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자 클라크와 윌은 이제 정이 들어버렸다. 옴팡 들어버렸다. 아니, 단순히 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들은 사랑에 빠져버렸다. 성인 여자와 성인 남자가 매일 일정시간 이상 함께 있다고 무조건 사랑이 싹트는 것은 아니겠지만, 윌이 보기에 클라크는 너무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여자였고 클라크가 보기에 윌은 따뜻하고 매너 있는 남자였다. 아, 물론 핸섬하기도 했고. 게다가 윌은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사람이라 자연스레 문화적인 경험도 루이자보다 훨씬 많았다. 루이자에게 매번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수 있었다. 지난번 페이퍼에 나는 이걸 '합'이라 표현했는데, '네가 경험하지 못한걸 도전해봐!'라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 오지랖이며 잔소리가 될 수 있다. 자신은 해보았다는 우월함이 그 안에 있기도 하다. 나는 그런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으면 싫고 그래서 가급적 하려 하지 않지만, 그러나 꼰대같이 튀어나와버릴 때가 있다. 만약 내가 꼰대같은 잔소리를 했는데 상대가 그걸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한 조언이었고 그로 인해 인생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 상대와 나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혹은 도움을 주는 합이 잘 맞는 관계일 수도 있겠다. 다시, 윌과 루이자가 사랑에 빠진 얘기로 돌아가보자.



윌은 전여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돌연 마음을 바꾼다. 전여친이 윌의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고 다소 신경질나는 일이었고 그러나 그 둘이 윌의 상황을 놓고 자주 만나 같은 고민을 나누다보니 연인이 되었고... 뭐 이런 일은 일어나고 그러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데 윌이 가지 않기로 했던 이 결혼식에 갑자기 가겠다고 하는 거다. 루이자, 우리 같이 갑시다! 그래서 그 둘은 결혼식에 맞게 예쁘게 차려입고 결혼식장에 간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그 날 돌아오는 일정을 계획하긴 했으나, 루이자가 술을 마시게 된다. 술인줄 모르고, 과일 음료인줄 알고 마셨는데 그게 술이었고 음주 운전을 할 수는 없으니 그들은 이렇게 된 거 근처 호텔을 잡고 그냥 술을 더 마시고 즐기기로 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음악이 나오고 모두 춤을 추는데 루이자는 윌에게 우리도 춤을 추자고 한다. 조심스레 윌의 무릎에 앉고 윌은 그런 루이자를 태우고 휠체어를 돌려가며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뭐 상관없다. 그들에겐 서로만 있을 뿐이다. 루이자는 루이자대로 자신이 윌을 좋아하는 마음을 동생에게만 살짝 말햇던 터다. 윌이 루이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윌은 말한 적 없지만 윌의 가족도 이미 눈치챘고. 그리고 이렇게 춤을 추는 가운데, 윌이 말한다.



'Do you know something?'

I could have looked at his face all night. The way his eyes wrinkled at the corners. That place where his neck met his shoulder. 'What?'

'Soemtimes, Clark, you are pretty much the only thing that makes me want to get up in the morning.' -p.350


"혹시 이런 거 알아요?"

밤새도록 그렇게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어도 좋았다. 특유의 눈가에 잔주름이 지는 웃음. 목이 어깨로 이어지는 그 지점.

"뭔데요?"

"가끔은 말이에요, 클라크. 이 세상에서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 밖에 없다는 거." -책속에서



윌은 자기 몸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지금의 삶은 자기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대로 삶을 더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그는 안락사를 원하고 식구들에게도 이미 그렇게 말해둔 터다. 다만 지금 그가 살아있는 것은 식구들이 시간을 좀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6개월의 시간을 식구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식구들은 그 6개월동안 그의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고, 그런 그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싶어서 사람을 고용했고, 그게 루이자 클라크였던 거다. 처음엔 루이자의 등장에 관심도 별로 없고 퉁명스러웠던 윌이, 이제는 내가 사실 다음날 눈을 뜨고 싶은 이유는 너 밖에 없어, 라고 말하는 거다. 크 - 



이건 정말로 낭만적인 이야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내가 눈뜨고 싶은 이유는 너 뿐이야'라고 내 눈을 보고 말해줄 때 얼마나 좋겠는가.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하는 윌과 그 말을 들은 루이자 사이에 오고가는 감정과 교류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 대화가 오고가는 그 짜릿함과 가슴 폭발할것 같은 설렘은, 사람들이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저 대사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매우 로맨틱하다고도 생각난다. 정말이다. 윌이 루이자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루이자가 윌로부터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처음부터 그들의 감정 흐름을 따라오고 읽어가노라면, 저 대사는 저들에게 서로 좋은 대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나는 저런말 안듣고 싶다. 저 말이 나쁜 말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침에 깨어나는 유일한 이유가 되고 싶지 않다는 거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오로지 나 때문에만' 아침에 눈뜨고 싶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 생각을 한다면 그건 베리 굿이다. 그래, 그건 그럴 수 있다. 정미경 소설가도 자신의 소설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아침에 눈 떠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건 좋지만, 그러나 유일한 이유가 되고 싶진 않다. 나 또한 다른 누군가를 내 삶의 유일한 이유로 삼고 싶지 않다. 유일한 건 안된다. 의존도가 너무 크다. 그리고 그 유일함이 사라졌을 때 무너지고만다. 안된다. 하나, 유일한 거 말고 다른 것들이 더 있어야 한다. 단 하나 말고 둘, 셋 이 가급적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가 붙들고 있는 이 단단한 줄 하나가 끊어졌다고 해서 내가 추락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줄을 더 붙들고 있다면 하나의 단단한 줄이 끊어졌어도 다른 줄들이 나를 지탱해준다. 기어코 다른 줄들을 붙잡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거다. 하나면 안된다, 하나면 안돼, 여러개가 필요하다. 닉 혼비는 자신의 소설 《어바웃 어 보이》에서 소년의 입을 빌어 말을 했다. 둘은 너무 적어서요. 그러니까 소년과 엄마 단 둘 뿐이었던 삶에서 엄마가 자살을 시도한다. 소년은 엄마가 죽는다면 세상에 자신이 혼자 남게될거란걸 깨닫고 둘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혼자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는 둘이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이 더 필요하다. 윌이 루이자에게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는 오로지 너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그 마음은 너무나 생생하지만, 그러나 그렇다.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루이자가 부족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루이자 만으로는 부족하다, 삶을 지탱하고 지속하고 유지하는 것은. 얘들아, 여분의 사람이 반드시 필요해. 단 한 명만 바라보는 삶 노노해. 다른 사람도 필요하고 다른 것들도 필요해. 일, 돈, 취미생활 기타등등. 다른 많은 것들로 가지를 뻗치자!!



자, 나는 눈빛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그들은 호텔밤에서 하루를 보낸다. 당연히 윌의 가족들은 걱정하고 난리가 났다. 다음날 무사히 돌아와 안도했지만, 도대체 왜 연락이 안됐느냐, 너네 외박한다고 말하지 않았잖아, 윌의 부모님은 걱정하고 루이자의 남자친구는 짜증나고, 네이선은 윌의 하룻밤동안의 몸 상태가 걱정된다. 그런데 얼라리여? 이 둘, 루이자와 윌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 

자,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푹 쉬도록 하라며 윌은 루이자를 집에 보낸다. 그리고 루이자의 모습을 좇는다.


And then Will turned to her and told her to take it easy for the rest of the day. Go home, get changed, maybe catch forty winks.

'I can't be walking around the castle with someone who has so clearly just done the walk of shame.' he said.

'Walk of shame?' I couldn't keep the surprise from my voice.

'Not what walk of shame,' Louisa said, flicking me with her scarf, and grabbed her coat to leave.

'Take the car,' he called out. 'It'll be easier for you to get back.'

I watched Will's eyes follow her all the way to the back door.

I would have offered you seven to four just on the basis of that look alone. -p.353


그러자 윌이 그녀를 보고 하루 동안 좀 편하게 쉬라고 말했다. 집으로 가요, 옷 갈아입고, 한잠 말고 마흔 잠쯤 푹 자고.

"누가 봐도 불타는 밤을 보내고 온 티가 역력한 사람을 끌고 성이나 산책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가 말했다.

"불타는 밤?"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서 놀란 티가 배어나고 말았다.

"그런 불타는 밤 아니에요." 루이자가 스카프로 나를 살짝 때리더니 코트를 들고 나갈 채비를 했다.

"차 가지고 가요." 그가 외쳤다. "올 때 편하게 오게."

나는 윌의 눈길이 뒷문까지 계속 그녀를 좇는 걸 지켜보았다. 그 눈빛 하나만으로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았다. -책속에서




왜, '누가 봐도 불타는 밤을 보내고 온 티가 역력한 사람을 끌고 성이나 산책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가 'I can't be walking around the castle with someone who has so clearly just done the walk of shame.' 일까. 그러니까 앞에는 알겠는데 어느 지점에서 '불타는 밤'이 튀어나오는 걸까. walk of shame? 이건가? 이게 불타는 밤이야? 불도 밤도 없는 문장인데? 그래서 나는 'walk of shame'을 검색해본다. 오호라. walk of shame 은 그 자체로 '전 날 누군가와 밤을 샌 흔적이 남은 차림새로 다니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오...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제 이걸 알았으니 앞으로 나의 영어 원서 읽기에 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다. 으하하하하.

그리고 저거, 만리장성. 나는 번역본으로 읽었고 처음부터 읽었으니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지만, 그런데 만리장성? 원서에는 만리장성이란 표현이 없다.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서 영어 문장을 보니 'I would have offered you seven to four just on the basis of that look alone' 인데, 이게 어떻게 만리장성이 되는가. 나는 이 문장 자체도 잘 이해가 안됐다. 나는 제안했을것이다 칠에서 사.... 이게 뭔말이여. 나는 이 문장 자체를 번역기에 넣고 돌려보았다. 그러자 이런 문장으로 해석되었다.


'그 모습만 보고 7대 4로 제안했을 거예요.'


오, 그러니까 7대 4로 제안한다는 것 자체에서 승률이 높다는 것이고, 그것을 번역본에서는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았다고 번역했구먼. 오호라.. 그래 의미가 그게 그거긴 하지. 자, 그렇다면, 눈빛.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겠다고 말하는 눈빛, 그 눈빛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어떤 눈빛이 타인으로 하여금 '저 눈빛을 보니 단단히 사랑에 빠졌군' 같은걸 느끼게 하는걸까? 그런 눈빛을 나는 본 적이 있나?????????????????????????????????????????????????



나는 이 눈빛에 대해 진짜 계속 생각했다. 나에게 그런 눈빛을 쏘아주던 사람...에 대해서.... 딱히 기억나지 않다가, 얼마전에 회사 직원에게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씨 나 너무 좋아하네. 다 티 나."

"앗, 제가 원래 좋아하면 티가 너무 나요."


글쎄 그 직원이 눈으로 나를 엄청 좇는다고 해야 하나, 눈에 애정을 막 담고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지는 거다. 절대 틀릴 리 없을 것 같은 어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나를 향하는 거다. 일전에도 다른 직원이 나랑 밥 먹다가 나를 그렇게 보는게 느껴졌는데, 그 직원이 그 때 그렇게 한참 보다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과장님이 왜케 예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과장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말고 연애에서 상대의 뜨거운 눈길을 받았던가, 를 떠올려보려고 했는데 그냥 다 변태눈깔만 생각나네. 하아-

왜 로맨스 소설 보면 그런 표현이 자주 나오지않나. '그 사람이 널 보는 눈빛을 봤어' 이런거. 넷플에서 본 브리저튼 시리즈에서도 '아니, 저 눈빛을 왜 내가 이제 봤지?' 뭐 이런 것도 나오고. 그러니까 타인이 알아챌 수 있는 어떤 사람을 향한 뜨거운 눈! 빛! 이건 현실에서도 간혹 듣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야 그 사람이 너 좋아해, 그 눈빛을 내가 봤어' 이런거. 나는 사실.. 잘 모르겠네? 그런가? 아, 그런 적은 있다. 일전에 회사 동료가 나랑 애인이 함께 걷고 있는 걸 봤는데 내가 애인을 너무 뜨겁게 보고 있어서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그냥 갔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때 연애했던 남자가 나한테 '너 처음만날 날 네 눈빛에서 키스를 원한다는 걸 읽었어' 라고 했었는데, 키스를 원하는 눈빛.... 같은거........음 모르겠다. 아침부터 19금 하지말자. 여하튼, 저거, 가는 뒷모습을 눈으로 좇고 누가 봐도 아이고야, 7대4에 걸겠다... 막 이렇게 되는 눈빛 같은거.............. 그런게 있는거늬??????????????? 나한테도 있었던거늬???????????????????????? 아이 돈 노.........




금요일엔 퇴근하고 집에 가서 파김치를 담갔다. (네?)

내가 파김치를 담갔다는 소식에 여동생은 '와 언니 진짜 체력좋다'고 했고 친구 하나는 '왜 파김치가 되어 집에 가서는 파김치를 담갔지?' 라고 했다. 아... 퇴근후 파김치 담근거로 나.. 체력 좋은게 되는건가?? ㅋㅋ

그러니까 파김치를 왜 담갔느냐면, 아니 티비에서 전현무가 파김치 담가서 이국주 집에 방문한 걸 보게 된거다. 이영자 레시피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고 너무 맛있다고. 그걸 보는데 사실 내가 파김치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뭐라고? 전현무가 파김치를? 그러면 나도 할 수 있겠네! 전현무가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 이영자 레시피를 검색했는데 꽃게액젓이 필요하더라. 오, 사려고 봤더니 여기저기 죄다 품절이야. 다들 나같은 마음으로 파김치를 담그느라 꽃게액젓 품절현상... 하는수없이 나는 집에 있는 멸치액젓으로 파김치를 담가보았다.






주말엔 여동생 식구들이 왔다. 저녁에 뭐 먹을래, 뭐 사줄까, 했더니 타미가 '이모, 나 토마토 스프!' 해서 토마토스프를 만들고 치아바타를 구웠다. 와, 엄청 잘 먹는데 그거 보고 너무 뿌듯했다. 무엇보다 이모에게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게 너무 좋은거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나 할까...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타미가 치아바타에 토마토 소스 올려 먹는 모습을 보는 내 눈빛, 그게 바로 찐사랑 눈빛이었을 것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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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금 눈빛...ㅎㅎㅎ 파김치 저 엄청 좋아하는데~ 고구마랑 먹음 엄청 맛나겠네요^^* 퇴근 후 만들 생각을 하셨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입니다ㅠㅠ 꽃게액젓? 그건 새로운 레시피 같아요. 저는 멸치액젓으로 당연히 담근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상 담구어본적은 없으면서^^;;; 암튼 조카가 이모를 보는 눈빛이 찐사랑 눈빛은 맞을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1-08 11:03   좋아요 1 | URL
멸치액젓으로 담갔는데도 맛 괜찮더라고요. 그런데 파가 매워서 파김치가..좀 맵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파김치를 딱히 막 잘 먹질 않아서.. 조금 담갔는데도 이거 괜찮은가 싶어요. 오래 남는거 아닌가 싶고. 파김치는 맛과 향이 너무 강해서 밥하고 먹으면 제일 좋긴한데 저는 어제 먹다 보니 육전..에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육전 먹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11-08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치아바타 굽고 토마토 스프에 파김치요? 다락방님 대장금이었어요? 파김치 보고 침 꿀꺽 삼켰네요. 멸치액젖 있는데 저도 한번 담궈 볼까요? 고봉밥이랑 뚝딱일 듯해요.아, ˝나는 과장님이 왜 이렇게 이쁘죠?˝ 이 말 느무 로맨틱하다....

다락방 2022-11-08 11:04   좋아요 0 | URL
멸치액젓으로 담가도 맛있더라고요. 네이버에 파김치 이영자 레시피 검색하면 좌르륵 다른 사람들이 만든 블로그가 떠요. 저도 그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멸치액젓 외에는 배, 생강, 양파, 매실액, 새우젓.. 정도가 필요한거라 딱히 새로 사야하는 재료는 없을 것 같아요. 아, 배는 사야겠구나... 밥이랑 먹으면 파김치는 사랑입니다. 그렇지만.. 입 안에 파의 향이 오래, 아주 오래 남아요. 오래...오래..... ㅋㅋㅋㅋㅋ

blanca 2022-11-08 12:20   좋아요 0 | URL
갑자기 ㅋㅋ 저 파김치 한 통 껴안고 격렬하게 먹다 치아에 붙인 장치 떨어져서 바로 치과로 직행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지금에 와서야 의사 선생님께 진심 죄송하네요.

다락방 2022-11-09 07:48   좋아요 0 | URL
아니.. 저 너무 상상이 되어서 정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어떻게 따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08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뜨거운 눈빛은 직장 동료들한테 받고 연애 상대한테는 변태 눈빛만 받았어요? ㅋㅋㅋㅋ
첫 만남부터 키스하고 싶은 눈빛을 보내는 파김치 다부장.

다락방 2022-11-08 11:06   좋아요 1 | URL
아 참 아침부터 거시기해지네요... 인생 뭘까요, 잠자냥 님. 기억나는 눈빛은 모두 인생 후배들의 눈빛이라.. 인생 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키스하고 싶은 눈빛같은거 읽을 수 있는걸까요? 제가 그런 눈빛을 설마... 보냇을까요? 말도 안돼...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0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식에 이어 한식까지!! 그것도 손 많이 가는 김치분야!!! 모두 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잘 하시는군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요리 고수 아니신가요??
면면들이 사랑스런 눈빛을 받으실 만한 행동이 몸에 배어 있으신가 봅니다. 직장 동료들에게 그런 눈빛 받기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잠자냥 2022-11-08 10:55   좋아요 2 | URL
뭘 잘 사주나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08 10: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런 건가요??ㅋㅋㅋ
손 크신 다부장님이시니!!!
좋겠다. 직장동료들!!!^^

다락방 2022-11-08 11:07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요리에 재능이 없고 열심히 노력해도 딱히 맛있게 만드는 타입도 아닌것 같아요. 그나마 이제 치아바타랑 토마토스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저를 사랑하는 건 뭘 잘 사줘서가 아니라 책나무님이 짐작하신대로 제 면면이 다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태어나길 사랑스럽게 태어났어요.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3=3=3=3=3

건수하 2022-11-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가 19금 임니까?

7:3 아니고 왜 7:4 일까요.. @_@

여동생 식구들이 와서 파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인 줄 알았는데 파김치는 안나오고. ...

(언제나 뻘댓글)

다락방 2022-11-08 11:08   좋아요 1 | URL
아니... 키스 자체가 19금 이라기보다는... 저 키스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를 해나가다보면, 그러니까 그 키스를 떠올리고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하다보면 19금으로 나아가게 되기 땜시롱... 자제. 절제. 저는 차분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4 도 어딘가에서 유래한 관용구일것 같은데, 고것은 제가 차츰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2022-11-0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8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8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1-0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하는 이모, 사랑이네요. 파김치랑 치아바타랑 토마토스프 조합도 괜찮을 듯요. 파김치 정갈한 거 봐바. 전 그냥 잘라서 후다닥 무쳐버리거든요. 초등육학년 락방님의 또랑한 눈빛에서 키스를 부르는 눈빛을 상상하며 오호오호 그럴 만두~ 눈빛만 보면 자길 좋아하는지 여자가 뭘 원하는지까지 안다던 도끼병 남자 말이 생각나요. 🤣

다락방 2022-11-09 07:41   좋아요 0 | URL
여동생 도 조카들도 매운걸 잘 못먹어서 제 파김치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치아바타와 토마토 스프를 아주 잘 먹어주었으니 그걸로 감사할 따름이지요.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치아바타와 토마토스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후훗.

바람돌이 2022-11-0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글들을 그래그래 하면서 나름 진지하게 읽다가 저 파김치 사진에서 앞에 글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도대체 못하는게 뭔가요? 토마토 스프와 치아바타에서 이제 파김치까지.... 주부인 저도 파김치 그냥 얻어먹거나 사먹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11-09 07:43   좋아요 1 | URL
저 파김치 처음 해봤어요! ㅋㅋㅋ 그런데 딱히 막 잘 먹게 되진 않아서... 앞으로 또 할지는 잘 모르겠고요, 뭔가 김치 하나쯤은 담글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파김치는 어렵지 않아서 할 수 있겠더라고요? 후훗.
저 파김치 먹는데 어찌나 육전이 먹고 싶은지, 육전하고 잘 어울리겠다 했는데, 육전 만들려니 세상 귀찮아서.. 그냥 라면하고 먹으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11-0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walk of shame 그런 뜻이었군요^^
제가 쓸 일은 없겠지만, 어디선가 자주 나올만한 표현이네요.

파김치!
너무 맛있겠다.~♡

다락방 2022-11-09 11:35   좋아요 0 | URL
네, 원서를 읽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표현입니다. 이렇게 하나 배워가네요. 이걸 제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까지 썼으니.. 기억하겠죠?

파김치 맛있는데 매워요 ㅠㅠ

독서괭 2022-11-09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유일한 이유는 안 된다!! 그거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말 들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진지한 글로 시작해서 웃음 빵빵으로 터지는 글이네요 ㅋㅋ 뜨거운 눈빛 ㅋㅋ 아니 근데 직장동료에게 뜨거운 눈빛을 받으며 ˝나는 과장님에 왜케 예쁘죠?˝하는 드라마에서 현빈이 할 법만 말을 들으시는 다락방님..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 저는 다락방님이 치아바타랑 토마토수프 만들어주시면 뜨거운 눈빛 바로 나올 것 같아요 ㅋㅋ
그런데 심지어 파김치라니!! 사진 엄청 맛나 보입니다. 우리 귀염둥이 둘째가 희한하게도 요즘 파김치에 빠져서.. 다른 반찬은 거의 내치고 파김치만 달라고..-_-;; 그것도 뿌리부분을 좋아하네요. 이상한 녀석..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엄마가 해준 그건 정말 맛있어서, 라고 떠올릴만한 대표메뉴가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는데,, ㅠㅠ

다락방 2022-11-09 11:39   좋아요 1 | URL
아아.. 나는 과장님이 왜케 예쁘죠? 하던 직장 동료가 현빈이었다면... 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ㅋㅋ 상상할 수도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인생에 현빈 같은 남자는 없었기에.... 껄껄....... 뭐, 저도 손예진이 아니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눈물을 닦는다)

아니 근데 귀염둥이 둘째가 먹기에 파김치 맵지 않나요? 저는 저희 초등조카6학년이 파김치를 좋아하긴 하는데 매운건 잘 못먹어요. 제가 담근게 아직 파의 아린맛이 남아서 더 맵더라고요. 양념도 매웠지만.. 그래서 딱 하나 먹어보더니 안먹더라고요. 둘째 조카는 아예 먹지도 않았고요. 껄껄. 둘째조카는 초등3학년인데 김치찜이랑 김치찌개 엄청 잘먹어요. 귀요미들. ㅋㅋㅋㅋㅋ
파김치의 뿌리부분만 좋아하다니. 귀염둥이는 정말 귀요미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거 너무 만들고 싶었어요! 누구에게나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음식이요. 치아바타 가 그런 음식이 되긴 했지만 이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발효하고 폴딩하고 발효하고 폴딩하고 발효하고... 뭐,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뭔가 하나 생겨서 정말 좋아요! 독서괭 님도 도전! 이왕이면 언제나 집에 갖추어진 재료로 뚝딱 할 수 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 파김치! 파김치에 도전하셔도 될 것 같아요. 파김치 파 다듬고 씻어서 머리 부분만 일단 액젓에 30분 절구고 양념 만들어둔거로 쓱쓱 발라주면 끝이거든요!! 파김치가 어떨지 제안해봅니다. 빠샤!

공쟝쟝 2022-11-1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 떠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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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없어. 없네. 없네요. 없은 지 너무 오래되서...... 나 좀 슬퍼지려고해.
네덜란드 가야겠어요. 그곳에선 아침에 눈 떠서 제일 먼저 생각날 사람들이 발에 치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