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정혜선'은 마흔이 다 된 나이에 덴마크로 공부하러 떠난다. 내가 그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세계시민학교, 호이스콜레에 가 배우기로 한 것.
호이스콜레의 교육 목적은 다음 세가지로 정리된다.
삶에 걸친 계몽, 대중 교육, 민주주의 소양 교육. 덴마크가19세기에 호이스콜레를 만들고 지금까지 세금을 투입해 학교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국민이 무지에서 깨어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 민주주의를 실현하도록 하는 것. - P279
대부분이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인 학생들이고 한 학기에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은 백명, 게다가 이 학교는 이 백명이 모두 한 기숙사를 사용한다. 그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거나 티비를 시청할 수 있는 커먼룸이 있고 그러니까 수업을 들을 때도 그리고 수업에서 벗어났을 때도 언제나 누군가와 계속 함께 있게 되는거다. 젊은이들인만큼 모든 하루 일과가 끝나면 파티를 하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데 저자는 처음에 그것에 적응이 되지 않아 혼자 방안에 있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학기 끝에는 함께 춤을 추기도 하는데 어쩌면 환경 속에서 사람은 자연스레 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는 그렇게 살아본 적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일 수도 있겠구나.
교육 과정은 대부분 프로젝트나 토론이어서 자꾸 그룹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게는 이 수업 과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힘들어 보였다. 한 학기동안 나는 어떤걸 연구할까 생각하고 또 수업을 들으면서 그에 맞게 발표하고 다른 이들의 질문을 듣고 토론하는 일등은 주입식교육에 찌들어있는 나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것인데, 주인공은 어려워하면서도 그걸 너무 잘해낸다. 마지막에는 일본 학생들과 위안부 문제를 수업시간에 토론하고 나중에 일본 학생이 '우리 그걸 좀 더 얘기해보자'고 해서 일본학생들과 한국학생들만 따로 모여 그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그들과 이야기를 잘 하기 위해서라도 위안부를 비롯한 국내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아야 외국으로 공부하러 갈 때도 훨씬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누군가 내 나라의 사정을 물었을 때 내가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것 보다는 아는 걸 말해주는 게 훨씬 나와 상대에게 도움이 될테니까. 외국에 나가서 외국말로 공부하고 젊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교류하는 건, 얼마전에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을 생각나게 했다. 두 저자 모두 나이 들어 혼자 외국으로 훌쩍 떠났고 젊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교류하고 그 과정을 써냈는데, 다 읽고 나면 정혜선의 글이 훨씬 더 좋다. 정혜선은 마지막 후기에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책으로 내기 전 이메일을 보내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너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될텐데 괜찮겠니, 라고. 그렇다고 답을 한 친구들의 이야기만 썼고 답을 보내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서는 싣지 않았다고 한다.
한학기를 마치고 다시 한학기를 더 다니면서 조교도 하고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정혜선은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몸에 질병이 찾아온 것. 그리고 그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지리산 대안학교에 가 교사를 하고 있다고.
지린산의 대안학교 교사를 한다는 것도 내게는 완전히 색다른 길이었고 덴마크의 시민학교에 가 배움을 받고자 하는 것도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었다. 그 학생들은 모여서 기후 위기에 대해 얘기하고 성평등에 대해 얘기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며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운다. 세상 어딘가에 이런 가르침과 배움이 있다니, 그런데 여태 내가 모르고 살았다니. 세상엔 다양한 관심사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어서 지금껏 이렇게 세상은 유지되는가 보았다.
수업에서도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항상 같은 얼굴을 보고 같은 얼굴과 지낸다는 게 내게는 좀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이 때는 참 좋았다.
그는 더 이상 매콤한 한국 음식을 보며 신나하던 표정이 아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커먼룸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었다. 학생들은 의자를 한쪽으로 밀고 매트리스를 바닥에 가져와 깔았다. 이제 한 손에는 베개를, 다른 손에는 맥주캔을 거머쥐고 밤을 새며 미국 대선 결과 보도를 볼 것이다. 새벽 5시쯤 되면 정말 매튜에게 슬픈 날이 될지 아닐지밝혀질 것이다. - P264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설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대화들을 하다가 미국인 학생과 그 친구들이 함께 대선결과를 보는 거다. 밤을 새면서. 이게 너무 좋았다. 이런건 같이 봐야 제맛이지!
나는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너무 좋다. 이 책,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는 히틀러의 잔혹한 짓을 알게되어 그 존재를 알게된 책이지만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한 건, 자신이 히틀러의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들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자 '잉그리드 폰 울하펜'은 엄마의 사랑은 물론 아빠의 사랑도 충분히 받지 못했고 그래서 언제나 엄마의 사랑을 갈망한다. 어느 순간 엄마는 자신을 보육원에 버려두고 편지만 주고받으면서 살기도 한다. 엄마 나 좀 데려가주세요, 라고 편지로 아무리 애원해봤자 엄마는 데리러 오지 않고, 나중에야 자신이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친딸이 아니고 자신이 레벤스보른의 아이였다는 걸 알게 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게 된 건 오십대가 되어서였다. 장애청소년을 돕는 일을 하면서 만족을 느끼고 살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 것.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치는 레벤스보른의 기록을 많이 삭제했고 게다가 그것이 독일 내에서만 이뤄진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잉그리드는 자신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조차 알 수 없었던 거다.
레벤스보른은 나치의 순수 아리아인 혈통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순수 아리안인이 우수한 혈통이고 좋은 피이기 때문에 세상에 그런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세상을 지배하려고 했던 것. 나치 친위대 백인 남성들에게 혼외 정사를 가지라고 권유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는 거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거나 우수함이 보이지 않을 경우 살해도 마다하지 않았다. 독일은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아이들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주변국들로부터 아이들을 납치한다. 순수 아이라인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급을 나누고 그중에서 가장 우수한 혈통으로 보이는 아이는 나치 친위대 부부에게 위탁하는 거다. 자, 키워라. 그러니 나중에 그 프로젝트를 알게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레벤스보른의 아이였다는 걸 알게된 이 사람들은 그제야 자신이 누구인지 혹은 자신의 뿌리는 누구인지 찾으려해도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거다.
잉그리드는 끝내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그 점에 대해 아쉬워하긴 하지만 예순이 넘어 드디어 자신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내었고 그 과정에서 친절하게 자신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그런데 이제 나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했다. 그것도 내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언어로. 더군다나 유고슬라비아는 이제더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철의 장막의 마지막 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해체된 뒤 몇 개의 신생국들로 쪼개졌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한단 말인가?
나는 게오르크 릴리엔탈의 말을 믿기로 했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써서 안내를 부탁했다. 나는 내 과거를 찾는 여행 내내, 비틀거리며내딛는 걸음마다 기꺼이 내게 시간과 지식을 내줄 사람들을 만나는행운을 누렸다. 그들 중 릴리엔탈 박사가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길잡이였다. 그는 내게 베를린에 있는 독일 정부의 두 부처에 편지를보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외무부와 내무부였다.
나는 그의 도움을 받아 편지를 작성했다. 내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전 유고슬라비아에서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으로 독일에 오게 되었으리라는 믿음을 피력했다. 그리고 동유럽의 외무부 및 내무부 직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내 요청은 무시되었다. 두 부처 모두 퉁명스럽고 비협조적인 답장을 보내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이 제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슬로베니아 정부에 편지를 써보라는 것이었다. 한때 히틀러 제3제국이 지배했던 유고슬라비아의 중앙부에등장한 신생국가에 말이다. - P102
결국은 따로 정해진 우수한 피가 없다는 당연한 얘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진행되었으며 끝맺게 되는 것 같다. 히틀러와 힘러가 주장한 우생학에 대해서라면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도 미국 역시 자유롭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피의 순수성을 이유로, 한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위험한 생각은 19세기 말 수십 년 사이에 등장했다. 1920년대 초에는 이런 생각을 기초로 한 ‘과학‘이 서구 세계로 퍼졌다. 이른바 우생학은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량한 특질을 지닌 부류가 있으므로, 우수 인종이나 계급은 더 많이 번식하도록 장려하고, 열등한 부류의 번식은통제함으로써 전반적인 인간의 유전형질을 개선하는 것이 당연히옳다고 주장했다. 지금으로서는 충격적인 주장이지만 당시에는 허버트 조지 웰스"를 비롯한 저명한 영국 작가들과 현대 피임의 창시자 마리 스톱스, 미국 대통령 우드로윌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까지이런 주장을 지지했다.
우생학 관련 협회들이 속속 생겨났는데 종종 부유한 미국 재단의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1911년 카네기 재단의 후원을 받은 연구 논문의 표현에 따르자면) ‘결함 있는 생식질을 인류로부터 차단할 가장 실용적인 수단‘으로 불임수술과 안락사를 널리 장려했다. - P108
쉰여덟에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기까지 낮은 자존감과 수치심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혹으로 살아야 했던 다른 레벤스보른 아이의 고백은, 히틀러의 우수한 피에 대한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보여준다.
2001년 쉰여덟 살이 되어서야 군트람은 친아버지가 어머니의 주장처럼 명예롭게 죽은 젊은 군인이 아니라 친위대 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의 폴란드 서부에 주둔해 있었고, 그 기간에 수만명의 죽음을 감독한 사람이었다. 그는 1949년에 전쟁범죄로 재판에 넘겨져 폴란드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아르헨티나로 달아나서 1970년에 그곳에서 죽었다.
제 아버지는 전쟁범죄자였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모든 걸 할 수있는 사람이었죠. 친위대는 그에게 그런 권한을 줬고요. 아마 어머니는 권력 있는 군인을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는 평화롭게 죽었고장례식 때는 옛 동지들이 그의 무덤가에서 오른팔을 올리고 나치식경례를 했죠. 한 번 인종주의자는 영원한 인종주의자인가봐요.
군트람의 이야기에는 씁쓸한 아이러니가 있었다. 레벤스보른 시설에서 태어난 그는 ‘인종적으로 순수한‘ 유전자 덕택에 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자랐어야 했다. 우수 인종의 미래 지도자로 말이다. 그런데 그는 60년 넘게 낮은 자존감과 외로움과 의혹에 시달렸다. 유일한 위안이라곤 다른 레벤스보른 아이들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 P212
자신에 대해 알고 싶고 그래서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들은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에 계속 의혹을 가져야했고 결국 자신이 친위대의 자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수치스러워했다. 잉그리드 는 나치에 반항했던 사람이 부모였다는 걸 알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일이 이들의 나이 오십에서 육십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을 때 일어나는 거다. 그들의 평생에 걸친 삶,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라는 의혹과 '그렇지만 그냥 살던대로 살자'했던 체념과 '아니야 나에 대해 알아야겠어' 라고 비로소 알아가는 그 시간은 결코 평범하지도 순탄하지도 않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어낸 잉그리드는 이렇게 책을 써냈고,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나는 마트코 가족에게서 보통의 가족이 서로 느끼는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고, 너무 오래,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다. 우리 사이를 가르는 심연은 단순히 언어만이 아니다. 나는슬로베니아어를 모르기도 하지만, 유고슬라비아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른다. 사실 나는 세상을 떠난 의붓동생후베르투스에게 훨씬 큰 친밀감을 느낀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혈연관계도 아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나치의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리는 깨달음이 있다. ‘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 생각을 하며 웃을 수 있다. 어떻게 그토록 당연한 것을 이해하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나는 평생 육체적·정신적 장애와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했다. 어떻게 사랑과 인내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보았다. 양육이 모든 것을 형성하지는 않지만, 양육은 언제나 본성을 이길 길을 찾는다.
여러 해 동안 나는 찾을 수 없는 것을 찾느라 내 삶에 그늘을 드리웠다. 우리 모두에게는 원하는 것과 가질 수 있는 것 사이의 틈이 있다. 그리고 그 틈에는 회한이 무성하게 자란다. 나는 꿈과 현실 사이,
실망스러운 무인 지대에 오래 갇혀 있었다. 나는 우리가 태생의 조건이 아니라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내리는 선택으로 정의된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보지 못했다. - P263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 그러니까 나는 누구인가를 궁금해하고 찾아나서고 그리고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내가 그간 알고 있던 세계사 지식보다 더 많은 걸 여기서 얻어냈다. 저자는 자신의 어릴적부터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자신이 어디에서 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를 2차 대전과 독일의 패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는 걸 덧붙이면서 얘기해주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히틀러가 궁금해졌다. 우생학 주장을 하는 것은 미국도 그러했고 세계전체가 그러햇으니 설사 그 흐름에 따라간 것이라고 해도, 그러나 우생학 때문에 다른 많은 인종들을 그렇게나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수 있었던 그 생각과 실행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것일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죽여놓고도 발 뻗고 잠이 오나? 그와 보통 사람들의 뇌가 완전히 다른건가. 어디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걸까.
나는 보통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가게 되는게 너무나 분명한 사실인데, 게다가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자기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자기에게 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하고 불법촬영을 하고 강간을 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내가 들키거나 잡히지 않을 거라는 오만함이 거기에 있고 그 오만함은 무식함에서 나온다.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보다 멍청한 줄 아나? 그 멍청함이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히틀러는, 어느 부분에서 무엇이 어긋나서 그런 사람이 되엇을까? 그게 너무 궁금한거다. 물론 우생학이 짱이야! 라는 히틀러에게 그렇다면 이런 방법으로 우수혈통을 늘리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실행한 힘러가 있지만, 그러니까 히틀러 같은 사람이 히틀러 하나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그들의 대장이 되어 그 위에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게 너무 궁금한거다. 그래서 히틀러로 검색을 해봤다. 히틀러에 대해 좀 알고 싶어서. 그러니까 그의 자라는 과정이라든가 자라면서의 사고방식 같은 것들.
아니 막 두 권씩 되고 그러면.. 굳이 히틀러를 두 권에 걸쳐서 읽어야 하나 싶고. 그런데 이런 책이 있더라.
156쪽 짜리다..
이걸로 읽어봐야겠다.
그, 무슨 책이었더라. 무슨 소설이었는데..아 뭐더라.
그거 보면 책의 마지막에 술집인가 까페에서 히틀러 만나는 이야기 나오는데. 히틀러가 그림을 그렸다고 한 것 같은데.
잠깐만.. 찾아보고 와야겠다. 문학동네 책이었던 것 같은데.
찾았다!!
이 책에는 까페에서 카프카와 히틀러가 마주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히틀러는 화가지망생이었고 그와 이야기를 나눠본 카프카는 '이 사람 위험한 사람이 되겠는데' 생각햇었다고 한다. 그리고 히틀러를 만난 걸 계기로 카프카는 <변신> 을 쓰게 되었다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마지막 즈음에 이런 언급이 되어있었던 거다. 크- (그런데 이 책 진짜 진짜 어려웠다 ㅜㅜ)
여러분, 소설을 읽읍시다!!
자, 책을 샀다. 짜잔-
《마틴 에덴》은 알라딘의 ㅈㅈㄴ 님이 리뷰를 넘나 재미있게 써주셔가지고 홀랑 반해서 읽으려고 샀다.
《에티카》는 스피노자가 궁금해지는 바람에 샀고, 스피노자 궁금하다는 내 말에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은 친구가 선물해주었다. 아니, 스피노자 궁금해서 책 사놓고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히틀러 궁금해지기 있긔없긔.. 이러지 말긔.. ㅠㅠ
《한나 아렌트 평전》은 내가 살 책이었지만 친구가 선물해줬다. 세상에, 얼마나 인생을 잘 살면 한나 아렌트 평전을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다. 이래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해.. ㅋㅋ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사고 싶어서 산거 맞는데 그런데 왜 사고 싶었지? 무슨 책 읽다 그런것 같은데.. 기억이가 안난다고 한다.
《엄마들》도 예전에 알라디너의 리뷰를 보고 담아둔 지 한참 된 책인데 마침 중고 나와있길래 잽싸게 샀고 읽었고 잽싸게 팔아버렸다.
연휴를 이용하여 나는 혼자 호캉스를 했는데, 껄껄, 내가 시티뷰도, 마운틴뷰도, 오션뷰도 아닌, 공사장 뷰에 묵었다는 사실은 안비밀!! ㅋㅋㅋㅋㅋ
껄껄.. 내가 웃겨서 공사장뷰네, 사진 찍었는데 나는 또 왜 그래도 좋대? ㅋㅋㅋㅋ
친구에게 사진 보여주면서 야, 내가 묵는 호텔 공사장뷰야~ 했더니 친구가 막 웃다가 '그런데 너 그래도 좋지?' 했다. 나는 "응!!"이라고 답했다.
하룻밤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는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갈까 하다가 순대국이 너무 생각나(전날 과음..) 순대국 집을 찾아 나섰다. 순대국으로 해장을 하고 한참을 동네 산책을 하고 다시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스벅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다. 그리고 객실로 돌아와서는 이번주 할당량을 마저 읽기 위해 미 비포 유를 펼쳤다. 모르는 단어를 찾기 위해서는 새로 산 아이패드가 준비 되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진 올리고 나니, 누군가는 저기 어지러운 선들 때문에 잔소리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