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는 시사인 784호를 펼쳐들었다. 시사인을 받아들면 제일 먼저 <새로 나온 책>코너를 살피고 관심가는 책이 있으면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넣는다. 오늘은 관심가는 책이 없더라. 그 후 영화 리뷰를 읽고 <장정일의 독서일기>로 넘어갔다. 책 리뷰 코너에서도 역시 장바구니로 옮겨지는 책들이 생겨나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오늘 장정일은 친구 출판사에서 나온 책 세 권을 소개한다고 했다. 나는 그 중 제일 첫번째로 소개한 이 책에 끌렸다.


앤 윌슨 섀프의 《중독사회: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도입부에서 이 책을 우선 소개하면서 이 책은 2016년 5월에 출간되었는데, '사회가 중독자가 될 때(When Society Becomes an Addict)'라는 원제에 가까운 한국어판 제목은 마땅히 받아야 할 여성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왜 이 책은 마땅히 여성 독자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책인걸까? 


이 책의 저자 앤 윌슨 섀프는 ''중독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백인 남성 시스템(White Male System)'이라는 명료한 용어로 가다듬었' 다고 한다. 중독.. 을 백인 남성.. 과 연관 시켰다고? 요즘 즐겨 보았던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에도 알콜중독에 힘들어하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8년간 술을 잘 끊었다가 자신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버지로부터 어김없이 또 멸시당하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남성. 우리의 주인공 '루피타'는 그의 다시 시작된 중독을 알게 되고 그를 상담사에게 보내고 마음을 써준다. 약물 중독이나 알콜 중독, 도박 중독 같은 걸로 중독을 떠올리게 되는데 도대체 '백인 남성 시스템'이 이 책에서 어떻게 흘러가기에 도달하는걸까? 또한 이 책에서는, '백인 남성 시스템의 공범이 '반동 여성 시스템(Reactive Female System)'이다. 많은 여성들은 백인 남성 시스템과 동반 관계를 맺은 채 백인 남성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성장해 나가도록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지은이는 반동 여성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전공인 중독 치료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아니,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보통 중독자들이 계속 중독자로 머무르는 건 그 사람을 그렇게 되게끔 하는 보조인물이 있다는 얘기들을 한다. 술값을 대주는 사람, 약값을 대주는 사람. 그러니까 문제를 계속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 

이 책에서는 그걸 '동반 중독'이라고 말하는데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가족이나 돌봄 담당자들이 그들의 이타심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중독자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게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는 거다.


아니, 진짜 너무 궁금하지 않나. 너무 읽어보고 싶지 않나.

그래서 나는 또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담기 위해 검색하는데, 아니 장정일 님..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품절된 책 소개하기 있긔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참나원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소개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그 소개로 인해 그 책 더 잘팔리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란 말인가? 여기에 리뷰를 쓰는 이유가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하려고 하는거 아니야? 어째서, 왜 때문에, 품절인 책을 소개하죠? 아놔 어이없네. 게다가 구할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도 뜬단 말이야?


중고상품 제일 저렴한게 16,500원이고 이 책의 정가는 17,000 원이다. 교보문고나 예스24를 가면 중고로 30,000원에 책정되어 있다. 지금.. 장난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때문에 품절인 책을 소개하죠? 아 어이없네. 너무 읽고 싶잖아?


어쩐지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고 싶은 책인데 살 수 없다니.. 너무 슬프다. 슬픔의 새드니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볼까 싶어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있더라. 히히 그러면 오늘 가서 빌려볼까~ 룰루랄라~ 했다가 어라? 우리 도서관 목요일에 쉬지 않나? 하고 체크해봤더니 아뿔싸 .. 오늘 도서관 쉬는 날이네? 껄껄.


장정일 님, 지금 저한테 뭐하신거예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품절돼서 너네는 못읽는 책 나는 읽었지롱~ 

이거 하신거예요?




이번 시사인에는 10년만에 새 시집을 낸 진은영 시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시집의 제목은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은 '사랑'이란 "어긋난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하기'가 낳는 불가해한 낙담, 나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발생할 때의 통증 앞에서 '미래는 장밋빛일 거야'라는 아첨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겠다'는 의지만이 정확한 사랑의 태도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사인 784호, p.63 (진은영 인터뷰 중)


나 역시도 사랑을 구성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어떤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곁에 있기를 선택하는 것. 왜냐하면 사랑하지 않았을 경우 상대의 단점은 '그러므로' 떠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하고 함께 있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좋은 연인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둘 자신이 없다. 나는 '그러므로' 내팽개쳐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라서. 나이들수록 점점 더 그러는 것 같아서.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하는 진은영 시인은 앞으로도 열심히 사랑하며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진은영 시인이 말한 사랑은, 이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지만, 반드시 연인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공감과 연대, 인류가 모두 포함된다.


무엇보다 시집의 제목이 좋은데,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라는 구절이 그 자체로 시같은데, 그러나 ..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한다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오래된 거리가 반드시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니까. 오래된 거리는 여행지에서는 구시가지.. 뭐 이런거 아닌가. 아아, 나는 정말이지 시를 읽을 수 없는 몸이 된 것 같아. 오래된 거리.. 랑 사랑? 막 이렇게 되어서. 오래된 거리를 사람들은 사랑하나요? 저는 신시가지를 좋아합니다..


아무튼 내가 제목을 보고 떠올린 건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 <이화동> 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동네에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고, 그래서 그 동네 자체로 노래를 만들거나 글을 쓸 수도 있다. 어쩌면 진은영 시인의 '오래된 거리'도 그런 개념이엇을 것이다. 나는 에피톤프로젝트의 이화동 노래가 너무 좋아서, 도대체 그 동네가 어떻길래 에피톤프로젝트는 이런 노래를 만든걸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좋은 노래의 배경이며 소재가 된 곳,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래서 하루는 날잡고 이화동엘 갔는데, 정말이지 아무런 특별한 게 없는거다. 음.. 역시 어떤 장소가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연이 더해진 것이겠구나 싶었다. 이화동은 노래로만 좋아할 수밖에 없겠군.

이게 서태지도 무슨 동네로 노래를 만든 걸로 기억하고, 이효리도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서울이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서태지 노래는 안들어봤고 이효리 노래는 일부 조금 들어봤지만 좋지 않았다. 역시 사연은 모두 저마다의 것.


그렇다면, 만약 내가 노래를 만든다면, 그러면 나는 어느 동네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자하마 '신사동'이 떠올랐다. 신사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싫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정확히는 신사동이 싫은게 아니라 가로수길이 싫었다. 평소 가로수길 갈 일도 없는데 엊그제 급하게 애플스토어 가야 해서 가로수길을 가게 됐다. 핸드폰을 맡기고 한 시간의 공백이 생겨 가로수길을 조금 걸었는데 어우 야.... 내 타입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애플스토어 때문에 여기 왔지만, 애플스토어 아니면 올 일이 없을 곳이군, 했다. 까페도 술집도 식당도 다 내가 들어갈 마음이 생기질 않더라. 어떤 분위기가 어떻게 작용한건지 모르겠지만 가로수길 .. 내 타입 아니네요. 반면 수리가 끝난 아이폰을 찾아서 논현역으로 가기 위해 걸었던 신사동 큰 길은 좋았다. 아 나는 이런곳이 좋아 가로수길은 영 아니야... 라는 생각을 그날 정말 강하게 해서, 신사동 너무 각인되어 버렸고 '만약 내가 어떤 장소로 노래를 만든다면?'을 떠올리자 바로 신사동이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다. 아직 가사는 짓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가로수길보다 로테르담이 더 좋다. 가로수길보다 호안끼엠 호수가 더 좋다. 가로수길보다 맨하튼이 더 좋다. 아 임 쏘리, 가로수길.. 우린 아닌 것 같아. 



이화동이나 듣자.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이화동.

이별을 하고 이별의 포옹을 하고 눈이 부시게 화창한 다음날 아침 버스 안에서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들었던 곡.

이화동이나 듣자.




우리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그늘 곁에 그림들은 다시 웃어 보여줬고
하늘 가까이 오르니 그대 모습이 떠올라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푸르게 빛나던 나뭇잎까지
혹시 잊어버렸었니?
우리 함께 했던 날들 어떻게 잊겠니?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그대의 눈빛과 머릿결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아직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
그래, 난 너를 지울 수가 없어... 




음.. 이 페이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화동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는데 슬퍼져버리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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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혹 장정일님이 소개하는 책들 중에는 품절되거나 절판된 책들이 포함되더라구요. 좀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ㅠㅠ 글을 써서 재출간을 종용하는 의도가 담긴 걸까요~? 그럼 좋겠습니다만.
진은영님의 시집은 요즘 어딜 가나 소개가 되서 밟히기는 하는데 제가 그 시들을 오감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전히 구매는 꺼려지네요ㅜ 에피톤 프로젝트 얼마전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음악이 밝고 긍정적이라 항상 소풍 같은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다락방 2022-09-22 14:24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것처럼 재출간을 종용하는 의도가 담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 내가 이렇게 소개했고 사람들은 읽고 싶어할테니 개정판을 내다오, 라는..
저도 진은영 시인의 시집 제목도 좋아서 살까 하다가도 제가 시집을 사서 시를 읽으면 잘 받아들이지를 못하더라고요? 이게 뭔 뜻이여..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인문학 보다 어려운게 시인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시집 한 권 사뒀는데 그것도 펼쳐보지 않고 있거든요.

에피톤 프로젝트 신보라니요! 오오 검색해봐야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2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밤에 뒤적거리다가 대충 봐서 새로 출간되서 소개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표지도 요즘 스탈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다락방 2022-09-22 14:07   좋아요 2 | URL
저도 검색해보기 전까지는 신간이라서 소개한 줄 알았지 뭡니까? 신간이면 제일 처음에 나올텐데 밑으로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도 안나와서 뭐지? 하다가 ㅋㅋㅋ 똭- 찾았더니 품절이더라고요? 도대체 왜 이런 소개를... 하하하하하. 장정일 장난꾸러기!!

청아 2022-09-22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앞쪽 너무 재밌었는데 노래 듣다가 조금 서글퍼지네요? 그리고
마지막 시사인 표지에 화가나는 감정의 3종세트ㅋㅋㅋㅋ
일단 장정일씨가 이 페이퍼를 꼬옥~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해명도 궁금하구요. 저도 일단 도서관에 <중독사회>있나 찾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9-22 14:02   좋아요 2 | URL
저도 결국 저렇게 흐를줄 몰랐는데 갑자기 이화동 찾아 올리다보니 그 아련한 그 날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슬퍼졌어요. 나를 슬프게 만드는건 누구? 바로 나다... 하하하하하.

오늘은 도서관 휴관이라 안되고 저도 조만간 가서 빌려읽어야겠어요. 아니 너무 읽고 싶잖아요. 품절을 도대체 왜 소개하는 겁니까, 왜, 왜!! ㅠㅠ

mini74 2022-09-22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저 찔렸어요. 북플님께 추천해드렸는데 품절책?! 언제 왜 ? ㅎㅎㅎ 노래 좋아요 다락방님 !!
저도 지울 수가 없네요. 그 넘이 오늘도 국이 짜다 하며 나갔거든요 ㅎㅎㅎ

다락방 2022-09-22 14:01   좋아요 3 | URL
도대체 왜 품절된 책을 저렇게 읽고 싶게 소개해가지고 저를 안타깝게 만드나요? 장정일 나쁩니다.

아니,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햇살아래 손잡고 같이 걷던 남자와 지금 같이 사시는군요! 미니님이야 말로 해피엔딩을 이루셨네요. 저처럼 이화동 듣다가 우는 엔딩이 아니라...(저 먼 곳을 바라본다)

단발머리 2022-09-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사인 정기구독할 때 장정일 코너는 꼭 찾아 읽어더랬죠. 뭐랄까. 믿을 수 있는, 최소한 중타? ㅋㅋㅋㅋㅋ 이런 느낌.
근데 품절은 좀 아쉽네요. 적어도 품절이다, 이 정도는 알려줬어야 하는데요.

이제는 시사인도, 한겨레 21도 안 보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는 이제 다락방님 책소개 페이퍼만을 기다리고 있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2 13:57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 시사인 정기구독 끝나면 연장은 안하려고 해요. 제가 꼼꼼하게 읽는게 아니라서 항상 책소개만 읽고 버리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 가끔 관심가는 기사 있으면 그때그때 사서 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품절된 저 책 때문에 오랜만에 도서관에 좀 가야겠네요. 아니 그런데 사두고 안읽은 책이 산더미인데 도서관에 가도 되는건가요? 도대체 뭘 어쩌자는건지... 에휴.......

잠자냥 2022-09-22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도 신시가지가 더 좋아요~
그나저나 가로수길 정말 싫죠? 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가 그쪽에 있었어서 늘 거길 갔어야 했고, 점심도 거기서 먹었어야 했는데 정말 싫었어요. 가뜩이나 싫은 출근길 더 싫어짐...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신사동에 있어서 볼거리 먹을거리 많겠다고 좋겠다고 했는데 노노- 전 그 동네를 떠난 지금이 더 좋습니다.

다락방 2022-09-22 13:55   좋아요 2 | URL
가로수길 분위기 정말 싫어요. 거기 가기도 싫지만 거기에서 노는거 좋아하는 사람과 저는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ㅎㅎ
이래가지고 저는 노래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2-09-22 14:21   좋아요 1 | URL
오, 저 그 마음 알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어디서 만나자고 할 때 굳이 가로수길에서 만나자고 하는 사람.....(집이 가깝다거나 직장이 근처라 퇴근 후 그냥 거기서 보자는 게 아닌데도 굳이 거길 고집하는 사람) 저도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ㅋㅋㅋㅋ (청담동 포함)

다락방 2022-09-22 14:26   좋아요 1 | URL
아 청담동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청담동도 일전에 한 번 갔다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몸이 꼬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압구정동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나마 거긴 좀 나아요. 압구정 씨지브이에 영화를 보러 몇 번 갔었거든요. 영화보러 갈 때 가긴 하지만 그러나 약속장소를 압구정으로 잡는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대전에 잡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2 14: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그 셋 중엔 압구정이 그나마 가장 나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압구정 씨지비는 저도 종종 영화 보러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씨지비에 예술 영화 전용관이 있어서 가게 되더라고요.)

다락방 2022-09-22 15:26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예술영화 전용관 아니면 압구정 씨지비 갈 일은 전혀 없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압구정아, 니가 그나마 그거 가지고 있어서 가끔 날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2-09-22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 품절일 때 정말 황당하고 짜증나죠.
그래서 제가 출판사에 있었을 때는 어지간하면 품절이나 절판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아무리 안 팔리는 책이라도 어떻게든 책을 유통시키려고 애썼죠.
반품을 재생시키거나, 정 안되면 좀 비싸더라도 소량 인쇄를 해서 말이죠.

저도 최근에 가끔 중독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이 책을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2-09-22 14:29   좋아요 1 | URL
저는 읽고 싶은 책이 품절인 관계로 도서관에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알콜 중독 등장인물이 나오는 시트콤을 봤더니 중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어요. 물론 저 책의 소개를 보면 저 책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긴 하지마요.
시트콤 속의 알콜중독자는 꼭 폭주하거나 절주를 해야 하나, 나에게도 조금씩 가끔 마시는 일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하고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는데, 그게 조절이 안되더라고요. 그런 심리랄까 증상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역시 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습니다.

따라쟁이 2022-09-22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콜중독이라니, 그것은 저의 전문 아니겠어요? :D

다락방 2022-09-22 14:38   좋아요 2 | URL
오 안녕, 따라쟁이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열독중이신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22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사동 하면 주현미언니가 생각나는 세대....ㅠ.ㅠ
저는 지금 에밀리 브론테의 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겟습니다.
그녀의 정신세계는 저와 닿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09-22 15:27   좋아요 2 | URL
아 바람돌이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에밀리 브론테의 정신세계는 바람돌이 님과 닿는 곳이 하나도 없다니.. 그런데 어쩐지 저도 없을 것 같네요? 에밀리 브론테가 시도 썼는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2 15:41   좋아요 2 | URL
바람님의 정신세계에 닿지 않으면 돌이에게 보내요~

바람돌이 2022-09-22 15:41   좋아요 2 | URL
아 죄송 죄송
이젠 에밀리 브론테 아니고 에밀리 디킨슨요.
에밀리가 지금 막 저를 고문하고 있어요. ㅠㅠ

바람돌이 2022-09-22 15:43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그거 해봤는데 지금 돌이가 충격받아서 가출했어요

다락방 2022-09-22 15:54   좋아요 3 | URL
아 브론테 아니라 디킨슨! ㅋㅋㅋㅋㅋ 브론테가 언제 시까지 썼단 말인가 했네요. 후훗.
그나저나 디킨슨의 시라니. 브론테든 디킨슨이든 아무튼 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2 16:46   좋아요 3 | URL
에밀리 브론테가 시도 썼더라고요^^
민음사 세계시인선 ‘상상력에게‘ 있어요.
저도 시, 특히, 번역시는 잘 읽히지 않아서 작년에 이 시집 좀 읽다가 멈췄네요;;;;
바람돌이님, 디킨슨 민음사 버전 읽으시나요??

수이 2022-09-22 20:44   좋아요 4 | URL
에밀리 브론테도 시 썼어요 저도 읽다 포기했지만 ㅋㅋ 아 디킨슨은 그냥 아주 좋기만 한데 바람돌이님 어느 지점에서 힘들어 하시는 걸까요??

다락방 2022-09-23 07:47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알라딘 너무 좋네요. 브론테가 시를요? 묻는 사람이 있고 시 썼어요~ 답해주는 사람이 있고. 아 여긴 진짜 너무 좋은 공간이다. ㅋㅋㅋ

비타 님, 비타 님은 시를 잘 읽는 분이신 것 같고요, 저는 아직 브론테의 시를 읽어본 건 아니지만 제가 읽어도 어쩐지 바람돌이 님과 같은 감상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3 08:44   좋아요 1 | URL
다락과 방이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3 13:53   좋아요 1 | URL
비타님은 위대한분.
어느 지점이 힘드냐고 물으시면 아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겟다고 대답하겠사옵니다.
저는 그래서 영화도 봣어요. 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근데 이 시인의 삶도 잘 이해가 안가고, 시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 아니 무슨 감정을 저렇게 어렵게 표현하는지 말입니다.

공쟝쟝 2022-09-23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시가지를 좋아하는 다락방을 좋아합니다!!! 이화동은 플리에 넣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09-23 09:34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에 이화동 들으면서 왔는데 막 따라부르면서 감정 제대로 잡혔네요. 어우~

독서괭 2022-09-23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품절책을 소개하냐는 말씀에 저도 품절책 재판매 독려에 더해 “나는 이 책 갖고 있지롱”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락방님도 그말을 쓰셨네여 ㅋㅋㅋ 가로수길 저도 몇번 안 가봤는데 왜 여기가 핫한 것인지 잘 모르겠더이다.. 맘에드는 이자카야가 있어서 두번 가긴 했어요. 요즘은 가로수길 휑하다 합니다. 아무튼 역시 중요한 건 추억이겠죠?^^

다락방 2022-09-23 09:36   좋아요 2 | URL
나는 이 책 갖고있지롱~ 에 더해 ‘이 책 친구 출판사가 만든거지롱~‘도 있겠지요? ㅋㅋ
어쩌면 가로수길은 저에게 너무 낯설어서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만약 제가 어쩔 수 없이 자주 방문해야 했다면 이렇게까지 싫지는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음 그렇지만 여행가서 낯선 도시를 싫어한 적은 없는데... 아무튼 이렇게 가로수길도 제 추억이 됩니다. 애플스토어 갔다 걸어본 추억...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