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내 생각보다 더, 훨씬 더 주중에 열심히 사는건지도 모르겠다. 지난주에는 너무 바빠서 쓰고 싶은 많은 글들을 쓰지 못한채 주말로 미뤄두었고, 그래서 계획대로라면 주말에 리뷰 하나 페이퍼 두 개가 등록됐어야 하는데, 내내 알라딘 들어오지도 않다가 일요일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서야 맥북을 연다. 주말 내내 책도 읽지 않았고 그저 먹고 자고 마시고의 연속이었다. 아, 걷고. 주말에 완전히 풀어져버리는 게 너무 싫은데 그런데 주말이 아니면 내가 또 언제 풀어지란 말인가 싶어서 그냥 내버려두다가도 그런데 주말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사기만 했다는 사실에(응?) 후회가 밀려온다. 오늘도 저녁 먹고 교보문고 가있는데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도대체 누나는 왜 집에서 가만 쉬지 않고 늘 어딘가를 가있는거냐고, 뭔가를 하는거냐고 한다. 흐음. 나는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는 쉬지 않는 사람인것 같고, 그러고보면 나는 쉬면서 마음이 편한 사람은 아니고.. 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풀어지지 못하는건가?

각설하고, 마음 먹은 페이퍼 중에 하나라도 써보자. 커피도 마셨으니.


















로리는 오스카와 결혼했고 오스카는 직장에서 승진했다. 일주일에 사흘은 브뤼셀에 가 있어야 해서(나흘이었나) 주중 며칠만 영국에서 로리와 함께 지낼 뿐이다. 로리는 아직 신혼이라 떨어져있고 싶지 않지만 승진이라고 하니 축하는 해야겠고 뭐 그렇다. 

로리의 조카가 한살이 되어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오스카는 다시 브뤼셀에 가고 로리는 부모님의 집에서 오빠네 가족과 조카 그리고 부모님과 하루 더 있기로 한다. 그런데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원서 읽기를 친구들과 같이 하면서 일주일에 정해진 분량을 다 읽기 위해서는 내가 주중에 부지런해야 한다. 그러다 찾은 방법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는 것이다. 출근길에는 여성주의 같이읽기 책을 읽고(집중이 제일 잘되는 시간이다) 퇴근길에는 원서 읽기를 하고, 자기 전에는 잭 리처를 한꼭지씩 읽는게 요즘 내가 가장 맞춤하다 생각하며 정해둔 루틴인데 술이라도 하루 먹으면 이 모든게 다 망가져서 평일 술을 가급적 먹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러다 직장에서 또 일을 하다보면 퇴근 무렵 술 생각이 간절해지곤 한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로리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읽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나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야 했다. 


로리의 가족은 다섯식구였다. 엄마, 아빠, 오빠, 로리, 여동생. 그런데 로리의 여동생은 어릴 때 죽어 네 식구로 살고 있었고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세 식구가 되었다. 


We fall back into silince in the immaculate, quite room. This is the house where we greu up, and this si the room where we always ate dinner together, alwyas in our same places round the table. Our family fo five barely survived becoming a family of four after Ginny died; always an empty chair. I look towards my dad's empty chair now, crying again. I can't fathom how we can go on as a family fo three. It's too few. -p.311


우리는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고 조용한 방에서 다시금 침묵에 빠져든다. 여기는 우리가 자란 집이고, 우리가 늘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방이다. 각자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던 우리 다섯 식구는 지니가 죽고 네 식구가 된 것에 영영 익숙해지지 못했다. 항상 빈 의지가 있었다. 나는 텅 비어버린 아빠의 의자를 쳐다보다가 다시 울음이 터진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세 식구로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건 너무 적다. -책속에서


나이가 들면서 죽음이 찾아오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여기에 예외는 없다. 나는 내가 예외이길 바라지만 그러나 내가 무슨 수로 예외가 된단 말인가. 나의 부모님도 그리고 나의 형제들도 늙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우리는 다섯 식구였지만 그 식구의 수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정말 줄어드는것일까?


토마스가 있다. 오빠의 아이, 이제 막 한 살이 된 아이 토마스. 나는 이것이 인류의 연속성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자란다는 것. 로리의 가족은 로리의 엄마 아빠, 오빠, 여동생 그리고 로리 이렇게 다섯이었다. 그러나 이 다섯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 명씩 죽고 사라진다 해도 토마스가 있다. 토마스라는 새로운 존재가 숨을 쉬면서 자라날 것이고 그 아이는 어른이 될것이고 그렇게 또 가족 구성원을 늘려갈 것이다. 토마스에게도 토마스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토마스라는 세 명의 가족 구성원이 있고, 토마스의 엄마 아빠는 젊으니 어쩌면 동생이 앞으로 한명이나 두명쯤 더 태어날지도 모른다. 네 식구가, 다섯 식구가 될 수도 있다. 로리의 가족은 세식구로 줄어가지만 토마스의 가족은 늘어갈 것이다. 그리고 토마스의 가족이 먼 훗날 다시 또 그 수가 줄기 시작한다면, 토마스와 관련된 누군가의 가족이 또 새로이 구성원을 늘려가며 가족을 이룰 것이다. 인류의 연속성. 지금 당장은 내 눈앞에 나의 친밀한 가족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도, 저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나와 연관된 누군가가 새로이 그 존재를 굳건히 하며 숨을 쉬고 있다. 인류의 연속성을 나는 바라본다. 이것은 내가 내 조카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늙어가시고 점점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나 역시 마찬가지. 나는 매일매일 나의 노화를 실감한다. 나는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겠지, 그렇다면 모든게 사라지겠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나의 어린 조카들이 웃고 뛰어다니고 끊임없이 말을 하는 걸 보노라면 인류는 사라지지 않는다, 연속된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나의 아빠 엄마 그리고 심지어 나까지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해도, 나와 연관된 누군가가 새롭게 이 땅에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세컨드 베스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래 함께 살아온 엄마는 슬픔에 잠겨있다. 엄마는 엄마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로리는 로리대로 슬픔에 잠긴다. 각자에게 공통된 슬픔과 또 개인적인 슬픔이 있다. 이 시간들을 서로 의지하면서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한다. 장례식도 치러야 하고 엄마의 건강도 회복해야 한다. 로리는 생각한다. 나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무얼 해야 하지. 그런 로리가 잭에게 전화를 건다. 심야 방송으로 오전에 잠을 자는 잭은 오전에 여자친구인 아만다와 자고 있다가 로리로 부터 전화가 오는걸 알게 된다. 무시하려고 했다. 여자친구의 벗은 몸이 옆에 있기도 했고 아직 자고 있기도 하니까. 여자친구를 안고 전화는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로리는 그간 자주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었는데, 우리의 대화는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이었는데, 그런데 메세지를 남겼네. 그렇다면 그건 뭔가 특별한 걸거야. 잭은 그 메세지를 듣기를 택한다. 안녕 잭, 나 로리야. 너가 지금쯤 자고 있을테지만, 너에게 말하고 싶었어. 어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라는 음성메세지에 잭은 당장 로리에게 전화를 건다. 자신의 벗은 몸을 덮쳐오는 아만다를 밀쳐내고 로리에게 전화를 건다. 자기와 한 침대에 자고 있던 아만다가 거기 있지만 잭은 로리에게 당장 전화를 건다. 그리고 로리를 위로한다. 진심으로 위로한다.



She doesn't get beyond my name before she's sobbing too hard to get her words out, so I do the talking instead. 'Hey, het, hey.' I speak as softly as I can. 'I know, sweetie, I know.' I wish with all of my heart that I could hold her. 'It's okay, Laurie, it's all right, sweetheart.' I close my eyes, because her grief is so raw it hurts me to hear it. 'I wish I was where you are,' I whisper. 'I'm wrapping my arms tight round you. Can you feel me, Lu?' The sound of Laurie crying is the worst thing in the world. 'I'm stroking your hair and I'm holding you, and I'm telling you everything's going to be okay,' I say, quiet words as her sobs slow. 'I'm telling you that I've got you, and I'm here.'

'I wish you were,' she says after a while, ragged words. 

'i could be. I'll get the next train.'

She sighs, her voice steadier at last. 'No, I'm okay, honestly I am. Daryl's here, and Mum, of course, and Oscar should be here tomorrow night.'

Oscar should be there right now, I think but don't say. 'I don't know what I'me supposed to do,' she says. 'I don't know what to de Jack.'

'Lu, there isn't anything you can do. Believe me, I know.' 

'I know you do,' she says softly.

'You don't nedd to rush or do anything at all today.' I tell her, because I remember those dark, difficult days all too well. 'It's going to be confusing, just do whatever you feel is right-don't beat yourself up for crying too much for for not crying when you think you should for for not knowing how to help your mum. Just be, Laurie. It's all you cna do right now. Hani int there, oaky? Wait for Oscar to come to do the officail things, let him get in touch with the right people for you. Trust me, he'll be glad of a pracrtial way to help.'

'Okay.' She sound relieved, as if she just needs someone to walk through this with her. How I wish it could be me. -p.313-314


그녀는 내 이름을 부르고는 흐느끼기 시작한다. 흐느낌이 너무 심해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대신 말한다. "로리, 로리." 내가 최대한 부드럽게 부른다. "알아, 나도 알아." 정말이지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 "괜찮아 로리. 괜찮아." 나는 눈을 감는다. 그녀의 애통함이 너무나 날것이라서 듣는 내가 다 아플 정도다. "나도 네가 있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 내가 속삭인다. "내가 지금 너를 두 팔로 꼭 끌어안고 있어, 느껴져, 루?" 로리의 울음소리가 세상 무엇보다 나를 괴롭게 한다. "네 머리를 토닥이고 있어. 내가 너를 안고 있어. 나아질 거야. 내 말 듣고 있지." 내가 나직이 말한다. 그녀의 흐느낌이 잦아드다. "내 말 듣고 있지, 내가 너를 잡고 있어. 내가 여기 있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잠시 후 그녀가 말한다. 흐느낌에 깨진 말들.

"그럴게. 다음 기차로 갈게."

그녀가 한숨을 내쉰다. 그녀의 목소리가 마침내 진정된다. "아냐, 나 괜찮아. 정말이야. 오빠도 있고, 엄마도 있어. 그리고 내일 밤이면 오스카도 도착해."

그럼 오스카가 지금 거기 없다는 거야?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말로 하지는 않는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잭."

"루,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내 말을 믿어, 내가 알아."

"믿어, 알아." 그녀가 나직이 말한다.

"서두를 것 없어.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 내가 말한다. 나도 그때의 어둡고 힘들었던 날들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거야. 뭐든 네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걸 해. 너무 운다고, 또는 울어야 할 때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또는 엄마를 어떻게 도울지 모르겠다고 자책하지마. 그냥 있어, 로리.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야. 그저 버텨, 알았지? 공식적인 일은 오스카가 와서 처리하게 해. 사람들한테 연락하는 것도 오스카한테 맏겨. 날 믿어,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어야 오스카도 좋을 거야."

"알았어." 안심한 목소리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그저 옆에 함께 있어줄 사람이었던 것처럼. 그게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책속에서



오스카는 일 때문에 지금 당장 로리의 곁에 와줄 수 없다. 잭도 역시 스코틀랜드에 있지만 다음 기차로 로리에게 온다고 한다. 나중에 사라보다 먼저 잭에게 연락한 걸 사라가 알게 됐을 때, 잭은 아마도 자신이 먼저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었기에 자기에게 로리가 먼저 전화한걸거라고 말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일로 슬픈데 저기 나보다 먼저 겪은 친구가 있어서, 그래서 로리는 잭에게 연락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오스카가 지금 당장 로리 옆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로리는 잭에게 전화한 걸수도 있다. 오스카가 있었다면 로리가 잭에게 전화했을까? 알 수 없다. 결국 잭은 로리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어떻게든 알고 장례식에 오게 되었겠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소식을 듣고 위로하게 되는 일은 몇가지의 우연이 작용한 것일테고, 그 우연들은 사실은 가장 깊숙한 진심의 마음이 시킨 일들과 만나서 그들을 연결시켰을 것이다. 왜 하필 그 때 오스카는 없었을까. 그러나 오스카가 있었다고 해도 로리는 잭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가장 무력하고 가장 슬픔에 잠겨있을 때 하소연하게 되는 상대가, 왜 오스카도 아니고 사라도 아니고 잭인 걸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아버지가 돌아가심으로 인해 슬픈 건 친밀한 누군가에게 위로받으면 물론 좋을것이고, 나 역시 같은 일이 닥친다면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하고 상대의 위로를 듣고 싶을 것이다. 로리에게 그 상대, 가장 먼저 전화하고 가장 진심을 나눌 상대가, 하필 이 상황에서는 잭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잭의 위로가 너무나 진심이어서 나는 고마웠다. 나에게도 나의 슬픈 일에 이렇게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감사한 일일거라고 생각했다. 이 순간의 잭의 모든 대사들이 진심으로 훅 닿았다. 나는 이 상황의 로리에게 잭이 있음에 감사했다. 


사람일은 참 묘하게 진행되는 거라 왜 이 아픈 순간에 나를 사랑한다고 수십번 청혼했던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람이 사는 일이라는 게 다 그렇다. 내 의지가 아무리 충만하다고 해도 24시간 365일 옆에 붙어있을 수도 없을 뿐더러, 옆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오스카와 로리의 사이가 단단하다면, 그들이 서로에게 정말로 베스트였다면, 이 순간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위로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더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것이다. 오늘 내가 위로를 잭에게 받았을지언정, 내일 오게 될 오스카 때문에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고, 오늘 내가 잭에게 위로받았을지언정, 오스카와 앞으로 단단하고 행복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갈까? 



로리 아버지의 장례식에 오스카도, 잭도, 사라도 왔다. 그리고 오스카는 잭과 단둘이 앉아 잭에게 묻는다. 너 혹시 내 아내에게 마음 있니?



'I'll level with you, Jack. I've sometimes wondered if your feelings for Laurie are entirely platonic.'-p,319


"터놓고 말할게요, 잭. 로리에 대한 잭의 감정이 전적으로 플라토닉한 건지 가끔씩 궁금했어요." -책속에서



잭은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니지 않냐고 하지만 오스카는 지극히 간단한 질문이다, 너가 내 아내에게 마음이 있는지 묻고 있는거다, 나로서는 충분히 인내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잭이 대답한다. 


As it is, I dignify his simple enough question with a simple eonugh answer.

'Yes.' -p.320


날이 날인지라, 나는 넓은 아량으로 그의 지극히 간단한 질문을 지극히 간단한 대답으로 받아준다.

"있다." -책속에서



아아 이제 오스카와 로리와 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한편 사라는 사라대로 루크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지금 하는 일이 잘 되고 있는데, 새로 사귄 남자가 자신과 함께 호주에 가서 살기를 제안한다. 잭은 사라에게 그가 네게 잘해주냐고 묻는다. (is he good to you?) 사라는 그가 자신의 백퍼센트의 남자라고 말한다. (I think he might be my one hundred per cent.) 잭은 사라에게 호주로 가는 건 너무나 큰 결정인데 네 인생 계획을 바꿀 만큼 루크가 너에게 가치있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사라는 그 사람하고 여기중에서 택해야 한다면 그 사람을 택할거라고 말한다.


'If I have to choose between him and here, I'd choose him.' -p.322



사랑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액션이 필요하고 리액션이 필요하다. 루크는 사라를 사랑하고 사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호주로 가서 나랑 살자'고 액션을 취하고 사라는 그 남자가 자신의 백퍼센트 남자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인생 계획을 변경해가면서 '그를 선택하는' 리액션을 보여준다. 

로리는 힘든 순간에 네가 필요하다고 잭에게 전화를 거는 '액션'을 취하고 잭은 그런 로리에게 '다음 기차로 너에게 갈게' 라며 리액션을 보여준다. 액션과 리액션이 있어야 그 관계가 이어진다. 액션을 취하는 것은 정말 큰 용기다. 상대가 내가 기대하는 리액션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은 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런데 액션을 취한다는 것,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너에게 내가 손을 내미는 액션을 취한다는 것, 그것은 대단한 용기이다. 그런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 손을 마주 잡아주는 리액션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거절이 두려워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리액션은 내게 올 수가 없다. 액션이 있어야만 리액션을 만날 수 있다. 루크가 사라와 함께할 수 있는 건 액션을 취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사라의 리액션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용기과 신중함이 필요했을텐데, 그런데 왜 그렇게 결정햇으면서, 때로는 그것이 세컨드 베스트인걸까. 오스카가 로리에게 세컨드 베스트라는 것이 오스카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누가 나를 세컨드 베스트로 생각한다면, 나 역시 언젠가는 알아챌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컨드 베스트여도 괜찮아'는 길게 가지 못한다. 결국은 나를 베스트로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나. 왜 자신의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보지 못하고 세컨드 베스트를 옆에 둔 채로 살고 있나. 그건 너무나 이기적이다. 지금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해서 이기적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그저 세컨드 베스트로 만들어서 이기적이다. 



오늘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텔레비전을 틀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개그우먼 김민경이 구본승과 함께 바다 낚시 가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김민경은 어릴때부터 오래 구본승의 팬이었다고 했다. 마침 구본승의 친구였던 박준형이 그 둘을 만나게 해주었고, 영상 속에서 김민경은 구본승과 있는 시간이 너무 설레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수줍어하는 게 다 드러났다. 구본승은 구본승대로 김민경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었다. 어쩌면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걸지도 모르고, 설정일지도 모르고, 나 좋다는 사람이 싫을리 없으니 그랫을지도 모르고, 김민경이 좋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원래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김민경에게 잘해주는걸 보는게 좋았다. 김민경은 구본승하고 전화번호까지 교환하게 되어서 좋아했고, 구본승이 좋아한다는 것들을 잔뜩 사다 선물하기도 한다. 김민경은 구본승하고 있으면서 심장이 쿵쿵거린다고 자주 말했다. 그걸 보는데 와, 저기 내 안에 예전에 있었던 어떤 로맨틱한 감성이 건드려졌다. 움찔움찔 거려서, 이걸 더 보고 싶었다. 검색해보니 바다 낚시 뒤로는 그들이 만나지 않는 것 같았다. 아, 그 다음에 왜 또 안만나? 나는 오만년만에 건드려진 내 로맨스 감성을 폭발시킬라고 책장 앞에 섰다. 연애 소설을 읽자. 이걸 그대로 두지 말고 끄집어내자. 그렇지만 책장에는 연애소설이 없는 것 같았다. 메타버스.. 죽음.. 여성주의.... 아니, 왜 나 연애소설 없지? 하는수없이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나는 부랴부랴 서점에 나갔다. 연애 소설 딱 한 권만 사가지고 들어와야지. 한 권 사서는 집에 와서 바로 읽는거야! 하고 서점에 나갔는데, 서점에 나가서도 그 많은 책들중에 이거다 싶은 연애 소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으아아아. 서점을 나오기 전 내가 사기로 결심한 책은 이것이었다.
















그러다가 정신 차려, 연애소설 사러 왔어 하고는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했더니, 너 책장에 연애 소설이 없을리 없다 잘 찾아봐라, 했고, 집에 돌아와 책장 앞에 서니 내가 샀는줄도 몰랐던 책이 수두룩한 가운데 연애 소설 몇 권도 눈에 띄었다. 


내가 오늘 저녁 서점에서 빈 손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책을 안산건 아니다. 자, 내가 지난번 책 구매 이후 어제까지 산 책들의 목록을 보자.




신이시여, 저를 어쩌면 좋습니까...



























































<페미니즘 철학 입문>은 지난주 순댓국에 소주 함께 먹은 친구가 제발 좀 읽어달라고 해서 샀다.


<하버드 스퀘어>는 하버드 열등감으로 샀다. ㅋㅋㅋㅋㅋ 나는 증맬루 '어느 학교 나왔어요?' 라고 누가 물으면 '하버드 법대요'이걸 너무 하고 싶다. 영화 [투 윅스 노티스]에서 길바닥에서 시위하는 산드라 블럭에게 휴 그랜트가 어느 학교 나왔냐고 물어보니 '하버드 법대요' 하는데, 그 장면에서 진짜 와 산드라 블럭한테 홀랑 반함. 나도, 나도 그럴래. 나도 하버드 법대 나왓어요! 이거 할래. 흑흑. 하버드... 나의 로망. 그래서 너무 괴롭다. 이준석의 하버드 때문에 내가 너무 괴로워 진짜 괴롭다 ㅠㅠ


어제 교보문고 광화문에 오만년만에 가서 사전 구경하다가 아니 괜히 외서코는 왜 가가지고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던 <the love hypothesis> 사려고 들었다 놨다 하다가, 아니 옆에 있는 <in five years>를 보게됐다. 아니 이건 뭐여? 하고 집었는데 표지에 '이것은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당신이 기대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써있는게 아닌가. 응? 내가 뭘 기대했는데? 내가 뭘 기대했는데 뭐가 아니라는 거야? 넘나 궁금해져버림.. 그래서 사버렷다. 나란 인간. 그러니까 나는 집에 연애 소설 없는게 아니라 원서로 너무 많아.. 그런데 원서는 내가 후루룩 넘길 수가 없으니까 ... 


아무튼 책장에서 연애소설 꺼내갖고 왔는데 하아 벌써 열시반이 넘어버렸고 나는 잘시간이여.. 월요일 오는거 넘나 싫은데 어쩜 좋아. 그리고 김민경하고 구본승이 나 넘나 건드려놨네. 설레임... 뭐여? 나도 그거 경험한 적이 있지. 아주아주 오래전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그래, 지금 설레이는 사람들 모두 즐겨라... 나중엔 피곤해서 안느끼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나를 건드려놨어 제기랄 ㅠㅠ 나도 그거 아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던 사람하고 갑자기 함께 있게 되어가지고 막 숨이 턱턱 막히고 긴장해가지고 막 쭈삣하고 말도 원래대로 잘 못하고 막 그러는거 나도 뭔지 알아. 그런거 건드리지 마라.. 피곤하다.....



아 일요일 밤인거 넘나 싫고 일요일 밤이면 자기 싫어 몸부림 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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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0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버드 밥대는 안될까요 ㅋㅋ 먼지 하나 없는 방이란 구절에서 이 소설은 이미 로맨스가 아니라 판타집니다 저에겐 ㅎㅎ 월요일과 출근의 고단함 ㅠㅠ 다락방님 일요일 왕창 길어지길 바라며, 황진이가 굽이굽이 꼼쳐놓은 동짓달 긴긴밤이라도 어디 찾아드리고 싶네요 ㅋㅋ

다락방 2022-02-21 10:38   좋아요 2 | URL
먼지 하나 없는 방이라뇨? 진정 판타지네요. 방정리를 못하는 세계 챔피언으로서 먼지 하나 없는 방은 저에게 상상할 수 없는 방입니다. ㅋㅋ 벌써 월요일이 되었고 저는 출근했고 ㅠㅠ 그리고 이러고 있네요. 아놔. 할 일이 태산인데 나는 왜 회사를 다녀야 하는가, 언제 때려칠 수 있는가... 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얄라알라 2022-02-21 11:11   좋아요 1 | URL
산드라 블록, 길바닥에 앉아서 시위하던 그녀가 뱉는 말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 하면서 다락방님 글 읽던 도중
이준석이 튀어나와서...ㅎㅎ하다가 mini74님의 하버드 ˝밥대˝까지 ㅋㅋㅋㅋ

두 분 모두 힘찬(?) 월요일 아치 시작하셨기를~

다락방 2022-02-21 11:33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 님. 이왕 태어난 인생 하버드는 한 번 다녀봐야 할텐데요.. 초조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2-20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중에 가장 싫은게 일요일 밤인거 같아요 ㅜㅜ <12월의 어느날> 다락방님 덕에 샀는데 다음주 읽을 책은 무조건 이 책입니다 ㅋ 역시 부장님의 책탑은 남다르네요.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ㅋ 전 두권 겹치네요~! 당연히 아직 안읽었지만 😅

다락방 2022-02-21 10:39   좋아요 3 | URL
그쵸 새파랑 님. 일요일 밤 너무 싫죠. 이건 직장생활을 아무리 오래해도 달라지질 않네요 ㅠㅠ
그리고 이렇게 월요일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으엉 ㅠㅠ 후딱 지나가고 또 금요일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또 일요일 밤 오겠지만..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새파랑 님?

새파랑 2022-02-21 11:07   좋아요 2 | URL
인생이란 기쁨과 슬픔의 무한 반복 아니겠습니까? ㅋ 그래도 태양은 다시 뜬다? 😅

다락방 2022-02-21 11:34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점심 혹시 구내식당에서 드시나요? 그러니까 메뉴는 그날 그날 직장에서 정해지는? 저는 매일 제가 정해야 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이 되어야 합니다. (뭐래 ㅋㅋ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새파랑 님!

바람돌이 2022-02-21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잭의 위로가 가슴뭉클! 저렇게 위로해주는 사람 너무 좋아요. 아 그런데 왜 로리는 세컨드 베스트인 오스카와 결혼햇을까요? ㅠ.ㅠ
책탑의 포스는 항상 강렬합니다. ^^

다락방 2022-02-21 10:41   좋아요 4 | URL
로리가 결혼할 당시에 오스카를 세컨드 베스트다, 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잭을 사랑하는 자신을 자신이 그 순간 잊었다고 생각해요. 세컨드 베스트와 결혼한 건 아니지만 결국 세컨트 베스트로 만들어버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언제나 잘 들여다보고 파악해야 하는것 같아요. 잘못된 선택은 나에게도 치명적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저 잭의 위로 부분이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 좋은 한편, 마땅히 친구의아픔에 그렇게 하는게 맞지만, 그런데 옆에 있는 아만다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인생은 너무 복잡해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2-21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의 위로 저도 무너졌네요ㅠㅠ 로리가 많이 위로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누구든 그 상황에서 손 내밀었을 때 잡아준다면;;; 점점 더 상황이 안타까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주중에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출퇴근길은 버스를 이용해서 책 읽기가 어려워서 오디오북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한문공부를 보거나 해요. 그마저도 퇴근길은 졸려서 드라마를 봅니다^^;) 거의 책 읽기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한 권 짧게 읽는게 다에요. 주말에야 좀 짬이 나니 그때 많이 읽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코로나 영향도 있긴 한데... 그래도 간간이 햇볕은 쪼이자 싶어서 어제는 산책 다녀왔어요ㅋㅋ 저도 우크라이나 역사 읽고 싶은 책인데 생각보다 두껍진 않아서 도전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책 주문 예정이라 같이 포함시킬까 계속 갈등때리고 있어요...ㅋㅋ 월요일 힘내세요!

다락방 2022-02-21 10:42   좋아요 1 | URL
저도 저 위로를 영어로 읽는데 모르는단어 툭툭 튀어나와도 막 너무 진실되게 전해져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순간 로리가 되어서 고마워, 고마워 잭 했어요. 위로해줘서, 내 말을 잘 들어주고 감싸안아주려고 해줘서 고마워, 다음 기차로 오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어요. 그 순간 로리에게 잭이 있는게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그건 로리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잭 때문에 아팠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지만요.

우크라이나 저도 사고 싶은데 그래서 2월달에 월급 받으면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껄껄. 아 진짜 왜이렇게 책 사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걸까요. 흑흑 ㅜㅜ

단발머리 2022-02-21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스카가 로리에게 세컨드 베스트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같은 책 다른 느낌. 로리가 결혼식에서 걸어가는 장면 있잖아요. 잠깐 잭이랑 눈 마주치고 그리고 오스카랑 맹세하고 그럴 때, 저는 로리가 잭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좋았어요. 오스카한테 최선을 다해서요. 그와는 반대로 잭은 로리의 결혼을 축하하기는 하지만 못내 아쉬워하는게, 전 별로였거든요. 제가 오스카를 좋아하나봐요.
저라면.... 전 그런 상황,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상황에서 잭에게 전화하지 않을 거거든요. 그리고 혹여 전화했더라도 그게 오스카가 로리에게 세컨드 베스트여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때 필요한 사람이 달랐다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아마, 다락방님은 알고 계실거 같은데요. 그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이 잭이었던 거지, 내가 제일 힘들 때 있어주는 사람이 특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슬픔과 불행은 각각 제각각이니까요. 저는 그랬어요. 오스카와 로리를 지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 다섯권 중에 원서 세 권이 겹치네요.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순댓국에 소주 마시면서 <페미니즘 철학 입문> 읽어달라던 친구가 저한테도 일단 ‘오드리 로드‘ 읽어달라 했는데 계속 미루고 있네요. 락방님께 양보할께요^^ 먼저 가세요!!!


공쟝쟝 2022-02-21 10:24   좋아요 3 | URL
제가 멋진 유혹의 페이퍼를 쓰겠습니당! (투비컨티뉴 헑헑)

단발머리 2022-02-21 10:25   좋아요 3 | URL
빨리 써요! 당장!! 딴 거 하지 말고요! 다른 거 다 미뤄요!! 얼른! 🏃🏻‍♀️🏃🏻‍♀️🏃🏻‍♀️

공쟝쟝 2022-02-21 10: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좌를 하고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어야해요..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전하지?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1 10:51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안읽으셨죠? 저는 지난번 단발머리님 댓글(잭 근처에서 이사가서 안보려고 하겠다)와 이 댓글까지 읽고 나니, 단발머리 님은 결코 새벽 세시를 재미있게 읽으실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발머리 님은 일이 잘못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려고 하시는 분이신것 같아요. 새벽 세시 읽고 제가 사랑했던 남자는 이런 일-불륜-이 일어나는 건 리액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한쪽이 액션을 해도 리액션을 하지 않는다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거죠. 그런데 리액션을 했다? 그건 그 불륜에 자기도 뜻이 있었다는 거라고요. 본인은 애인이나 아내가 있다면 다른 상대의 액션에 리액션을 아예 차단할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지금 단발머리 님 댓글 읽으니 그 남자의 그 말들이 생각나요. 제가 그 남자를 그렇게나 사랑했습니다, 단발머리 님...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저는 단발머리님이 그런 분이셔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런 지점들이 진짜 자지러지게 좋아요. 옳지 않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리겠다, 하는 그런 지점이요. (그렇지만 그 남자친구에 대해서라면 저는 우리 둘중 누군가 바람을 피운다면 그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그런 한편, 저랑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세컨드 베스트 부분입니다. 저도 로리가 ‘나는 세컨드 베스트랑 결혼한다, 오스카는 세컨드 베스트다‘ 라고 생각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고 열중했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오스카가 세컨드 베스트일 수밖에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잭을 잊어서 좋았다, 고 하셨는데, 저는 잭을 잊고 살려고 애를 썼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오스카를 보고 오스카랑 사랑하는 그 모든 순간들에 저는 내면 깊은 곳에 잭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본인도 세컨드 베스트랑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세컨드 베스트랑 결혼했다, 라고 생각하고요. 이건 그렇지만 철저히 제 중심적인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그런 식으로 살고 있다보니까 다른 사람의 사랑이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인생의 중심에, 그러니까 이디스 워튼 식으로 말하자면 마음속 성소에 누군가를 두고 살아간다고요. 저는 로리의 마음속 성소에 잭을 두고 오스카를 사랑하고 오스카랑 결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당시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세컨드 베스트다,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맞아요, 단발머리님. 그 때 필요한 사람이 잭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때 잭이 생각나서 잭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변명할 필요는 없는거지만, 그러나 잭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또 거기에 있었죠.
저는 오스카와 로리를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어느쪽도 아니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지켜보려던 사람이었는데, 오스카 와 전여친하고 함께 일하는거 말 안했대요? 거기서 아주 제가 차가워져버렸어요. 일주일에 며칠씩 브뤼셀 가있는데 거기에 전여친 있잖아요!!! 으르렁.


저도 오드리 로드 강권당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2-21 11:05   좋아요 1 | URL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었습니다만 다락방님 말씀대로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어요. 그랬다는 걸 명시적으로 밝힐 수 없었구요. 근데 이 책 읽으면서 느닷없이 정체가 탄로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을 통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만천하에 알려졌다는데 잭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읽다보니 웨딩드레스 골랐을 때 로리의 느낌이 기억나기는 하네요. 어쩌면 전, 제가 원하는 모습의 ‘로리‘만을 보았던 것일수도 있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가 바라는 모습의 로리요. 오스카(현재)를 최선으로 여기고, 잭(과거)을 차선으로 여기는... 그런 제게 세컨드 베스트는 오스카가 아니라 잭인거죠. 아무튼 그러합니다. 같이 읽기 넘 좋아요. 그죠?

단발머리 2022-02-21 11:06   좋아요 1 | URL
쟝쟝님! 정좌하고 마음 정갈하게 하고 샤워하고 책상 정리하고 단정하게 앉으면 졸려요. 얼른 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2-21 11:21   좋아요 2 | URL
저는 다르게 여겼어요. 잭을 마음에 운명의 상대로 두었으면서 그 느낌을 알면서도 다른 남자_오스카_를 택하고 결혼하잖아요. 그래서 제게 오스카는 세컨드 베스트였어요. 세컨드 베스트가 과연 퍼스트를 이길 수 있을까? 세컨드 베스트와의 사랑은 과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과연. 물론 세컨드 베스트와의 사랑이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지만 잭이 그녀의 우주에 존재하는 한 언젠가 그 사랑은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리라 여깁니다. 사랑이란 녀석은 참 신기합니다.

다락방 2022-02-21 11:2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제가 아주 좋아했던 제 남사친 중 하나는 새벽 세시를 읽고 ‘그 소설에서 정상적인 인물은 베른하르트(에미 남편) 밖에 없어‘ 라고 말하면서 그 소설을 싫어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칠봉이도 이 소설 별로라고 했고 칠봉이 다음으로 좋아했던 남사친도 새벽 세시 싫어했고 단발님도 재미없게 읽으셨네요? 그들에겐 어떤 매력이 있어서 나는 그들에게 푹 빠졌는가... ㅋㅋㅋㅋㅋ

비타 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스카랑 재미있게 살고 사랑하며 산다고 해도 마음속에 잭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언젠가는 로리의 몸과 마음이 잭을 향하지 않을까, 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언제인지 그 시기가 문제가 될 뿐, 잭을 선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 성소에 있는 사람을 죽기 전에라도 찾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죽기 직전에 만나느냐 젊은 시절에 만나러 가느냐, 그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은 베스트로 간다, 잭에게로 간다, 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는 로리와 잭이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하다는 것을요.

단발머리 2022-02-21 11:34   좋아요 0 | URL
바로 그 지점인 것 같아요. 저는 로리가 잭을 마음에 둔 채로 오스카와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이제 보니까 진짜 제가 로리가 되어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소설을 읽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는 걸까요? 그니까 일테면 ‘내가 영원히 사랑할 사람‘, ‘운명적인 그 사람‘, ‘그 딱 한 사람‘. 전 없다고 보거든요. 그 때 로리가 버스보이에 끌렸던 것만큼 오스카에게 끌렸던 거고, 그리고 무게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결혼이라는 조건 앞에서 오스카를 선택한 거에요. 만약 잭이 마음에 있었다면... 글쎄요. 저라면 오스카랑 결혼 안 하고... (비뚤어진 나라면...) 차라리... 잭이랑 사라 헤어질때까지 기다릴꺼에요.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요. 로리가 잭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로리가 그러고 싶어했다면, 그걸 알고도 오스카와 결혼했다면 전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두는 사람이 있겠죠. 왜 없을까요. 사랑하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이라서 결혼할 수도 있겠구요. 근데 오스카 보다 마음에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라면.... 그럼 그 사람은 운명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오스카랑 결혼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렇게 저는 소설 하나를 분해해 버리고 ㅋㅋㅋㅋㅋㅋㅋ 두 주인공에게 이별을 명령하며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2-21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이 불완전하고 좀 못난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요. 하지만 이때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그때 잭이 로리에게 달려가면서 아 저는 오스카보다는 잭을 좋아하는구나 느꼈죠. 결국 이 모든 돌고도는 과정이 끝난 후 잭은 로리에게 항상 달려갈 수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궁극의 존재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생의 무게일까 궁금해요. 누군가가 이거 봐라 했다가 훅 낚여 저거랑 저거랑 저거 샀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다락방 2022-02-21 10:57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단발머리 님과 비타님이 얼마나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요. 음 단순하고 극단적으로 설명하자면 단발머리님은 차갑고 비타 님은 뜨겁다고 생각되고요, 그걸 약간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단발머리 님은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자 는 주의라면 비타 님은 인간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라고 보는 쪽이랄까요. 이 책만 놓고 봐도 단발님은 오스카의 편이고 비타 님은 잭의 편이죠. 너무 좋지 않아요? 저는 두 분이 다른게 너무 좋아요. 뭐랄까.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을 응원한다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책을 같이 있는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오스카의 편이라기에도 좀 그렇고 잭의 편이라기에도 좀 거시기한게, 로리가 오스카를 선택한다면 잭을 사랑해놓고 왜 그런 선택을 하는건가 싶고 잭을 선택한다면 야 그러면 오스카는 뭐냐.. 싶고. 인생은 참으로 복잡하지 말입니다. 결국 이 책의 버스보이는 잭이니만큼 잭과 될텐데, 그렇다면 왜 그 과정에서 아만다와 사라와 오스카는 상처를 받아야 했을까요? 결국 인간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걸까요?

진짜루 내가 정말 좋아하는 베스트랑 결혼하는게 나를 위해서도 상대를 위해서도 그리고 주변인들을 위해서도 최선인 것 같아요. 차선은 안돼안돼...

단발머리 2022-02-21 11:12   좋아요 1 | URL
저... 차가운 도시 여자 된거에요? ㅋㅋㅋㅋㅋ 그렇게나 되고 싶었었는데.... 나, 차도녀!! 이번에 된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2-21 11:14   좋아요 1 | URL
인생의 고비고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선택을 하게 되구요. 그 다른 선택들이 쌓이고 모여서 현재의 내 인생이 있고 내 주변을 에워싸주는 든든한 이들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 다른 인생들이 있을 테구요. 저도 단발머리님과 친구가 되기 전부터 이 분은 참 나와 다른 분이구나 그 명철함과 다정함에 언제나 이끌리곤 했어요. 그러고보니 아 나라면 아마 다른 결정을 할 텐데 다른 선택을 할 텐데 라는 생각도 해본 적 있어요. 배우고 싶은 면모를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신을 못 차리고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 그리고 이건 딴소린데 얼마 전에 홍진경이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까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책을 많이 읽은 이들은 올바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비슷한 주장을 했던 거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긍을 하면서도 일면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선택을 하고 그 길로 나아가요. 하지만 한편 나아가지 못한 길을 바라보기도 하죠.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을때 그 무중력 상태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겠죠.

수이 2022-02-21 11:25   좋아요 2 | URL
단발님 제가 이야기하지 않았던가요? 제 주변에 제일 명철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시는 분이 그대라는 사실을요. 아니 정녕 그대만 모르셨던 겁니까?! 😳 이 시대의 차도녀 친구인 사람 올림

공쟝쟝 2022-02-21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본승이 잘못한 것 같아서, 구본승을 검색했습니다. (이름은 아는 데 생각이 안나서...) ㅇ ㅏ. 이분, 지현우 닮으셨네요? 곱게 늙으신 것 같습니다. 구본승이 잘못했네요!
그리고, 얼마전에 제가 들은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의 현빈이, 저의 현빈이 다락방님의 현빈이, 우리의 최고 지존 여신 여왕 손예진 언니한테 장가갔습니다. 축하를 전합니다. (왜 여기에?) 여기에서 축하해야지 뭔가 진심이 느껴질 것 같아... 아무튼 두분 백년해로 하시고요...
최근의 로맨스적 경험....... 저는 본가에서 덕임-정조 한테 빠졌다가 나왔어요. 그 커플 키스를 ... 14회에선가? 암튼 엄청 늦게 해서 아주 느린전개 좋았습니다.. (그런데 뽀뽀하고 난뒤 김새서 더 못봄)

다락방 2022-02-21 10:59   좋아요 0 | URL
제 상황극에서 이제 현빈은 물러나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구본승하고 김민경 보는데 왜케 좋은지. 그래그래 흥해라 흥해라 잘돼라 잘돼라 설레이면 친해지고 편해지고 사랑해라 막 이렇게 되더라고요? 김민경 넘나 찐인것 같아서. 연예인 되길 잘했다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렇게나 팬인 사람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고 말이죠. 구본승이 제발 좋은 사람이기를(잘 모르니까요), 그리고 김민경과 행복한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왜 이런거 응원하고 있지, 나란 여자...

저는 어제 연애소설 읽다가 남주 별로 매력 없어서 ㅋㅋㅋ 로맨스는 진짜 남주가 매력있어야 되는데 ㅋㅋ 저한테 너무 매력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냥 잭 리처 읽으면서 내가 상황극 하는게 제일 짱이다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뽀뽀가 머에염????

수이 2022-02-21 11:00   좋아요 0 | URL
키스는 처음 만난 그날 하는 게 최고 아닙니까?! 느린 전개 겁나 싫어하는 성질 급한 1인 올림

다락방 2022-02-21 11:02   좋아요 0 | URL
무릇 어른의 키스란 처음 만난 그날 하는 것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2-21 11:09   좋아요 0 | URL
안돼요... 처음만난 그날.. 안돼.. 우린 이제... 코로나 검사 하고... 결과 나오면 키스... 응? ㅋㅋㅋ 나 이 댓글 달면서 왜 온몸 배배꼬냐?ㅋㅋㅋ

단발머리 2022-02-21 11:10   좋아요 2 | URL
저 원래 2PM 준호 안 좋아하는데(진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덕임-정조는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었더래요. 저, 짤로 몇 개 봤는데, 준호 목소리가 좋더라구요. 덕임이가 실제 인물이고 성은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하대요. 정조가 한 번 채이고 15년 기다린거 알아요? 이거, 뭣이야!! 정조 사랑꾼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매는 미리미리, 뽀뽀는 당일에!!

단발머리 2022-02-21 11:12   좋아요 2 | URL
신속 항원 검사는 6,000원 / 1.5 센티미터 면봉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살살 돌려주셔야 함/ 바로 확인 가능 / 음성이라도 결과 보장 못함

공쟝쟝 2022-02-21 11: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언니들 오늘 댓글 미쳤나봐 ㅋㅋㅋ (오전업무 팽개치고 듀얼모니터에서 북플에 과몰입 중인나다...)
정조 ... 저 원래도 정조 진짜 좋아했는데... 준호정조... 못마땅했는데.. 드라마 보자마자 ... 내 머릿속 정조 이제 준호로 자동패치 되버리고요... 덕임아... 와... ㅜㅜㅜ

수이 2022-02-21 11:28   좋아요 1 | URL
눈발 이토록 휘날리는 날 키스하면 좋을 거 같지 않소? 지금 40층짜리 고층 아파트 가득한 동네 지나치는 중인데 저기 몇 명의 커플들이 키스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는군요 🤭

다락방 2022-02-21 11:32   좋아요 2 | URL
아니 잠깐만 이게 무슨 얘기야. 드라마 얘기하다가 왜 투피엠 얘기가 나와요? 그러니까.. 투피엠 멤버가 드라마 주인공인거예요? 오.. (투피엠 준호 모르는 사람 ㅋㅋㅋㅋㅋ) 여튼 잘 알겠습니다.

코로나 검사하고 키스하고.. 그런거 이제 귀찮지 않아요? 키스 안하고 살면 돼. 그간 했던거 곱씹으면서 살래요 ㅋㅋ 그러면 돼요,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박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2-21 11:35   좋아요 1 | URL
신속 항원 키트, 저렴하고 가볍고 검사 방법도 쉬워요.
가지고 다닙시다!! 언제, 어디서 키스하게 될지 몰라요!!!!!!!!!!

수이 2022-02-21 11:40   좋아요 1 | URL
틀니가 뽕 빠져버릴 정도로 뽀뽀 좋아하는 1인이 좋아하는 댓글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키스하게 될지 모른다 설정 좋아요. 하지만 그런 남자들은 서서히 줄어들어만 가고 눈은 머리 꼭대기에 자리하게 되고 틀니 뽕 빠질 때까지 키스하고 싶다는 바람은 그냥 허망하게 저 바람과 날아가버리게 되고………

mini74 2022-03-0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추천 도서 저 열심히 읽고 있어요 ㅎㅎ 영화관련이라 다른 책들보다 제겐 나은 듯 합니다 ㅎㅎ 2관왕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