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에밀리 클라크' 주연의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보고 엄청 울었더랬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본다면, '도대체 왜 울었지?' 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아마 이 영화를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기는 커녕 '뭐야?' 할 것 같은, 그런 영화였다. 사람들의 반응이 그럴 거라는 걸 알지만, 그런데도 나는 엉엉 울었다. 나는 왜 울었을까? 도대체 왜 운거지?


일전에 친구가 보고 엉엉 울었다는 영화는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더랬다. 아마 내 생각엔 그 친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재미없다고 생각할 듯.


그래서 생각했다. 왜 그친구는 울고 나는 울지 않았을까. 무엇이 그렇게 한걸까? 물론 당연히 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그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진 지금의 우리도 역시 다 다르니까 우는 이유나 자극받는 꼭짓점이 다를텐데, 그렇다면 그게 뭘까? 왜 나는 남들이 안울거야, 남들은 이 영화 좋아하지도 않을거야, 알면서도 우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는데 나만 건드리는 그게 도대체 뭘까? 그걸 알아야겠다고 생각한거다. 그걸 알기 위해서라면, 이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한 편으로는 안된다. 남들은 안우는데 나만 우는 그런 영화를 더 생각해보자. 그러면 도대체 나를 건드리는게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자 대뜸 생각난 게 이 영화였다.

















《메디엄》은 공포영화다. 무서운 영화다. 그리고 귀신을 보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딱히 흥행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 이 영화가 공포 영화인 만큼 보편적 감상은 아마도 무서움일 것이다. 당연히 나 역시 그런걸 느꼈으니까.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울었다. 같이 영화보던 친구는 울지 않았는데 나는 계속 울었다. 이 영화를 보고난 당시에 백자평에도 내가 울었다고 써놨더랬다. 나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제 거의 생각나지 않지만, 내가 어느 지점에서 울었는지는 기억한다. 소년이 모든것에 맞서 '혼자' 싸워야한다는 걸 인지하고 결정할 때였다. 답은 그거구나, 라는 걸 결국 찾아내고 그리고 혼자 행할 때. 나는 그 소년의 외로움에 울었더랬다. 그렇다면 나는 외로움에 우는걸까?


















나는 극장에서 이 영화 《아마겟돈》을 처음 본 순간부터 텔레비젼에서 재방송을 해줄때도, 엉엉 울었다. 이 영화는 우리 삼남매가 극장에서 함께 본 영화인데 내가 대성통곡 하는 바람에 남동생이 부끄럽다고 이제 그만 울라고 했던 그런 영화다. 그렇게 한 번 울고 줄거리 다 알면서도 또 보면 또 운다. 어김없이 같은 장면에서 또 울어... 브루스 윌리스가 답을 찾아내고, 그리고 그 답을 알기에 자기가 실천하려고 결정할 때였다. 이 영화는 백인 남자 한 명이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영웅으로 나온다. 그런식으로 쳇, 하고 넘길만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거 나도 아는데도 어김없이 운다.


















초반부터 우느라 다 보지 못한 영화가 이 《겨울왕국》이다. 와, 나는 이거 초반에 너무 울어가지고 더이상 못보고 끄면서, '사람들 어떻게 이 영화 다 본거지?' 했더랬다. 아 쓰면서도 또 눈물 나와.

그러니까 이 영화속에서 언니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가까운 사람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는 존재이다. 그걸 알고는 혼자 고립되는 것을 선택한다. 그간 동생과 사이가 좋았는데도 문밖에 늘 동생이 왔다가는 걸 알면서도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나는 언니의 이 결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실행하는 내내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생각 때문에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동생 역시 마찬가지. 매일 찾아가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언니 때문에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동안 그렇게 다정한 사이었는데 갑자기 닫힌 문은 얼마나 큰 외로움을 줄까, 하는 것 때문에 더 보지 못하고 꺼버린거다.


이 일에 내 조카는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끝까지 보라고, 그러면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는데, 응 알겠어, 하고는 여즉 보지 못했다. 조만간 봐야지, 그 힘든 순간을 견뎌내면 '그 다음'이 나오겠지.



이렇게 내가 울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니, 저 위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도 그렇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답을 내리는' 외로운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어떠한 결정이든 또 어떠한 상황이든 내가 울었던 그 순간에 주인공들은 그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그 결과를 오롯이 혼자 받아내야 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내가 생각한 것과도 결말이 완전히 다르게 진행됐지만, 주인공 '케이티'에게도 그랬을 거다. 이게 뭐지? 하는 그 당황스러움과 그리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것인지 그 본질을 깨달았을때, 그 때 받아야 할 충격은 오로지 혼자만의 몫이었다. 그간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그런데 사실은 이런 것이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스스로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일은, 설사 그 다음이 케이티의 '성장'이었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그 당황함 앞에 자기가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것이 온전히 혼자만의 몫이라는 걸 깨달았을때의 케이티의 느낌이 너무 절절한거다. 혼자 극복하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그 시간들. 후- 쓰면서도 또 벅차다.



나는 사주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하고 다녀오면 상담을 받은 기분이라 울적했던 마음이 좀 나아진다. 사주를 봐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는 앞으로 부자된다' 라거나 '너는 로또에 당첨된다' 같은 말들을 해주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저 나라는 인간에 대해 나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에서 오는 어떤 마음 편함이 있는 거다. 그중에 한 선생님은 내게 그런 얘기를 하셨다. '너는 언제나 답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답을 다 찾아낸다'고. 그러면서 덧붙이셨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거다' 라고. 그 때 당시에 듣고 너무 나에게 영향을 미친 말이었다. 답을 구하고자 하는 인간이라는 것과 그래서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것.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는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러니 선생님은 나를 아주 잘 보신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 사주 선생님이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들도 내게 했던 말이긴 하다. 나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식으로 나와 같은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훅 공감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어떤 문제를 맞닥뜨리고 거기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러므로 그 답을 몸소 실천하고 행하는 것. 나는 그런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울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 마음이 어떨지, 그 마음 안에서 얼마나 짙은 내적 갈등이 벌어질지 아니까. 내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한 답은 내 스스로 내려야 하고, 결국은 그럴 수밖에 없고, 그리고 찾아낸 답을 실행하는 것역시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걸 내가 스스로 해내는 것,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보는 것은 내게는 기쁨이자 격려이고 또 외로움이다. 저 순간에는 얼마나 외로울까. 이건 내가 해야 하는구나, 내 몫이구나, 깨닫는 그 순간에 얼마나 외로울까. 그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또 얼마나 큰 의지가 들어가는가. 그 행함으로 가져올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 그건 정말 쉽지 않은데, 그걸 혼자 받아내야 한다. 외롭지 않을 도리가 없다. 케이티도, 엘사도, 매트(메디엄)도, 해리(아마겟돈)도, 답을 내리는 것도 그리고 그 답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데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의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엘사는 자기 방의 문을 닫고 그 닫힌 문을 열지 않기까지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외로움을 감당해야 했을까. 나는 이런걸 생각하면 울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언제나 자기와의 싸움, 스스로와 싸우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데, 내 안에서 일어나는 그 치열한 전쟁이 늘 외로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혼자 처절하게 분투중인 걸 보노라면, 어쩔 수 없다. 운다. 라스트 크리스마스 보면서, 에밀리 클라크... 나랑 같은 부류의 사람인가? 그래서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나? 라고 잠시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친구와 단톡방에서 좀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는 지쳐서 좀비 드라마 《워킹 데드》를 봤다고 하는데, 내가 얼마전에 한동안 좀비 영화에 빠지면서 몇 편 연달아 보고, 그러면서 결국 좀비 영화가 '이상하게 희망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인간이 너무 신기하다. 결국 인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좀비 영화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좀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끝까지 싸우고 도망치는 것, 그게 너무 대단한거다. 물론 얼마 안되는 인간들끼리 모여있노라면 또다시 그 안에서 음모와 비열함이 판을 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고자 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것도 인간이 아닌가. 그렇게나 좀비가 급속도로 번져가면 '차라리 물려버리자' 고 포기하는게 편할텐데, 이 인간들이 포기를 안하는거다. 좀비 영화 볼 때마다 도망치는 주인공이 되면 나는 영락없이 '아, 그만두자, 걍 물려버리는 게 속편하겠다' 하는데도, 주인공은 계속 도망치고 살아남는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어제는 힘겹게 《성의 역사2》를 다 읽어내고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잘 오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긴 했지만.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기 시작한 책은 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
















이승우를 왜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정말이지 도대체 무엇이 좋다고 해야할까, 잘 답하지 못하겠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남은건 문장인가 싶어, 한국어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기쁨을 가장 크게 주는 작가다, 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했다. 아, 역시 나는 '혼자' 결정하고 행하는 이야기들에 푹 빠지는구나, 라고.


소돔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롯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나는 이승우가 한 사람의 내면에 대해 풀어놓는 글들이 너무 좋다. 장황하게 설명하는듯 하지만 군더더기가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오늘 아침에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아, 역시 진짜 이승우 좋아. 나는 이런 문장이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했다.



길 위의 사람은 어딘가로 가는 중에 있는 사람이다. 길 위에서 사는 것은 어딘가로 가는 중의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다. 도착은 한없이 연기되고 머묾은 영원히 유보된다. 어딘가로 가는 중의 상태를 유지한 채 사는 것만 허용된다. 이십몇 년 동안 소돔에서의 롯의 삶이라는 것이 그러했다. 롯은 그 도시에 매혹되어 이십 년 넘게 그곳에 살았지만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 도시 사람들이 그를 향해 '나그네살이를 하는 주제에'라고 비난한 이유이다. (p.32)



아, 미치겠다. 진짜 너무 좋은 거다. '이십 년 넘게 그곳에 살았지만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못했'다니. 그것은 무엇인가. 그런 인생은 어떤 인생인가. 이십년 넘게 살았지만 아직 닿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그 마음이야말로 고독함과 외로움이 아니겠는가. 끊임없이 자기를 달래야하는 게 아닌가.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써내느냐 말이야. 나는 저 문장에서 롯의 외로움과 허망함이 느껴지는거다. 더불어, 저 문장 자체에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은 수많은 외부인 혹은 외지인들이 떠오르는 거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정착하자 정착하자 하면서 자기를 달래고 이끌어가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순간순간 나는 이곳에 정착민이 아니라 외부인이구나 깨달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저 문장을 맞닥뜨린다면 훅, 자기만의 것이 되지 않을까 싶은 거다. 나는 지하철 안에서 저 문장을 보고는 너무 외롭고 힘겨웠다. 순간순간 기쁨과 행복을 누리겠지만 저 안 깊은 곳에 남아있는 이르지 못함, 닿지 못함, 여전히 손님이라는 그 느낌을, 이승우가 표현했다. 너무 잘. 아 진짜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내면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다. 그걸 들여다봐주는 게 그렇게나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승우 소설을 읽는데 진짜 살 것 같다. 흑흑 ㅠㅠ




오늘은 일이 많으니까 이쯤하자.

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했군.



오늘 아침엔 사무실에 혼자 있으면서 이 노래를 들었다. 이 노래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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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11-3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노래 아는데...^^
사주봐주시는 분께서 정말 굉장한 말씀을 하셨네요.

다락방 2020-11-30 13:2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나인님. 너무 좋은 말씀을 해주셨죠. 뭔가 대단하고 엄청난 말을 해주는 게 아닌것 같은데, 듣는 제게는 굉장한 말이 맞아요. 흣.

이 노래 아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요즘 너무 사람도 못만나고 살다보니까 이 노래 아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ㅠㅠ

단발머리 2020-11-3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아침 다락방님 페이퍼는 <성의 역사>와 함께하는 녹차쿠키 같은 것!!
이승우 신작 기대되네요. 성경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지상의 노래> 때도 그랬지만 전 자꾸 이승우 작가님이 목사님 같아요 @@

다락방 2020-11-30 13:29   좋아요 0 | URL
이승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성경을 읽어보리라 다짐하게 되는데 항상 그 순간의 다짐으로만 끝나버리네요. 성경도 같이읽기 모임 같은거 결성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읽을듯요...
저는 특히 구약성서가 궁금해요.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이승우 작가는 아무래도 신학공부를 해서 그런지 목사님 같은 느낌도 좀 들죠. 저는 이승우 소설 읽으면 목사가 되고 싶었으나 자기 안의 내적인 갈등이 너무 커서 종교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스로 생각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요. 아무튼지간에 읽는 재미가 아주 큰 책입니다.

blanca 2020-11-30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는 신간이 나오면 반드시 사는 고정 독자를 확보한 몇 안 되는 작가라고 하더라고요. 이름도 너무 멋있다는...나는 이제 슬픈 영화나 책을 무서워서 못 봐요...너무 슬퍼서요...

다락방 2020-11-30 13:30   좋아요 2 | URL
이승우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반드시 사는 고정 독자 중 한 명이 접니다! 정말 읽는 재미가 있는 작가에요. 번역문에서 주지 못하는 완벽함을 이승우가 주는 것 같아요. 갈증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ㅠㅠ

블랑카님, 제가 이렇게 길게 페이퍼를 썼지만, 사실 일정 부분은 나이를 먹은 탓이 아닌가 싶어요. 나이 먹을수록 어째 눈물이 더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더 없어지는 게 아니라요 ㅠㅠ

moonnight 2020-11-3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don‘t know much ^^ 어제밤엔 분노의 질주 보며 펑펑 울었네요 폴 워커..ㅠㅠ;

다락방 2020-11-30 13:32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 노래를 좋아하시다니, 너무 반가워요. 와락-(엄청 끌어안는다)

크- 분노의 질주! 저는 그거 어디였지? 포르투갈 이었나.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틀었다가 비행기 안에서 대성통곡 했어요 ㅠㅠ 아오 ㅠㅠ 마지막에 그러잖아요. 너 인사 안하고 가냐고. 그러니까 빈 디젤이 나는 굿바이라고 하지 않을거라고. 그러면서 노래 나오는데 진짜 눈물 없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보나요? 힝 ㅠㅠ 그리고 끝나면서 빈 디젤과 폴 워커 차 타고 만나다가 갈림길에서 헤어지는데 진짜 엉엉 울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따 퇴근 길에는 분노의 질주 노래 들어야겠어요. 어휴 ㅠㅠ

카스피 2020-11-3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낭소리를 보고 호철이형은 우는데 희철이형은 안우는걸 보니 사람마다 우는 포인트는 확실히 다른것같아요╮(^▽^)╭

다락방 2020-12-01 09:38   좋아요 0 | URL
호철이형 희철이형은 무슨 개그인지..저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우는 포인트는 다르죠, 네.

scott 2020-11-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거다‘
2021년 다락방님 따끈따끈한 신간 나올것 같은 ㅎㅎ

올해 초에 읽은 이승우 작가님글에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작가 또는 어떤 작품과 결정적인 만남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만남이 한 꿈 많은 젊은이로 하여금 문학에 운명을 걸게 만든다. 그 빛나는 작품을 쓴 작가의 그림자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려는 욕망,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한 사람의 작가를 탄생시킨다]

다락방님 울보 ㅋㅋ(아무리 슬픈영화 봐도 절대 울지 않는 1人!)


다락방 2020-12-01 09:39   좋아요 0 | URL
네? 신간이요? 아니, 최근 며칠간 왜 제 신간 얘기하는 분들이 계시지? 이거 무슨 계시같은 걸까요? ㅋㅋㅋㅋㅋ

올해 초 읽었다하신 이승우의 인용하신 책은 아마도 <소설가의 귓속말> 일까요? 제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인데 말예요. 아 이것도 읽어야겠고. 세상에 읽을 게 왜이렇게 많은 걸까요. 아, 바쁘다..

저는 울보이고 쫄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0-12-01 0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가 이승우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되네요. 다락방님이 인용해주신 글귀...나그네 같은 우리의 삶 그리고 저의 삶에 대한 위안이 되는 것 같아서 좋네요. 찾아보니 정말 유명하신 분이네요. 세상에는 정말 좋은 글을 쓰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락방 2020-12-01 09:41   좋아요 1 | URL
저는 국내 작가중에 이승우가 제일 좋아요. 이승우는 다른 작가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글을 쓴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번역된 이승우의 책을 다 읽어야지 다짐하고 있어요. 아직 저도 다 읽지는 못했거든요. 계속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내주신다는 게 기쁠 뿐입니다. 너무 좋아요! 기다리다 보면 또 나올테니까요.

문장마다 꾹꾹 마음이 눌러담긴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 작가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또 하는구나, 곱씹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스스로의 내면이 너무 약한 나머지 자꾸 들여다보느라 단단해진 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기회되면 꼭 읽어보셔요, 한님! 저는 이승우 작가가 이 책을 썼듯이 출애굽기나 레위기에 대해 써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성경 한 권 읽는 일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공쟝쟝 2020-12-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가 모처럼 다락방님 글 읽으니까 루틴 회복되는 느낌.. :) 물론 내일부턴 또 쉴틈없이 전쟁처럼 일 하겠지만... ㅎㅎ
혼자 분투하는는 주인공들의 외로움, 고독, 누구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본인은 잘 아는 실존적 선택. 결연함. 아 왠지 k장녀로서 공감가는 포인트.... 저는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른이 나오거나, 반성하고 사과하는 어른 등장하면 제대로 눈물포인트예요. 제가 그런 어른을 얼마나 만나고 싶어했는지 몰라요ㅋㅋ 어느새이미 어른이 되었고 버스에서 어린이들이 떠들면 시끄러워ㅠ이어폰을 끼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ㅠㅠ

다락방 2020-12-02 10:40   좋아요 1 | URL
아...그것은 k 장녀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겁니까! 그런거였나! 그러고보니 말된다!! 그런것 같아!!

쟝님, 저도 그런 거 되게 약해요. 어린이 존중이나 보호하는 그런 장면이요. 저는 강자가 약자 보호하는 장면 보면 그냥 녹아버려요. 그런 장면은 울기보다 사랑에 빠져버리죠.
저는 지금도 아이를 존중하는 어른이 되자고 늘 마음 먹고 있고 그래서 책도 보고 그러는데 이게 마음먹고 책 보고 그런다고 인간이 완성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계속 끊임없이 깨닫고 배우고 노력해야 그나마 조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힘내자요, 쟝쟝님!! 뽜샤!!

나와같다면 2020-12-0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는 언제나 답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답을 다 찾아낸다‘ 이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요?

다락방 2020-12-03 08:02   좋아요 1 | URL
저는 어떤 문제 앞에서 항상 ‘자,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방법을 찾아보자‘ 하거든요. 근데 그걸 사주 선생님이 콕 짚어서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와-
저 진짜 짱 멋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