 책 잘 받았다고 책 제목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잘 살고 있니, 어딘가에서? 어느 하늘 아래에 있니? 누나 이메일 주소와 누나 핸드폰 번호는 그대로야.. 각설하고,
그래서 소설로 검색해도 책이 19권만 나온다. 제목에 소설 들어가야 검색되는 부분. 바부팅..

이 바부팅아! 내가 천 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있는데 소설이 19권이라는게 말이 되니. 바보, 넌 바보야!! 바보라굿!!!!!
한나 아렌트를 검색하면 이렇게 뜬다.

멋져...
아무튼 앱의 도움을 받아 츠바이크의 마리는 안살 수 있다. 만세!!
아무튼 산책 노래도 같이 듣자. (그거 아니야..)
별일없니 햇살 좋은 날엔 둘이서 걷던 이길을 걷곤해(나는 햇살 안좋을때도 걸어)
혹시라도 아픈건 아닌지 아직도 혼자일지 궁금해(아프지도 않을것같고 결코 혼자는 아닐것 같구나)
나없이도 행복한거라면 아주 조금은 서운한 맘인걸(졸라 서운해 근데 내가 최상의 파트너였다고 나는 확신해)
눈이 부신 저 하늘 아래도 여전히 바보같은 난 온통 너의 생각뿐인데(나는 다른 생각도 아주 많이 해.생각성애자..)
사랑이라는 건 참 우스워 지우려 한만큼 보고싶어져(내가 할 건 못되는 것 같아. 체질에 안맞는듯해.)
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걸 다 잊겠다던 약속 지킬 수 없는 걸 뽀에버(난 사랑이 적성에 안맞아. 안한다고 했잖아.)
깨어나면 니 생각뿐인데 지난 시간들 어떻게 지우니(난 딱히 지울 생각 없는딩?)
아무래도 난 모진 사람이 못되나 봐 늘 이렇게 널 기대하며 살아가겠지(……)
음 노래는 정말이지 의식의 흐름이 시킨 일인데, 그러고보니 요즘 들었던 몇 곡을 같이 올리자 싶다.
요즘 이런 노래 들었다.
점심은 뭘 먹을까.
1. 고등어구이
2. 마라탕
3. 새우볶음밥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